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공대 의치한약) 진로 (펌)(스압주의)
좀 긴데.....
관심있거나 고민있으신 분들은 충분히 다 읽겠죠
웹서핑하다가 발견한 글입니다.
공대 출신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 글인데 공대, 의대, 치대, 한의대에 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가끔 공대와 치의한 관련해서 논쟁이 벌어지곤 하는데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 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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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life 의 서울대광장에서 퍼 온 글입니다.
주로 고등학교 수험생들이 들어오는 싸이트에 있던 것을 어떤 서울대분이 snulife에다 옮긴것을 여기에 다시 옮기는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았는데 꽤 객관적이고 자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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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학생때문에 관심에도 없던 7차교육과정을 분석중이라 흘러흘러 이곳까지 오게된 한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글들을 읽다보니 이공계와 의대사이에서 갈등중이거나, 또는 이공계에 진학하면서도 진짜 현실이 어떤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여서, 그리고 이공계에 대한 막연한 오해등이 눈에 띄어 write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지게 될것같아서 시리즈로 나눌듯....
잠깐 제 소개를하면, 00년 snu ee (지금은 eecs네요.전컴. 컴이랑합쳐져서.. 그때는 전기) 에 입학해 현재 졸업반이자 휴학중입니다. 저도 이공계의 진정한 현실을 반드시 잘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사실 이런 경험자체가 이미 개인적이고 자신의 틀안에서 느끼는것이기 때문에, 설사 지금 현직에 있는 이공계인이라도 다 다르게 생각할겁니다. 이걸고려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자주 눈에 띄는이들이 설전컴정도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므로 이분들 기준으로..)
1. 이공계의 취업(or 진로)?
보통 학부졸업 & 대학원 진학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 학부졸업후...
일반적으로 대기업 취직이 많다. 한때 벤쳐열풍인경우에는 벤쳐에 투신하는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낫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일단 대기업을 들어가고자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삼성,LG정도는 골라서 들어간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학점 3.0/4.3정도만 넘기면 토익 입사 커트라인만 넘기면 무난히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이글이 pks를 기준으로 한다는것 명심!) 면접이 중요하네 어쩌네 해도 아직은 name value를 무시하지 못한다.(어쩌면 안타까울수도 있는 현실) 일부는 2점대의 학점에 토익안본사람도 붙기도 한다.(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대기업에 들어가는것 자체는 문과보다 훨씬쉽다.)
그러나 학부출신이 대기업에 붙으면 전공을 살리는가?...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삼전(삼성전자)에 입사한 학부생중 상당수는 지방으로 내려갈 각오를 해야한다.(수원에는 연구소, 기흥과 구미등에는 공장이 있다) line engineer(공장에서 설비,라인 보수및 유지)로 일하게 되는경우도 있고, 물론 누군가는 연구소 R&D파트에서 책임연구원 잘 따라서 일을 배우는 경우도 있으니... case by case라 하겠다.
다른 전자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된다.
연봉은 초봉 2400-2700정도이며, ps가 붙으면 약 천정도 plus가 되지만, 평균 2년에 한번꼴로 ps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몇년후 대리급지나 과장급에 도달하면(학부졸업후 7-8년정도?) 4000좀 넘긴다고 보면된다.(역시 ps가 포함되면...더욱)
과장 이후의 대기업에서의 생활,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어쩌면 이공계가 잘나간다고 꼬시는)삼성임원에 관한 얘기와 승진에 관한얘기, 그리고 주요 관심사인 '과연 얼마나 빨리잘리느냐?'는 아래 대학원case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대학원 진학후.....
... 유학?
snu ee에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약 50:50정도. 뭐 일부는 석사부터 외국에서 밟기도 하지만, 집에 쌓아놓지 않은이상 그리 가능성은 없고, 보통 석사는 한국에서 밟게 된다. 유학을 가는 경우는 박사를 외국에서 대부분 하게된다.
ee쪽에서 명문(top 3)은 MIT, 버클리,스탠포드 정도로 압축된다.(외국의 대학랭킹은 과별로 다르다는것은 물론 알고있으리라..) MIT를 가려면 거의 4.0을 넘길생각을 해야하고(이공대쪽은 학점을 그리 잘주는편이 아니라서 거의 과탑수준이다) 스탠포드는 snu ee에 대한 신뢰가 대단해서(교수들사이에 잘 알려져서) 생각보다 수월한편이다(논문등의 경력있으면 3.5이상만해도 찔러볼만하고, 일반적으로는 3.7이상이면 찔러볼만하다)
어찌저찌해서 외국으로 유학가게 되면 상당수는 외국에서 눌러앉는다고 보면된다. 외국에서 좀 일하다가 (ex.IBM or bell lab, intel등) 한국의 교수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면 될듯.(교수들이 다들 외국의 연구소 출신이 많다) 일부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바로 들어와서 국대 대기업이나 연구소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경우는 아래의 case를 따른다.
.. 국내 대학원진학?
국내에서 박사를 밟게되는 경우면 국내 대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소 나뉘어서 들어가게 된다.
먼저 말이 많은 삼전에 대해서 좀 얘기해 보도록하자(우리나라 타 대기업은 거의 삼전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된다.마치 타대학이 snu를 따라하듯이..)
보통 박사를 밟으면 나이가 30대 초반이다.(군문제는 보통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하는데(원래 5년인데 작년에 4년으로 줄었음) 이게 박사과정이랑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따져보면 그정도 된다) 입사할때는 과장급으로 입사하게 된다.(정확히 따지면 대리 말호봉이지만 1년뒤 과장으로 시험없이 자동승진 되므로 사실상 과장이다)
초봉은 3000대 후반. 곧 4000대로 진입한다. (ps붙으면 5000좀 넘기겠지? 알아서 계산하시길). 일단 과장이 된후에는 8년간 인사고과를 매긴다. 그래서 일정점수(9.5점?) 을 넘기면 부장으로 승진되는데 한 반정도는 부장으로 무난히 승진한다. 부장승진에 실패한이들은 상당수가 스스로 빠져나가는데 (보통 타기업으로 이직) 이때가 40대 초반이니 첫 축출자인셈이다. 인사고과는 학벌에 별상관없이 한해마다 점수를 매기는것인데 A-2, B-1.5, C-1점을 매겨서 특별성과있는사람에게 a나 b를 주게된다. 부장정도 되면 연봉이 약 6000-7000정도 된다.
부장에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것은 약 6년(?)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은 역시 잘릴위험에서 안전하다. 그뒤 인사고과를 매겨 승진의 때가 오는데 이때 축출되는게 두번째..(역시 타기업 이직이 많다. 갑자기 갈곳이 없는문과보다는 훨씬 나은상황이다.)
이때가 40대 후반정도겠다. 이때까지 벼텨서 계속 이런식으로 피라미드 사다리를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연봉 몇십억씩 받는 임원의 자리까지 가게되는것이다.(확률은.... 알지?) 학부졸업생과 박사는 특별한 차별은 없는데, 보통 연구소쪽의 임원의 자리는 대부분 박사가 가져가게 되어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외부에서는 가고싶은 회사일지 모르지만,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지옥'이라 불리다. 즉 엄청 빡세다. 인사고과를 잘맞아서 위로 오르고 싶다면, 세븐일레븐(7시출근 11시퇴근)은 각오해야한다. 아니면 일찍일찍 퇴근하면서 딴길을 준비하든지....
박사를 밟고 사기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정규직으로 된다면(계약직에 관한얘기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초봉 3천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공무원처럼 서서히 오른다. 사기업처럼 빡세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연구를 해나간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곳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일하면 5천을 넘기게 되고... 뭐 서서히 오른다.
일단 이공계(특히 pksky)를 졸업했을때 일반적인 진로에 대해 언급했다.(물론 case by case이고 다른 수많은 진로가 있다. 하나하나 나중에 언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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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의대>
아... 어쩌면 수험생뿐만아니라 이공계의 영원한 화두일지 모르는 공,의대에 관해 언급하려니 좀 조심스럽네요. 역시 주관은 최대한 배제하고 fact만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series 1편에서 공대의 진로에 관해서 언급했기 때문에, 의대(&치한약)의 진로에 대해 언급을 하고... 3편에서 비교에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듯 하군요. 역시 경어는 생략..
1. 의치한약대의 진로...
의대의 기본 진로는 이렇다.
예과 2년-본과4년-(군의관,공보의3년..물론 남자)-인턴1년-레지4년-드디어 전문의!
2+4+3+1+4= 14년. 보통 30-35살정도에 전문의를 따게 된다. 물론 유급등으로 평균 수학기간이 7년정도 되지만, 뭐 군문제도 나름대로 천차만별이므로 그에따라 약간씩 다르다. 사실, 인턴이나 레지등을 안밟고 일반의로서 남아도 상관없지만(이들이 차리는 병원이 '의원'이다. 한 병원에서 한의사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닥치는 대로 보는병원이 바로 그곳) 그리 일반적인 사례라 볼수 없고, 연구직으로 가는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이지 않기때문에 별 언급하지 않겠다.
뭐 진로야... 다들 아는것처럼 이공계처럼 복잡할것없다. 일단 고등학교같은 본과(강의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교수가 시간마다 알아서 들어온다)를 마치면 의사고시를 보고(보통 합격률 95%근처) 이 성적과 본과성적을 토대로 인턴을 할 병원을 고른다. 체력싸움인 인턴 & 레지던트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전문의를 따고 병원에 남아있다가 개업할 시기를 노리던지, 아니면 바로 개업하든지... 상황마다 다르다.
인턴& 레지때 연봉은 약 2000-3500정도(병원마다 다르다), 전문의을 따면 초봉이 약 6000-8000정도 된다(pay doctor). 의사가 지방에 부족하기떄문에 지방병원이 돈을 더주기도 한다. 개업의의 수입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또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입이 고무줄이기 때문에 의료수가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다시 언급하겠다.
치대는 6년제인것은 같고 인턴,레지과정이 있지만, 필수적인 과정이 아니란것은 다르다. 보통 본3부터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는것 구경하며 진찰정도는 내리는 연습을 하게되고 졸업하고 pay doc으로 일하거나 바로 개업하는경우도 있다.(돈많으면..)
한의대는 인턴,레지과정이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 pay doc(부원장?)으로 일하게 되거나 개업을 하게된다.
약대는 4년제, 졸업하면 바로 약국에 취직해서 일하거나 개업을 하게 된다. 현재 약국에서 일하면 '초봉' 약 4000정도이다. (의사들이 약사를 싫어하는 가장큰이유중 하나가 바로 학제. 의대는 필수코스 11년, 약대는4년인데 버는돈이 비슷하다는것)
(위코스 모두 연구직의 길도 많고, 약대는 제약회사로 가는경우도 많다. 수의대는 마사회가 1등직장이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길'만을 언급하려하니, 이런 진로는 고려치 않겠다.)
2. 의사.... 그리고 의료 수가 & 의약분업(behind story....)
의대를 가려 맘먹는 수험생이라면 전망을 궁금해 하지 않을수 없고, 의사의 전망이라면 의료수가,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한다. 다만 의약분업,수가와 관련된 수많은 이슈를 모두 얘기할필요는 없을것같고, 이쪽에 진학할 수험생입장에서 중요부분만 언급을 하겠다. (아마도 수입과 직결된 부분...)
