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4등급이 1등급 된.SSUL (1)
무더운 여름에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너가 누군데?
오르비에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을 수능이 끝나고도 계속 계속 하고 있는 한 대학생입니다. 현재는 관심이 있는 사람 몇 명과 'SSUL'이라는 이름의 팀을 꾸려 함께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을 계속 한 이유는, 수험 생활에 있어 국어라는 과목이 엄청난 골칫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첫 오르비 글인 만큼 본론 전에 깔아둬야 할 서론이 좀 길 수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썰 푸는 거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세요!
내신 국어는 암기의 힘을 빌려서 어떻게 어떻게 부족한 독해력을 커버할 수 있었지만, 국어 모의고사는 고등학교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고1-고2 때는 운이 좋으면 1등급 턱걸이를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2-3등급에 머물렀고, 한번은 고1 때 모의고사를 너무나도 못봐서 선생님께 불려간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그냥 막연하게 "많이 풀어보면 늘겠지" 했던 생각은 고3 9월 모의고사 때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9월 전에 봤던 교육청/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뭔가 예전보다 글이 잘 읽히는 느낌도 나고, 성적도 2등급 대는 유지했었습니다. 그런데, 9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으니 뭔가 잘못되었음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당시 9월 모의고사 1컷이 100점에 육박할 만큼 쉬워서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급의 충격보다는 남들이 다 쉽게 읽고 쉽게 맞힌 지문인데 저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제가 스스로 지금까지 국어라는 과목에 어떻게 접근했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접근 방법을 이전과 다르게 가져갔고, 이것이 국어가 엄청 어려웠던 22학년도 수능에서 백분위 99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신의 한 수가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몇 개월 뒤 반수를 하며 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할 때도 국어가 정말 편했습니다.
#왜 국어가 편해졌을까?
앞서 제가 "22학년도 9모를 기점으로 국어에 대한 접근방법을 다르게 가져갔다"라고 언급했었습니다.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접근방법을 다르게 가져가기 전까지, 저는 그냥 지금까지는 그냥 "나에게 잘 맞는 시험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문학 | 현대소설 / 현대시 / 고전소설 / 고전시가 중 내가 상대적으로 다른 것보다 못 읽는 갈래에서 문제가 쉽게 나올 때 등 |
독서 |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배경지식이 있는 소재가 나올 때, 그렇지 않은 소재가 나올 때 그 지문 문제가 난이도가 낮을 때 등 |
의 요소를 갖춘 시험지일 때 뭔가 더 잘 읽히는 느낌이 들고 점수도 잘 나왔던 것인데1, 그렇지 않은 시험지를 직면하니 제 날 것 그대로의 국어 실력이 뽀록난 것이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국어 지문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그때 그때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고2, 뭔가 일관적인 접근 방법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독해해 왔기 때문에3 국어 과목에서의 애매모호함, 이유 모를 답답함이 '그 정도만 조금씩 다를 뿐'언제나 있어 왔는데, 그렇게 암묵적으로 느끼고 있던 것이 9모를 기점으로 제 자기 성찰을 통해 명시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때 저는 시험이 쉬웠는데 그냥 운이 안 좋아서, 실수해서 4등급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게 내 실력임을 깨달았고,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위 1, 2, 3 같은 요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점수를 안정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해답은 지문 독해의 "일관성" 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활용해,
a. 제가 지문을 읽으며 정보를 처리할 때 암묵적으로 하고 있던 생각들을 명시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b. 거기에 더 필요한 생각들을 덧붙여서,
비문학의 경우 소재에 상관없이 / 문학의 경우 한 갈래 내에서 어떤 작품이 나오든 "일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할 생각들을 정형화해 마치 수학 공식처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작업 중 제가 비문학에서 했던 것을 간략하게 나마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문학 공부에 대한 제 생각
저도 비문학을 공부하면서 시중에 있는 교재, 인강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국어 과목이 제 수능에 있어 엄청난 리스크였던 만큼,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좋다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스스로 비문학을 공부하면서, 그리고 수험생활이 끝난 후 과외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건 좀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세가지 있었습니다.
