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3713 [436934] · MS 2012 · 쪽지

2014-01-13 17:01:35
조회수 1,735

★삼반수 고민중인 학생인데요.. 답변 부탁 드립니다ㅠㅠ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421323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재수하고 정시 결과 기다리고 있는 문과학생입니다.

음..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재수실패했습니다.  6,9평 성적은 아주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전과목 1등급 그리고 수학이랑 영어 같은 경우에는 상위 98,99퍼센트의 성적을 유지했구요. 재수는 강대에서 했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현역 때 처럼 또 망쳐서 국영수 322의 성적을 받고 홍대와 국민대 정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원서 쓸 때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운 좋게도 한국외대 농어촌 전형을 쓸 수 있게 되었고, 농어촌 전형이면 이정도 성적으로도 합격가능한 점수라고 입학처등에서 판단하여 쓰게되었습니다. 여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지만, 원서를 접수한 상태에서 '서류상의 불충분'을 학교측에서 문제로 들며 결국 불합격 하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소명자료 첨부하고 협의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했지만 학교에서는 누구하나 제 손을 들어주지 않았네요.
저는 재수하면서 꼭 연세대를 가겠다는 신념하에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솔직히 외대 가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했고 도저히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이 성적에 외대를 가게 된다면 그냥 학교 열심히 다니면서 4년 잘 꾸려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눈 앞에서 그 기회를 놓쳐버리고, 지금은 홍대와 국민대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네요.
대학에 집착하고자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것이 그 어떤 것보다 어리석은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궁극적으로는 외교관 또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국제무대를 바탕으로 제 역량을 펼쳐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홍대와 국민대를 간다면, 상위 대학보다 제가 체험할 수 있는 기회나, 친구들이나, 여러가지 보고 배우는 것들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되어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위 두학교를 비하하고자 하는 마음은 절대 없으나 아무리 제가 4년간 열심히 저만의 인생을 꾸려나간다 해도 어느 순간 벽에 가로 막힐 것 같네요.
그래서 현재 삼반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정말 저희 반 모든 친구들이 인정할 정도로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공부했기에 더 두렵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왔지만 또 수능을 잘 못본 것으로 보면 내가 수능적 사고가 부족한가? 싶고 아직도 그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운'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리석은 것 같고.. 특히 수학과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실력이 아직 부족한 건지 모르겠지만, 모의평가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이 수능 때 등장하면 여지없이 당황하고 결국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여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삼반수를 하게 된다면 본질적으로 저의 '그릇'을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책도 많이 읽고 무엇보다도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학원에서 많은 삼수생 형, 누나들을 보았지만 올해도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아 EBS문제집만을 잡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원은 가지 않고 1학기 동안 혼자 틈틈히 공부하다가 2학기 때에는 휴학하고 독학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
머릿속이 복잡하네요.. 삼반수를 마음먹으면 학교에서도 아싸로 지내야 할거고, 작년처럼 학원을 다니지 않을거기 때문에 인강들으며 독학하는 것도 아직은 상상도 되지 않네요. 또 만약에 아주 만약에 삼반수 마저 실패해버리면 그 땐 진짜 어떡하지 싶어서 심란합니다.
그릇을 넓히기 위한 공부, 그리고 삼반수 할 때의 마음가짐이나 저에게 조언해 주실 것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만, 제 이상을 실현 시킬 수 있는 멋진 인생 살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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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딩 · 365462 · 14/01/13 17:08

    저도 삼반수 하려고 하는데
    열심히 합시다 헠헠

  • jun3713 · 436934 · 14/01/13 17:42 · MS 2012

    넵!!!!

  • 파란리본 · 440251 · 14/01/13 17:11 · MS 2013

    저두 311로 삼반수해서 학교 옮깁니다 2학기 휴학 후 반수반 등록한게 벌써 한학기가 지낫네요... 미련남고 아쉬우면 한번 더 해보는겁니다 힘내세요

  • jun3713 · 436934 · 14/01/13 17:38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eesunjae · 413782 · 14/01/13 18:04 · MS 2012

    열공!!

  • 정시합격한다 · 350050 · 14/01/13 18:08 · MS 2010

    근데 그런경우는 솔직히 극복이쉽지않다고하더라구요ㅠㅠ 저랑좀비슷하신듯요
    글구 아싸반수는비추해봐요.. 아싸반수하면 너무외로워서 오히려 친구랑잠깐노는시간이랑 고뇌하는시간이랑비슷한거같아요

  • AFief · 435195 · 14/01/13 18:50 · MS 2012

    진짜 공감... 근데 반수라는게 친구들과 많이 놀면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고 공부를 열심히 하면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게 되는데 그 균형을 맞추는 게 힘든 것 같아요 ㅠ

  • 우리존재화이팅! · 451125 · 14/01/15 04:08 · MS 2013

    굉장히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으로 댓글적습니다 이번 14수능 서울대 목표로 독학 삼반수를 했는데 기대한 만큼 잘 되진않았어요 학교는 4월 쯤 자퇴하고 한거구요(재입학이 되는 학교) 해본 결과 아싸반수는 그닥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대학 들어가시면 왜 추천하지 않는지 알게 되실거에요 자퇴한 저도 5월까지는 정신 못차리고 여기저기 학교축제 놀러다녔으니까요..;ㅋㅋ 휴학을 추천! 그리고 전 애기들하고 시험본다 생각하고 약간은 여유있게 공부하고 시험 쳤어요 언어에서 삐끗해서 목표대학 지원은 물 건너갔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나름 선방했네요 본인의 포부가 큰 만큼 강한 의지 밀고 꼭 성공하시길바래요~

  • jun3713 · 436934 · 14/01/15 23:46 · MS 2012

    감사합니다!ㅠㅠ

  • 난될놈이다 · 432367 · 14/01/16 05:33 · MS 2012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군요.
    저도 님과 같은 고민이 큽니다. 물론 전 님처럼 반수결심이
    100퍼는 아니고 한 50대50정도 이지만요..

  • lovethissky · 441745 · 14/01/31 21:46 · MS 2013

    안녕하세요 2013년에 강대에서 삼반수한 한 학생입니다. 대학 이름은 비밀로 할께요. 우선 저는 삼반수 성공했습니다.
    삼반수를 하는건 자신의 선택이기에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 이러면 무조건 하세요.
    삼반수를 하면 우선 집중력은 정말 극이 됩니다. 시간이 부족하고 거기다 자신의 의지가 있기에 그런거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삼반수를 하게되면.. 우선 다른 수험생에 비해 널널함(?) 자유로움 이런것을 즐겼고 그게 처음에 쉽사리 없어지지않습니다. 물론 강대에서 하시고 아침 자습시간등등 지키면 문제가 없겠지만요... 재수를 하든 삼반수를 하든 느낌은 같습니다. 그런데 삼반수를 하면 정말 이번이 마지막 아니면 난 죽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시험에 집중하세요... 삼반수를 하면 보통 현역때 간 친구들 혹은 재수를 해서 대학간 친구들이 많아져서 공부하면서 의지할 친구 그런거 없습니다. 스스로 멘탈 잘 관리해주시면 삼반수 꼭 성공할꺼에요. 힘내세요!

    P.S) 나중에 강대에서 볼수도있겠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