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별사이 [186685] · MS 2017 · 쪽지

2024-01-13 00:16:09
조회수 12,970

왜 수능으로 한의대 갈 생각을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66598773

20대 중반(대충 2015~2017년)때 진즉 하지 못했는가... 생각해보았을 때,


1. 그 당시는 직장인, 사회인들이 다시 수능판에 뛰어들어 메디컬에 도전하는 그런 메타가 별로 대중화되지 않았음. 그 때만 해도 수능은 그냥 고등학생용 대입시험 정도로 인식돼서 그걸 그 나이에 다시 쳐서 뭘 어떻게 인생을 바꿔본다는 발상을 하기 어려웠음.

2. 메디컬이나 전문직 자체가 sky 문과생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음. 로스쿨 인기도 지금만큼은 절대 아니었고. 심지어 한의대 같은 경우는 입결 최저점을 달리던 시기임. 뭐 다 망했다는 소리만 들리고 서성한 문과랑 겹치고... 그럼 그 당시 젤 핫한 진로는 뭐였냐. 뭐니뭐니해도 행정고시였고 그 다음이 탑티어 금공(한국은행 금감원 이런 거) 입사였음. 그래서 본인도 그 쪽으로 자연스레 진로를 잡고 준비하게 됨.

3. 다니던 회사에 처음 입사한 게 2017년이니까 그 전까진 딱히 조직생활을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본인의 성향과 얼마나 동떨어진 것인지 겪어보질 못함. 당연히 그걸 피해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함.


이런 걸 보면 뭔가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인생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음. 진짜 확고한 소신을 지키며 사는 게 아닌 이상 결국 대세를 거스르긴 힘든 법이니깐.


20대에(특히 20대 중반 전에) 메디컬 입시 성공한 사람들 부러워서 주저리주저리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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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마군 · 1274301 · 01/13 00:18 · MS 2023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 입니다

  • Shavkat Rakhmonov · 1286122 · 01/13 00:19 · MS 2023

    imf 이후로 꽤나 오랜 기간 동안 공무원, 공기업에 거품이 심하게 낀듯. 인플레이션 터지고 공공부문 임금이 물가상승률 못따라가니까 이제 원상복귀하는거죠.

  • Shavkat Rakhmonov · 1286122 · 01/13 00:19 · MS 2023

    그래도 행시는 받는 돈과 상관없이 최고봉이였는데 자본주의가 심화되고 젊은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했다는게 느껴짐

  • 오르비심찬우 · 1220042 · 01/13 14:10 · MS 2023

    20대 중반 전에 입학은 했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서 20대 후반에 의대를 가려는 나..

  • 강해린남자친구 · 1202248 · 01/13 14:46 · MS 2022

    인문한의대가 서성한 문과랑 겹쳤음??

  • aimen · 1287458 · 01/13 14:52 · MS 2023

    중대공대랑도 겹쳤었어요

  • 강해린남자친구 · 1202248 · 01/13 14:55 · MS 2022

    이런… 좀만 일찍 태어날걸

  • Shavkat Rakhmonov · 1286122 · 01/13 15:18 · MS 2023 (수정됨)

    일찍 태어나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 시절 사람이라면 한의학에 뜻이 있는게 아니면 점수가 되어도 한의대 넣을 생각을 할 수가 없음 애초에 글쓴이 같은 최상위권이 절대 다수였음

  • 강해린남자친구 · 1202248 · 01/13 15:58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제로즈 · 635941 · 01/13 15:41 · MS 2015

    인문한의대 가고도 남아도는 성적으로 연고문과 온 사람이 접니다.. 본문 말씀대로 그당시에는 의치대 아닌이상 전문직 이런게 막 지금처럼 추앙받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뭐하러 고생스럽게 지방까지 가서 한의사를 해? 이런 느낌이었어요 ㅎㅎㅜㅜ 저도 다 졸업하고 나서야 한약수가 가고싶어서 기웃대는중이네요 ㅋㅋ 근데 정말 사람이 주변 분위기를 무시하고 시류를 거슬러서 사는게 쉬운게.아니라서 저는 그당시에 한의대 수의대 가신분들 다 소신껏 선택하신거에 대한 보상을 받으신거라 생각해요 ㅎㅎ

  • 전역한틀니 · 812461 · 01/13 14:54 · MS 2018

    건대 수의대가 중앙대 전화기랑 겹쳤던 기억은 있는데 한의대가 서성한 인문이랑 겹친적은 없지 않나..?

  • Shavkat Rakhmonov · 1286122 · 01/13 15:13 · MS 2023 (수정됨)

    문과 한의대가 서성한 경영이랑 겹친적 있음. 옛날에의전원도 있던 그 시절 연고대는 위상이 워낙 높았어서 연고떨이 지방 한의대로 유배 간다는 표현을 쓴 적도 있음. 한의대 선택이 애초에 보편적인 선택이 아니었음. 한의학에 뜻이 있는게 아니면 점수 남아도 다군에 상지한 말고 중앙대 경영 넣었음

  • 제로즈 · 635941 · 01/13 15:43 · MS 2015

    유배 ㅎㅎ 맞아요! ㅋㅋ 당시에 상지한 가는 사람들 진짜 고생길 열렸다 생각했어요 지금은 너무 부러워요 다시 갈려면 서울대 성적 받고도 전전긍긍..

