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4수능 언매 39번 문제로 느껴보는, 탄탄한 국어 문법 개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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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고 뻘글만 쓰다가 그래도 제 능력으로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능에서 언매 원점수 87점으로 1등급을 받았습니다. 비록 턱걸이 1등급에 문학에서의 감이 잘 맞은 것도 있고, 다른 과목에서 미끄러져서 대학 자체는 그리 높지 않지만, 그래도 국어 문법에 관해선 나름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단순히 표점만을 노리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난이도만 따져 봐도 언매는 꽤 할 만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 개념의 완벽한 숙지가 필요하지만 사탐보다도 그 양이 확연하게 적고, 또 난이도 자체도 생각보다 높지 않을 뿐더러 일단 숙달만 되어 있다면 유의미한 시간 단축이 가능하니까요. 화작이 자신과 안 맞는다고 느끼지만 문법이 겁나서 억지로 하시는 분이 혹여나 있다면 저는 한번 과감하게 그 두려움을 떨쳐내 보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로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거든요. 저는 이 글에서 문법 개념들을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그것들을 문제 풀이에 적용해보고자 합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수능 언매 39번 문제는 굉장히 방대한 개념을 요구하는 문제였습니다. 서술어, 관형어 등의 문장 성분과 조사 등의 품사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문제였는데요. 저는 이 문제를 현장에서 풀 때 솔직히 조금 버벅였습니다. 끝까지 4번과 5번(저는 짝수형이었기에 실제 선지 번호는 달랐습니다만, 일단 홀수형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두 선지를 두고 고민하다 결국 맞히긴 했지만, 후에 돌이켜 보니 더 빨리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때의 기억을 조금 다듬어서 글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시직하기 전에, 저는 문법 문제에 한해서는 손가락걸기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문법 특성상 체크할 게 아주 많기도 하고, 혹여나 틀리면 괜히 표점 이득 보고 시간 단축하겠다고 언매를 고른 의미가 퇴색되니까요. 시간을 좀 쓰더라도 선택과목 11문제는 무조건 다 맞힌다는 마인드로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문법을 공부하다 보면, 관형사 vs 관형어 혹은 부사 vs 부사어처럼 혼동을 주는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품사와 문장 성분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면 이런 함정을 피할 수 있는데요, 품사는 "그 단어가 자체적으로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단어를 나눈 것이고, 문장 성분은 말 그대로 "이 단어나 절이 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기준으로 문장의 요소들을 나눈 것입니다. 그래서 문장 성분은 단어도, 구도, 절도 가리킬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단어 하나하나가 아니라 문장의 요소가 기준이니까요. 예를 들어 품사 '부사'는 말 그대로 용언이나 문장 전체, 때로는 같은 부사를 꾸며 주기도 하는 단어들의 총칭이고, 문장 성분 '부사어'는 문장 내에서 앞서 말한 부사의 기능을 하는 요소들의 총칭입니다.
"라면이 아주 맛있다. 빠르게 먹어라."라는 문장을 예시로 들어 보겠습니다.
'아주'와 '빠르게'는 모두 각 문장에서 부사어로 쓰였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아주'는 그 자체가 하나의 부사로써, 단어 자체가 그대로 문장 성분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즉, '부사'가 '부사어'로 쓰인 것이죠. 반면, '빠르게'는 언뜻 보면 마찬가지로 부사가 그대로 부사어로 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용언인 형용사 '빠르다'에 부사형 전성 어미 '-게'가 붙어 부사처럼 활용된 경우입니다. 즉 '용언의 활용형'이 '부사어'로 쓰인 것이라 할 수 있죠. 이렇듯 품사와 문장 성분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단의 내용들은 앞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니,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조건들을 하나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ㄱ - 부사어를 수식하기 위해 부사를 부사어로 쓴 문장: 부사는 같은 부사를 꾸며주는 역할 또한 한다는 것을 기억해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그는 일을 매우 정밀하게 처리한다." 정도의 문장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서술어 '처리한다'를 꾸며주는 부사어 '정밀하게(정밀하다+-게)'를 부사 '매우'가 그대로 부사어가 되어 다시금 꾸며주고 있습니다.
