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추합 마지막 날의 기억
본인은 한의대는 최저 떨하고 약대들만 기다리고 있었음
불과탐이여서 애들이 약대만 남았는지, 아니면 반수생 영향이 큰지 전년도에 비해서 유달리 예비가 안 빠지더라구
25일 밤에 예비 1번으로 바뀌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26일에도 뭐 빠진다는 글도 없고, 그렇게 27일이 됐네
집에 엄마도 같이 있는데, 나도 엄마도 표정이 계속 안 좋아서 걍 18시까지 카페 있을 생각으로 1시쯤에 나왔고. 카페 가다가 생각해보니까 내년에 +1할지 안 할지 결정 못해서 입학은 못해도 학교 구경이나 하자 싶어서 급하게 출발했음
한 3시쯤에 도착해서 캠퍼스 쭉 한 바퀴 돌고, 학교 사진도 찍고
음료수 들고 벤치 앉아서 머리도 좀 식히고 그러니까 5시 언저리?
마지막으로 약학관가서 돌아볼려고 1층부터 서성이는데
종강한 건물에 쟤는 뭐지?하고 궁금하셨는지 중년 아저씨 한 분이 말을 거는데, 알고 보니 약학과 학과장님이셨음 ㅋㅋㅋㅋ
한 10분 정도 엘베 앞에서 몇 살이고, 어느학교 다니다 왔고
그런 얘기하다가 사람은 하고 싶은 일 해야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없지만 사무실 가서 잠깐 기도해주겠다, 뭐 이런 상투적인 얘기 나누고 헤어짐
그렇게 한 30분 정도 로비에 앉아서 더 기다려도,
끝까지 예비 1번만 애타게 기다리던 전화는 6시까지 안 울리더라
눈물 차오르다가도 운다고 바뀌는건 없으니까 울지는 않았다...
지하철 타고 집 와서 부모님한테 할만큼 했는데 결과가 안 좋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밥도 안 넘어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남들 합격증 보기도 그래서 노래 듣다가 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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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준비하시는분들은 더 열심해서 이런 감정 느끼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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