의약분업 전에는 알다시피 약사와 의사 모두 각자 약을 조제했다. 특히 우리가 병원을 가면 약을 주는대로 받아먹으므로 무슨회사 약을 쓸지는 완전히 의사맘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제약회사의, 의사상대의 로비가 시작된다.이것이 바로 리베이트비를 만든다. 또한 약값 마진이 상당했다.
의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있다는것을 알것이다. 그럼에도 한때 유행하던 여러속설(ex. 한 빌딩의 1층에 개업을 임대로 하게되면 1년뒤에는 1층을 사고, 2년뒤에는 2층도 사고, 3년뒤에는 그 빌딩을 사고, 10년뒤에는 그 빌딩 앞뒤로 모두 그 의사꺼라는...)이 가능했던 큰이유는 정부가 주는 수가가 아니라, 약값마진과 리베이트비였다.
의약분업후? 의사는 진료를, 약은 약사에게..... 의사는 약과 멀어졌다. 낮은 수가를 보상해왔던 그 방식들이 막히자, 의사들은 의약분업과, 낮은 수가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렸다.(2000년의 처절했던 의사들의 파업..) 결과적으로 정부는 의사들을 달래기위해, 의약분업을 원칙적으로 실행하는대신, 의료수가를 급격히 인상하기 시작했다.(우리가 내는 건보료도 급상승..) 어쩌면 조금 과도하게 올리는 바람에 2001,2년정도에는 동네의원들의 수입이 오히려 예전보다 상승한 결과를 낳았다.이때문에 개업러쉬가 시작되고 의약분업과 개업러쉬로인한 공백으로 대형병원들이 큰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이렇게 되자 정부는 여론에 힘입어 개인병원의 수가의 상승폭을 다시 끌어내리고, 의협과 계속 대치하기 시작한다.그러자 개업의 하위층의 일부는 임대료,인건비등의 영업비용조차 못건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바로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만해도 의협은 수가 20%인상 주장, 시민단체는 5%인하주장, 정부는 중간에서 2%인상으로 조절. 의협은 또다시 투쟁 준비중.
길게 얘기했지만, 결론이 뭔지는 이해했을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곧 의사의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매년 계속되는 수가 관련 회의가 곧바로 의사의 전망과 다름없다. (의협이 왜 이렇게 의료 사회주의(즉 정부가 맘대로 조절하는)에 한이 맺힌지, 그리고 의사들에게 의약분업의 공포가 어떤것이었는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것이, 요즘 의대 선배나 또는 교수들이 신입생을 보면서 '막차탔군..쯧쯧'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다. (이 수가가 역시 외과 기피현상을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외과,내과등 생명을 다루는 메이져학과는 대부분의 시술이 보험에 들어가있어 수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수가와 무관한 시술이 많은 (즉 보험과 관계없어서 정부가 no touch하는) 일명 마이너 학과들(안과, 피부과, 성형외과등)으로 의대내 top들이 진학하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치대는 이 마이너학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시술이 수가와 관계없다.
(의사의 전망(=수입?) 의 또다른 축인 의대정원문제는 2000년 파업으로 10%감축을 이뤄낸, 의협 승리의 전리품중 하나다. 역시 다시 언급하겠다.)
3. 의대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전망....
주관적인 예측은 빼겠다. 다만, 희망적일수 있는, 그리고 비관적일수 있는 몇몇 fact등들만 서술하겠다. 판단은 그대가 읽고 직접 하라.
-현재
인턴,레지연봉- 2천~3천5백. 봉급의(pay doctor)- 6천-9천.
개업의 - 순이익 평균 300-2000(마이너일경우 한계치 측정 불가..). 순이익 500이상일 확률 약 7-80% (파산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
.2000년대 초반 마지막 개업러쉬로 사실상 수도권은 개업의 과포화 상태(현직 의사들이 의치한 열풍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큰이유중하나)
.의료수가 현재 여전히 선진국대비 낮은편.(어떤 정부가 들어서는가, 어떤 여론이 형성되는가, 투쟁이 어느정도 성공하느냐에 따라 수가가 계속 변동)
.현재 선진국 대비 의사수 낮음(한의,양의 모두 포함)
.의대정원감축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비해 의사수 부족.
.사회가 선진국화, 고령화될수록 의료비의 급격한증가(우리나라는 가장 급속히 고령화 되어가는 나라중 하나)
.......
이번글에서는 거의 의사의 수입에 관한 얘기만을 많이 했는데, 사실 직업이 수입에 따라서만 결정되는것은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시리즈 3편에서는 의대와 공대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선택하는것이 바람직한가... 약간의 조언을 하고자 한다.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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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의대와 공대>
이제 공대와 의대... 등 진로의 선택의 기로에선 수험생이 생각해봐야 사항에 대해서 쓰려합니다. 3편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fact에 대한 글이 아닌, 제 생각이 담긴 조언이 될테니까요. 따라서 이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거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것은 그리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진 선배가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듯합니다. 이 선택의 화두는... 설사 현직 연구원, 의사들이라도 결코 명쾌히 답할수 없으니까요.....
prologue.. 몇가지 관념에 대한 잡담.
누군가 이공계는 언제쯤 되살아날까, 10년후면 다시 부활할까? 라는식의 물음을 글을통해 본적이 있다. 나는 되묻는다. '이공계 부활이 무슨뜻인가?' 설공대의 컷라인이 의대를 다시 재역전하면 이공계의 부활인가? 이공계의 수입이 의대를 추월하면 이공계 부활인가? 애초에 이공계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회귀할 꿈같은 시절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IMF이후로 안정성을 크게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기피현상 이전보다 오히려 이공계쪽 산업은 성장했고 취업문은 많이 넓어진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예전보다 인력을 더 뽑는다. 애초에 이공계가 잘나갔기에 기피현상이 없던것도 아니고, 이공계가 갑자기 힘들어졌기에 기피현상이 생긴것도 아니다. 다만, 매체의 발달과 정보의 공유가 수험생, 그리고 석박사, 연구원들까지 다른 길에대해 비교하게 만든것 뿐이다.... 지금까지는 설사 사회인이더라도 자신의 좁은길 외에는 뚜렷히 알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공계의 큰틀은 변화하지 않을것이다. 컷라인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뿐이지 시대의 진실을 이끄는것이 아니다. 그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1. 적성... 그리고 환상
애초에 이공계와 의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누구 말마따나 적성대로 결정하면 되는것 아닌가? 하지만 나는 '적성'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19살밖에 안된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알며 어떻게 자신의 길이 이 길인지 확신한단 말인가? 공대가 좋다는것도, 의대가 좋다는것도 어쩌면 막연한 동경 그이상이 아닐지도 모르는것 아닌가. 그럼 지금 연구소에서 있다가 의대로 진학하는 이들은 적성이 안맞아서 인가?... 의대다니는 학생을 강제로 납치해서 공대에서 공부하게 하면 적성이 안맞아서 못할까? 피를 못봐서 의대 못간다면, 지금까지 의대에 진학한 이들은 피보기 좋아하는 psycho란 얘기밖에 안된다.
진대제가 연봉이 몇십억이었다한다. NC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벌써 젊은 갑부가 되어있고, 삼성반도체에다니던 아이리버의 양사장은 지금 천억대 재력가가 되었다. 하지만 확률을 따지지 않고서는 이런 장밋빛 미래는 환상에 불과하다. 자신의 능력을 그정도로 확신할수 있는 ㅚ수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따위는 하지않는다.
단순히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적성이나, 또는 극히 일부분의 성공을 가지고 꿈꾸는 이공계의 환상은 경계한다. 이런 식으로 공대에 오면 언젠가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실을 알고 도전해야한다. 꿈은 냉엄한 현실을 토대로 실현하는것이다.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직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대쪽도 마찬가지이다. 의대가면 어떤 인생을 상상하는가? 월수 2000되는 성형외과 원장을 상상하는가? 수재들이 몰린 의대에서 top5에 들어가 겨우 들어가는 마이너 학과를 꿈꾸는가? 응급실에서 피터지며 손놀림 하나에도 온갖 정신이 들어가는 힘든 생활은 어떤가? 방학도 거의없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고등학교처럼 암기의 천국을 공부해야하는 학교생활은 어떤가? 단순히 부모님,친척이 권하시기에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오르비 배치표에 의대가 하늘높은줄모르고 치솟아, 내 높은 점수가 아까워서 의대쪽으로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단순히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면 손해는 안본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닌가?
자신이 지금 특정 진로를 가려하는 이유를 냉철히 따져보아라. 그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인가?...
2. 비교..
가장 비교하기 쉬운방법은 수입이다. 하지만 1,2편에서 다 애기를 한측면도 있고, 이런 얘기들은 조금 식상할지도 모르니 생략한다. 다만 자신이 꿈꾸는 생활이 적당한 중산층이라면 양쪽다 그정도는 만족을 시켜준다는것 정도는, 1,2편을 잘 읽어봤으면 알것이다. 물론 수입의 양을 따져보면 의대쪽이 평균적, 확률적으로 더 벌지만, 의대생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조금 늦다는 점과 의약분업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방식의 매출은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반드시 '훨씬 높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하나의 측면은 안정성이다. 보통 안정성을 들어 의대의 손을 들어주곤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희망적인것만은 아니다. 의대의 개업은 사업을 하는것이다. 잘벌면 좋지만, 못벌면 끝인 사업말이다. 예전에는 희소성, 그리고 '약값마진'으로 '병원이 문닫으면 다른곳으로 확장이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정말로 폐업하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아무 사거리에 가봐서 병원 숫자를 세어보면 정말 과포화 상태가 어떤것인지 알수 있다.
혹자는 설공대나와서 일찍 잘려 교촌치킨차린다고 비아냥 거리지만, 병원이 교촌치킨 체인점보다 반드시 돈을 많이 벌리란 확신은 더이상 없다. 현재와 같은 의료수가 체계 아래서는 말이다. 수가 상관없다고 마이너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국 수재들이 모인 의대에서 top 10안에들어서 마이너과를 갈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ㅚ수가 누가 있으며, 또 설사 들었다 쳐도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차려서 그 막대한 광고비와 임대료, 대출금에 허덕이다가 재작년보다 숫자가 줄어버린 성형외과 숫자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설사 지금은 잘번다 쳐도, 10년뒤에도 개업의가 이수준으로 유지하리라고 누가 확신하는가. 개업안하고 pay doc만 하면 되지 않는가 생각하는사람도 있겠지만, 그 어떤 병원에서 나이 50먹은 pay doc을 써주는가. 종합병원 줄타고 미리 올라가있는사람 말고 말이다. 밀리듯 개업해야한다. 그 누가 막말로 70까지 의사생활을 할수 있도록 놔두는가. 어떤환자도 60넘긴 의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대쪽이 안정성 측면에서 그리 낫다고 말할수는 없다. 아무리 사업이 위험해도 월급쟁이로 남아있는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삼성전자 인사과 대리를 통해 직접 들은 얘기로는, 평균 퇴직연령은 약 37세정도다. 물론 갑자기 실업자가 되었다기보다는 이직을 통해 스스로 나간경우가 대부분이긴하지만 위로 올라갈 희망이 잘 안보일때 이직을 한다는것을 안다면, 엔지니어의 인생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것을 알것이다. 안정성 측면이 흔들리는것이 의대 공대 모두 그리 희망적이지 않지만, 이건 신자유주의의 흐름의 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되돌리기에는 늦은, 시대의 대세이다.
