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아트 [457948] · MS 2013 · 쪽지

2015-08-12 10:05:21
조회수 13,856

(스압) 양심고백합니다. 이런학생은 자소서 쓰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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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외고, 특목고 학생들이 치고박는다는 전형으로 고대 합격했습니다. 
저는 지방에 위치한 고등학교 (일명 지잡고) 출신이구요. 

거두절미하고...

요새 자소서 첨삭 및 컨설팅 하면서 많이 느끼는게
애초에 자소서를 잘 못쓰는 걸 떠나서
'컨텐츠'가 없습니다.

아예 내용이 없죠. 

알맹이가 좋아야 글을 써도 쓸맛이 나고
첨삭을 해도 첨삭할 맛이 납니다.

답답한 마음에 과외돌이에게 생활기록부 가져오라, 
뭐 더 한 활동이 없냐, 라고 물어봐도 
기록된건 학교에서 강제로 읽으라고 한 쓸데없는 독서들 뿐입니다.

물론 이해합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도 봉사활동에 교내 화장실 청소한거,
교내 바자회 열었던거, 교내 운동회 했던게 생활기록부의 다였으니까요.
조금 특별해봤자 밖에 요양원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발 씻겨드린게 답니다.

제가 이런 학교에서 서류 100% 입사관으로 고대 합격할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팔은 자기가 흔들자. 라는 마인드로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말그대로 학교에서 지원해주는건 10% 자기가 알아서하는게 90% 이었다는거죠. 

외고/ 특목고 학생들이 하는 활동들을 참고해서 따라하다시피 했습니다.
혼자 논문도 쓰고, 블로그도 운영하고, 전공관련 필독서도 읽고
전공관련 교내/외부활동은 물론... 별짓을 다했습니다.
(심지어 교내활동은 제가 직접 학교에 건의해서 애들이랑 같이했었죠.)

그렇게 알아서 하고,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10%가 바로
생활기록부 기재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씀하시겠죠, 개인적으로 한 활동은 쓸수 없다는 둥.
선생님한테 어떻게든 부탁하면 어디든 쑤셔넣을수 있습니다.
무슨 창의적 활동, 독서활동 등등. 심지어 교사가 학생을 평가하는 종합란에라도
'한 줄'이라도 근거를 남기는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저는 고려대 해당 학과 졸업생에게 자기소개서 첨삭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글에서 고대가 원하는 인재상과 분위기를 드러내고 싶었기에 
일부러 학교 국어선생님한테 첨삭 받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외고도, 특목고도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공부도 그닥 별로인 평범한 일반고다 하는 학생들 중에
지금 입학사정관제 (현재 학생부종합전형) 중 내신 반영 비율 낮고
서류 100% 전형 준비하시는 분들. 

자기 전공과 관련해서 딱히 쓸말도 없고, 
그렇다고 자기가 내신이 좋은것도 아니고, (기본 2.5 이내가 가능권이라 봅니다.)
지난 3년동안 뭘 해온것도 없으면


자기소개서 쓰지마세요.
그시간에 수능/논술 공부하는게 낫습니다. 

정시로 들어가는거 하늘에 별따기인거 압니다. 
논술도 운빨이라고 많이들 그러는거 압니다.

그런데 컨텐츠가 없는 사람이 자기소개서 써서 
좋은학교 합격하는건 거의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시간에 공부하세요.

내용이 없으면 첨삭을 받아도 소용없습니다.


질문은 환영합니다. 다만 개인 신상관련한 질문은 답변 못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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