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연단 4편)들뢰즈, 어떻게든 이해해보자
<얻어갈 개념어들>
초월론적 경험론, 시뮬라크르, 배치(assemblage)
초월론적 장(champ transcendental), 강도(intensité), 초월론적 경험론
일의성의 존재론, 강도(intensité), 초월론적 경험론
잠재성(virtualité), 특이점(singularité)
아이온(Aion)의 시간,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 강도적 질료(intensive matter),
안녕하세요 독서칼럼에 진심인 타르코프스키입니다.
들뢰즈의 철학은 정말 알쏭달쏭하고 난해한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하지만 절묘한 비유와 표현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철학자인 것은 분명합니다. 네이버 열린연단에서도 들뢰즈의 철학을 주제로 한 심층 강연이 있었는데, 최고난도 인문 지문을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지문을 제작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난해하고 추상적이고 모호한 글을 어떻게든 논리적 틀 속에 구겨넣어서 독파하는 연습을 해야 시험장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제 서론 읽을 시간도 없습니다.
핸드폰 켠 김에, 들뢰즈의 방법론, 지질학적 비유, 일의성의 존재론을 분석한 아래 지문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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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132094&rid=2933
들뢰즈와 철학의 귀환
강연자 :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강연일 : 2017. 05. 13
참조 및 재구성.
(연습문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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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 2)
질 들뢰즈는 "세계는 알이다"라는 반복적인 선언을 통해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직관을 제시한다. 여기서 알은 이제 막 분화를 시작하려는 살아있는 수정란이며, 이로부터 병아리가 태어나 닭으로 성장한다. 알은 닭(성체), 노른자(핵), 흰자(원형질)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닭은 질과 양, 종과 기관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현상계를 대변하며, 일상적 현실을 의미한다. 노른자는 유전자(DNA)에 해당하며, 들뢰즈 철학에서 '초월론적 장(champ transcendental)'으로 불린다. 이 초월론적 장에 담긴 선험적 원리는 '이념', '다양체', '문제', '의미' 등으로 명명된다. 이는 구체적인 생명체의 기원에 유전정보가 있듯이, 일상적 현실의 기원에는 추상적 원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흰자는 노른자의 발생 원천으로서 단백질의 이합집산 과정을 통해 유전정보가 생성되는 진화의 산물이다. 또한 흰자는 노른자에 담긴 잠재적 정보가 병아리로 육화되기 위해 필요한 질료적 에너지이며, 이는 '강도(intensité)'로 설명된다. 초월론적 원리가 구체적으로 분화된 생명체로 발달하기 위해서는 강도적 질료 속으로 육화되어야 하며, 이 과정은 '개체화'라고 불린다. 노른자에서 병아리가 형성되는 과정은 '정적 발생', 흰자에서 노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동적 발생'으로 구분된다. 들뢰즈의 '초월론적 경험론'은 형식적 원리가 경험적이고 질료적인 요소들로부터 파생된 결과로 간주되며, 이는 형식적 원리의 발생을 문제삼지 않는 초월론적 '관념론'과 대조된다. 따라서 그의 철학의 핵심 과제는 강도적 질료에서 초월론적 요소가 어떻게 성립되는가, 그리고 초월론적 요소에서 경험적 현실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한 탐구이다. 이러한 알의 비유는 그의 다른 저서 『의미의 논리』에서 지리학적 상상력으로 확장되어, 세계를 높이(대기와 하늘), 깊이(마그마로 가득 찬 심층), 표면(대지)으로 나누는 지구로 비유한다. 여기서 표면은 현상계를 정초하는 '형이상학적 표면'이며, 높이는 그 위에 구축된 현상계와 상층을 지향하는 가상을, 깊이는 분화되지 않은 원시적 질료와 현상계의 본체를 이루는 순수한 강도의 영역을 나타낸다. 