그럼에도 굳이 비교하면 안정성 측면에서는 의대의 압승이라 평할수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의사의 일자리 난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의사가 필요한곳은 많고(병원뿐만아니라 생명과학 관련 연구직, 의학전문기자등) 현재 일년에 배출되는 3천명근처의 의사로는 (최대 3300명씩 뽑다가 단계적으로 2900명으로 축소할예정) 진료를 하는 임상의를 다 채우기에도 그리 넉넉해보이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망한 의사는 생기더라도, 최소한 의대 출신 실업자는 내가 노인이 될때까지 없을듯 하다.
일에 관해서는 어떤가..
의사들의 일자체는 그리 깔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가 하는일을 잘생각해보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고상함같은 추상적인 생각을 집어치우고 그 장면을 그려보아라. 같은자세로 하루종일 드릴을 잡고 돌려야한다. 일부는 이런 소음으로 직업병까지 생긴다고 한다.
다른 의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의 살을 자르고, 내시경을 집어넣고 하는게 그리 육체적으로 녹록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외과의 같은경우는 40대가 지나면 체력및 집중문제로 main에서 물러나야한다는 것이 기피의 한이유가 되고있다) 현직의사들의 '돈만 보고 의대오면 후회한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취지는 고상할지 몰라도 일자체는 그리 고상한 편이 아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들이 보통 수험생이 감히 못할, 맘 단단히 먹고 해야하는건 아니다. 우리가 청소부가 되기를 꺼리는 이유는 청소부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가 아니니까. 어느날 사람들이 다 세뇌되서 청소부가 엄청나게 명예스러운일이 되면 너도나도 청소부를 지원하리라 생각한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우리가 일하는데 더 고통에 빠지게 하는것은 좁은 자리를 놓고 survival게임을 하듯이 경쟁해야만 하는 회사가 아닐까 한다. 일단 공대생의 일은 연구직으로 가게된다면 하루종일 컴앞에 앉아 있을생각을 하면된다. 물론 항상 창조적인 일을 하는건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에 simulation과 meeting준비를 하게 될것이다. 만약 IT기업이거나, 만능맨이 되어야하는 벤처 or 중소기업에 가거나, 전자 기계회사의 펌웨어나 소프트웨어 파트로 가게되면 직접 코딩& bug잡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 일은... 누구든 하면 할수 있지만 그리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다. 공학의 적성은 여기서 나타난다. 밤샘해서 문제를 해결했든 하지못했든 그 과정이 뿌듯하고 보람되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고통의 시간이었는가? 한두번이면 뿌듯해도 평생하라면 도망치고 싶은사람들도 생긴다.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도 이런 과정을 거쳐보기 전에는 잘모른다. 막연한 적성과 동경에 왔다가 자신이 맞지않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아 다른길을 찾는 몇몇 친구들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적성에 맞는듯이 기쁜얼굴로 디버깅에 성공했다며 뿌듯해 하는 친구와 선배들을 보면서... 타고난 엔지니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다만 일 자체에대한 적성은 일을 직접 해보기전에는 알수 없는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남들 하는만큼 하면 보통 다 적응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편할것이다. 생각하는것보다 자신의 적성은 직접 부딪혔을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단정짓는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3. 의대와 공대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
-의대 열풍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과잉이 될것이다?
or 의학 전문대학원이 생겨서 의사가 더욱 많이 배출될것이다?
이제까지 열풍이 부는 분야(또는 업종)에서 과잉공급으로 이 나왔던것을 몸소 깨달았던 어른들이 의대열풍을 보면서 하는말이지만, 의료인력 수급 구조를 모르고 막연하게 하는 말들의 대표격이다. PC방이 잘되니 너도나도 돈만있으면 PC방을 차릴수 있어서 경쟁체제가 확립되지만, 의사가 좋다고 너도나도 의사가 될수있는것은 아니다. 의대 지원자가 만명이든 세상이 미쳐돌아가서 500만명이되든 의대 입학정원은 정해져있고 의사가 부족한것은 계속된다.
90년대 초반 김영삼정부때 의대정원이 많이 늘어났고 그졸업생들이 나오는 요즘부터 과잉이 시작될거라는것도 그리 사실만은 아니다. 신설의대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다른 대학 정원조정이 되었기때문에, 늘어나기전에 2000대후반이었던 정원은 신설의대 개설러쉬후에도 3000대 초반으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그 입학정원은 오히려 줄고있다. 정부입장에서 변호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관계없고 회계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의사숫자가 많아지는것은 보건복지부가 꺼려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상 의사들에게 주는돈은 사실 세금(보험료)다. 즉 의사들이 많아지면 지출이 많아져서 건보재정상황을 악화시키리라는 분석때문에 마침 의협과의 이해타산이 맞아서 10%감축이 가능했던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서 그쪽에 인원이 배정되면 그만큼 기존 의대의 정원이 줄기때문에 의대정원과 아무 관계가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사람이 많이 빠져서 나중에는 모자라게 될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이유로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아무리 서울대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휩쓸고 우수학생들이 오지 않는다해도, 1%의 학생들이 기피하면 2-3%대의 학생들이 그자리를 채우게 되어있다. 수능점수 1-2%차이나 입학성적으로 인재다 아니다를 따지는것은, 조금만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조금 우스운 얘기다. 다시말하면 난 성적이 우수한데 앞으로 조금 낮은 성적의 아이들이 이공계를 가니 경쟁이 쉬울것이다 따위의 생각도 어느정도 착각에 불과하다. 정원은 정해져있고,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운다. 이공계 학생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최고 두배정도(우리나라는 학부생중 약 40%가 이공계생. 외국은 20-30%정도이다) 높은 비율로 유지되는 이상... 이공계생의 공급이 줄어들리는 없다. 이공계의 부활을 의사와 같이 희소성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이공계 기피의 가속화는 아무 도움이 안되고, 이공계 정원 조정 운동이 훨씬 현실적으로 도움이된다.
-이공계는 문과에 비해 취직이 어렵다?
하도 이공계 기피라고 떠들어대니 나오는 대표적인 오해중 하나다. 쉽게 따져보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단 두군데서 올해 뽑는 대졸 신입사원만해도 5300명(삼성 3000, LG 2300)이고 이중 80~90%가 이공대생이다. 아직 1300명뽑아대는 현대자동차와, 기타 현대 중공업, GM대우와 르노삼성, KTF,SKT,LGT등의 통신사, 현대, 롯데 큰 건설사, 등등 이공계를 뽑아줄 수많은 대기업들이 포진해있다. 예전부터 돌던, '뛰어나면 문과가서 고시를, 평범하면 수학못해도 이과가서 취직하는게 낫다'는 속설은 아직 유효하다. 비록 요 몇년새에 이과생이 급감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와 이공계인의 처우의 문제는 수면위로 떠올랐을지 몰라도, 이공계 산업 자체는 요 몇년간 오히려 더욱 발전했다. (1편에서 학점별로인 전컴학생이 삼성,LG골라서 간다는 말에 조금 놀란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번 대졸인원과 채용인원을 가지고 분석해보면 당연한 결과라는것을 알거다)
반대로 연봉이 높다고 알려진 문과쪽 금융계를 보자. 작년 규모가 큰 은행들인 우리은행 채용규모는 180여명, 국민은행 200여명 신한은행 90여명등등. 증권사와 투신사,보험사,카드사등을 다 포함한다해도 이공대 관련기업에 비해 훨씬 못미친다. 금융계에 200:1의 경쟁률이라는 기사는 봤어도 삼성전자 경쟁률 20:1이라는 기사조차 못봤을거다. 물론 문과쪽도 금융계를 제외한 대기업들이 많지만 이공대에 비해 오히려 취업이 녹록한편이 아니다.
-이공계는 문과에 비해 빨리 잘린다?
이말은 IMF때 기업들이 R&D산업부터 정리해서 고급인력 실업이 문제가 되었을때부터 생긴말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은 결코 문이과를 가리지 않는다. 당장 요 며칠전 외환은행 직원중 35%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직전까지 간적이있는기사를 보면 별로 이공계가 특별히 빨리 잘린다는 생각은 안들거다. 안타깝게도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덮치는 한국에서는 누구나 피할수 없는 문제다. 다만 의대와 비교를 하게되면 이공계의 상황이 악화된것은 사실이라 할수있다. 다시말하면 모든 직업이 다 안정성이 악화되었는데(심지어는 인원확대로 인한 사시,회계사까지..) 의대만 피해나간 형태라 할수있다. (이것이 어찌보면 의대광풍의 원인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epilogue.. 누군가를 위한 변명..
이공계인들의 사이트인 싸이엔지에서 이범님이 쓰신 한 글에대해 비난하는듯한 분위기가 벌어진적이 있었다. '아이들을 사탕발림으로 이공계로 오게하려는 수작'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싸이엔지에대해 이곳 수험생들중 누군가 '패배주의자들의 모임'이라 평한것도 본적이 있다.
비록 그 사이트과 별로 관계없는 구경꾼의 입장이지만, 싸이엔지의 회원들의 말이 그리 악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직 이공인 입장에서 이공계에대해 악의적으로 말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현실을 호도하여 또하나의 환상을 가지고 이곳에 오고, 또 후회하는 현실을 막으려는 취지인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범님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그 글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많은 공감이 갔다)
지금까지 series로 써내려간 나의 글들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퇴고없이 순간순간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 내려간것이라 약간 걱정도 된다. 다만 적어도, 두 진로를 비교하면서 균형감있게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쓰는것이 진실을 담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실은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것이 올바른 조언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4편에는 1편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공계의 다른 여러 진로에 대해 쓰려합니다. 이와 관련해 궁금한게 있다면 쪽지로 언급을 해주십시요. 글쓸때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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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이공계의 다른 길>
이번에는 이공계의 다른 (일반적이지 않은)진로에 대해서 쓰려한다. 내가 언급하지 않은 진로들도 많기 때문에 엔지어의 인생을 너무 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엔지니어가 예전처럼 정해진 항로만을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면 이공계의 미래도 더욱 나아질것이다. 정치와 사회,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1. 기술고시
누군가 쪽지로 기술고시에 대해 물어왔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술고시는 이공계인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요즘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고시는 일단 공무원시험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행시,외시만 있는것이 아니라 기시도 있다. 급수는 5급으로 타 고시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몇몇 과학과 관련된 부처(정보통신부, 과학기술처, 산업자원부, 특허청등)에 배치되는데, 지금까지는 상당수의 인원이 특허청에 배치되었다. 기술고시출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겠다.
현재 뽑는인원은 매년 약 50-60여명이다. 정부의 고위공무원에 이공계 출신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 뽑는인원이 급격히 늘어날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여러 직렬로 나누어 뽑히는데, 예를들면 전기직, 통신직, 농업직등 각 전공관련되어 과목을 다르게 시험본다. 1차(객관식)과 2차(주관식... 문제풀이) 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최소 1년6개월-3년 정도면 합격선에 도달한다. 물론 되는사람은 언제나 소수이므로 이보다 더 공부를 오래한다고 반드시 붙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1차는 영어, 국사, 전공 관련 2과목,(객관식) 2차는 전공 필수 2과목, 선택2과목을 논문형(서술식)으로 보고(직접 수학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면됨) , 3차는 면접시험을 본다.
