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해야할까요?
06년생 현역입니다.
중학생때부터 학교에서 7등 정도로 우수하게 나갔고,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좋은 점수가 나왔기에 공부가 제 적성에 맙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도 학원에 많이 보내주는 등 기대가 컸고요.
고등학교가 되어서도 설렁설렁 공부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내신도 2점대 초반으로 그럭저럭 잘 나왔습니다. 1,2학년때 본 모의고사는 준비를 아예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우수한 성적이 나와서, 부모님은 수시 대신 정시로 대학을 가야한다고 저에게 말씀했습니다.
고3이 되어서도 내신은 잘 챙겼고, 2학기가 되자 정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수학이랑 영어는 챙겨주는 학원이 있어서 학원선생님한테 혼나기 싫은 마음에 열심히 하긴 했는데 국어랑 과탐은 챙겨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제 방식대로 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은 언매3 미적2 영어1 국사3 물리4 생명3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기에 며칠 동안 우울해 했으나, 이게 저한테 맞는 성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수능 결과를 보실때 어머니께선 괜찮다고 하셨지만 얼굴에 실망하는 기색이 보였습니다. 저한테 학원을 보내기 위해 너무 노력하셨으니 엄마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그렇게 정시 상담을 받은 결과, 가군 농어촌 건국대 나군 농어촌 경희대 다군 서울과기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자동차를 타고 기숙사에 들어가는 날, 아버지는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제 어머니는 저에게 기대가 충분히 컸으나, 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서 속상해 하시고, 저에게 좋은 대학에 가고싶은 절박함이나 이런 것이 보이지를 않아서, 제가 대학에 가더라도 목표 없이 방황할 거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받은 수능 점수도 적당히 타협해서 인정한 것이지, 제가 그리 원하는 점수는 아니었기에 부모님 말대로 재수를 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재수를 하는 것도 망설여집니다. 으로 1년 더 엄한 학원선생님께 욕먹어 가면서 공부하는 것은 죽어도 싫고, 제 취미생활과 교우관계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1년 내공부에 매진하는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납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더 좋은 대학에 가서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는 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다시 1년 내내 지옥같이 성취감 없는 공부만 하는 생활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저한테 재수하는 게 맞을까여, 아니면 안 하는 게 맞을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센츄리온 2
얼른 달고싶다.. 에피는 넘사던데
-
뭐 정치적 상황은 다들아실테고 출산률 1인당 0.6 28수능부터 미적분/과학탐구...
-
오르비 가입할 때 친구 이름으로 가입했는데 센츄리온 받으려면 계정 이름하고 실명하고...
-
적셔! 6
-
뭐뜯을까여 8
-
맞팔구함뇨 6
맞89
-
캬 은테달성 9
형은 먼저 똥테탈출한다ㅋㅋ
-
제발제발제발 은테 가즈아!!!!
-
ㄹㅇ 문법 쌩노베라 못해먹겠음 찐 탐구 한 과목 더하는 느낌
-
난 씹덕글을 썼는데 태그가 안지워짐
-
취르비등장 2
두병반마시고 등장
-
이거 예비번호 20번 정도 뜨는데
-
하사십 개어렵네 0
생각할게많네요 ㅋㅋ
-
그니까 요약하면 낼 아침에 일어나면 지젤이 내 여자친구가되는 그런 가능세계도...
-
ㅈㄱㄴ
-
어찌 찾은거야
-
일단 나 ㅇㅇ
-
일어날수잇겟지
-
종합적으로 ㅇㅇ
-
필수까진 아닌데 걍 준수한 퀄로 조오옹나 많이 주는게 좋음ㅋㅋ
-
제목 그대로임 알려주3
-
요즘 벽을 느끼고 있는데
-
연치 설경 쓰신건 아는디 음
-
전동킥보드 1
타는애들 중에 이상한 애들 가끔씩 보이네 걍 횡단보도 빨간불인데 차오는지...
-
존잘 존예 인플루언서 ㅇㅇ 이유도 적어주삼 ㅇㅅㅇ,,
-
국어 어디까지 인서울약대 갈수잇나용 여대 포함해서….
