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선택 참고점과 경험담
안녕하세요. 희파입니다.
수능 끝난 학생들이 알바 찾으려고 하는 상황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그에 따른 제 경험과 참고점들을 올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수능을 6번 응시했고, 세 번째 볼 때부터 가출해서 혼자 돈 벌어 공부했기에 알바 경험이 꽤 되는 편입니다. 물론 이젠 그 알바를 한지 5년 정도 지나서 현재와 운영 방식이나 장단점이 조금 다른 점도 있겠습니다만,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감안 하고 봐주세요.
0. 기본 준비 사항
이력서는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네이버 등에 이력서 양식 검색해서 꽤 괜찮아 보이는 걸 찾고, 미리 내용을 좀 작성해 두세요. 어학 능력 이런 거 있으면 은근 높게 쳐주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똑똑하거나 성실하다고 알아주시겠죠. 저는 TEPS가 900점대였는데, 이걸로 청담동에 외국인들 많이 오는 빵집 알바 취업에 성공했었습니다. 시급이 당시 최저의 1.5배 정도는 됐던 곳이었습니다.
물론 이력서를 아예 안 보는 곳도 가끔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여러 군데 지원할 때 미리 준비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1. 편의점
알바의 기본입니다. 솔직히 첫 알바로 편의점 알바가 전 제일 베이직하고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하실 때 반드시 ‘편의점의 위치’와 ‘알바 시간대’를 고려해주세요.
가령 저는 논현동에서 야간 알바를 했었는데, 술 취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물류가 들어온 걸 진열하려고 해도, 진상들이 훼방 놓으면 제대로 못하는 상황들이 오더라구요.
편의점에 복권 파는지도 꼭 확인 하셔야 해요. 복권 파는 곳에는 술 드시고 오신 분들이 자주 오시는데, 제가 있던 곳은 이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정말 골치 아팠거든요.
진상 많으면 진짜 힘들어요. 꼭 참고해주세요.
제 추천은 평일주간, 한적한 주택가 근처의 편의점입니다.
돈 급하시거나 낮밤 바뀌는 거 상관 없으시면 야간알바도 나쁘지는 않아요.
다만 저는 야간 알바 하면 건강이 안 좋아지는 거랑 생활 패턴이 안 좋아지는 게 체감이 되더라구요.
사장님께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꿀팁. 저는 첫날 일 배우면서 담배 진열대 사진을 찍었어요. 담배 위치 외우려구요. 그래야지 손님이 뭐 달라고 할 때 바로바로 주니까요. 사장님이 그런 모습들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처분해야 하는 식품들은 “폐기”라고 불러요. 제가 있던 곳은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폐기가 좀 나오는 편이라서, 그때마다 제가 가져가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거 먹는다고 사장님이 딱히 뭐라고 하시지는 않았어요.
2. 빵집 & 카페
이쪽 업무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들어가자마자 커피 브루잉을 배우거나 빵 굽는 법을 배울 가능성은 크지 않아요. 아메리카노 정도는 들어가자마자 배울 수 있겠지만, 초반에는 POS 보는 법과 청소 등 잡무를 먼저 배우실 거에요.
POS는 우리가 흔히 보는 계산대라고 보시면 돼요.
아까 편의점에서의 꿀팁처럼, POS의 화면 일부를 휴대폰으로 찍으신 후 위치를 암기하시는 게 좋아요. 가령 손님이 A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그게 몇 페이지 어디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빨리 계산해줄 수 있거든요. 이거 느리게 하면 화내는 분들도 계세요.
처음에 힘든 걸 버텨내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제 경험상 처음에는 어서오세요라는 말도 어색하고, 이상해요. 하지만 일주일만 버티면 정말 많이 적응돼서 목소리 톤마저도 다른 알바생분들과 비슷해질 거에요. 가령 롯데월드 가보시면, 알바생분들이 “신나는 아틀란티스 ~ 슝슝~ 출발~”이런 말들을 높은 목소리톤으로 말씀하시잖아요? 이거, 원래 본인 목소리 아닌데 알바하다보니 알바때만 그 목소리 톤으로 말하는 거일 가능성이 커요.