합격이후에는 지금까지는 그리 대우가 썩 좋은편이라고는 말할수 없다. 대부분 특허청등 메인에서 벗어나는 부서로 가서 일을하게 됐으며 (예를 들면 정통부에 가려면 통신직을 봐야하는데 통신직은 1년에 몇명 뽑지 않는다) 언론에서 떠들어대서 알다시피 고위직으로 올라가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제는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길을 넓힌다고 했기 때문에 기술고시 출신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는 지금부터 직접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해보면된다.
공무원의 매력은 수입이 아니지만 어쨌든 연봉은 당연히 5급공무원수준이고 당연히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이것저것 수당 합치면 초봉 약 3000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초봉은 초봉일뿐 호봉이 쌓이다 보면 이것도 꽤 많아진다.
그리고 곧 기술고시를 행정고시와 통합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선택과목을 각 전공과목으로 하되 이름을 행정고시라고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뭐 그것때문에 크게 달라질 사안은 별로 없다. 다만 행정고시자체가 1차시험에서 PSAT라는 시험(마치 수능의 언어같은)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기술고시도 같은시기에 이 제도를 도입해 시험제도가 바뀔 예정이다. (사시,행시,외시등 여러 고시들이 최근 영어등의 시험제도를 바꾸는등 변화의 조짐이 불고있다)
2. 변리사
몇달전 각종 유슈의 직업을 물리치고 수입 1위를 달리며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그 직업이다. 물론 그 통계는 여러 허구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공계가 주축이되는 유일한 '사'자 직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변리사는 특허업무를 대행해주는 직업이다. 따라서 보통 기업들을 상대하게된다. 이들이 개업하는 사무소는 'XX 특허법률사무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강남이나 역삼쪽에 모여있는것을 발견할수도 있다. 또한 대형로펌(ex.김앤장)에서도 변리사를 뽑기때문에 로펌에서 일하기도 한다.
매년 200명씩 뽑는다. 사시가 1000명을 목표로 급속히 정원을 늘여갈때, 변리사도 30명씩 뽑던것을 단계적으로 200명까지 늘렸다. 시험은 1차는 민법,산재법,자연과학(내년부터는 영어가 사시처럼 토익으로 대체된다)을 객관식으로 보고 2차는 민사소송법, 특허법, 상표법, 선택1(전공관련. 예를들면 회로이론,열역학등) 을 논술로 보게된다. 전업수험생으로 최소 준비기간은 2년, 평균 3년정도 걸린다.(역시 장수생이 될가능성 농후한 시험이다)
1년간 수습을 하게 되는게, 이때 연봉3000정도이다. 수습후에는 보통 로펌이나 특허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는데(초봉 보통 3000-4000), 5년차정도 되면 6000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다만 오래일한다고 이이상 연봉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적절한 때가되면 전문직답게 개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버는돈은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다르다. 기업을 한번 거래를 트면 계속 일거리가 들어오는데,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인경우 많은 돈을 만질수 있다. 다른말로하면 영업력부족으로 개인이나 중소기업만 상대하면 그리 풍족하지 않을것이라는 얘기다.
몇년전만해도 학벌이 별상관없었으나(적게뽑아서), 200명으로 뽑기시작한 이후로, 수습구하는데서부터 경쟁이 붙어서 학벌, 전공, 어학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전공이 중요한데 가장 수요가 많은 과가 전기전자쪽이고 기계쪽도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특허 자체의 수요때문이다) 화학쪽이나 건축쪽은 포화상태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어학도 매우 중요한데 영어, 일어쪽에 특출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것이다.
요즘에는 상위권 이공계생이 많이 도전하여 작년같은경우는 snu ee가 수석과 최연소합격를 차지하기도 했다.
3. MBA(경영학 석사)
이경우는 매우 위의 두 사례처럼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불명확하고 case by case이며 두리뭉실하다. 많은 이공계인들의 장미및 미래로 소개되는 MBA-CEO 코스가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MBA는 경영학석사로 하버드MBA나 스탠포드MBA정도면 top2에 든다. MBA과정이 실무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때문에, MBA의 입학과정은 다른 보통 유학과 다르다. MBA입학은 실무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다시말하면 좋은 학교가려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력제조기로 일명 삼전이 꼽히는데(많이 뽑기때문에 그리 들어가기 어렵지 않고, 외국에서 삼성경력을 많이 인정해준다) 다만 주의할점은 삼전에 다니다가 유학가버리면 충성심면에서 낙인이 찍혀서 다시는 삼전에 입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은 하도 이직하는사람이 많다보니 이런면에대해서 민감하다)
MBA는 2년과정이다. 학비도 비쌀뿐더러 이공계박사과정 유학처럼 돈을 벌면서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상태여야 한다. 미국에서의 생활수준과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년동안 1억-2억정도 든다.
MBA를 졸업하면 보통 기업등에 취업하게된다. 하지만 결코 만능 자격증은 아니다. 국내 기업같은 경우에는 연봉도 부담되고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작정 선호하지 않는다. MBA도 수많은 학교에서 배출되다 보니, 이제 어떤 MBA출신인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top 10정도는 가야한다) 주로 MBA-컨설턴트 or analyst- 임원 - CEO 등의 과정을 꿈꾸지만 성공확률은.... 글쎄.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기업환경이 미국등 선진국화 되어가는 과정임을 생각해볼때(우리나라는 아직 owner가 직접경영해서 CEO가 필요없는 기업이 많지만, 점점 바뀌어가고있다) MBA에대한 전망은 아직 더 지켜봐야할것같다.
일단 MBA로 기업에서 취업하면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어떤회사에 들어가는가, 어떤 자격으로 들어가는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가등 상황에따라 천차 만별이니 평균내기가 곤란하다.
4. 벤처기업(창업)
벤처기업은 간단하게 말하면 도박이다. 한국에서 기업을 통계내어보면 5년내에 폐업할확률이 95%,10년내에 폐업할 확률이 99%란 말이 있을 만큼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다. 한때는 벤처만 세웠다하면 돈이 쏟아지는, 묻지마투자의 광풍도 있었지만 그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몇몇 살아남은 기업만 커져있고 나머지는 황무지로 변했다.
벤쳐기업을 세우는거야 어떤것인지는 다들 알테고 또한 매우 다양하다. 보통 이공계인이 벤쳐를 세우는것은 기술확보로 부터 시작되는데, 경영마인드와 어느정도의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리 추천할만한 길은 아니다. 하지만 대박이 공존하는 모험의 길이기도 하다. 수많은 창업러쉬와 몇없는 성공신화의 대조가... 조금 답이 되려나.
(참고로 벤처기업의 입사에 대해서 어떤분이 물어오셨는데, 결론만 말하면 열악한 환경에서 만능맨으로 열악한 연봉에 시달리는, 비추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 열악한 중소기업 이란말로 바꿔서 생각하십시요. 물론 그중에 훌륭한 중소기업이 있듯이 가끔 system이 갖춰진 벤처기업이 있고 그런기업은 곧 크겠죠.)
5. 교수
이공계쪽의 교수는 일단 박사를 밟아야한다. 다들 알다시피 해외명문대의 유학파가 유리하긴하나 유학을 갔다오지 않아도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많다. 어찌보면 논문등의 경력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과별로 다르지만 공대쪽은 주로 연구소출신의 실무경력자들이 많은 편이다. 예를 들면 내가 몸담고 있는 ee의 경우는 외국의 유명 대기업(Intel, IBM등), 연구소(bell lab등) 출신으로 있다가 온경우가 많다. 외국 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하다가 임용된 경우도 있다. post-doctor(일명 포닥)과정을 거친후 바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포닥은 박사학위를 마친뒤 유명연구소나 학교에서 계속 연구하는 과정으로 최종 직장을 잡기전까지 머물러있는 위치다. 의사의 인턴,레지던트 개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이 그리 많지는 않다. 서울대 같은 경우는 3000대에서 출발해 최대 6000-7000대까지 도달하는데, 기업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 (일부교수는 그래서 집에 돈없으면 교수하지말라는 진지한(?) 조언까지 한다) 하는일은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따와서 자기가 관리하는 lab의 학생들(석,박사과정)과 함께 해나가는건데, 교수가 사실상 대학원생들을 노예처럼 부리기때문에, 이에 관해서도 말들이 많은편이다.(이공계의 부조리한 한 단면... 이공계 대학원생들중 상당수는 교수를 이공계에서 동지가 아닌 적으로 간주한다)
6. 계약직 ... 그리고 포닥(post doctor)
1편에서는 정규직만을 소개했지만, 이공계 기피의 근원지이기도 한 계약직얘기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정부출연연구소든 사기업이든(어쩌면 이공계뿐만아니라 문과쪽까지) 계약직의 칼날은 날카롭다. 또한 일명 석,박사들의 병특이라 불리는 전문연구요원들의 처우도 문제거리다. '박사들의 저임금 착취'관련 기사를 보면 월 100-150근처의 박봉에 놀란 경우가 많을것이다. 전문연구요원들은 이런 저임금으로 연구소에서 5년(작년에 4년으로 줄음)정도 일한다. 계약직은 병역으로 얽매여있는 이들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급여가 정규직보다 약간 낮고 정규직과 같은일을 하면서도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 작년인가에 우리나라 최초 우주관측위성 '과학기술1호' 를 만든 연구원 모두 계약직으로 박봉으로 시달린것을 보면 일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공대 출신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 글인데 공대, 의대, 치대, 한의대에 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가끔 공대와 치의한 관련해서 논쟁이 벌어지곤 하는데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부터 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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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life 의 서울대광장에서 퍼 온 글입니다.
주로 고등학교 수험생들이 들어오는 싸이트에 있던 것을 어떤 서울대분이 snulife에다 옮긴것을 여기에 다시 옮기는 것입니다.
제가 읽어보았는데 꽤 객관적이고 자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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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학생때문에 관심에도 없던 7차교육과정을 분석중이라 흘러흘러 이곳까지 오게된 한 대학생입니다. 그런데 글들을 읽다보니 이공계와 의대사이에서 갈등중이거나, 또는 이공계에 진학하면서도 진짜 현실이 어떤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여서, 그리고 이공계에 대한 막연한 오해등이 눈에 띄어 write을 누르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지게 될것같아서 시리즈로 나눌듯....
잠깐 제 소개를하면, 00년 snu ee (지금은 eecs네요.전컴. 컴이랑합쳐져서.. 그때는 전기) 에 입학해 현재 졸업반이자 휴학중입니다. 저도 이공계의 진정한 현실을 반드시 잘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사실 이런 경험자체가 이미 개인적이고 자신의 틀안에서 느끼는것이기 때문에, 설사 지금 현직에 있는 이공계인이라도 다 다르게 생각할겁니다. 이걸고려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 자주 눈에 띄는이들이 설전컴정도 생각하시는 분이 많으므로 이분들 기준으로..)
1. 이공계의 취업(or 진로)?
보통 학부졸업 & 대학원 진학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 학부졸업후...
일반적으로 대기업 취직이 많다. 한때 벤쳐열풍인경우에는 벤쳐에 투신하는사람들도 있었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낫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일단 대기업을 들어가고자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삼성,LG정도는 골라서 들어간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학점 3.0/4.3정도만 넘기면 토익 입사 커트라인만 넘기면 무난히 합격한다고 보면 된다.(이글이 pks를 기준으로 한다는것 명심!) 면접이 중요하네 어쩌네 해도 아직은 name value를 무시하지 못한다.(어쩌면 안타까울수도 있는 현실) 일부는 2점대의 학점에 토익안본사람도 붙기도 한다.(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대기업에 들어가는것 자체는 문과보다 훨씬쉽다.)