ㄴ - 관형어를 수식하기 위해 용언 활용형을 부사어로 쓴 문장: 용언은 형용사와 동사뿐이지만,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부사도, 명사도 될 수 있죠. "아름답게 춤추는 그녀가 좋다."라는 문장을 한번 보면, 체언 '그녀'를 꾸미는 관형어 '춤추는(춤추다+-는)'을 용언 '아름답다'의 활용형 '아름답게(아름답다+-게)'가 부사어가 되어 꾸며주고 있습니다.
ㄷ - 관형어를 수식하기 위해 부사를 부사어로 쓴 문장: 조건 ㄴ에서 용언의 활용형만 부사로 바꾼 형태일 것입니다. 앞의 문장을 재활용하여 "덩실덩실 춤추는 그녀가 좋다."로 바꿔 보았습니다. 부사 '덩실덩실'이 그대로 부사어가 되어 관형어 '춤추는'을 꾸며주고 있죠. 여담으로 이처럼 의성어 또한 부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ㄹ - 서술어를 수식하기 위해 '체언+조사'를 부사어로 쓴 문장: 더하기 기호가 나왔지만, 당황할 것 없습니다. "어떤 슬픔은 기쁨만큼 값지다."라는 문장을 살펴보죠. 체언인 명사 '기쁨'에 격 조사 '만큼'이 더해져 서술어 '값지다'를 수식하는 부사어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ㅁ - 서술어를 수식하기 위해 용언 활용형을 부사어로 쓴 문장: 이 또한 조건 ㄹ에서 '체언+조사'를 용언의 활용형으로 바꿔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역시 앞의 문장을 재활용하여 "어떤 슬픔은 마음을 견고하게 땜질한다."라고 바꿔 주었습니다. 용언 '견고하다'의 활용형 '견고하게('견고하다'+-게)'가 부사어로서 서술어 '땜질한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건 하나하나를 예문을 만들어 가며 분석해 보았습니다. 보면, 어려운 듯 하면서도 품사와 문장 성분의 기본적 정의에 충실하게 아주 잘 짜여진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한해서는 평가원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이번 수능 언매가 괴랄한 지문형 문법 등으로 논란이 꽤 있었지만, 이 문제만큼은 불필요한 왜곡이나 지엽 없이, 매우 깔끔하면서도 난이도 있게 출제된 굉장히 수준 높은 문제입니다. 언매를 선택할 예비고3 분들이나 N수생 분들은 이 문제를 잘 분석하시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선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역시 1번부터 5번까지 하나하나 따져볼 것입니다. 이건 어째서 답이 되는지를, 그리고 이건 어째서 답이 될 수 없는지를.
문제는 주어진 문장을 조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도록, 부사어를 넣어 수정하라고 요구합니다. 원래 문장이 하나의 조건만을 만족하는 것을 부사어를 추가하여 두 가지를 만족하도록 할 수도 있고, 그 어떤 조건도 만족하지 못하는 문장을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 - (방긋이) 웃는 아기가 (참) 귀엽게 걷는다.: 원래 문장에 부사어 '방긋이'와 '참'이 추가되었고, 각각 관형어 '웃는'과 부사어 '귀엽게'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먼저 조건 ㄱ에 따르면, 이 문장의 부사어는 부사어를 수식해야 합니다. 추가된 부사어 '참'이 부사어 '귀엽게'를 수식하고 있으므로, 조건 ㄱ은 만족됩니다. 그러나 조건 ㄴ을 보면, 이 문장의 관형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용언의 활용형이어야 합니다. 이 문장 전체에서 관형어는 '웃는' 단 하나뿐입니다. 그러나 이를 수식하는 부사어 '방긋이'는 딱히 용언이 활용된 것이 아니라 '방긋이'라는 부사가 그대로 부사어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따라서 이 문장은 조건 ㄴ을 만족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1번 선지는 오답이 됩니다. '방긋이'를 어떤 다른 용언의 활용형으로 착각하면 1번을 답으로 고르기 십상입니다.
2 - 화가가 (조금) 굵은 선을 (세로로) 쭉 그었다.: 원래 문장에 부사어 '조금'과 '세로로'가 추가되었고, 각각 관형어 '굵은'과 서술어 '그었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조건 ㄱ에 따르면, 이 문장에는 부사어를 수식하는 부사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원래 존재하던 부사어 '쭉'과 추가된 부사어 둘 모두 부사어를 수식하지 않고, 따라서 조건 ㄱ에 위배됩니다. 다음으로 조건 ㄴ을 보면, 관형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용언의 활용형이어야 합니다. 이 문장에서는 관형어 '굵은'을 부사어 '조금'이 수식하고 있는데, '조금'은 용언의 활용형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부사입니다. 따라서 조건 ㄴ 또한 만족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2번 선지 또한 틀리게 됩니다.
