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 [1157521]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07-24 0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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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학 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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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 2021학년도 수능 원점수 98점, 백분위 100 (상위 0.1%)

-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화법과 작문 만점

-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언어와 매체 만점 (전국 59명)







시간이 모자라다.


여러분의 아주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읽는 속도 자체를 빠르게 만들거나,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면 됩니다.


근데 전자는 현실적으로 1년 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어쩌라는 거냐.


걱정 마세요, 우리에게는 후자가 있잖아요.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면 됩니다.


본 칼럼은 특별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을 겁니다.


허나 본질적이고 단순한 내용들을 다룰 겁니다.




이번 글에서 다룰 영역은 문학입니다.


문학이야말로 시간 단축의 꽃이죠.


빠르게는 15분,

아무리 늦어도 25분 안에 풀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이 칼럼의 목표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운문 지문은 최대한 간단하게 읽는다.


운문, 특히 현대시는 <보기>를 통해 해석을 제공해줍니다.


우리의 역할은 직접 해석을 하는 게 아닌,

<보기>를 참고하여 해석을 평가하는 것이죠.


<보기>가 없는 시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한의 분위기만 잡고 문제로 들어가도 충분합니다.


고전시가? 해석 다 못해도 괜찮아요.

주된 정서가 무엇이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만 파악해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빠르게 치고나가면서 읽는 시간을 줄이는 겁니다.


본 작품은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되었던 '향아' 지문입니다.


저는 이 지문을 읽으면서 딱 두 개만 파악하고 넘어갔습니다.


돌아가자고 하는 대상들을 맥락상 동의어로 엮었고,

이와 대비되는 것들 또한 맥락상 동의어로 엮었습니다.


이렇게 읽으면 시 하나 읽는 건 30초도 안 걸려요.


이렇게 시간을 줄이는 겁니다.


여기에서 EBS 연계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성도 잡힙니다.


운문의 경우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분위기만 기억할 정도로 반복해두는 거예요.


3-4번만 읽어도 이 정도는 가능하니, 시간적으로도 굉장히 효율적일 겁니다.






2. 당연한 표현에서 고민하지 않는다.


정서를 구체화하고 있다,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시적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등등...


'시'라면 당연한 내용들을 고민하면 안됩니다.





3. 허용 가능성 평가 1 : 그럴 수 있지.


근거가 있다면 허용 가능하다.


이것은 국어 전반을 아우르는 대원칙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원칙은 문학에서 빛을 발하죠.


애초에 문학은 강사들마다 해설이 갈리는 부분도 있을 만큼,

주관적인 색채가 매우 강한 영역입니다.


근데 우리는 강사가 아닌 학생이고,

문제만 풀면 장땡이잖아요?


해설이 목적이 아니라면 행동은 단순해집니다.


그러니 허용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면,

'그럴 수 있지~'하면서 유연하게 사고해야 해요.







4. 허용 가능성 평가 2 : 절대 그럴 수 없어.


근거가 없다면 허용 불가능하다.

근거가 있어서 허용 불가능하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하지만 사뭇 다릅니다.


근거가 없어서 허용 불가능한 건,

실전에서 완벽히 소거해내기 어려운 선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해설 쓰는 거 아니라고 헀죠?

그러면 또 단순해지죠.


세모 치고 넘어가면 됩니다.


어차피 답만 찾는 거고, 

답은 명확할 테니 세모 치는 걸 망설일 필요 없습니다.


다음으로 근거가 있어서 허용 불가능한 건 예시를 함께 보시죠.


맥락상 미개지는 '돌아가자~'라고 하는 것들과 동의어입니다.


근데 확장이라는 건 기존의 범위 + @ 잖아요?


기존의 범위와 기존의 범위 + @는 분명히 다르죠?


이건 절대 허용할 수 없는 근거가 있네요?


이럴 때는 '절대 그럴 수 없어.'를 외치면서 X 표시 해주시면 됩니다.







5. 산문의 본질은 내용 이해이다.