그러나 학부출신이 대기업에 붙으면 전공을 살리는가?... 별로 희망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삼전(삼성전자)에 입사한 학부생중 상당수는 지방으로 내려갈 각오를 해야한다.(수원에는 연구소, 기흥과 구미등에는 공장이 있다) line engineer(공장에서 설비,라인 보수및 유지)로 일하게 되는경우도 있고, 물론 누군가는 연구소 R&D파트에서 책임연구원 잘 따라서 일을 배우는 경우도 있으니... case by case라 하겠다.
다른 전자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된다.
연봉은 초봉 2400-2700정도이며, ps가 붙으면 약 천정도 plus가 되지만, 평균 2년에 한번꼴로 ps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몇년후 대리급지나 과장급에 도달하면(학부졸업후 7-8년정도?) 4000좀 넘긴다고 보면된다.(역시 ps가 포함되면...더욱)
과장 이후의 대기업에서의 생활, 일부 사람들이 말하는(어쩌면 이공계가 잘나간다고 꼬시는)삼성임원에 관한 얘기와 승진에 관한얘기, 그리고 주요 관심사인 '과연 얼마나 빨리잘리느냐?'는 아래 대학원case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대학원 진학후.....
... 유학?
snu ee에서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약 50:50정도. 뭐 일부는 석사부터 외국에서 밟기도 하지만, 집에 쌓아놓지 않은이상 그리 가능성은 없고, 보통 석사는 한국에서 밟게 된다. 유학을 가는 경우는 박사를 외국에서 대부분 하게된다.
ee쪽에서 명문(top 3)은 MIT, 버클리,스탠포드 정도로 압축된다.(외국의 대학랭킹은 과별로 다르다는것은 물론 알고있으리라..) MIT를 가려면 거의 4.0을 넘길생각을 해야하고(이공대쪽은 학점을 그리 잘주는편이 아니라서 거의 과탑수준이다) 스탠포드는 snu ee에 대한 신뢰가 대단해서(교수들사이에 잘 알려져서) 생각보다 수월한편이다(논문등의 경력있으면 3.5이상만해도 찔러볼만하고, 일반적으로는 3.7이상이면 찔러볼만하다)
어찌저찌해서 외국으로 유학가게 되면 상당수는 외국에서 눌러앉는다고 보면된다. 외국에서 좀 일하다가 (ex.IBM or bell lab, intel등) 한국의 교수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면 될듯.(교수들이 다들 외국의 연구소 출신이 많다) 일부 유학생들은 한국으로 바로 들어와서 국대 대기업이나 연구소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그런경우는 아래의 case를 따른다.
.. 국내 대학원진학?
국내에서 박사를 밟게되는 경우면 국내 대기업과 정부출연 연구소 나뉘어서 들어가게 된다.
먼저 말이 많은 삼전에 대해서 좀 얘기해 보도록하자(우리나라 타 대기업은 거의 삼전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면된다.마치 타대학이 snu를 따라하듯이..)
보통 박사를 밟으면 나이가 30대 초반이다.(군문제는 보통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하는데(원래 5년인데 작년에 4년으로 줄었음) 이게 박사과정이랑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따져보면 그정도 된다) 입사할때는 과장급으로 입사하게 된다.(정확히 따지면 대리 말호봉이지만 1년뒤 과장으로 시험없이 자동승진 되므로 사실상 과장이다)
초봉은 3000대 후반. 곧 4000대로 진입한다. (ps붙으면 5000좀 넘기겠지? 알아서 계산하시길). 일단 과장이 된후에는 8년간 인사고과를 매긴다. 그래서 일정점수(9.5점?) 을 넘기면 부장으로 승진되는데 한 반정도는 부장으로 무난히 승진한다. 부장승진에 실패한이들은 상당수가 스스로 빠져나가는데 (보통 타기업으로 이직) 이때가 40대 초반이니 첫 축출자인셈이다. 인사고과는 학벌에 별상관없이 한해마다 점수를 매기는것인데 A-2, B-1.5, C-1점을 매겨서 특별성과있는사람에게 a나 b를 주게된다. 부장정도 되면 연봉이 약 6000-7000정도 된다.
부장에서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것은 약 6년(?)정도 걸리는데 그동안은 역시 잘릴위험에서 안전하다. 그뒤 인사고과를 매겨 승진의 때가 오는데 이때 축출되는게 두번째..(역시 타기업 이직이 많다. 갑자기 갈곳이 없는문과보다는 훨씬 나은상황이다.)
이때가 40대 후반정도겠다. 이때까지 벼텨서 계속 이런식으로 피라미드 사다리를 잘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연봉 몇십억씩 받는 임원의 자리까지 가게되는것이다.(확률은.... 알지?) 학부졸업생과 박사는 특별한 차별은 없는데, 보통 연구소쪽의 임원의 자리는 대부분 박사가 가져가게 되어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외부에서는 가고싶은 회사일지 모르지만, 다니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지옥'이라 불리다. 즉 엄청 빡세다. 인사고과를 잘맞아서 위로 오르고 싶다면, 세븐일레븐(7시출근 11시퇴근)은 각오해야한다. 아니면 일찍일찍 퇴근하면서 딴길을 준비하든지....
박사를 밟고 사기업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정규직으로 된다면(계약직에 관한얘기는 나중에 언급하겠다) 초봉 3천대 중반부터 시작해서 공무원처럼 서서히 오른다. 사기업처럼 빡세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연구를 해나간다. 대덕연구단지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다른곳들도 있지만..) 오랫동안 일하면 5천을 넘기게 되고... 뭐 서서히 오른다.
일단 이공계(특히 pksky)를 졸업했을때 일반적인 진로에 대해 언급했다.(물론 case by case이고 다른 수많은 진로가 있다. 하나하나 나중에 언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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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의대>
아... 어쩌면 수험생뿐만아니라 이공계의 영원한 화두일지 모르는 공,의대에 관해 언급하려니 좀 조심스럽네요. 역시 주관은 최대한 배제하고 fact만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series 1편에서 공대의 진로에 관해서 언급했기 때문에, 의대(&치한약)의 진로에 대해 언급을 하고... 3편에서 비교에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어질듯 하군요. 역시 경어는 생략..
1. 의치한약대의 진로...
의대의 기본 진로는 이렇다.
예과 2년-본과4년-(군의관,공보의3년..물론 남자)-인턴1년-레지4년-드디어 전문의!
2+4+3+1+4= 14년. 보통 30-35살정도에 전문의를 따게 된다. 물론 유급등으로 평균 수학기간이 7년정도 되지만, 뭐 군문제도 나름대로 천차만별이므로 그에따라 약간씩 다르다. 사실, 인턴이나 레지등을 안밟고 일반의로서 남아도 상관없지만(이들이 차리는 병원이 '의원'이다. 한 병원에서 한의사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닥치는 대로 보는병원이 바로 그곳) 그리 일반적인 사례라 볼수 없고, 연구직으로 가는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이지 않기때문에 별 언급하지 않겠다.
뭐 진로야... 다들 아는것처럼 이공계처럼 복잡할것없다. 일단 고등학교같은 본과(강의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교수가 시간마다 알아서 들어온다)를 마치면 의사고시를 보고(보통 합격률 95%근처) 이 성적과 본과성적을 토대로 인턴을 할 병원을 고른다. 체력싸움인 인턴 & 레지던트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전문의를 따고 병원에 남아있다가 개업할 시기를 노리던지, 아니면 바로 개업하든지... 상황마다 다르다.
인턴& 레지때 연봉은 약 2000-3500정도(병원마다 다르다), 전문의을 따면 초봉이 약 6000-8000정도 된다(pay doctor). 의사가 지방에 부족하기떄문에 지방병원이 돈을 더주기도 한다. 개업의의 수입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또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입이 고무줄이기 때문에 의료수가문제에 대해 얘기하며 다시 언급하겠다.
치대는 6년제인것은 같고 인턴,레지과정이 있지만, 필수적인 과정이 아니란것은 다르다. 보통 본3부터 대학병원에서 치료하는것 구경하며 진찰정도는 내리는 연습을 하게되고 졸업하고 pay doc으로 일하거나 바로 개업하는경우도 있다.(돈많으면..)
한의대는 인턴,레지과정이 필수는 아니지만, 하는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보통 pay doc(부원장?)으로 일하게 되거나 개업을 하게된다.
약대는 4년제, 졸업하면 바로 약국에 취직해서 일하거나 개업을 하게 된다. 현재 약국에서 일하면 '초봉' 약 4000정도이다. (의사들이 약사를 싫어하는 가장큰이유중 하나가 바로 학제. 의대는 필수코스 11년, 약대는4년인데 버는돈이 비슷하다는것)
(위코스 모두 연구직의 길도 많고, 약대는 제약회사로 가는경우도 많다. 수의대는 마사회가 1등직장이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길'만을 언급하려하니, 이런 진로는 고려치 않겠다.)
2. 의사.... 그리고 의료 수가 & 의약분업(behind story....)
의대를 가려 맘먹는 수험생이라면 전망을 궁금해 하지 않을수 없고, 의사의 전망이라면 의료수가, 그리고 정부의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한다. 다만 의약분업,수가와 관련된 수많은 이슈를 모두 얘기할필요는 없을것같고, 이쪽에 진학할 수험생입장에서 중요부분만 언급을 하겠다. (아마도 수입과 직결된 부분...)
의약분업 전에는 알다시피 약사와 의사 모두 각자 약을 조제했다. 특히 우리가 병원을 가면 약을 주는대로 받아먹으므로 무슨회사 약을 쓸지는 완전히 의사맘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제약회사의, 의사상대의 로비가 시작된다.이것이 바로 리베이트비를 만든다. 또한 약값 마진이 상당했다.
의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의료수가가 상당히 낮게 책정되어있다는것을 알것이다. 그럼에도 한때 유행하던 여러속설(ex. 한 빌딩의 1층에 개업을 임대로 하게되면 1년뒤에는 1층을 사고, 2년뒤에는 2층도 사고, 3년뒤에는 그 빌딩을 사고, 10년뒤에는 그 빌딩 앞뒤로 모두 그 의사꺼라는...)이 가능했던 큰이유는 정부가 주는 수가가 아니라, 약값마진과 리베이트비였다.
의약분업후? 의사는 진료를, 약은 약사에게..... 의사는 약과 멀어졌다. 낮은 수가를 보상해왔던 그 방식들이 막히자, 의사들은 의약분업과, 낮은 수가에 대해서 분통을 터뜨렸다.(2000년의 처절했던 의사들의 파업..) 결과적으로 정부는 의사들을 달래기위해, 의약분업을 원칙적으로 실행하는대신, 의료수가를 급격히 인상하기 시작했다.(우리가 내는 건보료도 급상승..) 어쩌면 조금 과도하게 올리는 바람에 2001,2년정도에는 동네의원들의 수입이 오히려 예전보다 상승한 결과를 낳았다.이때문에 개업러쉬가 시작되고 의약분업과 개업러쉬로인한 공백으로 대형병원들이 큰타격을 입고 휘청거리기 시작했다.이렇게 되자 정부는 여론에 힘입어 개인병원의 수가의 상승폭을 다시 끌어내리고, 의협과 계속 대치하기 시작한다.그러자 개업의 하위층의 일부는 임대료,인건비등의 영업비용조차 못건지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바로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만해도 의협은 수가 20%인상 주장, 시민단체는 5%인하주장, 정부는 중간에서 2%인상으로 조절. 의협은 또다시 투쟁 준비중.