들뢰즈는 이러한 지질학적 비유를 통해 철학과 문학을 분류하고, 각각의 영역을 서로 다른 사유의 이미지와 연관시킨다. 높이를 추구하는 사유는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로 대표되며, 깊이를 탐구하는 사유는 자연철학자들과 연결된다. 표면의 사유는 스토아 철학이나 선불교와 같이 중간의 차원을 발견한 사유로 설명된다. 결국 들뢰즈는 초월론적 요소의 발생과 그것의 경험적 현실로의 전환 과정을 탐구함으로써, 세계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의 철학은 형식적 원리의 절대성을 거부하고, 그것의 발생론적 분석을 통해 기존의 초월론적 철학이 간과한 영역을 밝히며,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
<틀린 선택지> |
<틀린 선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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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얻어갈 개념 3가지> |
(연습문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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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 4)
들뢰즈(Gilles Deleuze)의 초월론적 경험론은 사물의 심층에 내재한 강도(intensité)적 질료를 핵심으로 삼으며, 이는 태초에 존재한 로고스(logos)가 아닌 생명력 넘치는 질료에서 만물이 유래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러한 원시적 질료는 즉각적인 만물의 토대가 아닌 자기 함량의 리듬을 통해 창조적 역량을 획득해야 현실적 세계를 형성한다. 들뢰즈는 강도적 질료에 축적된 형식적 조형력을 '잠재성(virtualité)'이라 명명하며, 이는 형이상학적, 이념적, 초월론적 측면에서 현실 세계의 근거로 작용한다. 반면 전통 철학에서의 '가능성(possibilité)'은 논리적으로 모순이 없는 형식이 실재성을 얻는 과정으로서의 생성으로 이해되며, 이는 생성 이전과 이후의 본질적 차이를 간과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베르그손(Henri Bergson)과 들뢰즈는 이러한 가능성 모델을 비판하며, 생성은 잠재성이 현실화(actualisation)되는 과정이며, 근본적인 본성의 변화를 수반한다고 주장한다. 칸트(Immanuel Kant)의 선험적 초월성(transcendentality) 역시 경험적 세계와 상동적인 초월론적 형식을 전제로 하여 생성의 본질을 오해했다고 지적된다. 시몽동(Gilbert Simondon)의 개념을 차용하면, 기존의 '거푸집 모델'은 형상과 질료의 이분법적 이해로 생성의 역동성을 담아내지 못한다. 대신 질료의 자기함량 운동에서 분비되는 형식적 조형력에 의해 형성되는 잠재성이 생성의 원천으로서 제시된다. 이때 생성은 실재화(réalisation)가 아닌 현실화로 정의되며, 잠재성은 현실화 과정에서 본성상의 변화를 겪는다. 들뢰즈는 '점진적 규정'을 통해 잠재성이 완결된 규정성을 획득하는 절차를 설명하며, 이는 특이점(singularité)과 관계(relations)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 이념(idea)을 통해 현실 세계의 질과 양, 종과 기관이 발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의미의 논리'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사건(événement)'으로 나타나며, 이는 질료적 자극에서 해방된 의미가 자율적인 진화 논리를 획득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결국 들뢰즈 철학에서 잠재성과 그것의 현실화는 생성의 핵심 메커니즘이며, 이는 기존의 형이상학적 전통을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론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사물을 형상과 질료의 단순 결합체로 보는 관점을 탈피하여, 생성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본성적 변화를 중심으로 사유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생성은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성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본질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역동적 과정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이점과 관계는 잠재적 다양체의 구조를 형성하며, 현실화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질적 현상을 산출한다. 