1. 소재별로 (ex. 경제 / 사회 / 과학 등등) 따로 독해 훈련을 하는 것
-> 평가원 지문은 소재에 상관없이 지문에서 정보를 배치하는 포인트가 일관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약한 소재가 있다면 그 소재에 대해 집중적으로 독해 훈련을 하는 것이 갖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소재에 상관없이 평가원 지문을 독해할 수 있는 일관된 독해 방법을 확립하기 전까지는, 소재별로 따로 독해 훈련을 하기 보다는 최대한 "일관된 포인트를 다양한 소재에 적용하며 소재에 상관없이 지문에서 정보를 배치하는 포인트가 일관되어 있다는 점을 스스로 느끼는 것"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지문에서 따로 문장을 떼어 내서 '지문 독해와 별개로' 개별 문장에 대한 독해를 훈련하는 것
-> 우리가 궁극적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각각의 문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글입니다. 어떤 지문을 공부하다가, 요 문장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거기서 그 문장을 따로 빼서 더 세부적으로 봐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지문 저 지문에서 비슷한 구조의 문장을 따로 빼서 그 문장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독해 포인트 별로, 예를 들어 'A 생각이 중요한 지문들의 묶음 / B 생각이 중요한 지문들의 묶음' (여기서 독해포인트는 지문을 읽으면서 해야 할 생각을 의미합니다)
-> 평가원 지문에는 독해 포인트가 하나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평가원 지문은 발전합니다. 미래에는 A와 B 생각이 모두 중요한 지문도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지문을 맞이하게 되면, 3번과 같이 공부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의 기출에서 중요했던 독해 포인트를 모두 뽑아내서 '백과사전' 화 한 후, 지문을 하나하나 무작위로 보면서 그 백과사전에 있는 독해 포인트들 어떻게 조합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제가 결과로 증명했고 제 과외 학생들에게도 이 방법으로 가르치면서 성적이 많이 오르는 일종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 것이기 때문에 제 관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셔도 좋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무조건 그건 안되고 이렇게 해야만 한다" 가 아니라,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학습 효과가 좋지 않을까?" 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아래 이어질 내용과 같이 공부한 것입니다. )
이 세 가지를 저는 '지 양'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공부했습니다.
#비문학 지문의 일관성
제가 지금까지 계속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계속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뭐가 일관적인지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제가, 기출 지문에 나온 생각들을 정형화 해 "백과사전화"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만든 일종의 "백과사전" 입니다. 항상 과외를 할 때, 선제적으로 아래 내용에 대해 설명한 후, 여기에 가끔 지문에서 나오는 실전 포인트들을 사후적으로 추가해보는 형태로 가르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THEME 1을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은 첨부한 사진에 다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이번 글에서는 제가 평가원 지문의 정보 구조를 마치 나무의 모양을 멀리서 보듯이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 까지 다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제 이제 돋보기를 들고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줄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잎사귀는 어떻게 생겼고 그 열매는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다시 말해, 평가원이 정보를 서술하는 메커니즘의 일관성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이 처음이라 잘 전달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읽는데 불편하신 부분이 있다면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글로 찾아와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국어,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 썰 SSUL !!
0 XDK (+1,000)
-
1,000
-
군대에서 수능을 2번 보는데 , 군대 첫수능 보고 합격만하고 다시 군대인데 이...
-
ㅇㅈ 1
나만큼 한사람은 없을거야
-
비문학 문학 상관없이 추천좀여 라노벨x 수능교재x
-
암기랑 말빨이 문제네 하 평소에 말 잘 못해서 일부러 더 철저하게 하긴 했는데...
-
노베인데
-
아내가 웃옷 벗고 아파트 문 열어놓고 감자 깎다가 장면 바뀌고 아내가 자기의 둥근...
-
나도 ㅇㅈ 5
제발 박제되지 마라탕
-
기차지나간다 6
ㅠㅠ 10시에 학교를 가야해요 ㅠㅠ 부지런행
-
ㅇㅈ 7
총 68페이지 ㅋㅋㅋ 뭔 시험범위냐
-
자러가면 스탑
-
동아리 안해 연고전 아카라카 안가 rc안해 교양도 다 남초야 그리고 걔들도 다...
-
걍 맨날 중간에 깨네 오늘은 머리까지 아프군
-
과탐 두 개는 백분위 96정도이고 국수는 2 3인 상황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갈 수...
