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븅신같던 재수생활 후기
걍 내가 재수생활을 좀 븅신같이 했는데 그걸 다른사람한테 말하자니 너무 부끄러워서 여기다 참회록 써봄
내가 ADHD가 있어서 글이 좀 난잡하니까 수능 고전문학 읽는다 생각하고 읽으셈
이런거 하나하나가 국어 연습이야
12월~1월
내가 이때 수능 성적표 나오고 (31322) 평소보다 국어가 너무 낮게나와서 대학가서 반수해야지 이생각했었음. 그래서 그냥 진학사 조금씩 보면서 게임만 존나함 공부 손 일절안댐
2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이땐가? 대학결과가 나왔을꺼임
결과는 3떨 ㅋㅋ 강재재수행인거 보고 우리 가족들도 분위기 씹창남 나도 이때 죽고싶었음.
쨋든 좀 결과가 늦게나와서 그때까지 노느라 이때도 공부 손안댐.
3월
사실상 재수 확정났지만 진짜 이때 너무 우울해서 공부에 손이 안갔음 (솔직히 그냥 하기싫은거 핑계댄것도 맞음), 그래서이때도 공부 안하고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게임만 했음.
4월
이때부터 공부를 할려고 마음을 먹음.
근데 나같이 공부를 할때마다 사지가 비틀리는애들은 알꺼임
공부 놓았다가 다시하면 진짜 못앉아있는거
그래도 어떻게든 집에서 해볼려다가 어느순간 깨달음. "아 집에서 하면 좆되겠구나, 일주일간 순공을 5시간도 못채웠구나" 생각후 집근처 독서실 신청
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공부잡는거라 수특나온거랑 수능기출미래 한번 호로록 푼거말곤 한거없는듯..
5월
평소처럼 독서실에서 헤드셋끼고 유튜브보고있는데
폰마인크래프트가 개재밌어보이는거임 ㄹㅇ
그래서 이때 바로 결제하고 독서실 가서 하루종일 폰마크 죠짐
그러면서 옆에는 그냥 과탐문제 두고 풀었음
게다가 독서실이 자유다보니 점점 가는시간은 늦어지고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까지;;) 오는시간은 빨라짐 ( 10시에서 9시까지) 그리고 매일같이 밤새서 게임을 하고
6모가 다가옴 ㅠㅠ
6월
사실 이때도 딱히 정신을 차리진 않았음. 그냥 '사실 난 반수생이였고 반수생중에서 6월전 공부 한애들 없으니까 나정도면 ㅆㅅㅌㅊ지' 라고 진지하게 생각함;;
그렇게 6모보고도 하루종일 놀다가.....
7월
6모 성적표를 받음. 국1수1과탐32. 보면알겠지만 과탐이개쳐망함. 수학은 한개틀렸고 국어는 왜잘뜬지 모르겠음
이때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독재를 신청할려고 상담을 알아봄.
근데 상담들어보니 너무 힘들어보여서 가는날자 일주일 미루고 그사이 '어짜피 곧 학원이니 논다' 라는 마인드로 게임 열심히함.
8월 ~9월
학원 신청후 한 일주일은 열심히함 진짜로
근데 집가는길에 노벨피아 월정액 100원 이벤트하길래 웹소설 궁금해서 한번 결제했는데, 와 미친 신세계였음 ㄹㅇ
내가 독서실에서 어지간한 웹툰들 다 섭렵했는데 웹소설의 참맛이 또있더라.
하루 200편씩은 본듯
어떻게 봤냐면 몰래 폰안내서 나가서 졸릴때 공부하는곳에서 서서보던가, 밝기 최대로 줄이고 타블렛으로 봄 (이거 할때 디테일이 있는데 cctv위치 확인하고 그걸 몸으로 가리는 형태로 보면됨)
진짜 너무 재밌었음
그리고 일요일마다 놀았고
9모를 봄
9월~
9모를 봤는데 그때 성적이 국3 수1(만점) 과탐 12인가 잘기억안남.
그리고 느낌 "아 이대로가면 수능때 또 국어 3뜬다, 삼수각이다"를 느꼇음.
그리고 연초에 사고 손안댄 이감패키지를 풀기 시작함.