길게 얘기했지만, 결론이 뭔지는 이해했을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곧 의사의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매년 계속되는 수가 관련 회의가 곧바로 의사의 전망과 다름없다. (의협이 왜 이렇게 의료 사회주의(즉 정부가 맘대로 조절하는)에 한이 맺힌지, 그리고 의사들에게 의약분업의 공포가 어떤것이었는지...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것이, 요즘 의대 선배나 또는 교수들이 신입생을 보면서 '막차탔군..쯧쯧'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다. (이 수가가 역시 외과 기피현상을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외과,내과등 생명을 다루는 메이져학과는 대부분의 시술이 보험에 들어가있어 수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수가와 무관한 시술이 많은 (즉 보험과 관계없어서 정부가 no touch하는) 일명 마이너 학과들(안과, 피부과, 성형외과등)으로 의대내 top들이 진학하는 이유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치대는 이 마이너학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의 시술이 수가와 관계없다.
(의사의 전망(=수입?) 의 또다른 축인 의대정원문제는 2000년 파업으로 10%감축을 이뤄낸, 의협 승리의 전리품중 하나다. 역시 다시 언급하겠다.)
3. 의대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전망....
주관적인 예측은 빼겠다. 다만, 희망적일수 있는, 그리고 비관적일수 있는 몇몇 fact등들만 서술하겠다. 판단은 그대가 읽고 직접 하라.
-현재
인턴,레지연봉- 2천~3천5백. 봉급의(pay doctor)- 6천-9천.
개업의 - 순이익 평균 300-2000(마이너일경우 한계치 측정 불가..). 순이익 500이상일 확률 약 7-80% (파산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
.2000년대 초반 마지막 개업러쉬로 사실상 수도권은 개업의 과포화 상태(현직 의사들이 의치한 열풍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큰이유중하나)
.의료수가 현재 여전히 선진국대비 낮은편.(어떤 정부가 들어서는가, 어떤 여론이 형성되는가, 투쟁이 어느정도 성공하느냐에 따라 수가가 계속 변동)
.현재 선진국 대비 의사수 낮음(한의,양의 모두 포함)
.의대정원감축으로 2020년까지 선진국에비해 의사수 부족.
.사회가 선진국화, 고령화될수록 의료비의 급격한증가(우리나라는 가장 급속히 고령화 되어가는 나라중 하나)
.......
이번글에서는 거의 의사의 수입에 관한 얘기만을 많이 했는데, 사실 직업이 수입에 따라서만 결정되는것은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시리즈 3편에서는 의대와 공대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어떻게 선택하는것이 바람직한가... 약간의 조언을 하고자 한다. 긴글 읽느라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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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의대와 공대>
이제 공대와 의대... 등 진로의 선택의 기로에선 수험생이 생각해봐야 사항에 대해서 쓰려합니다. 3편은 필연적으로 주관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fact에 대한 글이 아닌, 제 생각이 담긴 조언이 될테니까요. 따라서 이 글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거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것은 그리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진 선배가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듯합니다. 이 선택의 화두는... 설사 현직 연구원, 의사들이라도 결코 명쾌히 답할수 없으니까요.....
prologue.. 몇가지 관념에 대한 잡담.
누군가 이공계는 언제쯤 되살아날까, 10년후면 다시 부활할까? 라는식의 물음을 글을통해 본적이 있다. 나는 되묻는다. '이공계 부활이 무슨뜻인가?' 설공대의 컷라인이 의대를 다시 재역전하면 이공계의 부활인가? 이공계의 수입이 의대를 추월하면 이공계 부활인가? 애초에 이공계는 죽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시 회귀할 꿈같은 시절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IMF이후로 안정성을 크게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기피현상 이전보다 오히려 이공계쪽 산업은 성장했고 취업문은 많이 넓어진상태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예전보다 인력을 더 뽑는다. 애초에 이공계가 잘나갔기에 기피현상이 없던것도 아니고, 이공계가 갑자기 힘들어졌기에 기피현상이 생긴것도 아니다. 다만, 매체의 발달과 정보의 공유가 수험생, 그리고 석박사, 연구원들까지 다른 길에대해 비교하게 만든것 뿐이다.... 지금까지는 설사 사회인이더라도 자신의 좁은길 외에는 뚜렷히 알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공계의 큰틀은 변화하지 않을것이다. 컷라인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할뿐이지 시대의 진실을 이끄는것이 아니다. 그 진실은.... 누가 알겠는가?
1. 적성... 그리고 환상
애초에 이공계와 의대를 고민하는 이유는 뭘까? 누구 말마따나 적성대로 결정하면 되는것 아닌가? 하지만 나는 '적성'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19살밖에 안된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적성을 알며 어떻게 자신의 길이 이 길인지 확신한단 말인가? 공대가 좋다는것도, 의대가 좋다는것도 어쩌면 막연한 동경 그이상이 아닐지도 모르는것 아닌가. 그럼 지금 연구소에서 있다가 의대로 진학하는 이들은 적성이 안맞아서 인가?... 의대다니는 학생을 강제로 납치해서 공대에서 공부하게 하면 적성이 안맞아서 못할까? 피를 못봐서 의대 못간다면, 지금까지 의대에 진학한 이들은 피보기 좋아하는 psycho란 얘기밖에 안된다.
진대제가 연봉이 몇십억이었다한다. NC소프트 김택진 사장은 벌써 젊은 갑부가 되어있고, 삼성반도체에다니던 아이리버의 양사장은 지금 천억대 재력가가 되었다. 하지만 확률을 따지지 않고서는 이런 장밋빛 미래는 환상에 불과하다. 자신의 능력을 그정도로 확신할수 있는 ㅚ수라면, 애초에 이런 고민따위는 하지않는다.
단순히 검증되지 않은 막연한 적성이나, 또는 극히 일부분의 성공을 가지고 꿈꾸는 이공계의 환상은 경계한다. 이런 식으로 공대에 오면 언젠가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현실을 알고 도전해야한다. 꿈은 냉엄한 현실을 토대로 실현하는것이다. 그것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직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대쪽도 마찬가지이다. 의대가면 어떤 인생을 상상하는가? 월수 2000되는 성형외과 원장을 상상하는가? 수재들이 몰린 의대에서 top5에 들어가 겨우 들어가는 마이너 학과를 꿈꾸는가? 응급실에서 피터지며 손놀림 하나에도 온갖 정신이 들어가는 힘든 생활은 어떤가? 방학도 거의없이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고등학교처럼 암기의 천국을 공부해야하는 학교생활은 어떤가? 단순히 부모님,친척이 권하시기에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오르비 배치표에 의대가 하늘높은줄모르고 치솟아, 내 높은 점수가 아까워서 의대쪽으로 맘이 흔들리는것은 아닌가? 단순히 남들 하는대로
따라가면 손해는 안본다는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닌가?
자신이 지금 특정 진로를 가려하는 이유를 냉철히 따져보아라. 그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요소인가?...
2. 비교..
가장 비교하기 쉬운방법은 수입이다. 하지만 1,2편에서 다 애기를 한측면도 있고, 이런 얘기들은 조금 식상할지도 모르니 생략한다. 다만 자신이 꿈꾸는 생활이 적당한 중산층이라면 양쪽다 그정도는 만족을 시켜준다는것 정도는, 1,2편을 잘 읽어봤으면 알것이다. 물론 수입의 양을 따져보면 의대쪽이 평균적, 확률적으로 더 벌지만, 의대생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조금 늦다는 점과 의약분업으로 인해 예전과 같은 방식의 매출은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반드시 '훨씬 높다'라고 단정지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하나의 측면은 안정성이다. 보통 안정성을 들어 의대의 손을 들어주곤 한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희망적인것만은 아니다. 의대의 개업은 사업을 하는것이다. 잘벌면 좋지만, 못벌면 끝인 사업말이다. 예전에는 희소성, 그리고 '약값마진'으로 '병원이 문닫으면 다른곳으로 확장이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정말로 폐업하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아무 사거리에 가봐서 병원 숫자를 세어보면 정말 과포화 상태가 어떤것인지 알수 있다.
혹자는 설공대나와서 일찍 잘려 교촌치킨차린다고 비아냥 거리지만, 병원이 교촌치킨 체인점보다 반드시 돈을 많이 벌리란 확신은 더이상 없다. 현재와 같은 의료수가 체계 아래서는 말이다. 수가 상관없다고 마이너과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전국 수재들이 모인 의대에서 top 10안에들어서 마이너과를 갈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는 ㅚ수가 누가 있으며, 또 설사 들었다 쳐도 압구정동에서 성형외과차려서 그 막대한 광고비와 임대료, 대출금에 허덕이다가 재작년보다 숫자가 줄어버린 성형외과 숫자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설사 지금은 잘번다 쳐도, 10년뒤에도 개업의가 이수준으로 유지하리라고 누가 확신하는가. 개업안하고 pay doc만 하면 되지 않는가 생각하는사람도 있겠지만, 그 어떤 병원에서 나이 50먹은 pay doc을 써주는가. 종합병원 줄타고 미리 올라가있는사람 말고 말이다. 밀리듯 개업해야한다. 그 누가 막말로 70까지 의사생활을 할수 있도록 놔두는가. 어떤환자도 60넘긴 의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대쪽이 안정성 측면에서 그리 낫다고 말할수는 없다. 아무리 사업이 위험해도 월급쟁이로 남아있는것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삼성전자 인사과 대리를 통해 직접 들은 얘기로는, 평균 퇴직연령은 약 37세정도다. 물론 갑자기 실업자가 되었다기보다는 이직을 통해 스스로 나간경우가 대부분이긴하지만 위로 올라갈 희망이 잘 안보일때 이직을 한다는것을 안다면, 엔지니어의 인생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것을 알것이다. 안정성 측면이 흔들리는것이 의대 공대 모두 그리 희망적이지 않지만, 이건 신자유주의의 흐름의 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되돌리기에는 늦은, 시대의 대세이다.
그럼에도 굳이 비교하면 안정성 측면에서는 의대의 압승이라 평할수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의사의 일자리 난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 의사가 필요한곳은 많고(병원뿐만아니라 생명과학 관련 연구직, 의학전문기자등) 현재 일년에 배출되는 3천명근처의 의사로는 (최대 3300명씩 뽑다가 단계적으로 2900명으로 축소할예정) 진료를 하는 임상의를 다 채우기에도 그리 넉넉해보이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망한 의사는 생기더라도, 최소한 의대 출신 실업자는 내가 노인이 될때까지 없을듯 하다.
일에 관해서는 어떤가..
의사들의 일자체는 그리 깔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가 하는일을 잘생각해보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고상함같은 추상적인 생각을 집어치우고 그 장면을 그려보아라. 같은자세로 하루종일 드릴을 잡고 돌려야한다. 일부는 이런 소음으로 직업병까지 생긴다고 한다.
