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평 이후 사회탐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정말 오랜만입니다. 도희입니다. 심한 정체기와 슬럼프를 겪으며 꽤 긴 시간동안 활동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칼럼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오르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탐구와 관련해 수험서, 자료, 칼럼, 강의로 활동 해온 사람입니다. 아마 곧 어디서든 강의로 찾아뵙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산골짜기 학원일 수도...)
애초에 사회탐구라는 과목 특성상 활동하는 사람들이 드물기도 하고요...ㅎㅎ
수험생활을 했을 때는 사회탐구는 수많은 시험에서 고정 50을 유지했었고, 제가 선택한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라고 평가 받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창 오기 때문에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어 했을 때는 EBS 답안이 올라오기 이전에 평가원 시험 해설을 올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는 지난 일이고, 이번 칼럼은 그냥 사회탐구를 많이 애정하고 오랜기간 사회탐구라는 과목을 거시적으로 선택과목으로써 바라봐 온 선배(?)의 팁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평 이후 N수생들은 N수생 나름의, 현역들은 첫 번째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볼텐데요, 사회탐구라는게 참 쉽지만 그렇다고 투자 안 하기도 애매한 계륵같은 존재인지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방향성을 잡아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1. 사회탐구는 최소한의 인풋으로 최대한의 아웃풋을 끌어올려야 하는 '효율성'의 과목이다.
제가 항상 학생들을 상반기에 만나면 하는 말입니다.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기도 하고요.
전형적인 혀녀기 풀커리 최저 인풋으로 공부도 해봤고, 사회탐구에 미쳐있을 때는 웬만한 과탐 괴물들이 과탐 컨텐츠 풀어제끼듯이 만개에 가까운 사회탐구 문제를 풀어보며 인풋을 때려박아본 적도 있습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역치'의 개념처럼 우리가 1등급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인풋량을 투자해서 그 이후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인풋만 투자한 채 가야 합니다.
왜 이렇게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냐면, 국어와 수학이 100배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정시=국수였는데
공통수학까지 되며 나형 1컷+국탐 캐리 전략이 불가능해지면서 문과 수험생들은 무조건적으로 수학,국어>>>>>영어,탐구 순으로 중요해졌습니다.
물론 한양대 인문계열 같은 곳만을 지망하는 경우야 조금 다르겠지만, 사회탐구는 현 입시제도에서 1등급만 걸치거나, 그에 준하는 점수만 받아도 크게 대학 진학에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사회탐구는 너무 경시하고 놔버리지는 않는 선에서 부담갖지 않고 '꾸준히' 해주면 됩니다. 어 어떡하지 사탐 삐끗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인강 풀커리 몇회독에, 쓸데 없는 노트 필사에, 사설 모의고사까지 풀어제끼지 마세요.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당연히 좋죠...) 비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며칠 잡고 사회탐구 쫙 떼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은 정말 비추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적게라도 꾸준히, 틈틈히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수험생활이 다 그렇지만 특히나 사회탐구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생각을 꼭 하면서 레이스를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과목에 비해 독이 작아서 조금만 채워도 꽉 차지만 그만큼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놔두다간 남는 물이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2. 사회탐구도 과학 탐구처럼 사고하고 분석하면서 공부해라.
이과 학생들은 과학탐구를 공부할 때 단순히 이해하고, 암기하고 그냥 풀어제끼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사고'하고 '분석'하면서 공부합니다. 지나가던 이과생들은 '띠용...? 나 안 그러는데?' 할 수 있겠지만 대개 그러면 머리가 좋은 것이거나 이미 본인도 모르게 체화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항상 이과 학생들을 리스펙합니다.
문과생들도 이를 벤치마킹해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사문을 풀 때 '기갈상 뽜이야!' 갈기고 풀어제끼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시간 투자해서 문제를 분석하고 평가원이 왜 이런식으로 자료와 선지를 주었는지 생각해보고 이런 비슷한 문제가 나올 경우 어떻게 풀이를 해볼 지 '행동영역'을 만들어나가세요.
국어의 경우 구조독해든 그읽그풀이든 간에 지문을 타고 내려가면서 어떨 때 집중하고 어떻게 정보를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끊임 없이 1년 간 하는게 수험공부이고
수학은 예를 들어 불연속 함수를 연속가능하게 하는 지점은 0이 되는 지점부터 접근한다, 이렇게 어떤 식으로 풀이가 전개 될 때 ~하게 해야겠다, 실수는 내가 이럴 때 많이 하니까 주의를 해야겠다. 행동영역을 계속 정립해 나갑니다.
