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대신 대학원을 계획한다는것
난 수능 친지 10년 되가는 대학원생인데
최근 동생이 입시를 하기도해서
그 당시 이야기 해줬던 내용을 여기도 쓰면
괜찮을거 같아 재미겸 지금 느끼는걸 씀
내가 입시할 당시엔 진짜 믿기지 않겠지만
의대컷이 지금처럼 괴랄히 높지 않았음
지방의는 서울대 하위과, 연고 상위과 정도??
그때 난 홍대병 걸려서 내 앞뒤로 모두다 의대갈때
그냥 장학금 받으면서 컴공 갔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인공지능 논문 쓰고 있음
대학원의 장점은 생각보다 꽤 많음
대신 딱 하나의 전제가 필요한데
학부때 진짜 열심히 해서 국내 탑급 연구실에 가야함
난 운좋게 그걸 성공했고 지금 삶은 아주 만족 중임
1. 출퇴근 자율이 보장됨
당연히 시긴 범위는 있지만 생각보다 엄청 널널하고
성과만 낸다면 터치하지 않는 랩이 많음
2. 시간 박치기로 캐리가 가능함
진짜 하루종일 논문보고 코딩하고 생각하는걸로
실력이 장난아니게 늘다보니 최상위권에서
수능 몇점 올리는거 보단 이게 더 쉬움
3.좋은 랩은 생각보다 인건비가 높음
이건 랩바랩, 과바과 지만 좋은 랩을 간다는 가정하에
지금 내 인건비는 등록금 빼고 300이 넘음
공부하면서 이정도 돈 받는게 사기적임
4. 무료 해외 여행을 자주감
국내논문은 사실상 취급하지 않고 해외논문만 쓰는데
해외논문을 썼으면 발표를 하러가야함
그 경비는 모두 랩에서 지원 해주고 대부분 5박 6일 일정임
본인이 논문 쓴 만큼 갈 수 있고 1회 갈때마다
거의 300-400 만원 정도 지원이 나오다보니
엄청난 동기부여가 됨
5. 해외 빅테크 인턴 기회가 옴
이쯤 오면 무슨 망상질이냐 싶을텐데 국내 좋은 랩은
구라 하나도 안치고 진짜 이렇다..
팁컨퍼나 저널 두어개를 쓰면 해외 빅테크에서
저자 메일로 인턴십 오라고 제안이 옴
물론 지원서 쓴다고 다 되는건 아니지만 능력따라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고 많이들 다녀옴
기간은 3-6개월에 월급은 대략 1천만원대임
사실 대학원생하면 노예라는 인식이 강한데
분명 확실히노예적인 측면도 있음
대학원생의 단점은 너희들이 아는 모든게 맞기땜에
굳이 언급하진 않겠음 ㅋㅋ
단지 학부때 열심히 해서 좋은 랩에 간다면
생각보다 엄청나게 좋은 기회가 있고
이런 인생도 있단걸 알면 좋을거 같음
단, 이건 정말 극소수고 동생한텐 의대 가라해서
걘 의대갔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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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상위권 아니면 메디컬 런이 맞을까요?
갠적으로 스카이 학부출신 중위값들의 대학원생 삶이 궁금해서...
현재로썬 메디컬런이 훨 좋습니다. 냉정하게 스카이 학부 중위값의 기대소득이 아늑히 적어요.. 단지 이건 금전적인것만 그렇고 의사는 인턴 레지때 주말 당직을 격주 단위로 서면서 몸을 갈아 넣는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워라벨까지 생각한다면 아주 조금 스카이에게도 승산은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녜요. 의대증원이 되고 10년 정도 지나면 가능성이 있을거 같다고 생각은 되네요
사실 r&d 예산 문제만 아니었어도 희망이 보였을텐데...요즘 대학원도 탑급 아니면 의미가 없나 싶어서 암울하네요
ㅠㅠ.. 그래도 다 각자의 역할이 있고 열심히 하다보면 열심히 하지 않은 내 인생보단 낫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당..
선생님 말씀이 옳습니다.
멋져요
ai대학원 재학생입니다. 극공감하고 갑니다. 미국에서 인턴하고 학회 참석하고.. 평생 갈 해외여행 대학원에서 다 가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