다른 의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의 살을 자르고, 내시경을 집어넣고 하는게 그리 육체적으로 녹록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외과의 같은경우는 40대가 지나면 체력및 집중문제로 main에서 물러나야한다는 것이 기피의 한이유가 되고있다) 현직의사들의 '돈만 보고 의대오면 후회한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취지는 고상할지 몰라도 일자체는 그리 고상한 편이 아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들이 보통 수험생이 감히 못할, 맘 단단히 먹고 해야하는건 아니다. 우리가 청소부가 되기를 꺼리는 이유는 청소부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가 아니니까. 어느날 사람들이 다 세뇌되서 청소부가 엄청나게 명예스러운일이 되면 너도나도 청소부를 지원하리라 생각한다.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우리가 일하는데 더 고통에 빠지게 하는것은 좁은 자리를 놓고 survival게임을 하듯이 경쟁해야만 하는 회사가 아닐까 한다. 일단 공대생의 일은 연구직으로 가게된다면 하루종일 컴앞에 앉아 있을생각을 하면된다. 물론 항상 창조적인 일을 하는건 아니고 대부분의 시간에 simulation과 meeting준비를 하게 될것이다. 만약 IT기업이거나, 만능맨이 되어야하는 벤처 or 중소기업에 가거나, 전자 기계회사의 펌웨어나 소프트웨어 파트로 가게되면 직접 코딩& bug잡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그 일은... 누구든 하면 할수 있지만 그리 재미있는 과정은 아니다. 공학의 적성은 여기서 나타난다. 밤샘해서 문제를 해결했든 하지못했든 그 과정이 뿌듯하고 보람되게 느껴지는가? 아니면 고통의 시간이었는가? 한두번이면 뿌듯해도 평생하라면 도망치고 싶은사람들도 생긴다. 어쩌면.. 자기 자신조차도 이런 과정을 거쳐보기 전에는 잘모른다. 막연한 적성과 동경에 왔다가 자신이 맞지않다는것을 뒤늦게 깨달아 다른길을 찾는 몇몇 친구들을 보며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적성에 맞는듯이 기쁜얼굴로 디버깅에 성공했다며 뿌듯해 하는 친구와 선배들을 보면서... 타고난 엔지니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다만 일 자체에대한 적성은 일을 직접 해보기전에는 알수 없는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남들 하는만큼 하면 보통 다 적응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하면 편할것이다. 생각하는것보다 자신의 적성은 직접 부딪혔을때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미리 단정짓는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3. 의대와 공대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
-의대 열풍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과잉이 될것이다?
or 의학 전문대학원이 생겨서 의사가 더욱 많이 배출될것이다?
이제까지 열풍이 부는 분야(또는 업종)에서 과잉공급으로 이 나왔던것을 몸소 깨달았던 어른들이 의대열풍을 보면서 하는말이지만, 의료인력 수급 구조를 모르고 막연하게 하는 말들의 대표격이다. PC방이 잘되니 너도나도 돈만있으면 PC방을 차릴수 있어서 경쟁체제가 확립되지만, 의사가 좋다고 너도나도 의사가 될수있는것은 아니다. 의대 지원자가 만명이든 세상이 미쳐돌아가서 500만명이되든 의대 입학정원은 정해져있고 의사가 부족한것은 계속된다.
90년대 초반 김영삼정부때 의대정원이 많이 늘어났고 그졸업생들이 나오는 요즘부터 과잉이 시작될거라는것도 그리 사실만은 아니다. 신설의대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다른 대학 정원조정이 되었기때문에, 늘어나기전에 2000대후반이었던 정원은 신설의대 개설러쉬후에도 3000대 초반으로 유지되었다. 그리고 그 입학정원은 오히려 줄고있다. 정부입장에서 변호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관계없고 회계사 숫자가 많아져도 별로 문제가 안되지만, 의사숫자가 많아지는것은 보건복지부가 꺼려한다. 우리나라 의료체계상 의사들에게 주는돈은 사실 세금(보험료)다. 즉 의사들이 많아지면 지출이 많아져서 건보재정상황을 악화시키리라는 분석때문에 마침 의협과의 이해타산이 맞아서 10%감축이 가능했던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서 그쪽에 인원이 배정되면 그만큼 기존 의대의 정원이 줄기때문에 의대정원과 아무 관계가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사람이 많이 빠져서 나중에는 모자라게 될것이다?
안타깝게도 위와 같은 이유로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아무리 서울대에 이공계 기피현상이 휩쓸고 우수학생들이 오지 않는다해도, 1%의 학생들이 기피하면 2-3%대의 학생들이 그자리를 채우게 되어있다. 수능점수 1-2%차이나 입학성적으로 인재다 아니다를 따지는것은, 조금만 경험해보면 알겠지만 조금 우스운 얘기다. 다시말하면 난 성적이 우수한데 앞으로 조금 낮은 성적의 아이들이 이공계를 가니 경쟁이 쉬울것이다 따위의 생각도 어느정도 착각에 불과하다. 정원은 정해져있고, 그 자리를 누군가는 채운다. 이공계 학생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최고 두배정도(우리나라는 학부생중 약 40%가 이공계생. 외국은 20-30%정도이다) 높은 비율로 유지되는 이상... 이공계생의 공급이 줄어들리는 없다. 이공계의 부활을 의사와 같이 희소성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이공계 기피의 가속화는 아무 도움이 안되고, 이공계 정원 조정 운동이 훨씬 현실적으로 도움이된다.
-이공계는 문과에 비해 취직이 어렵다?
하도 이공계 기피라고 떠들어대니 나오는 대표적인 오해중 하나다. 쉽게 따져보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단 두군데서 올해 뽑는 대졸 신입사원만해도 5300명(삼성 3000, LG 2300)이고 이중 80~90%가 이공대생이다. 아직 1300명뽑아대는 현대자동차와, 기타 현대 중공업, GM대우와 르노삼성, KTF,SKT,LGT등의 통신사, 현대, 롯데 큰 건설사, 등등 이공계를 뽑아줄 수많은 대기업들이 포진해있다. 예전부터 돌던, '뛰어나면 문과가서 고시를, 평범하면 수학못해도 이과가서 취직하는게 낫다'는 속설은 아직 유효하다. 비록 요 몇년새에 이과생이 급감했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와 이공계인의 처우의 문제는 수면위로 떠올랐을지 몰라도, 이공계 산업 자체는 요 몇년간 오히려 더욱 발전했다. (1편에서 학점별로인 전컴학생이 삼성,LG골라서 간다는 말에 조금 놀란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번 대졸인원과 채용인원을 가지고 분석해보면 당연한 결과라는것을 알거다)
반대로 연봉이 높다고 알려진 문과쪽 금융계를 보자. 작년 규모가 큰 은행들인 우리은행 채용규모는 180여명, 국민은행 200여명 신한은행 90여명등등. 증권사와 투신사,보험사,카드사등을 다 포함한다해도 이공대 관련기업에 비해 훨씬 못미친다. 금융계에 200:1의 경쟁률이라는 기사는 봤어도 삼성전자 경쟁률 20:1이라는 기사조차 못봤을거다. 물론 문과쪽도 금융계를 제외한 대기업들이 많지만 이공대에 비해 오히려 취업이 녹록한편이 아니다.
-이공계는 문과에 비해 빨리 잘린다?
이말은 IMF때 기업들이 R&D산업부터 정리해서 고급인력 실업이 문제가 되었을때부터 생긴말이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은 결코 문이과를 가리지 않는다. 당장 요 며칠전 외환은행 직원중 35%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 직전까지 간적이있는기사를 보면 별로 이공계가 특별히 빨리 잘린다는 생각은 안들거다. 안타깝게도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덮치는 한국에서는 누구나 피할수 없는 문제다. 다만 의대와 비교를 하게되면 이공계의 상황이 악화된것은 사실이라 할수있다. 다시말하면 모든 직업이 다 안정성이 악화되었는데(심지어는 인원확대로 인한 사시,회계사까지..) 의대만 피해나간 형태라 할수있다. (이것이 어찌보면 의대광풍의 원인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epilogue.. 누군가를 위한 변명..
이공계인들의 사이트인 싸이엔지에서 이범님이 쓰신 한 글에대해 비난하는듯한 분위기가 벌어진적이 있었다. '아이들을 사탕발림으로 이공계로 오게하려는 수작'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싸이엔지에대해 이곳 수험생들중 누군가 '패배주의자들의 모임'이라 평한것도 본적이 있다.
비록 그 사이트과 별로 관계없는 구경꾼의 입장이지만, 싸이엔지의 회원들의 말이 그리 악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직 이공인 입장에서 이공계에대해 악의적으로 말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현실을 호도하여 또하나의 환상을 가지고 이곳에 오고, 또 후회하는 현실을 막으려는 취지인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이범님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그 글도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많은 공감이 갔다)
지금까지 series로 써내려간 나의 글들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퇴고없이 순간순간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 내려간것이라 약간 걱정도 된다. 다만 적어도, 두 진로를 비교하면서 균형감있게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쓰는것이 진실을 담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실은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것이 올바른 조언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4편에는 1편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공계의 다른 여러 진로에 대해 쓰려합니다. 이와 관련해 궁금한게 있다면 쪽지로 언급을 해주십시요. 글쓸때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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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이공계의 다른 길>
이번에는 이공계의 다른 (일반적이지 않은)진로에 대해서 쓰려한다. 내가 언급하지 않은 진로들도 많기 때문에 엔지어의 인생을 너무 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엔지니어가 예전처럼 정해진 항로만을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면 이공계의 미래도 더욱 나아질것이다. 정치와 사회,경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길..
1. 기술고시
누군가 쪽지로 기술고시에 대해 물어왔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술고시는 이공계인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요즘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고시는 일단 공무원시험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행시,외시만 있는것이 아니라 기시도 있다. 급수는 5급으로 타 고시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몇몇 과학과 관련된 부처(정보통신부, 과학기술처, 산업자원부, 특허청등)에 배치되는데, 지금까지는 상당수의 인원이 특허청에 배치되었다. 기술고시출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겠다.
현재 뽑는인원은 매년 약 50-60여명이다. 정부의 고위공무원에 이공계 출신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 뽑는인원이 급격히 늘어날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여러 직렬로 나누어 뽑히는데, 예를들면 전기직, 통신직, 농업직등 각 전공관련되어 과목을 다르게 시험본다. 1차(객관식)과 2차(주관식... 문제풀이) 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최소 1년6개월-3년 정도면 합격선에 도달한다. 물론 되는사람은 언제나 소수이므로 이보다 더 공부를 오래한다고 반드시 붙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1차는 영어, 국사, 전공 관련 2과목,(객관식) 2차는 전공 필수 2과목, 선택2과목을 논문형(서술식)으로 보고(직접 수학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면됨) , 3차는 면접시험을 본다.
합격이후에는 지금까지는 그리 대우가 썩 좋은편이라고는 말할수 없다. 대부분 특허청등 메인에서 벗어나는 부서로 가서 일을하게 됐으며 (예를 들면 정통부에 가려면 통신직을 봐야하는데 통신직은 1년에 몇명 뽑지 않는다) 언론에서 떠들어대서 알다시피 고위직으로 올라가기가 매우 힘들었다. 이제는 정부에서 이를 인지하고 고위직으로 올라가는 길을 넓힌다고 했기 때문에 기술고시 출신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는 지금부터 직접 눈에 불을 켜고 확인해보면된다.
공무원의 매력은 수입이 아니지만 어쨌든 연봉은 당연히 5급공무원수준이고 당연히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이것저것 수당 합치면 초봉 약 3000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물론 초봉은 초봉일뿐 호봉이 쌓이다 보면 이것도 꽤 많아진다.
