EASY한 독도바다 [1005719] · MS 2020 · 쪽지

2022-06-19 03:05:20
조회수 6,1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57211530

또 오랜만에 돌아온 나

최근 자주 보이는 것은 시험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시험 기간엔 뭔들 재밌음

플러스로, 오늘은 간단히 치고 갑니다.


일반적으로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일연의 단독 서술만큼은 절대 아니라는 게 최근 들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후소장사리> 기사의 말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 이상의 내용은 무극이 기록한다

'무극'이라는 서술자가 등장하는 걸 확인할 수 있죠

또 <전후소장사리> 기사는 삼국유사의 다른 부분과 좀 다른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기사는 '사건의 서술->찬하는(기리는) 시'의 형식을 거의 갖추고 있는데

이 기사는 '사건의 서술->찬하는 시->사건 서술에 대한 비판'의 형식을 갖추고 있죠

여기서 '사건 서술에 대한 비판' 부분의 끝에 무극이라는 사람이 등장하는 거구요


그래서 실학자인 안정복은 일연의 호가 무극이라고 해석했지만,

지금은 무극이 일연의 제자였다는 게 정설입니다.


또 <고조선>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 개성의 동쪽에 있다고 했으니, 지금의 백악궁이다

자칫 지나가기 쉽지만, 이 백악궁이라는 건물, 14세기 후반에 지어집니다

근데 일연은 13세기의 인물이란 말이죠

일연이 기록할 수 없는 사실이 삼국유사에 남아있는 겁니다


물론 일연이 삼국유사의 저술에 일절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구요

일연이 주 저자인 것도 맞습니다

실제 일연이 머물렀던 곳에 관한 기록이 다른 곳의 서술에 비해 매우 양이 많기도 해요


중요한 건, 일연의 단독 저술로만 삼국유사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는 삼국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국사기도 김부식 혼자서 쓴 건 아니거든요


덧붙여, 일연 그 자신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걸 인생의 큰 부분으로 생각한 거 같지 않고,

제자들의 생각도 그와 비슷했던 거 같고, 후대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거 같아요

일연의 행적을 기록한 인각사 보각국사비에는 삼국유사에 관한 기록보다는 다른 활동에 관한 기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조선 대에도 실학자 안정복을 제외하면 삼국유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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