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독해는 독해를 돕는 도구일 뿐입니다.
칼럼에서 전제하고 시작했어야 하는 내용인데, 빼먹었던 것 같네요.
수능을 쳐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실전에서 '어, 문제다! 해결방안을 찾아봐야지!', '어, 비교-대조된다! 어떻게 다를까?'라는 생각을 하고 지문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고요. 실전에서 지문의 구조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푸는 것은 어렵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연재하는 미시적 행동강령이, 어찌 보면 구조독해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구조독해는 지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지문의 짜임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생각해보긴 참 좋은 도구에요. 활용 방법이 정해져 있기에, 독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기출분석을 진행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고요. 그런 '학습을 위한 교수법' 내지 '분석 방법'이 구조독해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독해 Tool들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본인만의 자연스러운 독해 전략이 만들어지는 것이구요.
어릴 때 '에디슨 젓가락'이라는 젓가락을 써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구조독해는 그 '손가락 꽂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그저 '구조'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글을 읽어내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게 거시독해의 과정이고요. 그저 '구조'에만 집중한다면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글을 읽기가 어려워요. 한 지문이 일관되게 문제와 해결, 비교와 대조같이 진행되는 것도 아닌걸요.
어떻게 보면, 구조독해는 결국 장기적으로 그읽그풀로 수렴하기 위한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게 제가 지향하는 바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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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생각인데 아빠와 아들은 나름 비슷한 삶을 사는 것같아요. 자랑하는게 아니라...
ㄹㅇ
구조독해에 또 너무 매몰되서 강박을 가지고 지문을 읽으면 오히려 뇌가 굳더라고요
문학은... 내가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발견하게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조독해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구조독해를 표면적으로만 활용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이 등장할 때 ‘아~ 이게 해결방법이구나’ 정도만 생각하니까 구조를 읽어냄으로써 얻는 이득이 전혀 없는 거죠.
‘이게 아까 그 문제의 해결방법이어야 해. 그렇다면 아까 그 문제가 해결되려면 이런이런 과정이 진행되어야 했으니까, 이 해결방법은 이런이런 과정을 의미하는 거겠구나’ 정도는 생각해줘야 구조독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