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범 [915890]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4-12-12 17:04:54
조회수 2,226

솔직히 한>성>서 아님ㅋㅋ?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70527464

안녕하세요. 김희범입니다.


할 일이 많은데, 너무 하기 싫어서... 입시 글을 짧게 써봅니다. 크럭스 소속이라기보단 그냥 김희범으로 쓰는 글입니다. 다듬을 시간이 없어서 글이 조금 거칠 수 있습니다.



누백상의 입결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면, 제목의 논의는 타당합니다.

디씨 등의 커뮤니티 등지에서 훌리들이 내세우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 : 고속(코핌)이~~
?? : 헬xx가 ~~


그러나 입시를 조금만 알아도 누백 상의 입결이 절대 선호도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점을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누백 도출 자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둘째, 특정 환산식에서 지원자가 고입니다.

오르비 사이트 내 모의지원(저희 팀과는 아예 다른 서비스였습니다)에서 제공하던 Kale 누백을 참고하지 않게 되면서, 지금은 GS(고속성장) 누백이 대세입니다. 대세라는건 모두가 참고한다는 뜻입니다.

아래 링크에 가시면 한강의흐름님이 GS 누백에 더불어 Kale 누백으로도 입결표를 정리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orbi.kr/00040721409/'21%20'20%20%EC%A0%95%EC%8B%9C%20%EC%9E%85%EA%B2%B0%ED%91%9C%2070,85,100%25%20-%20(1)

(그나저나 제 소속과 역할 다 떼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한강팀의 설명회와 컨설팅은 정말로 권할만 합니다. 입시계의 한 기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대부 같은 분이십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잘나가는 이 GS 누백의 제작 자체가 틀렸을 수 있습니다. 아니 무조건 틀립니다. 누백이란건 진짜 등수가 아니라 가상의 등수입니다.

시중의 누백에 대한 환상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시중의 누백은 그냥 환산점으로 보기 불편해서 쓰는거지 그다지 엄밀하지 않습니다. (Real 누백은 시사점이 있을지도ㅎㅎ)

누백은 등수 개념에 기반하고, 등수를 매길 때는 항상 기준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야 할까요?

각자 고르기 나름입니다. 입시에 대입해보면, 모두가 같은 반영비로 대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백을 내는 기준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반영방식과 반영비에 따라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고르기 나름이라면 다들 유리한 기준을 골라잡을 것입니다.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육상 종목이어도 멀리뛰기 국가대표 선수라고, 높이뛰기도 국가대표급으로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멀리뛰기는 국내 랭킹 3위인데, 높이뛰기 선수로 전향하면 국내 150위라고 합시다. 이 사람은 국내 육상계에서 국내 3등인가요, 국내 150등인가요?

육상계 3등, 육상계 150등이라는 표현은 모두 틀립니다. 멀리뛰기 기준 3등, 높이뛰기 기준 150등이라는 표현만 가능합니다. 이 선수는 본인 실력을 강조하고 싶을 때 어떤 등수를 더 선호할까요? 당연히 전자일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준" 3등이라는 사람들이 전국에 넘쳐납니다. 문제는 나중에 가면 앞에 붙어있던 "~~기준"이 소실되고 "전국 3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30명, 300명이 됩니다. 누백 제작자의 표현을 빌리면 '누백 시프트'라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누백 산출 자체도 가상의 것인데, 실제 등수로써의 의미도 상실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서, 시중의 누백에서 엄밀성이라는걸 논할 수가 없게 되어 버립니다. 몇년 전에는 교차지원이라도 없었지만, 통합수능인 지금은 분모와 분자가 유동적이어서 더욱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특정 환산식에 고인다는게 무슨 뜻일까요? 서강대식 누백으로 통상적인 연고대 지원권 누백을 초과해도 연고대식 누백은 그만큼이 나오지 않아서 지원을 못합니다. 가령, 문과 기준 서강대식 0.7인데 연대에서는 1.3, 고대에서는 1.2, 이런식이어서 지원을 못합니다. 결국 이런 친구들만 서강대에 남고 입결의 숫자만 놓고보면 연고대에 서강대가 비비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서강대 뿐만 아니라, 성대와 한양대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라인 자체가 올라가보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런데 같은 급간의 다른 반영식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양대의 누백 상 입결이 성대의 누백 상 입결보다 높다고, 한양대가 더 선호도가 높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단정할 수 없다고 했지, 선호도가 안 높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원권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서 누백을 소수점 단위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합니다.


그래서 어떤 인사이트를 가져갈 수가 있는가 물으신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중의 누백은 환산점들을 대략적으로나마 통일된 스케일로 보기 위해 도입하는 추청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Real 분포, 누백은 비교론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2. 입결상 누백이 선호도를 반영하지 못한다. 입결이 겹쳐보인다고 실제 겹치는 것은 아니다.

3. 따라서 선호도에 대한 학습은 입결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4. 그런데, 누백상 입결이 아니라, 선호도상 배치가 겹치게 되면 재미있는 일이 생긴다. (이건 나중에 다룰 내용입니다.)


사실상 당연한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글들도 찾아뵙겠습니다. 좋아요와 팔로우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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