왜 지금까지 국어를 안했냐면 과탐은 유튜브 웹툰보면서 ㅆㄱㄴ인데 국어는 그게 안되서 안함;;
그렇게 피눈물을 머금고 웹소설을 하루 100편으로 줄였고,
수능 전날 학원 휴가주길래 신나게 마인크래프트해서 엔더드레곤 잡느라 새벽 2시쯤 잔듯. (하루만에 하드코어로 함ㅎㅎ)
그리고 수능을 봄
무슨 수기가 허수생 실패 수기같은데 놀랍게도 성공수기임;;
영어 ㄹㅇ 개망해서 가림 이해좀
내 공부법 써보자면
일단 젤 중요한건 수학 과탐 국어 고1때이후론 과외든 인강이든 학원이든 다 안다니고 아에 독학으로 했음
난 중학교땐 일반고 가지말고 실업계가라고 담임이랑 부모한테 권유받았고 고1때 낮은 지거국 낮은과도 불가능한 성적일정도로 노베였음 + ADHD로 정신과다님
근데 그런 내가 남들 따라잡을수 있던건 오히려 혼자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궁금한거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오개념이 생긴적도 많고 공부는 해도 성적이 정말 안올랐음
그럼에도 남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나 스스로 정답을 찾아서 실력이 많이 늘은것 같고, 오개념은 문제를 정말 정말 많이풀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잡히더라. 오히려 내가 오개념을 가졌던 부분을 더더욱 깊게 이해할수 있었고
그리고 국어는 내가 처음엔 뭐 선지분석, 보기랑 문제를 먼저 보기 이런식으로 문제푸는 연습을 했는데 실력이 항상 제자리 걸음이였음.
그래서 그냥 나는 문제푸는 연습보다 지문을 읽는 연습을 주로 한거같음
문제푸는 스킬이나 오답정리, 이런걸 따로 배우지 않고 지문을 진득하게 읽기, 가슴으로 느끼며 읽기 이런식으로 연습하니까 실력이 많이 늘더라
수학은 그냥 많이풀다보니까 늘었음
300권은 넘긴거같은데 푼양
내가 고1때 다른과목 다던지고 수학만 했는데
수학 한번 잡으니까 절대 안떨어져서 다른과목 올리기도 편했음
노베들이나 좀 수학 부족한애들은 정말 양많이 푸는걸 힘들어하고 수학 올인하면 다른과목 무너질까 걱정하는데
우선 수학은 힘든만큼 느는 과목이라 너가 할만한 양만 풀면 실력이 전혀 늘지 않을꺼고
다른과목 무너지지않을만큼 적당히는 모두들 다같이 그정돈해서 잘해봐야 유지선에서 그칠꺼임.
너보다 위에 있는 애들은 중학교 초등학교때부터 기초 쌓아서 지금도 더 열심히 하는애들임
그걸 수학에 올인 안하고 따라잡는건 불가능한거고 욕심이라고 생각함.
과탐은 내가 계속 앞부분 실수해서 다풀어도 의미가 없길래
그냥 실모 40분제고 풀었음.
시간을 더 길게 쓰더라도 준킬러 비킬러를 확실하게 맞추는 연습을 한거임.
우선 다맞는거부터 먼저하고 시간을 줄였음 난.
영어는 내가 개좆되기도 했고 평소 실력도 그닥이라 해줄말이없음
만약 너가 예전의 나처럼 노베수준이라면 다른과목 다버리고 수학만 파보는것도 ㄱㅊ은듯.
국어는 그거만 판다고 오르는과목이 아니고,
영어는 잘해도 큰의미가 없고,
과탐의 비중은 수학을 못이겨서.
아에 수학을 확 1등급까지 잡으면 다른과목도 점차 오르더라..
그리고 혹사 재수중이면 독해지는거보단 쉬엄쉬엄하는걸 추천함.
좀 나쁜말인데 너가 14시간 넘게 공부가 가능하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안하고 있을수도 있거든....
공부는 엉덩이싸움보단 뇌싸움임 엉덩이보다 뇌가 먼저 아파져야됨
1시간을 해도 뇌가 녹는 기분이면 잘하고 있다 생각함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
솔직히 나정도면 엄청 잘봤다 생각했는데 막상 오르비에 나보다 잘하는애들 널려있어서 내가 잘난듯이 이런거 쓰는게 맞나싶긴 하다..
그래도 그냥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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