-
나도 ㅇㅈ 6
제발 박제되지 마라
-
나중에 ㅈㄴ 힘들어짐
-
그럴러ㅕ면 전문직이 되어여할텐데……
-
서울로 가고 싶어..
-
이거들어바 13
굿
-
재수생 용돈 5
얼마가젓당함?
-
된다 하더라도 그길을 모르니 볼 엄두도 안남ㅋㅋㅋ그길만 알려준다면 몇년이고...
-
다 자냐 11
바보들 크크
-
예전에 현돌 기시감 하다가 ㅅㅂ 이걸 다 해야 한다고? 하고 손절쳤는데 1컷이...
-
기차지나간당 8
부지런행
-
삼수해서 3따리면 전문직 시험은 처다도 안봐야겠죠? 1
열심히 했는대 수능은 유독 점수가 안나오더군요…
-
어차피 평생 쓸데도 없는거
-
편의점 대부분 거리가 멀거나 야간만 뽑음 지방이라 높은 확률로 최저안줌 단기로...
-
기차 지나간당 2
부지런행
-
진짜 잠 3
ㅂㅂ
-
날 붙여다오..
-
내년 목표 4
1. 재수 성공 2. 개명 성공 3. 캐논락 완주 성공 4. 오르비 끊기
-
근데 아싸랑 아싸는 서로 집밖으로 안나가서 만날일이 없다는거임
-
ㄹㅇ 잘 시기를 놓쳐서 지금 머리 겁나 아픔 ㅇㅇㅇㅇㅇㅇ
-
무물받음뇨 2
잠이 안옴뇨
-
체감이 안되네 내가 남들 글을 신경 안써서 그런건가
-
이게 여시회원 80만명의 힘인가 난 지금까지 여초화력을 이기는걸 거의 본적이 없음
-
가/나, A/B 중복은 풀면서 가, B 기준으로 나, A에서 중복된 거 지우지 뭐 빠진 거 없죠??
-
34444 언미생지 생명은 높4뜰것같아요ㅜ 문이과 상관없이 인천경기권에서라도 불가능할까요?ㅠㅠ
-
3시간동안유튜브만봣네
-
머리 멀루하지 1
수능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고민중 머리 어지간히 길어서 웬만한건 다될듯여 추전좀 부탁드려요
-
주말엔 한국어가 잘 안들림
-
유루캠좋다 3
잔잔한게 또 느낌이있거든요
-
아 우리 민석이가 그렇다고 하면야 바로 세체탑 도란이다 아 진짜 어쩔수가 없네 근데...
-
대형특수 50점 출결 7점 가산점 13점 전공학과 20점인데 계산상 90점 나오는데...
-
가 세상이 아침부터 움직이니까 그런거임?
-
현재 돌아갈 전적대 있는 상황 + 올해 수능으로 적어도 옆구르기 가능일 듯 한데...
-
정해진 시간 되면 핸드폰 못 키게 만드는 뭐 그런 거 없나요 4
1시 전에 자려했는데 말도 안 됨...
-
이거 다 외우면 1등급 나오겠지
-
성적표뜨고 좀 나중에 받나요 접수직전에
-
진짜 건실하게 산다
우와
일단 9평에 4등급을 받으면 된다는거죠?
오늘부터 9평 향해 달린다
앗 그말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모의고사 화이팅!!!
요즘 독해 태도가 전에 비해서 좀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쭉 읽어보니까 다시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가 잘 전달이 되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제가 요즘들어 하고 있던 생각이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글로 적힌 느낌이라 놀랐네요.
칼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다시 오겠습니다!
이거 ㅋㅋㅋㅋ… 욕하는 이모티콘으로 알고있어요
입에 모자이크 처리된게 그 이유인걸로 알아요
앗 몰랐네요..! 저는 그냥 웃는 거 인줄 알고.. 죄송합니다..
개웃기네 ㅋㅋㅋㅋㅋ
좋아요 팔로우 완료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아요 팔로 완료. 다음 글 기대합니다.
딱 노력으로 찐 고수되는 독해 공부 ??
연재 언제 올려주시나요…. !! 매일매일 글쓴이 분 글 읽고 공부하고 싶은데유ㅠㅠㅠ
좀 더 좋은 퀄리티를 위해 썼다 지웠다 계속하고 있네요..! 좀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