들뢰즈의 철학은 이처럼 잠재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생성과 현실화의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이는 철학적 사유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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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얻어갈 개념 3가지> |
(연습문제 5)
들뢰즈는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의 핵심을 규정(規定)과 미규정과는 구별되는 제3의 가치인 ‘규정 가능성’(determinability)의 발견에서 찾으며, 이를 통해 초월론적 차원이 열리기 시작한다고 본다. 그는 스토아 철학이 발견한 형이상학적 표면과 칸트의 초월론적 차원을 연결하여, 규정 가능성이 아이온(Aion)의 직선적 시간과 맞물린 가치임을 강조한다. 아이온의 시간은 내용이 없는 순수한 형이상학적 시간으로서, ‘현재가 없는 시간’ 혹은 ‘현재가 과거와 미래로 무한히 분할되는 시간’이며, 이는 자연의 운동에 종속된 형이하학적 시간인 크로노스(Chronos)의 시간과 대립한다. 칸트는 감성적 직관의 형식인 크로노스의 시간과 선험적 개념에 부합하는 시간의 형식인 도식(schema)을 통해 아이온의 시간을 발견했으나, 두 시간성을 혼동함으로써 그의 초월론적 전회가 미완의 계획으로 남게 되었다고 들뢰즈는 지적한다. 사르트르는 초월론적 장이 반성적 코기토(cogito) 이전, 즉 자기를 의식하는 ‘나’ 이전에 성립하는 비인격적이고 전-개체적인 영역이며, 특이성(singularity)들로만 구성된다고 보았다. 들뢰즈 철학에서 세계는 알의 비유로 설명되는 세 층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현상계를 대변하는 닭, 초월론적 질서를 상징하는 노른자, 그리고 강도적 질료(intensive matter)에 해당하는 흰자로 구성된다. 강도적 질료는 초월론적 평면인 잠재적 다양체를 생산하는 강도와, 그 다양체를 선택적으로 표현하여 현실화하는 순수 강도의 두 종류로 구분되며, 이는 발생이 원시적 강도에서 이념적 다양체의 생산으로 향하거나, 이념적 다양체에서 순수 강도의 분화로 향하는 두 방향의 발생을 이끈다. 이러한 양방향의 발생 과정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2분적 태극문이 아닌 중앙에 강도적 질료가 위치한 3분적인 역동적 태극문이 필요하며, 이는 강도가 아래로 잠재성을 생산하고, 다시 위로 현실성을 생산하는 프로펠러와 같은 회전을 나타낸다. 발생은 강도를 순화하는 세 가지 종합의 논리를 따르는데, 첫 번째 종합은 순간적이고 비연속적인 강도를 연속적인 계열로 만들어 ‘짝지어진 차이’를 생산하고, 두 번째 종합은 이질적인 계열들의 수렴을 통해 ‘공명하는 차이’를 낳으며, 세 번째 종합은 강요된 운동을 통해 ‘긍정하는 차이’를 가져와 순수 강도를 생산한다. 만약 세 번째 종합이 긍정에 실패할 경우, 규정 가능성의 시간인 아이온의 시간이 열리고, 이념이 발생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순수 강도가 생성되면 이는 다시 이념을 표현하여 현실화하며, 이 과정은 짝짓기를 통해 이념의 점들을 육화하고, 공명을 통해 관계들을 구체화하며, 강요된 운동을 통해 미분적 요소들을 표현하는 세 가지 종합을 따른다. 이때 주체는 애벌레 주체, 수동적인 자아, 능동적인 ‘나’로 단계적으로 탄생하며, 이는 시간의 구성과 연결되어 현재, 순수 과거, 미래를 생산한다. 들뢰즈의 논리는 연결적 종합(connection), 연접적 종합(conjunction), 이접적 종합(disjunction)의 세 단계 리듬을 따라 진행되며, 이는 항들을 압축하여 계열을 형성하고, 계열들의 수렴과 좌표화를 통해 닫힌 총체성을 생산하며, 마지막으로 계열들의 발산과 소통을 이끌어내어 끊임없는 분지화를 이루는 형이상학적 평면을 형성한다. 이러한 세 가지 종합의 절차를 통해 깊이의 폭력에서 벗어나 자율적 진화의 논리를 갖춘 형이상학적 평면이 펼쳐지고, 이는 도처에서 역동적인 발생 과정을 통해 새로운 구조와 의미를 생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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