3 - 그를 (무턱대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원래 문장에 부사어 '무턱대고'와 '많이'가 추가되었고, 각각 관형어 '싫어하는'과 서술어 '있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조건 ㅁ부터 먼저 보면,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용언의 활용형이어야 합니다. 이 문장에서 서술어 '있다'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많이'인데, 이는 형용사 '많다'의 활용형으로써 조건에 부합합니다. 그러나 조건 ㄴ에 따르면, 관형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용언의 활용형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턱대고'는 그 자체로 부사이고(저도 의아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진짜로 그 자체로 부사가 맞더군요.), 따라서 조건을 만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3번 선지 또한 오답이 됩니다. '무턱대고'를 어떤 다른 용언의 활용형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정답) - (전혀) 딴 사람이 그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했다.: 원래 문장에 부사어 '전혀'와 '한순간에'가 추가되었고, 각각 관형어 '딴'과 서술어 '해결했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조건 ㄷ에 따르면, 관형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그 자체로 부사여야 합니다. 이 문장에서 관형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전혀'인데('그 문제를'의 '그' 또한 관형어이지만, 이는 부사어의 수식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 부사인 단어입니다. 따라서 조건 ㄷ은 만족됩니다. 또한 조건 ㄹ을 보면,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체언+조사'의 형태여야 합니다. 이 문장에서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한순간에'인데, 이는 체언 '한순간'에 조사 '-에'가 붙은 형태입니다. 따라서 조건 ㄹ 또한 만족되고, 4번 선지가 정답이 됩니다. 정답 선지가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 영미는 그 일을 (원칙대로) (깔끔히) 처리했다.: 원래 문장에 부사어 '원칙대로'와 '깔끔히'가 추가되었고, 둘 모두 서술어 '처리했다'를 수식하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이 문제에서 가장 헷갈릴 만한 선지입니다. 부사 두 개가 나란히 제시되었고, 같은 문장 성분을 수식하는 등 구조부터 특이한데요, 특히 조건 ㅁ이 문제가 됩니다. 차차 보겠습니다. 조건 ㄹ에 따르면,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체언+조사'의 형태여야 합니다. 이 문제에서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는 '원칙대로'와 '깔끔히' 두 가지인데, 이들 중 '원칙대로'는 체언인 명사 '원칙'에 조사 '-대로'가 붙은 형태로서 조건 ㄹ을 만족시킵니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건 ㅁ을 보면, 서술어를 수식하는 또다른 부사어는 용언의 활용형이어야 합니다. 아까 '원칙대로'가 쓰인 이후 남은 부사어는 '깔끔히'인데, 이는 '깔끔하다'라는 용언의 활용형이 아닌, 그 자체로 부사인 단어입니다. 따라서 조건 ㅁ은 만족되지 않고, 5번 선지는 오답이 됩니다.
저는 5번 선지에서 '깔끔히'가 용언의 활용형이 아님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습니다. 끝끝내 발견해내어 맞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문제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졌고, 이는 곧 점수의 하락으로 이어졌죠. 만약 이를 제때 잡아냈다면 다른 문제들을 볼 시간이 더 있었을 테고, 더 나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우리말에는 '깔끔히'와 '깔끔하다'의 관계처럼, 이것이 용언의 활용형인지, 아니면 그냥 부사인지 헷갈리게 하는 단어들이 꽤 많습니다. 용언인 형용사 '깔끔하다'는 '깔끔한', '깔끔하게', '깔끔하지만' 등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깔끔하-'를 어간으로 삼음을 알 수 있고, '깔끔히'에는 '깔끔하-'가 활용된 흔적이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깔끔하다'는 어간 '깔끔하-'를 가지는 용언이고, '깔끔히'는 어근 '깔끔'에 부사 파생 접미사 '-히'가 붙은 부사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관계는 '깨끗이'와 '깨끗하다'처럼 우리말에서 꽤 자주 보이는 것이니만큼 정확한 이해와 숙지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수능 언매 39번 문제를 여러 개념을 곁들여 해설해 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문제는 불필요한 왜곡이나 지엽 없이 깔끔하게 개념의 이해와 그 활용만을 물으면서도,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순간 오답을 고를 수밖에 없도록 매우 잘 설계된 문제입니다. 가히 평가원식 어려움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언매를 공부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은 탄탄한 개념 공부를 바탕으로 이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질 좋은 문제들을 접해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공부와 관련해서 이런 긴 칼럼은 처음 써보는데, 생각보다 더 어렵네요. 매번 양질의 글들을 만들어내는 분들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부족한 설명이지만 나름 여러분들의 국어 문법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국어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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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잘못 썼네요 수정하겠습니다!
