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효의 상승효과 [994942]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8-28 10:12:58
조회수 18,139

9모전에 슬럼프가 왔다?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58178594

안녕하세요.

상승효과 이승효입니다.



슬럼프가 온 학생을 위한 글입니다.

각자 상황이 많이 다를테니 참고로만 하시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셔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사하면서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빡세더라구요.


일년의 수능 레이스를 달리는 중

9월 모의고사 직전.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해요

.

그... 침체된 에너지를 끌어올리면서

수업을 하다 보면 저도 많이 힘든거죠.



1. 왜 9모 전에 슬럼프가 많이 올까요?


대부분은 부담감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부가 부족했다는것을...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아직 갈길이 멀다는걸


스스로가 너무 잘 알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은 잘보고 싶고, 


잘봐야 하잖아요.



준비는 부족해도 잘봐야 한다는 부담감.


그 부담감이 커지면


평소보다 더 피곤해집니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배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래요.



그냥 다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공부를 제대로 안하게 되고.


공부를 안하는 자신을 보면서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악순환. 늪. 도르마무.



2. 슬럼프 극복하는 법?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궁금해서

구글에 "슬럼프 극복하는 법"을 검색해 봤더니


가장 먼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게

교육부 공식블로그네요 ㄷㄷ

"선생님이 알려주는 수험생 슬럼프 극복 방법"


내용을 보니까

1)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에너지 회복하기 

지금 이 순간 쉬지 않고 공부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수험생들에게는 휴식이 필수입니다. 

출처: https://if-blog.tistory.com/12444 [교육부 공식 블로그:티스토리] 


엄...


네, 맞는 말입니다.



여러분이 휴식을 할 상황이 되거나 

그럴 용기가 있다면

지금 당장 오르비를 끄시고요.

집에서 낮잠이나 푹 자세요.




휴식을 충분히 하고 나면 

에너지가 다시 날텐데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쉬고 싶다고 어떻게 쉬겠습니까.


학교나 학원에서 짜여진 루틴이 있는데


힘들다고 갑자기 다 때려칠 수 있나요?



막상 쉬려고 해도 


뭔가 마음이 불편해서 잘 쉬어지지도 않아요.



저도 어제 수업준비 마치고 

새벽 4시에 잠들면서 오전은 푹잘까 했는데


여섯시반에 햇빛에 눈을 뜨고 나니


뭐라도 해야 할것 같은 생각에


평소에 잘 안마시는 커피까지 마시면서


지금 이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수험생이라면 더 심할거에요.

아마도, 인생에서 최초로 느끼는 압박감이겠죠.


고3이라면 12년 학교생활만에 처음.


재수라면 이번에도 실패하면 안된다는 압박.


삼수라면,,, 음...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건


너만 그런건 아니라는거,


수험생중 99.9%는 비슷한 상황이라는건데.


그게 별로 위안이 되지는 않을테니

별로 다행인것도 아니군요.



3. 이승효의 생각


제가 생각하기에 


슬럼프를 극복하는 효과적이고 놀라운 방법!

 

그런 방법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슬럼프,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인 압박감


그건 입시가 끝나야 해요.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겁니다.



학원을 바꿔도, 독서실을 바꿔도,


산책을 해도, 운동을 해도,


맛있는걸 먹어도, 웹툰을 봐도,



잠깐일 뿐이죠.



결국은 버텨야 하는건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루틴은 어떻게든 지켜라" 



학원을 가기가 너무 싫을겁니다.


그래도 일단은 가세요.


수업을 듣고 있어도 눈에 잘 안 들어오겠죠.


그래도 일단은 들으세요.


이맘때쯤이면 강사들도 잔소리를 많이 하겠죠.


수업을 잘 들어라, 집중해라,


저도 그렇게 하지만요.


너무 힘들면 조금 흘려 들으세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겁니다.



안되는걸 어쩌겠어요.



100%가 아니라도 괜찮아요.


안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계획한대로 다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세요.



우리는 슈퍼맨이 아닙니다.


몸도 마음도 한계가 있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그냥 원래 그런겁니다.



50%만 되도 안한것보다는 낫고요.


10%라도 0%보다는 나은거에요.



그렇게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먹으면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나가는게


중요한 시기인것 같애요.




어떤 사람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수능은 오겠죠.



그리고 여러분들이 주위를 둘러보면


슬럼프를 극복못하고 멘탈이 터져버린


다른 수험생들이 많이 보일겁니다.



그렇게 하나씩 포기하는 와중에


10%씩이라도 꾸준히 해낸 학생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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