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의미 [447559] · MS 2013 · 쪽지

2016-10-21 19:40:18
조회수 1,367

지금까지 해왔던 그 평범함대로 계속 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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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도 마무리가 됩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남들보다 비교적 가르치는 일을 많이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별거 아닌 칼럼도 가끔씩 올리고, 어쩌면 별거아닌 말들을 많이 하게됩니다.


힘들때도 있고, 어쩌면 회의감이 들 때가 있어요. 이렇게 하면 내가 뭐가 달라질까.


뭐가 어떻게 바뀔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포기하고싶어질 때가 있어요.


밤이 되면 지하철을 탑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로 집에 가는길에 내일 할일을 생각합니다.


버티기 힘듭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이걸 보통의 사람이 견딜 수 있나 의문스럽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합니다. 제가 해온 그 하나하나를 그동안 해왔듯이


그 나날들 속에는 열정이 넘쳤던 날도 있었으며, 실망과 회의감이 넘쳤던 날들도 있습니다.


그것을 모두 겪고 난 지금에는, 그저 평범함만이 남습니다.


마음은 편안해지고 내 행동에 열정보다는 확신에 가까운 담담함이 남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묻습니다. 그대로 내가 바라보는 이 시선. 그대로 계속 해 나갈 수 있을까?


제가 해왔던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해봐야죠. 뭐가 됐던간에요.


지금까지 믿고 해왔으니까요.



그게 옳은지 아닌지는 몰라요. 다만 저는 옳다고 믿습니다.


저는 제가 해온 그것에 대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꽤 많은 열정과 노력을 기울였어요.


어쩌면 무언가를 포기할 때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렇게 포기해서 달려온 이것의 결과가 허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려야합니다. 그게 내가 해온 것이니까요.


그 모든 열정과 지나온 그 나날들이 지금의 평범함을 만들었기에 저는 그것을 믿어야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해왔던 그 평범함대로 계속 할 수 있나요?


저는 여러분이 아니기에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동안 만들었던 평범함을 믿어요.


기본으로 돌아가서 쉽고 깊게 생각하는.. 그런 방식을 말해왔습니다. 저는 그것을 믿어요.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여러분에게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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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정시로서울대경영합격 · 633102 · 16/10/21 19:44 · MS 2015

    글쓴이의 평범함은 비범함이 될 듯 화이팅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19:45 · MS 2013

    저 항상 말하는데 별거 없는 보통사람입니당..ㅠ

  • 이상해씨 · 671359 · 16/10/21 19:46 · MS 2016

    저도 수능끝나고 제가 전부터 원하던거 청의미님처럼 해보고싶어요

    돈받고 누굴 가르치는건 주제도 안맞고 어려운걸 알았고 그렇게 하는것보다

    그냥 간단히 1~2번 카페에서 만나면서 밥도사먹고 멘토형식으로 공부방법이나 공부법같은것도 봐주고 그런거 해보고싶네요 ㅠㅠ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19:50 · MS 2013

    제가 지금 말할 수 있는것은

    제 모든 학생들이 기억 한켠에 남아요

    제가 옳다고 해주고. 제 수업을 위해 기다려주고 제 철학을 인정해주었어요.

    내가 그들을 위해서 뭘 해줄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당연히 잊을수가없지요.

    학생과 선생이 아닌 그 가치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를 전달했으면 좋겠고

    그 가치를 학생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이상해씨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이리ㄸ · 692919 · 16/10/21 19:47 · MS 2016

    킁갑찡 좌우명이 평범의 연속이 비범을 낳는다 였는데.. 결국 깜방..행..쩝..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19:48 · MS 2013

    평범하지 않은 행동 하셔서그럼..ㅎㅎ

  • Farewell · 691952 · 16/10/22 16:17 · MS 2016

    악ㄱ.. 한 발 늦었닥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2 16:43 · MS 2013

    매우늦었능데..ㅎ

  • ✨긍정맨 · 678473 · 16/10/21 19:48 · MS 2016

    말씀나누다보면 항상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보이네요.. 진심으로 배울점이 참 많다고 느낍니다.. 깨달음 주셔서 감사드려요 ㅎㅎ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19:52 · MS 2013

    아닙니다. 긍정맨님도 되게 많이 수험생들을 위한 글을 쓰셨던걸로 기억합니다.
    님도 대단하셔요..ㅎㅎ 남은 기간동안 가장 평범하게 담담히 공부하셔요!

  • 현조형님 · 676821 · 16/10/21 20:10 · MS 2016

    우와 글 읽으면서 정말 멋있는 분이라고 계속 생각합니다
    저도 평범을 지키면서 남은 26일 잘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20:11 · MS 2013

    응 정말 별거없어영..
    어쨌든간에 열심히 잘하길바래요

  • 구운몽 · 691602 · 16/10/21 20:25 · MS 2016

    주제와 조금 다른 내용이긴한데 남은 기간 학습 방향에 대해 좀 여쭙고 싶습니다
    현재 6평, 9평 기준 제 성적은
    국어 고정 높은1
    수학 2~3(항상1개씩실수함)
    영어 낮은1~높은2
    과탐 낮은1~높은2 이고
    일단 다른 대학교 수시도 썼지만 목표는 최소한 국영수과(1개) 4개 합6을 맞춰서 조선대 의예과에 가는거에요 재작년, 작년 기준으로는 내신은 안정권이고요
    국어 제외 성적이 진동해서 수능 때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남은 기간 어떻게 공부해야될까요?ㅜ 수학 제외 300점 목표로 하는거 괜찮다고 보시나요?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20:29 · MS 2013

    음.. 그러면 왜 진동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것만 채우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실수를 할까.

    한번 고민을 해봐요..

    왠만해서는 그렇게 진동을 하는 이유가 맞춰야 할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많아요.

    제생각에는 진동만 잡아주면 끝나는 문제같아요. 불안정하면 수능때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결국 다시한번 기본으로 돌아가서 정리하는게 제일 좋은것같아요.

  • 구운몽 · 691602 · 16/10/21 22:04 · MS 201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22:16 · MS 2013

    아닙니다..ㅎㅎ 열심히 하셔요

  • 테어리몬 · 694675 · 16/10/21 21:36 · MS 2016

    휴식이 필요해 보이셔요 ㅠㅠ 힘내세요! :)

  • 일반청의미 · 447559 · 16/10/21 21:53 · MS 2013

    아닙니다요..ㅎㅎ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