와 근데 엄청 오래걸리겠는데
4 5만 남았었는데...
네 틀린 분들 아마 대부분 5번 고르셨을 거에요 낚이기 쉬움
활용할 때 어간은 변치 않는다는 기본 원칙에 입각한 트릭이죠
문법은 개념 다시 공부해야겠어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39번 틀리신 분들이 점검해보시기 참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칼럼 잘보고있습니다
비단 39번뿐 아니라 문법에 관한 전반적인 점검을 목표로 했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무턱대고'의 경우 조어 과정을 따지면 용언의 활용형이 개입한 것은 맞지만 오로지 부사로만 쓰이기 때문에 표국대에선 '무턱대다', '대놓다', '마구대다' 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무턱대고', '대놓고', '마구대고' 따위는 활용형이 아니라 그냥 굳어진 부사로 보는 것이지요.
하긴 실제 구어체에서 그런 단어를 안 쓰긴 하네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3번에 많이도 깔끔히처럼 그자체로 부사인 단어로 볼 순 없나요?
'깔끔하다'의 어간은 '깔끔하-'지만, '많다'의 어간은 '많'이라서 문제가 됩니다. 쉽게 말해 '깔끔히'의 '-히'는 부사 파생 접미사지만, '많이'의 '-이'는 부사형 전성 어미라고 보면 되려나요.
오 이해됐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이해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깔끔히'는 그 자체로 이미 바꿀 수 없는 하나의 단어로 고정된 것이고, '많다'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여러 형태를 오갈 수 있는데 그런 와중에 둘의 형태가 우연히 겹쳐 보였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네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도 그렇고 꽤 많은 학교문법 서적에서 '-이'를 부사 파생 접미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많이'가 부사로 등재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https://orbi.kr/00018522288
https://orbi.kr/00058939308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당
ㄹㅇ 이거 탄탄하게 공부 안되있으면 바로 흔들림
현장감까지 더해지니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맞아요. 막 이상한 스킬을 쓴다거나 그런 건 1도 없이 오직 개념만으로 난이도를 높인, 아주 깔끔하게 어려운 문제죠.
그럼에도, '부사는 활용하지 않는다'와 '용언의 어간은 아무리 활용하더라도 변치 않는다' 이 두 원칙만 잘 기억했다면 결국에는 풀 수 있었을 겁니다.
올해 중세국어 문법에 대해서도 써주실 수 있으신가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올해 중세국어는 지극히 제 기준으로는 비주얼만 함악하지 그냥 틀린그림찾기였어서.. 잘 쳐다보시면 개념을 쓰는 문제가 아니란 게 느껴지실 겁니다.
홀수형이었다면 차라리 4번에서 손가락을 걸 수도 있었을텐데, 하필 짝수형이라 1번 2번을 보고 멘붕왔던 기억이..
선지 배치도 영향을 분명 주는 요소긴 하죠.
38 39 맞췄는데
35 36 37 다 틀림 ㅋㅋㅋ
35 36 39
다 답 찾자마자 다른 선지 안 보고 답이 확실한지만 보고 넘어감 ㅋㅋ
언매 풀면서 이거 선지 다 보면 시간 없겠구나 싶어서 나중에 봐야지 하고 넘어갔는데
결과적으로 돌아올 시간도 없었다고..
이거에만 5분정도 푸는데 답 계속 안나와서 결국에 틀 ㅋㅋ
짝수형 기준 4번이 아마 2번이었나 그랬을텐데 아무리 봐도 2번이 무조건 맞아서 바로 손가락걸고 넘어감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깡이었는지...
이거 맞췄는데 왜 맞았는지 몰랐네요 ㅋㅋㅋ
많이는 부사 아닌가요?
jaegal님께 단 답글을 참고해 주세요.
부사로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어미로 볼 경우 용언의 활용형이라 할 수는 있겠습니다. 다만 어미라기에는 제약이 너무 커서 그냥 접미사로 보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에 접미사로 보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