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많이 하지 않기
"뭔 그런것까지 걱정을 해?" 고3때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난 참 걱정이 많다. 아니 그것보다 생각이 너무 많다. 뭐 그게 그건가. 미용실에 갔을때 일이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참 잘 잘라주셨다. 맘에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걱정이 됐다. '다시 왔을때 이렇게 안잘라주시면 어떻게하지?' 그리곤 나는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다.
참 우습다. 원하는대로 안되면 원하는대로 안되서 걱정을하고, 원하는대로 되면 원하는대로 또 다시 안될까봐 걱정을 한다. 공부가 잘되면 내일은 이렇게 잘 안될까봐 걱정을하고, 공부가 안되면 내일도 잘 안될까봐 걱정을 한다. 사실 참 이걸 자각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기때문이다.
무얼해도 생각을 너무 많이하고,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라고 하는순간 '그럼 어떻게 생각을 안하지?'라는 미친 생각도 떠오른다. 이렇게 생각이 많은 이유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인것같다. 같은 강사를 들어도, 같은 책을 공부해도 난 혼자서 '이게 시간낭비면 어쩌지?', '이게 나한테 안맞는 강의면 어쩌지?'라고하면서 시간을 다 낭비한다. 우스웁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시간을 확인하다가 5월1일임을 보았다. 그것도 2016년 5월1일이다. 애들이 15학번을 달고선 군대로, 강의실로 향해갈때 나는 혼자서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남의 시선에 종속되어 살아가고, 시덥지 않은 걱정과 생각따위에 눈뜬 심봉사로 살고 있었던것이다. 갑자기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 '딱 한번만 지금을 살아보자.'
상념이 떠올라도 무시하고 걱정이 떠올라도 가볍게 지나치기. 오늘 아침에 맘 먹었을땐 힘들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느낌이다. 물체들은 나에게 선명하게 다가오고 의욕도 샘솟는다. 그러다가 또 다시 시덥지 않은 걱정이 슬며시 다가온다. 'ㅇㅇ야~ 이건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고 살살 속삭인다. 나는 대답하지 않다가 결국엔 짜증이 나서 대답한다.
"뭔 그런것까지 걱정을 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것땜에 서울대로 틀을까 고민중
-
겉으로는 차가워도 좋아하는 사람이 위기에 빠지면 전투기정도는 탈취해서 지구...
-
수학만 미적으로 돌리고 탐구는 사탐 계속 해도 될까요? 아님 사탐1 과탐1로 돌릴까요?
-
신성한 노동의 현장으로 렛츠고
-
너네아니였으면 1컷43-44는 됐어…
-
표점반영대학인데 작수보다 컷이 높음 칸수 올라가는게 더 현실성 있는데
-
1. 화1과 물2, 지2를 선택하지 않는다. 2. 난 대깨설이다 ->3-1로...
-
소신발언이긴하나 언매 91선택2틀까지 1컷 미적 88에서 갈릴것같음 은근...
-
이거 맞나,, 2주일동안 아침에 3시간씩 버스타고 가서 수업들어야하는데...
-
내년 의대모집정지, 의사시험 자격박탈 그렇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의평원 무력화는 잘...
-
오늘의 간식 7
푸딩
-
탈릅을 하면 0
집나간 덕코가 마중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
저 첫 알바하구 0
삼수하기루 했어요!! 어제 오늘 이틀하고 탈주했습니다...
-
오혁 결혼한대요 4
오...
-
진짜인줄 아는분 생기심,,,,,,,,
-
많이 뒷북이긴한디 제가 경희 신소재공을 논술로 썼는데 2-2를 판별식 써서...
-
하아품
-
정법 경제 생윤 사문 역사 이런거는 진짜 하나도 모르는 과목들이야...
-
의대내놔싀발 1
내놔(주세요)
-
1.7 2.8 2.9면 지금부터 버려도 논술감점 없겠지? 어차피 이번 중간에 내신...
-
면허도 따고 원서도 넣고 그러다 밀린 연계도 하고 수특도 풀고 기출도 돌리고… 실모를 사고..
-
낼 먹어야지
-
산낙지 살 찌나 5
유투브에 하도 산낙지 나와서 지금 미칠 지경
-
츤데레 순위 8
1위 미사카 미코토 2위 루이즈 프랑소와즈 르 블랑 드라 발리에르 반박 안 받음
-
공부는 안하고 풍선만 백개 만듦
-
다들 한번씩 메들리 듣기
-
백분위가 어떻게 역배를 타도 갈수있는 대학이 어디인가요 경약 경한 경희치 각각...
-
사실 어렵게 나와도 시간이 막 부족하진않고 의문사 방어가 핵심인데 수능때 실패함 꽤...
-
남는 덕코로 8
레어 삥 뜯어볼까...
-
내 첫사랑 17
모 오르비언임
-
솔직히 말해서 3
정시로 건동홍 가는것도 빡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정시 빡세게 달려서 건동홍 성적...
-
생1 지1에서 사탐런으로 반수할건데 1학기는 생윤 사문 공부 좀 병행하려고 합니다....
-
축제 때 동아리 수학 문제 만드는거 도와줘야 하려나 6
재밌을 것 같기는 한데 실력이 안됨
-
연상이 조은거임뇨...
-
한양대 이중 전과 못한다는 조건이어도 무조건 한양대인가요..? 군이 겹쳐서 둘 다...
-
42여야된다고 생각함 하.....
-
문과 1
백분위 화작96 확통77 영어2 생윤71 사문87 인데 건동홍 낮과 상향으로 써볼만한가요..??
-
안녕하십니까 크럭스(CRUX) 컨설팅입니다. 크럭스 정시상담 예약이 마감되었는지...
-
솔직히 시대피셜 3
올해 좀 유독 튀긴한듯...? 시대애들이 올해 유독 잘본것같은데 그래서 그런가
-
연애하고시픔뇨 6
3살인데 아직도 모탄건 문제가 잇음뇨
-
하아.. 내가 안정이라고 생각했던 곳 쓰면 지금 학교 Stay각이라는데.. 우울하네
-
현재 예비고3(고2)이고요 지금까지 모고에서 한국사는 계속 1~2등급 떴고 이번...
-
드디어 이리 3인큐를 할 수 있겠군
-
가끔씩 1
제 덕코의 단위가 xdk가 아니라 $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요
-
정보: 살면서 "수능 생2"를 공부해본 적이 없음. 그래서 수능용 스킬 1도 모름. 30분 쟀음.
-
7칸인데 추합권뜨는게 제 머리로 잘 이해가 안가요..
-
25 올오카 있는데 굳이 26올오카까지 할 필요는 없겠죠? 26 오리진부터 다시...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