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려고 의대 버리고 서울대 갔다가 폐업 직전에 놓인 썰(2)
이전글
어제 글을 올리고 오르비 화면을 켜둔 채로 일을 했는데, 정말 놀랐어요.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허허
(200번째 팔로워 구인합니다)
다양한 반응을 남겨주셨는데, 아직 폐업한 것은 아니구요.
폐업을 결정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 회사에
저 + (취준하며 틈틈히 저를 도와주겠다고 한)친구
이렇게 둘만 남은 상황이에요.
시장 검증도 먼저 해보고,
서비스를 앱 스토어에 출시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
뭔가 하긴 하는데 성과는 안나고..
서버비는 다달이 나가고..해서
'사실은 나만 이런 서비스를 원했던 게 아닐까?'
'사업 정리하고 대학원 공부에 더 집중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2월 말에 사업을 접는다고 생각하고,
그때까지 '이런 거 해봤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은 전부 해보자.
그래도 가망이 없으면 접자.
그랬더니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썰을 푸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대놓고 운영중인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은
제 썰을 기다리는 여러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으니
썰 먼저 풀고 막판에 간단하게 언급만 하겠습니다.
(제가 운영중인 서비스가 뭔지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썰 이어서 갑니다.
주변인들의 의문을 잠재우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로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상태로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제가 살던 지역이 당시에는 비평준화였고
제가 간 학교는 지역에서 내신 컷이 가장 높았던 학교였어요.
저는 그곳에서 첫 내신 시험 때 반에서 7등을 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했었고, 저는 제 목표를 말씀드렸죠.
‘선생님, 저는 서울대학교에 가고 싶습니다.’
살짝 당황하시던 선생님…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서울대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수시 원서라도 써보기 위해서는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는 무조건 꼽혀야 됐거든요.
그 이후에는 반응이 어떠셨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 성적도 고1 동안에는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
고2 때가 좀 기억에 남는데요.
저희 학교는 과학 중점 학교여서
공부 좀 한다 하는 이과 친구들은 다 과학중점반으로 빠졌었어요.
저는 그냥 이과 반에 남았었는데, 저보다 잘하는 애들은 대부분 빠졌다 보니 반에서 3등 안에는 들었어요.
1등을 했던 적도 있고, 2등, 3등..시험 때마다 왔다갔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여전히 서울대를 갈 만한 인재인가? 에 대해서는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도 의문을 표하셨어요.
제가 그 때 첫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내신 중에서 영어가 특히나 좀 좋지 않았거든요..
반에서 1등 했던 시험에서도 영어만큼은 내신 5등급이 나왔어요.
1학기 최종 성적에서도 영어 5등급을 받았는데요.
성적을 보고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셨죠.
“다음 학기에 영어 1등급을 만들지 못한다면, 서울대 가겠다는 얘기는 앞으로 하지 마라.”
선생님 입장에서는 맞는 말씀을 하신 것이지만 저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죠.
정시도 있는데… 그때부터 정시에 대한 생각을 조금 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고 영어가 5등급인 채로 반항하며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 다음 달부터 영어과외를 받기 시작했는데,
직독직해를 가르치셨던 과외쌤의 방식에 맞추어서
저는 영어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최소 5회독씩 했었던 것 같아요.
지문에다가 대놓고 직독직해를 쓰는 식으로 공부를 했던 터라, 책은 누더기가 되었었죠.
(그 책을 버린 게 조금 후회되네요. 힘들 때 봤으면 동기부여가 됐을 텐데..)
그 공부법이(내신 한정) 효과가 엄청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내신 시험의 서술형 문제를 풀 때, 문제로 나온 모든 지문들의 단어 하나하나가 정확히 기억날 정도였어요.
그정도로 공부를 했으니 당연히 성적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단 한번의 시험만에 1등급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음 편하게 상담 때마다 서울대를 언급할 수 있게 되었죠.
그 이후부터는 “쟤가 서울대 갈 수 있을까?” 라는 주변의 의심은 많이 줄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가능할지도' 로 바뀐 거죠!
그렇게 저는 희망을 가지고 고등학교 3학년으로 향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분량 조절이 힘드네요. 다음 편에서는
무너져내리다
리셋하다
의 제목을 가지고 다음주 평일 중에 찾아뵙고자 합니다.
다들 저녁 든든하게 맛있는 것 드시고,
다음 한 주도 화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바로 보이네요
-
13일 1차추합때 붙을거같은데 새터 신청은 12일까지라고 들어서요 아니면 추합학생들...
-
오르비 내에서는 딱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 않나...
