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불남로 마인드
요즘 설국열차 좀 재밌는거 같음
재수생들 보면 맨날 나오는 레파토리가 있어요
'배가 아파서 집중이 안됐다.'
'커피 마셔서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밤에 잠을 못자서 집중을 못했다.'
'내가 약한 부분 위주로 나왔다.'
'같은 시험장에 빌런이 있었다.'
등등
변명이 정말 많은데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생 걸린 시험 보러 가면서 저런것도 대비 안해놨냐구.
공부 내적인 피드백은 재수생한테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뭐 예를 들어
'고3때는 적분을 너무 방치한것 같다.'
'국어에서 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것들은 재수하면서 고쳐 나가야죠.
남이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들 잘 합니다.
근데 외적인 피드백들은 안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원래 수능 보러 가면 사람이 긴장돼서
뜬금없이 배도 아프고,
방광이 터질 것만 같고,
밤에 잠이 잘 안오고,
꼭 빌런이 내 주변에 있는 것만 같죠.
다 준비해놓으라구요.
저런 공부 외적인 요소들을 준비 안해놓고
마냥 공부만 많이 하면 수능 잘 볼줄 알았나요?
학생인데 저런 것까지 신경 쓰라고 하면 너무 잔인하죠 ㅇㅈ해요
빌런 저도 현역때 당해봤는데 스트레스 심한거 알아요.
현피 빌런 있었다니까요
근데 대학이나 세상은 과정을 알아주지 않아요.
"헉! 이 학생은 수능날 설사를 했군! 설사 가산점 5점 부여~!"
이래주지 않는다구요.
친구가 외적인 요소로 수능을 망치면 위로해주고 공감해줘야 하지만,
적어도 내 수능에 한해서는 내불남로 마인드를 세겨보세요
배 아픈 것도 실력이고
방광 컨트롤도 실력이고
밤잠도 실력이고
빌런 대처 능력도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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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든
밤에 일찍 자든
이것저것 실모 볼때 해보셔요
잠을 늦게/안 자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평상시에 아침시간에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학원 다닐때도 7시 등원하면 한 11시까진 공부 효율 거의 안 나오고 대충 고사리 말리는 거같이 늘어져 있다가 점심때쯤부터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고 그랬는데
이게 수능 볼 때도 아침부터 시험 보니까 체력이 감당이 안되던데.. 국어 수학은 잘해서 사실 컨디션을 안 타다보니까 문제가 안 되는데 탐구때 가면 거의 기절하기 직전으로 가는듯
명문이네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 있어서 최근 오락가락하고 공부도 거의 안했는데 핑계대지말고 마음 잡아야겠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저한텐 확실히 자극됐어요ㅎㅎ
재수까지가면 그런 거까지도 다 생각해놔야 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