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맨 [449188] · MS 2013 · 쪽지

2014-11-17 16:51:10
조회수 6,460

작년 수능 망하고 만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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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Intro)

지금 막 수능 끝내고 왔는데
망한거 같애
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그동안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지?
왜 안 되지?

(Verse 1)

지금 막 수능이(끝났어)
고삼의 마지막 시험이(끝났어)
난 솔직히 말이지 
모의고사처럼 별 느낌없이
무난하게 볼 줄 알았지


별로 긴장하지도 않았고
아침에 큰절하고 부모님이 날 안았고
오늘은 다 잘 풀릴거라며
긴장 풀라고 농담도 했어
"아 그런데 오늘아침에 화장실 세 번이나 가던데 거기는 괜찮니?"
그래 심지어 아침에 장 컨디션까지 최고였다고
(그런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Hook)

지금 막 수능이(끝났어)
고삼의 마지막 시험이(끝났어)
난 솔직히 말이지 
모의고사처럼 별 느낌없이
무난하게 볼 줄 알았지
근데 그게 맘처럼 되는게(아냐)
내가 예상한 결과가(이건 아니야)
그래도 이미 끝난 일인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인걸

(Interlude)

근데 오늘 일 절대 못 잊을 것 같애
이걸 어떻게 잊냐
오늘 있었던 일 다 여따가 만들어 놓을거야
국어시간에는..

(Verse 2)

국어는 잘 쳤다 라고 생각했는데
10분 종이 갑자기 쳤네
이상의 권태가 남았는데
이상하게 읽히지가 않네
급한 마음에 먼저 적어내고
다시 보니 좀 아리까리하고
이윽고 들리는 야속한 종소리에
나는 곧 체념하고
(그냥 잊자)

수학은 시간 남기고 풀었는데 
검산을 하니 왜 답이 다른건데
고민을 하다 결국 고쳐냈는데
점심을 먹다 답을 알아버렸네

영어는 그냥(이게 뭐야)
같은 지문을 세 번씩 읽어봐도 
도저히 뭔소린지 시간만 가고
(영어 A/B형 나누자던 사람 나와)



(Hook)

(Bridge)

끝나고 집 와서 채점하고
처음 받는 점수대에 눈 앞이 캄캄하고
내가 수능 끝난 날 바랬던
우리집 풍경은 이게 아닌데
(하..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딱 더도말고 덜도말고
현상유지만 했으면 했는데
내가 많은 걸 바란 게 아닌데
1년 동안 했던 그 많은 야자시간
주말에 학교 나와서 공부했던 시간
그건 다 어떻게 되는건데
왜 나만 이런 결과에 답답해야 하는건데

에혀 모르겠다(it's over)
다 끝난 일인데 뭐(all over)

(Hook)



작년 수능 정말 망했었죠.. 정말 그 때 감정이 어휴 답답하고 너무 억울하고
그나마 이 노래 만들면서 좀 가라앉혔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날 학교에 가져가서 친구들 들려줬더니 웃기다고 서로 막 웃고ㅋㅋㅋ 근데 정작 마음 속으로는 그렇지 못했던ㅜㅜ

올해도 분명히 생각보다 수능 잘 못 본 분들 계실 거예요. 그런데 오르비 들어와 보면 다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들 잘 본 건지 멘붕이 오죠.. 저도 다 경험해봐서 압니다
하지만 정말 멘탈 끝까지 잡으시고 힘내세요! 작년 이맘때쯤 한 논술 선생님께서 인용하셨던 글이 생각나네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고 궁핍하게 만들고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그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맹자>의 한 구절

여러분들은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할 만 해요.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파이팅! 끝까지 좋은 결과 있기를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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