여러분들이 배운 내용이 분명 있을 겁니다.


강의든 독학서든 요즘 훌륭한 교재들 많잖아요?


그 독법을 적용하면서 읽되, 중요한 건 내용 이해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물, 사건, 배경에 주목하여 읽거든요.


고전소설 같은 경우에는 편집자적 논평 등도 체크해야겠지만,

본질은 내용 이해를 잘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온다는 말이죠.


가령 이번 6모 19번 같은 문제 말이에요.


여씨가 부끄러워했다는 인물의 심리를 바로 출제했잖아요.


이는 여씨의 모략이라는 사건과 여씨라는 인물에 주목해서 짚어낼 수 있던 선지였어요.


이런 부분을 선제적으로 읽어냈어야 합니다.







6. 문학은 비문학이 아닌데, 문학 선지는 비문학이다.


'문학의 비문학화'라는 말을 한 번 정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더 이상 문학은 감상과 이해만으로 뚫리지 않는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문학 선지를 엄밀하게, 비문학 풀 듯이 판단해주셔야 합니다.


단 처음부터 그러라는 건 아니고,

1번부터 5번까지 쭉 둘러봤는데 답이 안 보이는 상황일 때만요.



다음은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 34번 문제 2번 선지입니다.


한 번에 읽으려고 하면 팅-하고 글이 튕겨나가는 느낌을 받을지도 몰라요.


엄밀하게 끊어서 읽어봅시다.


'주름 잡히는 연륜'에 결핍되어 있는 속성을 / 끊을 수 있는 수단으로 나눠서요.


그러면 결핍된 속성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그걸 끊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말은 결핍된 속성의 긍정/부정을 따져야 함을 의미하니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는 거죠. 그때부터는 다시 문학으로 돌아와서 허용 가능성에 입각해 판단해주시면 됩니다.







7. <보기>와 상충되는 선지를 먼저 체크하자.


저는 <보기>만 읽고도 풀긴 하는데,

이건 위험하다고 안 쓸 분들을 위한 방법입니다.


이번 6모 보기만 봐도 그래요.


31번 <보기>에서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초점화'라고 표현했는데,

뜬금없이 '일관되게 초점화'? 뭔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외치고 싶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선지에서 답이 안 보이면 <보기>에서라도 답을 찾아야 해요.


선지에서 답이 안 보이면 <보기>로 대응해서라도 푼다는 것, 기억합시다.







8. 읽으면서 문제를 풀어라!


[A]~[E]로 제시된 부분이라던가, 

ㄱ,ㄴ으로 밑줄 친 부분이라던가...


부분만 읽고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읽으면서 풀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사고를 이원화해야 합니다.


기본 포지션은 산문은 내용 이해, 운문은 분위기 파악인데

문제 풀 때만큼은 잠시 그 사고를 STOP하고 문제를 풀고 오는 거죠.


이게 지금까지 알려드린 것 중에 가장 실전적인 팁일 겁니다.


처음에는 버벅일 수도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거든요.


근데 기출을 통해서 생각을 둘로 쪼개서 푸는 연습을 지속한다면,

그게 체화됐을 때 여러분의 속도는 비약적으로 상승할 겁니다.


애초에 돌아갈 시간을 우리는 풀면서 여유 시간으로 확보했으니까요.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8가지의 방법을 적용한다면,

문학에서도 충분히 시간 단축을 성공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문학은 그 어느 과목보다도 기출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기출만 반복하는 게 가장 최선의 학습이니,

외울 만큼 보셔도 좋습니다. 아니, 외울 만큼 보셔야 합니다.


문학은 결국 누가누가 익숙하냐의 문제이고,

이 익숙함은 반복한 경험에서 나옵니다.


8가지 방법을 기출에 적용해보시고,

실모로 시간 관리 연습하시고,

그렇게 해서 꼭! 문학 시간 단축을 쟁취해내시길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어떻게 익숙함을 만드는지에 대한 칼럼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화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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