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제일 좋아하는 시가 뭔가요?
그중 하나꼽자면 김광균 시인의 '와사등'이란 시를 좋아해요.. 무언가 현대인의 고독감을 표현한 느낌이 정말 무지 공감가요.
와사등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홀로 어디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긴―여름 해 황망히 날개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느린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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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시인의 부드러운 느낌, 그리고 할아버지의 인생이야기같은 분위기도 너무 좋죠ㅜ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가 는
Cigaㅋㅋ
;;
?
서양 담배욬ㅋㅋ시가 ㅈㅅ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그 시도 상당히 매력적이죠 ㅎ 이번에 도종환 시인 시모음도 읽어봐야겠어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도 좋아요 ㅋ 대구사람이라 그런지 이 시가 참 인상깊더군요..
그 시배울때 '깝치지 마라'에서 뿜었는데 ㅋㅋㅋ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자꾸 이상화 이상화했었는데 전 이상화 시인밖에 몰라서 '그 시인이 뭐?'이러고있었죠(...)
ㅋㅋㅋㅋㅋ공감되네여 ㅋㅋ 올림픽..ㅜ ㅋㅋㄱ
황동규 즐거운편지
이걸 18살에 썼다는데....
아.. 이걸 중2때 배웠나? 중3때 배웠나.. '그대를 생각하는 내 맘은 ~사소하나~'식의 반어법이 정말 전율이 흐르는 내용이었죠.. 이때 제가 첫사랑을 하고있었던 시기라 황동규 시인의 시집을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 읽어서 써먹으려고 했던적이 있는데, 거기서 '가난한 사랑 노래'도 좋아했어요!
헉 이 시를 중학교때 배웠었군요.. 몰랐다.. 하여튼 이거 보고있으면 막 울렁이고 아리고 그래요
저도 그맘때 생각이 나서 급 외로워져요ㅜ..
와사등 김광균
헐 저 제목만 보고 댓글쓰고 봤더니, 와사등 ㄷㄷ
윤동주 - 별 헤는 밤
ㄷㄷ 엄청난 우연이네요
별 헤는 밤이 무슨 내용이었더라ㅜㅜ 으 저는 윤동주 시인하면 떠오르는 '서시'가 제일 좋더라구요
(전략)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네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하략)
그, 왜, 한컴 타자 연습에 있는 시요ㅎㅎ
한컴 타자 연습 ㅋㅋㅋㅋ
저는 한컴타자하면 '보고서'밖에 안쳐봤어요 ㅋㅋㅋㅋ
전 청산도만 함 ㅋㅋ
라이나 마리아 릴케...
어쩌구 저쩌구
ㅋㅋ
전략이라고 적었으니까 후략이라고 적었어야 했구낰ㅋㅋ 아 멍청멍청
내용은 잘 기억 안나지만 그 당시에 지인 중에 좋지 않은 일 있으신 분이 계셔서 서점에서 책이라도 한권 사다드리려고 보다가 본 시집에 있는 시의 제목이 너무 좋았어요.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오 그 구절 고독감이 물씬..
저는 뭐랄까 이 구절에서 위로 받길 원했죠. 사람은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고 하면 위로 받고 그런 게 있잖아요. 저 제목은 평생 못 잊을 거 같아요.
이면우 시인 시집이라고 하네요!
김수영 푸른 하늘을
김지하 새
그리고 수능 기출된 시들이 참 좋더군요 +_+
저도 국어문제풀때 시나오면 진짜잠깐 멈춰서 오래봐요! 김수영 시인, 김지하 시인(요즘은 좀...그렇지만?) 둘다 강력한 어조가 맘에 들어요. 특히 김수영 시인하면 '폭포'와 '어느날 고궁을 나오며'(?..제목을 잘 기억못하네요ㅜ)가 정말 좋고, 김지하 시인하면 역시 '타는 목마름으로'.. 알려주신 시는 처음들어보는데 한번 볼게요!
Spring
영시인가요?!
@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감
전
되
었
다.
피까쮸!
제목을 알수없을까요? 글틀 특이한 시도 좋아해요!
이거ㅓㅓ!!!!! 진짜오랫만이다!! ㅠㅠ 센세이션이었는데..
이거 이미지가 전봇대같아서 재밌게봤던 신데 여기서 보네요ㅋㅋㅋ
이거 제목이 뭐였죠?
