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마그마 [600848] · MS 2015 · 쪽지

2016-08-03 09:26:58
조회수 2,393

2015수능썰.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8882407

방학이라 잉여중인 대학생입니다.

심심하니 저도 15수능썰이나 풀어보겠습니다

사실 예전에 간략하게나마 올렸던 내용인데 이번엔 좀더 잘써봐야지 ㅇ.ㅇ

음슴체에 주의하세요!


배경 이야기

15수능은 3수째였음

13수능은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폭망했음. 제일 잘본 국어가 3등급이었던가...

14수능은 13에 비해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받았었음.

국수영탐 23211로 나왔었는데, 심각한 하향지원으로 인해 인하대 공대를 감.

얼마나 하향지원이었나면, 그때 인하대 정시 요강을 보다가 '정석장학생' 조건을 보니 '표점합이 513이상'이었음. 근데 난 514였고, 따라서 지원 하기도 전에 '여긴 반드시 되겠구나' 했었음(...)

참고로 궁금한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정석장학생'은 전액장학금+매달 30만원+해외 무슨 연수(잘 기억안남)+알파 로 인하대의 모든 장학금 중 두번째로 좋은 것이었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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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장학금까지 받고 다니던 대학을 버리고 반수를 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음.

일단 공부를 하나도 안 했었음. 수업은 전체의 반정도 빠졌었고 심지어 실험수업도 꽤 많이 빠짐(그룹으로 하는거라 한명 없어지면 망).

그때 내가 속한 동아리의 남자의 5/6정도가 롤을 했기 때문에 나는 거의 잠자거나 밥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롤만 했던 듯(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성격이었음).

결국 전장 짤리고 부모님께 철퇴를 맞은 후 정신을 차리고 반수를 시작했음.

그런데 지금까지 4수를 했지만 정말 누구한테 꿀리지 않고 말할 수 있는게 있음. 나는 진짜 사교육의 사 자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거임.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학원이니 과외니 다 남의 얘기였음(다른 애들은 부러워하던데...).

뭐 우리 집이 그렇게 넉넉하진 않은 것도 있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 지다 보니 나중에는 딱히 필요를 느끼지 못했음.

그렇지만 절대 독학이 쉬웠다는건 아님. 부모님이 수능을 잘 아시는 것도 아니고 주변에 수능을 보고 있거나 봤었거나, 심지어 곧 볼 사람도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정말 말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음.

특히 수학이 정말 힘들었음. 하루 10시간 정도의 공부 중에 7~8시간은 수학에 투자했었음.(위에서 말했다시피 14수능에서 수학만 3등급을 받음) 그땐 오르비의 존재도 알지 못했고 따라서 칼턱선이라던가 카포칩같은 것도 전혀 몰랐음.(알았다면 3수에서 끝났을지도)

그렇게 하다 보니 모의고사를 보면 대부분 96점, 낮으면 92점 정도가 나왔음. (대부분 킬러를 틀린 것이었고 사실 그때의 난 그 점수로도 만족했었음.)

그 효과인지 6평에서 1등급, 9평에서 2등급을 받았었음. 하지만 나는 만점이 목표였고 수능때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음.


국어A의 경우는 공부를 딱히 하지 않았음. 거의 고정 1이었었음. 한 거라고는 자이스토리 한번 본 것과 연계교재 한번 본 정도. 

비문학은 그냥 읽으면 풀렸고(CD/CT지문도 그냥 풀었었음), 화작문은 그냥 보면 풀렸고, 문법은 그냥 풀렸음.

하지만 평소 기출을 풀 때 문학 쪽에서 자꾸 틀렸던지라 좀 신경이 쓰였음. 


영어는 너무 쉬웠음. 왜냐하면 14수능에서는 영어B라는 것을 봤었는데 그에 비해 난이도가 턱없이 낮아진 느낌과 함께, 아무래도 3번째 수능인데 실력도 좀 늘었던 것이 아닌가 싶음.

영어는 하루에 4~50분 정도 연계교재 보는 것만 함.


과탐은 15수능도 역시 지1 생2를 봤음.

지1은 지금도 그렇고 작년도 그렇고 재작년도 그랬듯이 매우 쉬워서 별 걱정은 하지 않았고, 생2는 14수능때 만점을 맞았던 과목이어서 자신감이 충만했기 때문에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았음. 6, 9평때 2등급을 받았지만 그냥 실수려니 생각하고 넘어갔음.

시간도 살짝 빡빡한 감이 들었지만 수능때쯤 가서 좀 집중하면 되려니 하고 넘어감.

물론 이게 수능때 핵통수를 침.


쉽게 말하면 그냥 수학만 공부하고 다른건 심심할때 좀 봤다고 생각하면 됨.


그렇게 수능 전날이 됨. 그날만은 평소에 무뚝뚝한 성격인 아빠도 친절해지고, 뭐 먹고싶은거 사달라면 다 사줌. 주변 사람들한테 떡이랑 엿, 초콜릿 같은 것도 많이 받았었음.

다른 사람들은 수능 전날에 막 잠이 안오고 그런다던데 나는 아주 푹 잘 잤음. 심지어 좀 기대되기도 함. 아마 내일이면 수능이 끝난다는 기대감 같은 것 때문이었던 것 같음.

그렇게 잠을 잘 자고 다음날 아침이 되고, 아침을 먹고 나서 부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에 들어감. 누군지 어떤 예쁜 여자분(ㄹㅇ 핵존예)이 코코아를 한 잔 주셨음. 왠지 쓸데없이 기분이 좋아졌음.

들어가서는 좀 싱숭생숭한 마음에 책 같은게 손에 잡히지 않았음. 그냥 책 폈다 접었다 하면서 아무것도 안했었음. 내가 좀 시험장에 일찍 간 편이라 시험 시작까지 거의 2시간 기다렸던 것 같음.

그렇게 2015 수능이 시작됨.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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