근데 사탐은요? 쉬운 과목이다보니 그냥 생각 없이 풀커리 타면 점수 나오겠지~ 하면서 제대로 공부 안 하다가 점수 안 나오면 강사탓을 합니다.
간혹 일부 최상위권 수험생이 사탐 1달컷이면 된다 사탐을 무슨 공부를 하냐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맞습니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충분히 한 달 컷으로도 3~4등급에서 1등급 받게 올릴 수 있는게 사탐이에요.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만점을 받을 수 있게 다른 과목 공부하듯이 공부를 하세요. 위에서 말한 효율적 인풋을 투자하더라도
사회탐구를 대하는 '자세'부터 고치라는 겁니다.
일반사회든, 지리든, 윤리든, 역사든 상관 없습니다. 과목 별로 풀이량이 많냐 없냐 차이에 따라 행동영역이 정립 되는 양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 사회탐구라고 다를 것 없습니다. 똑똑하게 공부합시다 여러분.
3. EBS를 경시? 연계교재를 버리는 것은 바보같은 생각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수능 연계교재는 EBS 수능특강/수능완성 뿐입니다. 이런 연계교재는 고3들은 에이 내신에서 쭉 훑었어, N수생들은 에이 뭐 그거 굳이 풀 필요 있나 합니다.
왜죠? EBS는 기출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평가원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집필진 분들이 직접 내용이든 문제의 형식이든 간에 '이 정도 수준까지 평가원이 낼 수 있어' 혹은 '이런 식으로도 꼬아서 낼 수 있어'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즉 수험생들이 무서워하는 '지엽' 혹은 '신유형'의 출제 '선'을 보여주는 것이 EBS입니다. 역사과목이나 윤리 과목에서 '이런게 나와?'하는 지엽들을 보면 대개 EBS에 나와있는 경우가 많고, 일반사회와 지리과목에서 '이런게 나와?'하는 신유형을 보면 EBS에 비슷한 형식의 문제가 출제된 경우가 많습니다.
EBS 연계교재 두 권 날 잡으면 각각 하루해서 이틀이면 다 풉니다. 분석까지 마쳐도 일주일이면 다 합니다.
EBS 풀고, 내가 처음 보는 내용이나 형식이다 혹은 틀린 선지나 내용이다 하면 싹 다 정리하세요. 그게 바로 지엽 정리고, 신유형 대비입니다.
인강 선생님들이 '정리'해주시는 것 알아요. 그러나 남이 정리해서 일방향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 본인이 풀고, 사고하고, 정리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무조건 기출>EBS>그 외 순입니다.
4. 사설은 '모래주머니'로만 활용. 멘탈터질 것 같으면 그냥 버리자.
지금이야 상관 없겠지만, 9평 내외로 파이널 대비 사설 모의고사, N제들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사회탐구 선택자들은 곤란에 빠집니다. 역사는 그나마 나은데, 나머지 과목이 극심해요.
'사설 풀다가 점수 안 나와서 멘탈 터지는데 어떡해야 하죠ㅠㅠ', '사설 풀다가 ~한 내용 나왔는데 어떡하나요', '사설에서 ~하다고 하고 인강쌤은 ~하다고 하는데 뭐가 맞나요?' 이런 글들 정말 많이 올라옵니다.
그럴 것 같으면 아예 풀지 마세요. 사설은 애초에 개념-문풀-파이널 삼위일체 커리 + 기출 풀이+ 기출 분석+ EBS풀이/분석 다 하고 할 것 없는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모래주머니성 컨텐츠이지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커리큘럼이 아닙니다.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가 되지 맙시다. 무리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또한 애매한 개념, 충돌되는 개념...웬만하면 신경쓰지 마세요. 어차피 다양한 사회탐구를 접하고 분석하고 모르는 과목은 그쪽 분야 전문가 분들에게 물어보면서 내린 결론이 어느 과목이든 평가원은 '애매한' 것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몇년 전에 세계지리 출제 오류 판결이 나면서 된통 혼난 평가원입니다. 굳이 애매하거나 끼인 값이나 개념을 사용해서 변별할 리스크는 감당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윤리 과목 같이 원전까지 가야하는 경우에는 현돌님이나 듣는 인강 선생님 같이 검증된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절대 인강 조교들 답변을 듣지 마시고요. 그마저도 답변을 듣고서 애매할 정도의 개념이면 그냥 신경쓰지 마세요. 그게 나올 확률보다 안 나올 확률이 훨씬 클 겁니다.