그리고 곧 기술고시를 행정고시와 통합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선택과목을 각 전공과목으로 하되 이름을 행정고시라고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뭐 그것때문에 크게 달라질 사안은 별로 없다. 다만 행정고시자체가 1차시험에서 PSAT라는 시험(마치 수능의 언어같은)을 준비중이기 때문에 기술고시도 같은시기에 이 제도를 도입해 시험제도가 바뀔 예정이다. (사시,행시,외시등 여러 고시들이 최근 영어등의 시험제도를 바꾸는등 변화의 조짐이 불고있다)
2. 변리사
몇달전 각종 유슈의 직업을 물리치고 수입 1위를 달리며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그 직업이다. 물론 그 통계는 여러 허구적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공계가 주축이되는 유일한 '사'자 직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변리사는 특허업무를 대행해주는 직업이다. 따라서 보통 기업들을 상대하게된다. 이들이 개업하는 사무소는 'XX 특허법률사무소'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강남이나 역삼쪽에 모여있는것을 발견할수도 있다. 또한 대형로펌(ex.김앤장)에서도 변리사를 뽑기때문에 로펌에서 일하기도 한다.
매년 200명씩 뽑는다. 사시가 1000명을 목표로 급속히 정원을 늘여갈때, 변리사도 30명씩 뽑던것을 단계적으로 200명까지 늘렸다. 시험은 1차는 민법,산재법,자연과학(내년부터는 영어가 사시처럼 토익으로 대체된다)을 객관식으로 보고 2차는 민사소송법, 특허법, 상표법, 선택1(전공관련. 예를들면 회로이론,열역학등) 을 논술로 보게된다. 전업수험생으로 최소 준비기간은 2년, 평균 3년정도 걸린다.(역시 장수생이 될가능성 농후한 시험이다)
1년간 수습을 하게 되는게, 이때 연봉3000정도이다. 수습후에는 보통 로펌이나 특허사무소에서 일하게 되는데(초봉 보통 3000-4000), 5년차정도 되면 6000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다만 오래일한다고 이이상 연봉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적절한 때가되면 전문직답게 개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버는돈은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다르다. 기업을 한번 거래를 트면 계속 일거리가 들어오는데,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인경우 많은 돈을 만질수 있다. 다른말로하면 영업력부족으로 개인이나 중소기업만 상대하면 그리 풍족하지 않을것이라는 얘기다.
몇년전만해도 학벌이 별상관없었으나(적게뽑아서), 200명으로 뽑기시작한 이후로, 수습구하는데서부터 경쟁이 붙어서 학벌, 전공, 어학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전공이 중요한데 가장 수요가 많은 과가 전기전자쪽이고 기계쪽도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특허 자체의 수요때문이다) 화학쪽이나 건축쪽은 포화상태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어학도 매우 중요한데 영어, 일어쪽에 특출나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것이다.
요즘에는 상위권 이공계생이 많이 도전하여 작년같은경우는 snu ee가 수석과 최연소합격를 차지하기도 했다.
3. MBA(경영학 석사)
이경우는 매우 위의 두 사례처럼 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자격증이 아니기 때문에 불명확하고 case by case이며 두리뭉실하다. 많은 이공계인들의 장미및 미래로 소개되는 MBA-CEO 코스가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MBA는 경영학석사로 하버드MBA나 스탠포드MBA정도면 top2에 든다. MBA과정이 실무과정에 초점을 맞추기때문에, MBA의 입학과정은 다른 보통 유학과 다르다. MBA입학은 실무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다시말하면 좋은 학교가려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력제조기로 일명 삼전이 꼽히는데(많이 뽑기때문에 그리 들어가기 어렵지 않고, 외국에서 삼성경력을 많이 인정해준다) 다만 주의할점은 삼전에 다니다가 유학가버리면 충성심면에서 낙인이 찍혀서 다시는 삼전에 입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은 하도 이직하는사람이 많다보니 이런면에대해서 민감하다)
MBA는 2년과정이다. 학비도 비쌀뿐더러 이공계박사과정 유학처럼 돈을 벌면서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대한 재원을 확보한 상태여야 한다. 미국에서의 생활수준과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년동안 1억-2억정도 든다.
MBA를 졸업하면 보통 기업등에 취업하게된다. 하지만 결코 만능 자격증은 아니다. 국내 기업같은 경우에는 연봉도 부담되고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무작정 선호하지 않는다. MBA도 수많은 학교에서 배출되다 보니, 이제 어떤 MBA출신인가가 중요한 요소가 된다.(top 10정도는 가야한다) 주로 MBA-컨설턴트 or analyst- 임원 - CEO 등의 과정을 꿈꾸지만 성공확률은.... 글쎄.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기업환경이 미국등 선진국화 되어가는 과정임을 생각해볼때(우리나라는 아직 owner가 직접경영해서 CEO가 필요없는 기업이 많지만, 점점 바뀌어가고있다) MBA에대한 전망은 아직 더 지켜봐야할것같다.
일단 MBA로 기업에서 취업하면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어떤회사에 들어가는가, 어떤 자격으로 들어가는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가등 상황에따라 천차 만별이니 평균내기가 곤란하다.
4. 벤처기업(창업)
벤처기업은 간단하게 말하면 도박이다. 한국에서 기업을 통계내어보면 5년내에 폐업할확률이 95%,10년내에 폐업할 확률이 99%란 말이 있을 만큼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다. 한때는 벤처만 세웠다하면 돈이 쏟아지는, 묻지마투자의 광풍도 있었지만 그 광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몇몇 살아남은 기업만 커져있고 나머지는 황무지로 변했다.
벤쳐기업을 세우는거야 어떤것인지는 다들 알테고 또한 매우 다양하다. 보통 이공계인이 벤쳐를 세우는것은 기술확보로 부터 시작되는데, 경영마인드와 어느정도의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그리 추천할만한 길은 아니다. 하지만 대박이 공존하는 모험의 길이기도 하다. 수많은 창업러쉬와 몇없는 성공신화의 대조가... 조금 답이 되려나.
(참고로 벤처기업의 입사에 대해서 어떤분이 물어오셨는데, 결론만 말하면 열악한 환경에서 만능맨으로 열악한 연봉에 시달리는, 비추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은 = 열악한 중소기업 이란말로 바꿔서 생각하십시요. 물론 그중에 훌륭한 중소기업이 있듯이 가끔 system이 갖춰진 벤처기업이 있고 그런기업은 곧 크겠죠.)
5. 교수
이공계쪽의 교수는 일단 박사를 밟아야한다. 다들 알다시피 해외명문대의 유학파가 유리하긴하나 유학을 갔다오지 않아도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도 많다. 어찌보면 논문등의 경력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과별로 다르지만 공대쪽은 주로 연구소출신의 실무경력자들이 많은 편이다. 예를 들면 내가 몸담고 있는 ee의 경우는 외국의 유명 대기업(Intel, IBM등), 연구소(bell lab등) 출신으로 있다가 온경우가 많다. 외국 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하다가 임용된 경우도 있다. post-doctor(일명 포닥)과정을 거친후 바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포닥은 박사학위를 마친뒤 유명연구소나 학교에서 계속 연구하는 과정으로 최종 직장을 잡기전까지 머물러있는 위치다. 의사의 인턴,레지던트 개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이 그리 많지는 않다. 서울대 같은 경우는 3000대에서 출발해 최대 6000-7000대까지 도달하는데, 기업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 (일부교수는 그래서 집에 돈없으면 교수하지말라는 진지한(?) 조언까지 한다) 하는일은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따와서 자기가 관리하는 lab의 학생들(석,박사과정)과 함께 해나가는건데, 교수가 사실상 대학원생들을 노예처럼 부리기때문에, 이에 관해서도 말들이 많은편이다.(이공계의 부조리한 한 단면... 이공계 대학원생들중 상당수는 교수를 이공계에서 동지가 아닌 적으로 간주한다)
6. 계약직 ... 그리고 포닥(post doctor)
1편에서는 정규직만을 소개했지만, 이공계 기피의 근원지이기도 한 계약직얘기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정부출연연구소든 사기업이든(어쩌면 이공계뿐만아니라 문과쪽까지) 계약직의 칼날은 날카롭다. 또한 일명 석,박사들의 병특이라 불리는 전문연구요원들의 처우도 문제거리다. '박사들의 저임금 착취'관련 기사를 보면 월 100-150근처의 박봉에 놀란 경우가 많을것이다. 전문연구요원들은 이런 저임금으로 연구소에서 5년(작년에 4년으로 줄음)정도 일한다. 계약직은 병역으로 얽매여있는 이들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급여가 정규직보다 약간 낮고 정규직과 같은일을 하면서도 안정성이 매우 떨어진다. 작년인가에 우리나라 최초 우주관측위성 '과학기술1호' 를 만든 연구원 모두 계약직으로 박봉으로 시달린것을 보면 일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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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전에도 올라온 중복일지는 모르겠네요....
09년도에 올라왔던 중복글이네요
음 꽤 예전거네요
대체로 맞는데 의전얘기랑, 기술고시 (지금은 행시 기술직) 얘기는 지금과 다르고, 공대생이 박사따고 정출연에서 유유자적하게 일한다는 얘기는 80년대에나 있었던 얘기네요. 변리사도 요즘은 빡세요
이 자료도 그렇고, 지금 옛날 오르비 자료들을 보니 2007년 정도 자료에도 의사 전망 안좋다고 나오네요. 하긴 30년 전에도 안좋다고 나왔으니,,,그때도 의사 전망 안좋으니 오지 말라고 의사가 얘기합디다. 그러고는 자기 자식은 의대 보냈다는거,
다른 부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의사는..... 음.........
그냥 무조건 닥치고 의대 ㄱㄱㄱ 할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최소한 가려면 어느정도의 각오는 해야 의대를 가서 힘든 상황을 맞닥뜨려도 버틸 수 있겠죠
전문연구요원 복무기간이 5년에서 4년으로 줄어든게 2003년이니까 작년에 5년에서 4년으로 줄었다고 하는걸로 봐서 저 글이 작성된지 벌써 10년이 넘었나보네요. 10여년전 상황이 현상황과 거의 차이가 없나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10년전에 묘사된 저 상황 조차도 케바케인 점들이 있어서 다 맞지는 않겠지만, 틀렸다고 볼 수도 없어요. 지금은 물가나 연봉 수준도 변했고, 실제 시행되지 않은 정책도 있고, 창업상황은 비슷한 것 같고, 병특 전문요원은 당시 상황을 오해하는 것 같네요. 연구소 전문요원은 일반직원과 처우가 동일합니다.
이공계 교수...지금은 학위따고 바로 임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연구소보다 기업경력이 있으면 유리해요.
대기업에서 일찍 퇴직하는 것은 설대건 유학파건 상관없이 잘립니다. 사업부장 줄서기 문화도 좀 있고 일단 입사해서 능력이 좋으면 학벌빨을 많이 희석 시키는 것 같아요. 그런데 대다수는 퇴직해도 중소기업으로 옮기거나 창업을 해서 자기 살길 찾아갑니다. 어떤 분은 벌어놓은 돈으로 재취업 없이 여행을 직업삼아 다니는 분도 있고요.
의치한 쪽은 제분야가 아니라서 상황비교는 못하겠네요.
좋은 글인데 너무 예전 글이네요. 그래도 참고할 만한 현실.
딱 저기서 공대는 그대로이고 의대는 조금 나빠졌다고 생각하심 될듯 판단은 알아서...
이공계의 위기...너무 오래전 얘기인거같네요 ㅎㅎ
우왕 화석 발견
공대 나와서 하는일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