-
높공 3
요새 높공은 어떻게되지
-
홍대 전화추합 1
홍대 전화추합 기다리고있는데요 전화오는게 9시~18시 이쯤이 아닌 9시 전 ( 아침...
-
아직도안범
-
.
-
저 고닉임? 1
옛날부터 궁금했는데 마침 메타네
-
쉰내나는 ㅄ하나는 차단좀 해야겠다
-
그러고나서 옯비언들 반응이 궁금해
-
스블에서는 다루는 개념이 뉴런보단 적고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느낌을 받아서 스블에서...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230445
-
탐구가 생명 2 지구 2 이렇게 나왔는데 오늘 재수학원 등록겸 잠깐 상담받으니까...
-
ㅎ헿헹 3
아 더워!!!!!
-
.
-
진짜 듣보면 무플 달릴까봐 엄두도 못냄 ㅋㅋ
-
별 뜻은 없습니다
-
보건복지부요청 의과 700 치과 200 한의과 300 병무청 의과 250 치과...
-
닉고닉고닉~
-
본인 고닉임? 2
.
-
요즘은 누워잇느라도 폰할힘도없다
-
고닉 메타 0
제가 연거라고 합시다 헤헤
-
투표 황밸 4
-
경북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경북대 25] [교내식당안내]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경북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경북대학생, 경북대...
-
술 잔뜩 사기 2
사실 잔뜩은 아니에요
-
나도 키보토스 가서 존잘 키큰 선생할래
-
돈이 조금 모자라네.. 딱 기다려…
-
ㄱㄴ?
-
머리냄새오진다 5
단돈 5천덕에 맡게 해드림
-
할많하않 6
병신이 너무 많아..
-
노트북 하나 사야하는데 11
추천받습니다 고성능이고 가볍고 가격도 싸야합니다 네? 나가죽으라고요? 넹! 장난이고...
-
나이많은 아저씨 사이트 최근 중대 최상위급 학벌 중대 공대 윈 ㄷㄷ
-
다들반가우ㅏ요
-
이대로 살래 타임머신 타고 현역으로 국숭세단 갈래라고 물으면 난 후자 고름 ㅅㅂ
-
아니라해줘
-
혼술싫어
-
밤새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게 너무 좋은 듯 낭만 있고
-
고닉 컷 머임 4
ㅈㄱㄴ ㅎ
-
지금 이 문제를 보고 빠른시간이내 손 안대고 c의 값이 무엇인지와 X<<얘 물질이...
-
아 26되었다 0
관리자아!!!!!! 좋댓구알 부탁해요
-
현역 고3입니다 곧 미적분 기출 들어갈 것 같은데 정병호 선생님 원솔루션...
-
성대 사범대 정시 내신반영 관련해서 질문좀 받아주실분 0
내신 2.초반 정도면 플러스요인일까요?
-
인강민철 0
작년꺼인데 1,2 건너뛰고 3부터 풀어도 문제없나?
-
우리반에 지체장애인이 있었음 얘가 수련회 숙소 저녁시간에 복도에서 알몸으로 온벽에...
-
뽀뽀하고 싶다 5
대상은 불특정다수
-
신발 빨아야 됨 따흐흑
이분전닉NeurlPS!
에..? SpokesAI 였어요!
아 헉 그분이랑 헷갈렸어요 ㄷㄷ 죄송합니다.....
?
?
설뱃에영어닉에노프사라 순간 헷갈림 ㅋㅋㅋ
저 멀쩡히 있는데 왜 관짝 보내요..
ㅋㅋㅋㅋㅋ아 ㅋㅋ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한 번에 1이라니 ㅋㅋㅋㅋ심지어 영어 상평 시절 아니에요? 와...
그때 한창 영어 사교육 활발하고 다들 영어 공부 비중 커서 내신도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근데 내신이라서 항상 상평
수능 기준으로 말하는 거죠
수능 영어가 상평이던 시절이 다들 영어 더 잘했던 것 같아서요...
아 그런 거였군요. 죄송함다
괜찮아요!
서버비 얼마나 내나요 ?
한달에 50~60정도 나가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이거보고 팔로우 했다형님 멋지십니다
근데 저 선생은 수시 접수할지 말지 자기가 권한 쥐고있는것도 아니면서 왜 가오잡는거임?
수시접수는 결국 학생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거 아님?
맞아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동안의 입시 사례들을 봐오셨는지라, 영어 내신 5등급으로는 제아무리 다른 과목 등급이 높아도 서울대를 써봐야 무조건 떨어질테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멋있으십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