저는 타 회사지만 참 정법을 가르치시는 이용재 선생님을 진정으로 존경합니다. 사회탐구를 대하는 마인드가 같으신 분이라서요. 십수년간 사회탐구만 가르쳐오시고 그 이전에 사법고시까지 오랜 기간 공부해보신 선생님이 내리신 결론이 사회탐구는 개념-문풀-파이널이면 충분하다 입니다. 그걸 계속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계시고요. 도표, 선거구 같이 굳이 더 필요한 것은 '특강'으로 정리/대비만 하면 됩니다.
제 의견도 일치합니다. 3개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세요. 그러면 어렵거나 애매한 것도 줄어들 겁니다.
이외에도 사회탐구와 관련되어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보겠습니다.
사회탐구/수험생활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을 다셔도, 쪽지를 주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그러라고 여기에 있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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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디컬 준비중입니다.
사문은 픽스했고
동사랑 한지 중에 선택 고민중인데 어떤과목이 좋을까요? 지리가 적성에 맞는다고는 생각하는데 시험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적을 받을 수 있는지 몰라 걱정됩니다.
만약 지학 하셨으면 한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자연지리 습득이 워낙 쉬울 것이라서 인문지리 위주로 대비를 하면 되고, 기존에 과탐식의 자료해석 능력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 과목이라서요. 다만 안정적이다라고 확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문디컬 준비생들에게 '안정성' 때문에 역사과목인 한지를 그간 많이 강추를 해왔었는데, 역사 선택자들과 역사황들에 의하면 동사도 많이 괴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학햇어서 우선 한지 먼저 공부해보겟습니다
지구는 세지랑 더 연관 잌ㅅ지 않나요 ㅇㅇ?
세지가 연관이 더 깊지만 한지도 자연지리를 흡수하기에 지학 베이스가 매우 큰 작용을 한다고 생각해서요..ㅎㅎ 질문자님이 동사/한지 물어보셨구요.
쪽지 봐주실수 있나요?
사문은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음.. 가성비 ㅈㄴ 안 나오던데 ㄹㅇ
이과기준 개꿀 과목 ㅋㅋ
이과가 그걸 왜 함 그거 하면 걍 문과지 ㅋㅋ
물리가 가성비 개꿀일수도
사문 작년에 했어서 인강 또 듣기보단 그냥 빨더텅 풀면서 좋은 개념서 하나로 계속 정리하려고 하는데 개념서 추천점여
개념서 따로 보시기 보다는 작년에 이미 공부해놓은 것이 다 담겨있는 개념 교재 다시 훑어 보시면서 기출로 학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탐=강의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독학서는 고2용 입문용 참고서 위주라서 추천드리기 쉽지 않습니다.
반수생인데 휴학기내고 6월 중순부터 처음 하는 윤사 3개월안에 1 가능할까요?
이론상으로는 양 많은 윤사도 3개월이면 충분합니다.
6월 중순부터 3개월 안에 1이면 9평 1이라는건데, 9평 1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차라리 5개월 딱 잡고 수능 1을 목표로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문지과아니면 한지지과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설경 목표라거요..
21년도 수능에 생윤3 정법3 맞았다가 1년 쉬고 삼반수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고2 때 윤사 정법을 내신으로 했었고 수능은 생윤 정법으로 봤습니다.
전에 공부 해봤던만큼 생윤 정법은 확실히 익숙하긴 한데 미끄러져 33뜨고 대학 붙어 바로 가서 이유는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11고정이었습니다.
1. 1년반 쉬고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데 생윤 정법으로 할지 무난하게 생윤사문 할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사문은 거의 노베입니다.
아니면 사문정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생윤이 정말 양이 적은지 모르겠네요 말장난 선지도 생각해야하고 은근 할게 많은가..? 흥미는 정법이 1순위 사문이 2순위입니다
2. 위에서 추천해주신 것으로 한다 할 때 시점이 6월이라 인강 개념을 빠르게 다시 듣고 어떻게 학습방향을 가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3. 공부를 할 때 한과목씩 개념강의+기출 끝내고 할지 아니면 두과목 한번에 할지 궁금합니다.
고대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년반만에 시작해서 국영수에 조금 더 많이 시간을 투자해야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