올리브영도 알바생마다 “필요한 제품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가 톤이 다 비슷하잖아요.
뭐 중요한건, 처음에는 뭐든 어색하지만 점점 적응을 할 거라는 거에요. 초반에 실수하고 어색함 느껴도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원래 그런 거에요. 일주일만 참아봅시다.
참고로 요식업은 보건소에서 건강결과진단서를 떼어와야 알바가 가능한데, 이건 알바 면접 가면 설명해주실 거에요. 참고로 진단서 떼려면 X꼬에 면봉 넣어야 함. 구라 치는 거 아님.
그리고 전 CJ 계열사(투썸, 뚜레쥬르, 올리브영, CGV, 비비고 등)에서 알바하시길 권해요. 이쪽은 무조건 4대보험 적용해주고, 퇴직금도 줘요.
제가 일했던 곳 점장님의 카더라인데, 나중에 CJ 취업할 때 제가 알바했던 정보를 보기도 한다네요.
3. 과외
이건 구하는 루트가 워낙 다양한데, 전 아파트에 전단지 붙이고 다녔어요. 참고로 전단지 붙이고 다니는 거 시간 엄청 오래 걸려요. 절대 얕보지 마시길.
15수능 성적표랑 같이 붙였고, 꼼꼼하게 봐주면서 무조건 성적 오르게 하겠다는 설득 위주의 글을 함께 전단지에 넣었어요. 은마 아파트랑 압구정 한양아파트, 현대아파트 등에 붙였고 일주일만에 과외가 4개 들어왔었어요.
학생이 성적이 오르고 나서는 나름대로 소문도 나서 그때부터는 전단지를 붙이지 않아도 됐구요.
과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업준비’에요. 제발 수업 준비 없이 2~3시간 수업하려 하지 말아주세요. 2~3시간 수업을 해야 한다면 최소한 2~3시간 정도 똑같이 수업 준비를 하시는 게 맞아요. 그래서 사실 과외를 2시간 해야 한다면 노동 시간은 최소 4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시는 게 맞아요.
과외비는 수업이 시작할 때 주시는 경우가 더 많고, 4주치 수업이 끝날 때 주시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급여는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라 제가 언급 안 하겠습니다.
4. 강사 조교
이건 어떤 강사분 밑에서 일하는지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갈립니다. 저는 유대종T 밑에서 조교, 실장을 모두 다 해봤습니다. 유대종T 밑에서 일하면 시급은 누구보다 높지만 그만큼 하는 일도 많습니다. 학생들 질문 받아주려면 그 주치의 이감 모의고사나 숙제는 당연히 다 풀어와야 하는 거구요. 대학생활하면서 병행하면 은근히 버거울걸요? 각오 많이 하고 도전하셔야 해요. 책 옮기는 등의 몸 쓰는 업무도 함께 있을 겁니다. 머리만 쓸 거라고 생각지는 마시길.
그리고 조교를 한다고 반드시 강사분의 책에 기여하는 연구진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에요. 나름대로 능력이 입증이 돼야 가능합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현장에서 질문 받고 숙제 검사해주고, 상담해주는 정도로 그칠 거에요.
5. 대리운전
제일 권하고 싶지 않아요. 고객은 항상 술 먹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상대가 얌전하다는 보장이 없어요. 저는 돈이 너무 급했어서 했던 알바인데, 정말 힘들었어요.
대리운전사에서 운용하는 셔틀버스가 있어서, 고객이 있는 곳까지 셔틀버스가 절 데려다주고 운전이 끝나면 다시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식이에요. 이거 밤 운전이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크기도 하고, 밤이라 감정이 북받치는 것도 있어서 많이 힘들었어요. 새벽에 해 뜨는 거 보면서 집 들어가면 살짝 눈물도 나요..
이외에도 독서실, PC방, 콜센터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지금과 운영 방식이 너무 달라서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는 키오스크가 막 생기기 시작했던 때라, 무인 시스템이 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것들은 달지 않겠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잠깐 짬 내서 쓰는거라, 바로 대댓글을 달거나 쪽지 답장을 하지는 못합니다. 참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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