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추악 [1300131] · MS 2024 · 쪽지

2025-01-26 18:18:33
조회수 943

9급만 못한 교사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71581148




며칠전에 제가 면직할때까지 같이 일하던

동료 선생님을 뵙고왔습니다.


그 분은 20년 교사생활 했는데 

지방대 나와 9급으로 시작한 친구만도 못하다고 자조하시더라구요.


그때 9급으로 시작한 친구들은 이제 관리자 직급 달고

결재 내고, 말단보다 비교적 '관' 을 달고 일하는데


교사로 시작하니 20년을 일하고도 여전히 교단에서 실무자로 일한다고.


"내가 20년차 인데 여전히 매일 애들 뒤치닥거리 하고 학부모에 시달리고 행정에 진이 빠져

이게 나날이 심해지니 다 그만두는거지 뭐"


같이 교행으로 비슷하게 시작한 남편분이 지금은 교육청 국장 달고

자신보다 낫다며,, 한이라며,, 


여전히 교사는 중도 면직률 1위이고 

스트레스와 적성을 심히 타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교사인 입장에서 9급만큼 힘들진 않지 않을까 싶긴 했어요


오히려 아이들을 좋아하시면 20년 30년 후에도 아이들 보는게 재밌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담요단 연습생 · 1179712 · 01/26 18:20 · MS 2022

    뭐야 왜 옳은말함?

  • 미분기하학 · 1354111 · 01/26 19:12 · MS 2024 (수정됨)

    한낱 초등교사가 공무원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알 수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타 직업군들이 우린 초등교사만도 못하다며 본인을 한탄할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너무 궁금하네요

  • 푸른바다하늘빛 · 1358292 · 22시간 전 · MS 2024

    아마 그 공무원분은 20년하고 사무관(5급) 과장 또는 서기관(4급) 국장 정도일 것입니다. 9급부터 관리자까지 너무나 힘듬을 겪습니다. 주말동원, 박봉, 6급 주사까지 치열한 경쟁. 거기에 마지막 관문인 사무관 달기까지 .. 이렇게 사무관 달면 4~5년 하고 퇴직이죠. 근데 교사는 7급부터 조직내 승진에 대한 큰 스트레스 없이 생활하죠. 관리자 교감 교장 될 비율과 공무원 4급까지 살아남을 확율은 비슷하거나 교육직이 더 높을 것입니다.

  • 폼생폼사73 · 1351370 · 8시간 전 · MS 2024

    저는 내년에 교감으로서 승진하지만 같은 교사로서 무슨 마음인지 이해갑니다.
    승진하시는 분들 중에 나이들어서까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아이들 가르치며 감당해야하는 초등교사의 삶에 대한 두려움, 힘겨움 때문에 건강까지 잃어가며 승진하신, 또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이젠 힘들게 교감달고서 명퇴하는 초등 교감들, 교장들이 적지 않네요. 연금 관련이신 분들도 많았지만 예전과 다르게 학교가 힘들어 명퇴하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연유로 명퇴를 계획하고 있는 50대 초중반 지인 관리자들도 있고요.

    그런 연유로 일반 공직과 달리 교직에선 교사뿐 아니라 관리자까지 65세 정년 연장을 원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제 처가댁 형님들이 경찰청 간부, 우체국장, 시청 하위 공무원인데 이걸 이해 못합니다. 다들 정년 연장을 무척 반기시거든요. 경찰청간부이신 형님은 결재만 하며 민원 관련 아래서 다 처리하기에 할일이 없고 너무 편하다고 하십니다. 우체국장이신 형님도 바쁘긴 하지만 아래 있을 때랑 다르고, 장애인이시라 형제들과 가까이 있으려 본청에서 부른 승진 코스를 마다 하셨지만 만족하며 지내시고, 시청 하위 공무원인 형님은 윗사람들 부러워합니다.

  • 폼생폼사73 · 1351370 · 8시간 전 · MS 2024

    다른 직업군의 고충을 얕잡아 보는 게 아니라 교권이 추락한 현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아이나 학부모의 감정상해죄로 아동학대 신고되면 긴 시간동안 정신적 고통, 경제적 손해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며 무혐의 나도 아무런 보상도 사과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서 교사의 직무를 감당해야 하는 스트레스, 민원에 대한 불안...

    10년전 어려운 학구에 있었습니다. 그때 동료 여선생님 중 한분이 행정실에서 근무하시다 교사가 동경이 되어 교대를 가서 선생님이 되신 분이 있었습니다. 회복적생활교육 연수로 교사들이 둘러 앉아 어려움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분이 울면서 교사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며 우시던 것이 떠오릅니다. 같은 학교에 있어도 직이 다르면 교사의 힘듦을 모르는데 위에 댓글하신 분들의 반응에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그분이 행정실서 받던 스트레스, 불만족 때문에 교사가 되었지만 또다른 스트레스, 불만족... 같은 학교에서 있지만 교사는 행정직의, 행정직은 교사의 어려움을 모릅니다.
    사회 인식과 달리 학교 구성원에서 교사가 다수지만 실상은 갑이 아닌 을의 입장으로 느껴지시는 것을 알기 힘들 것입니다.

  • 폼생폼사73 · 1351370 · 8시간 전 · MS 2024 (수정됨)

    하지만 또 한편으론 교육행정직은 공무원중에서 꿀보직으로 통하며 경쟁률이 높아가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건 아마도 학교밖 말단 공무원들은 민원에 노출되어 있지만, 학교 행정실은 그런 민원이 소소하고, 민원 노출은 대부분 교사들이니까요.
    그리고 교육행정직, 공무직에 대한 인사권이 학교장에게 없기에 업무 조정시 행저일, 공무직이 동의하지 않으면 결국 교사들 업무로 배분됩니다. 일반 교사들이 교사일 아니다 하면 교무, 교감이 하게 되고.
    저랑 인간적으로 친한 행정실장님들도 그런 면에서 공무원 중 교육행정직이 업무 스트레스면이나 직무 수행 워라벨이 좋다 하시더군요.

    결국 일의 고충, 스트레스는 상대적인 것이기에 자기 것이 가장 크게 보여지기에 서로 소통하며 서로의 고충을 알아가며 조율해 가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초등학교에서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해 기분상해죄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사회적 공감 및 제도적 구비 등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에서 교사, 교육행정직, 공무직별 분명하고 정확한 업무 메뉴얼이 정해져 학교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란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