-
기다리다 죽겠다!!
-
ㄹㅇ 헬스피방노래방?만 반복하니까 너무 엠생같은데
-
스트레스 풀렸음요
-
처음 과외를 잡으시는 과외쌤들을 과외해보세요!
-
아멘
-
대구한 추합 0
대구한 자연 몇번까지 돌거같나요?
-
화작 확통 영어 정법 사문 3 2 2 2 2 정돈데.. 국어가 취약합니다.. 국어...
-
솔직히 고딩들 생기부 블루오션 >>>> 이거아니냐? 3
전자공학, 기계공학 사실 전화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은 생명계열이 판을치는 일반고에서...
-
수집기 종료합니다. 소요 시간: 약 20일 연뱃 말고 다른뱃 장착하신 분들도 일단...
-
댓글좀 달아주세요ㅠ
-
아까 급발진한듯 너무빡쳐서 하...
-
작수에서 79점(듣기2개틀림)맞아서 3등급 나온 재수생입니다 국어, 수학은 백분위...
-
아래 보거나 세게 깜빡이지 않으면 유지도 가능…
-
엄마가 술냄새난다하네 안취했는데 ㄲㅂ
-
노대,별관,위업 << 본관, 스투에 비해 많이 딸리나요? 3
작수 성적이 희한하게 나와서 강대 본관이랑 스투는 선착순은 지원불가 // 성적순은...
-
이명학 션티 3
6평은 80초반, 9평은 97, 수능은 89 맞았어요 안정적 1등급이 목표인데...
-
바르는게 좋나 궁금..
-
돌멩이 채로 이마 꿰맨 강남 병원…"어떻게 이걸 못 볼 수가" 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02340
-
못이기는척 자연스럽게 대학원도 진학하고…ㅎㅎ 대학 먼저 가야되는데
-
로고스 이런곳...? 어딜 다녀야 할지 모르겠어
제 주변에 7수한 형이 있습니다. 그형은 지금 미국에서 좋은 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 지인덕에 인맥으로 미국의 좋은 회사 들어갔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7수를 했던 덕분에 영어는 꾸준히 공부 한것으로 보아 여러모로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은 되었던 것같습니다. 저는 재수/ 삼수는 해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젊은 시절의 2년의 추억은 잃겠죠… 그러나 평생의 후회는 없을 것이라 봅니다.
같이 수능본 현역입니다! 저는 제가 정말 원하고 간절헤서 재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재수라는 길이 간절하더라도 너무 힘든 길이기 때문에.. 본인이 대학을 바꾸고픈 마음이 간절한게 아니면 재수하지 않는게 좋아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재수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게 재수의 계기가 되면 나중에 너무 힘들때 부모님의 탓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저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부모님을 기쁘게 하는 것과 별개로 제가 수능을 너무나 다시 보고 싶어서 재수를 결정했습니다
지금 수험생활에 지쳐계신 것 같으니 대학 1학기만큼은 후회없이 대학생활을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담으로 제가 당신 성적이라면 무조건 재수 하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강한 의지 없이 재수하면 더더 힘들어지니까요
같은 현역이라 많이 공감되어서 적어봤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어차피 서울대를 가도
님은 100% 엄마 실망시키게 되어 있음
좋은 대학 간다고 좋은 사람 되는 게 아님
잠깐 기분만 좋고 그만일 뿐
대학 학점 따고, 기사 기술사 고시 준비하거나 취업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승진하고 집사고… 수많은 관문이 남아 있음. 어머니 기대치를 높여서 결과적으로는 더 실망시킬수도 있음
지원하는 학교도 충분히 좋은 학교이니
일단 다녀보고 정 안되면 반수를하든 하세요
별로 절박하지도 않으면서 엄마 때문에 재수를 한다면, 그건 자신의 진로 결정에 대한 책임을 엄마한테 전가하는 거임
난 삼수했는데 나 20살 때 생각나서 말해봄
20살 축하하고 잘 결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