  • 이나은 · 995339 · 01/13 15:19 · MS 2020 (수정됨)

    14학년도때도 건수의는 연고공이였는데 중앙대공대랑 겹쳤던 기억이 있으면 언제적이지 나이가..

  • 윤석열의똥꼬털 · 1250006 · 01/13 16:35 · MS 2023

    지방수가 빵 나서 잠깐 중앙공대랑 겹친적은 있을지 몰라도 건수가 중앙공이랑 같은 라인인적은 단 한번도 없음

  • 하얀히아신스 · 1216262 · 01/13 14:58 · MS 2023

    진솔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일년만에끝내자 · 1089451 · 01/13 15:01 · MS 2021 (수정됨)

    사실 지금도 10년뒤에는 우리가 생각못한 황금동아줄이 될 진로들이 몇몇 있겠죠? 그걸 찾아내는 선구자들은 그거 자체로 정말 대단한 역량이라 봅니다

  • 강대를가야하는사람 · 1251679 · 01/13 15:41 · MS 2023

    알고싶다 그 진로가 대체 뭔지 ㅠㅠ

  • 수능폐지론자 · 1286007 · 01/13 15:50 · MS 2023

    완전 공감 의치한 지금 들어가는 사람들은 후발주자에 가깝지 않을까.. 이미 썩어가는 동아줄을 붙잡는 느낌

  • 일년만에끝내자 · 1089451 · 01/13 15:53 · MS 2021

    개인적으론 미래를 읽을 능력과 결단력이 없다면 본인이 평생해도 안질릴 자신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 Shavkat Rakhmonov · 1286122 · 01/13 15:55 · MS 2023 (수정됨)

    썩어가봤자.. 점수가 높은 상태에서 들어가니 손해보는 부분이 있는거지 일반적인 직장인의 삶과 겹치는 일은 없을겁니다

  • 생각하는감자 · 1098102 · 01/13 17:24 · MS 2021

    다른 줄은 다 끊어졌어..

  • Summa Cum Laude · 970690 · 01/13 15:38 · MS 2020

    이게 진짜 맞는말씀인거 같네요..ㅎㅎ 과연 그게 무엇일지....

  • neckcd · 827313 · 01/13 15:41 · MS 2018

    사람일은 모르는구나 진짜

  • 제로즈 · 635941 · 01/13 15:42 · MS 2015 (수정됨)

    와 1 2번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 정말 몇년전만해도 직장인이 다시 수능보는건 미친짓이란 소리 들었었죠 부끄럽지만 20대초반에 대학 잘 다니다가 그렇게 하는 사람들보고도 특이하단 생각도 많이 했구요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그사람들이 잘한거 같아요 ㅎㅎ
    제가 입학할때만 해도 스카이 가서 행시치거나 금공가는게 최고의 성공이라고 여겨졌고 당연히 저도 그렇게 하고싶었는데 지금은 또 핫한 메디컬이 좋아보이는걸 보니 저는 진짜 시류에 약한 너무 평범한 사람같아요 ㅋㅋ

  • aimen · 1287458 · 01/13 16:04 · MS 202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설의킴 · 1220114 · 01/13 16:27 · MS 2023

    제발 다음 메타는 과기원이길....ㅋㅋㅋㅋㅋ

  • 어마마마 · 970530 · 01/13 18:24 · MS 2020

    저는 현역 때 인서울 모 공대 붙고 재수해서 약한수 중 한 곳 왔는데, 반대로 그냥 현역때 대학 갈걸 그랬다는 생각이 자주 들더군요
    공대도 갈길은 많고 어차피 사는 수준은 약한수나 공대나 비슷하다면 빨리 사회진출 하는게 나은것 같아서요

  • ,,,... · 1212317 · 01/14 10:35 · MS 2023 (수정됨)

    이분 사칭하는 약훌 한까인데 댓글을 다네? ㄷㄷ

  • 셀림 야우즈 · 1196327 · 02/07 10:04 · MS 2022

    지금은 이게 선택지중 하나임

  • 렘. · 936954 · 01/13 22:41 · MS 2019

    15~16때 의대복귀로 입결 낮았을때 의치한 꿀빨면서 가기도 하고 의대성적으로 연고공 간 사람들도 졸업때까진 의대학편 남아있어서 빈틈 잘 찾고 들어갔죠.. 지금도 지방치전은 연고대에 정량 적당히 갖추기만 하면 그렇게 빡세진않음

  • 셀림 야우즈 · 1196327 · 02/07 10:04 · MS 2022

    6년이라는 기회비용도 생각해야죠. 6년뒤에 나와서도 한의사가 지금 같을지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