제가 무지해서 귀여니인 줄 알았네요..... 고정희 시인의 고백이었군요;
고정희 시인의 고백임미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
아 그 시..! 저도 정말 좋아해요 와사등만큼이나! 천상병 시인의 그 초탈한 듯한 느낌? 정말 아름답죠. 나 다시 돌아 가리라, 돌아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였나.. 크흐
돌아-가리라라고 치니까 '아-가리'있다고 오르비가 쓰지말래요ㅜ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와... 캬.....
진짜 어떻게 이런 표현을 ㅠㅠ..!!!!!!!!
저두 이시정말좋아함당*0*~
아 제목이 이거였군요... 이 시 처음 보고 이해가 잘 안됫...
신동엽-껍데기는 가라
참여시! 이걸 중학생때 첨 본 시인데, 낭송버전으로 먼저 알게되었어요. 그 힘찬대목의 낭송이 정말 가슴을정말 뜨겁게만드는..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시인이 그 구자명씨 쓴 시인이었나요? 처음 들어보는데 다 봐야겠어요!
와 저도 이 시 좋아해요!!
인연설
시인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뭔가 한용운 시인스러운..? 제목은 끌리네요!
한용운 맞아요!
허 한용운 맞혔네요 ㅋㅋ 아 역시 사랑시는 죄다 좋아요.. 뭔가..
젊은날의초상이요 수험생활시로 요즘 많이소개되더라구요
으으으 제목은 익숙한데 내용기억이ㅜㅜ
이문열이었던가 소설 젊은날의초상에 나오는 시
오세영 등산
오세영 시인은 처음 들어봐요.. 시인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김춘수 꽃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싶다
캬 저 구절 정말 좋아요...
이게 저도 여느 사람들처럼 연인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무슨 인식론어쩌구 하니까 진짜 멋있더라구요.. 철학을 이렇게 미학적으로 표현한다는게.. 김춘수 '분수'도 정말 제가 좋아하는 시에요!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 직접 봐서 사인도 받은! 짧은 명구와 특이소재로 정말 임팩트가 있죠ㅜㅜ
두꺼비 박성우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 이거...정말 슬펐어요...ㅠㅠㅠㅠ
이것도 처음보는 시! 읽어봐야겠네요
취나물 박성우
수특풀다가 진짜로 눈물고인시ㅋㅋ
오 그정도라니.. 기대감이.. 읽어볼게요!
귀천과 소설 나목 나목은 박완서씨가 20살때 지으셧대요~
귀천도 정말 좋고 나목... 박수근 화백과 박완서씨와의 일을 소설화한거였죠? 교과서에서 읽고 정말 읽을때마다 우울해질정도로 감명깊었는데..
장석남ㅡ배를매며
크ㅜ 점점 모르는 시가 나오네요 이것도 읽어봐야겠어요..
김춘수-꽃을 위한 서시
그리고 이해인-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무게가 주는 슬픔.. 최근에 이해인시인의 시를 스쳐 읽었는데 특유의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이해인 시인의 시집을 최근에 서점에서 훑어봤는데 좀더 꼼꼼히 죽치고앉아있어야겠어요(?)
정호승 슬픔이 기쁨에게
'나는 너에게 슬픔을 주겠다'였나요, 크 정호승 시인 정말 좋아요 그냥 다 무난하게 받아들일수있는 시들!
저도 이 시 좋아함 ㅠㅠㅠ
전 이형기시인의 <낙화>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시도 정말 좋죠! 이걸 황동규 시인 다음에 배웠던거 같은데 ㅋㅋ이 구절과함께 역설법이 쓰인 구절이 있는데 '결별에 이룩하는 축복'이었나.. 여튼 이 두 구절이 정말 좋았어요!
기형도 홀린사람
기형도 시인 정말 좋아해요! 근데 이 시는 처음보는..ㅜ '질투는 나의힘'.. 이거로 기형도 시인에 빠졌죠
박성룡 과목 !
으앗 모르는 시... 읽어보도록할게요!
섹시
다..당했다!
황지우 뼈아픈 후회.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이형기 낙화. 다슬픈시네 ㅠㅠ
저도 슬픈시 좋아해요 ㅋㅋㅋ 황지우 시인좋죠.. 이분도 꽤 무난하게 받아들일수있는 시인이라 생각해요. '뼈아픈 후회'는 안읽어봤는데 읽어봐겠네요!
최승호 북어요....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하는 부분에서 가슴이 턱막히고 귀가 멍멍했던.....
저도 인상깊었어요 ㅋㅋ
저도 그 부분 읽을때 뭔가 아주 안타까운? 그런 느낌 받았어요..
아아 읽어본 기억이 있는데 북어라는 소재를 등장시킨게 꽤 신선했던거로 기억해요 다시한번 감명을 느끼러가야겠네요!
