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너엘레나 [404231] · MS 2012 · 쪽지

2015-10-07 00:12:51
조회수 11,677

[래너엘레나] 절박한 수험생들 꼭 보세요 (BGM)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6611385





래너엘레나입니다.
오늘도 경어체 없이 가보겠습니다.


-





종종 내게 절박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는 학생들이 있어


'저 좀 살려주세요'
'절 구원해주세요'


심정은 이해해.
나도 현역때 생각해보면


공부는 손에 안잡히지
해야될 공부는 많지
성적은 제대로 안나오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지


그렇게 그 상태로 가다가
수능을 한 번 망쳤어.

그렇게 한 번 완전히
망치고나서
첫번째로 깨달은 것이

앞에서 말한 저 상태라는 게
사실은 이런거더라구.


공부는 손에
안잡히는게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이었고

해야될 공부는
'안하니까 당연히
많은' 것이었고

'공부를 안하니까'
성적이 '나올리가 없는' 것이었고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남은 시간 또한 더욱 허망하게
없어질 거라는 것이였지.


이것들이 진실인데,
난 나의 두 눈과 두 귀를
그냥 막아버렸던거야.

그 때문에
첫 수능의 실패라는
충격 이후엔

두 눈과 두 귀가
팍 트이게 되었고,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고,
또 들리더라.

진실, 노력 그리고
정직함, 성실함,
의지, 집념.
 
내가 외면하고
또 철저하게 부정하고 있던
모든 것들이

내게 절규하면서
전하려던 메세지를.

그 메세지는 바로 이거였어.


'스스로 구원하지 않으면 길은 없다.'


그 뒤로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1년 동안 단 하루도 이 문장을
결코 잊지 않았지.

아니, 잊을 수 없었어.

변명거리만 늘어놓으며 노력은 커녕
자기합리화를 습관적으로 했던

스스로 구겨버린 지난 날들,
그저 후회 뿐인 수많은 시간들,
이 모든 부끄러운 순간들을

'다시 마주하지 않겟다.' 

고 다짐했기 때문이지.



처음 수능이라는
돌부리에 발이 걸려

벼랑 끝 심연의 절벽 아래로
공포스럽게 떨어지다

손을 뻗어 우연히 잡게된
기회라는 바위틈 사이로 삐져나온

질기고 강한
나무줄기처럼.

두 손에 수많은 생채기가 나고
손톱 끝에 피가 맺혀도

떨어지면 죽음
그것 외엔 없다는 생각에

절대 놓지 않겠다는
필사적인 각오로

그 짧지만 질긴
나무줄기를

아직 여린 두손으로나마
 붙잡았고,


속으로는 각오와 다짐, 집념.
그 끝의 날카로운 부분으로

마음 속 깊은 곳에 달라붙어있는
나의 부끄러움과 죄악감을

깨끗이 긁어내버렸으며
 
그 바로 윗부분.
같은 자리, 같은 곳에

나의 각오를,
나의 다짐을,
나의 집념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어.

시간이 지나 상처는 아물었고
아문자리에는 흉터가 생겼으며

또 흉터위엔 아주 단단한
굳은살이 박히게 되었지.

그리고 그 굳은 살은
나의 내면의 강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어

아주 단단하게 말이야.




명심해.
기회를 붙잡는 두손은,
그 손을 놓지않는 집념은

누군가 대신
붙잡아 줄수도 없고

누군가 도와준다고
생기는 게 아니야.

기회를 잡으려 손을 뻗고
그 기회를 붙잡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두 손
그리고 의지와 집념뿐이고

그 어느 누구도 선생도
친구도 부모도
아무리 훌륭한 멘토들도

어떤 방식으로든 도저히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야.


남은 시간 공부를
제대로 안하고 있다면

끝이 안보이는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기분


분명 한 번 쯤은
느껴봤을거라 생각해.

그때 손을 뻗고,
기회를 붙잡는 것은,

오직 자신의 의지.
그것 하나 뿐이고
다른 것은 없어.


혹시 기회라는 나뭇줄기를
발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무작정 손을 뻗어서
기회를 만들도록해.

누구한테나
손톱은 있으니까

그것도 10개나 있다고.





from. 래너엘레나




결단하면 신이 돕기 시작한다


ㅡ 괴테 (Goethe)





moon_and_james-5


좋아요 누를때마다 과목별 등급이

1등급씩 올라간다는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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