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즘(정도환) [376046] · MS 2011 · 쪽지

2015-10-28 22:52:47
조회수 2,365

모두 고생이 많아요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6708156

정도환입니다.


방학동안 한창 논술 첨삭하고 특강하다가 
학교 개강하고 (9월) 안타깝게도 삶에 치이고 치여서 오르비에 글을 하나 못쓰다가
중간고사 끝나고 잠깐 짬내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뭐 두서있는 글은 아니구요. 그냥 고생이 많다는 말 해드리고 싶었어요.

입시판에서 떠나고 (벌써 5년전이네요), 입시에 대한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도 쌀쌀해지고 시험도 끝나니까 뭐 때문에 공부하고 있냐는 생각도 들었구요.

저도 이번에 중간고사를 봤고, 제가 목표로하는 결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서꽤 괴로워하고 있었거든요. 차라리 노력을 안했으면 별로 힘들지도 않고.. 뭐 대학교 수업은 재수강도 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한 번 더 들으면 되지만 그런걸 다 떠나서라도 제가 노력했던 것만큼 성적이 따라서 나오는 건 아니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입시할 때도 그랬던거 같아요.
노력만 하면 다 따라서 성적나오고, 그에 따라서 대학교 갈수 있으니까 노력만해라.
공부하는데 있어서 안될거라는 잡생각은 하지말고 그냥 닥친 현실을 마주하고 어떻게 더 집중할 생각만 해라라는 생각을 항상 해왔고 일종의 강박수준까지 됬던것 같아요.

물론 의미가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라도 해야 집중력이 올라가고, 정말 미래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뒤돌아보고 생각하면 저 말이 의미는 있지만 '맞는'말은 아닐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입시라는 것도 그렇고 대학 입시 끝나고도 공부할 때도, 그 뒤에 생기는 목표들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만 자책할수도 없구요. 

그럼 어떡해야되냐? 노력하지마? 노력을 하라는거야 아니면 뭐 어쩌라는거야?
라고 물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대답을 하자면..

그냥 그동안 힘내왔고, 고생 많았다는 말 해주고 싶었어요.
좀 오글거리기도 하는데, 그런말 들으면서 공부하는거 아니잖아요? 가족들이 힘내라고는 하고 친구들도 힘내라고 하지만 수고했단 말은 잘 못들어봤던것 같아서요.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분명 의미가 있는 시간이고 의미가 있는 괴로움일꺼에요.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해요. 이제 2주일 남았는데..앞으로 공부는 새로운걸 배운다기보다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구조화시키는 공부를 하시구요.

그동안 수고 많았고 시간이 된다면 작년에 올렸던 수능 직전 체크리스트 파일을 업데이트해서 한번 올려볼게요. 업데이트를 시킬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면 원본이라도 한번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날씨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