김수영 모든 시
김수영의 '모든 시'인가요 김수영 시인의 모든 작품을 일컫는건가요ㅋㅋㅋ 저도 김수영 좋아해요! 연인시, 사회참여시, 현대인의 고독을 담은 시같은걸 주로 좋아해서리..
귀천 광야 즐거운편지
죄다 감탄이 나오는 시들이네요.. 크흐
서시
윤동주 짱짱맨!
조지훈 승무
저도 조지훈시인을 좋아하고 그 중 '승무'도 꽤 좋아하는데, '하이얀 고깔에 접어 나빌레라'였나.. 제가 시읽으면서 이게 나비와같구나-라거나 승무라는게 스님이 추는 무용인지 몰랐어요 ㅋㅋㅋㅋ 그저발음이 아름다워서 좋아하게되었던듯해요..ㅋㅋㅋ
이육사시인의 청포도요^^
청포도가 꽤 수수한 분위기에 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몇구절....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ㅡ정지용 ~향수
껍데기는 가라
그,모오든 쇠붙이는 가라ㅡ신동엽
"오ㅡ매 단풍 들것네"ㅡ김영랑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ㅡ박인환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 다운 나타사는 나를 사랑하고ㅡ백석
내가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 반의 신발이 왔다~박목월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ㅡ김수영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ㅡ천상병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정희성
아 얼마나 노골적인 밤 12시였던가ㅡ김남주
한 늙은이의
더러운 욕망이
저토록 많은 꽃봉우리를
짓밟을 줄 은 몰랐다ㅡ민영
세븐 데이즈 인 어 위크~황명걸
콩,너는 죽었다ㅡ김용택
가난햐다고 어찌 사랑을 모르더냐(?)ㅡ신경림
와.. 모르는 시가 몇있는데 소름돋는 구절이 있네요.. 요즘 백석 시인이 화제던데 그 시인 작품도 읽어봐야겠어요
김수영 -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동 시인의 풀도 좋아하는데 아마 풀의 나약한 이미지로 보이다가도 다 읽고서야 풀의 질김을 느끼게되니 재밌어서 그런건 아닐까 싶네요.
ㅈ정말 마지막 구절이 ㅎㄷㄷ
모래야 난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안녕하세요 포베온님?ㅋㅋㅋ
나희덕의 뿌리에게를 읽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사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ㅜㅜ
나희덕 시인이 '풀잎'쓴 시인이었나요? 흡.. 슬픈시 좋아해요 꼭 읽어볼게요!
슬픈 시는 아니지만 읽자마자 어머니가 떠올랐어요
나희덕-뿌리에게, 정호승시인님 시 다 좋아해요
연속 '뿌리에게'.. 정호승 시인 좋죠! 정말 좋아요 ㅋㅋㅋ
정지용 향수요 ㅎㅎ 시각적이미지가 동원되면서 뭉클한 기분이 들더군요
'향수'.. 그곳이 꿈엔들 잊힐리야.. 예전엔 그 시가 대체 왜 좋은지 이해가 안갔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그 가치를 점점 느끼게되더라구요
우리동네구자명씨ㅋ
무슨무슨 죽음의 화살을 당기고있다-라는 구절이 있었던 시.. 소박한 느낌의 시를 좋아하는 분도 많네요!
당신의 부재가 나를 관통하였다.
마치 바늘을 관통한 실처럼. 내가 하는 모든 일이 그 실 색깔로 꿰매어진다.이별-윌리엄 스탠리 머윈
영시네요..
와 그나저나 저 이런 표현 정말 좋아해요.. 진짜 좋네요.. 전문을 읽어봐야겠어요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않은것처럼 제가처음으로좋아한시집ㅎㅎ
엄청 긴 한페이지 다 차지하는 시 하나를 감명깊게 읽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어머니와 누나가 죽고 슬퍼하는데 마지막에 '아름다운것들은 왜 빨리 떠나가는가 아니면 빨리 떠나기때문에 아름다운것인가' 라고 독백하는게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다른시는 서정주시인의 자화상 좋아합니다.
혹시 위 시 아시는분 있음 제목좀 알려줘요ㅠ
윽 구글링 해봐야겠는데 그런 구절이 마지막에 독백으로 나오면 진짜 뭉클할것같아요..
그리고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이다'뿐만아니라 해를 거듭해도 부끄럽기만하더라?였나.. 여튼 친일파라 아쉽지만 정말 천재적인 시인에요ㅜㅜ 서정주시인..
나이먹고 친일하셨고 이건 분명 비판받아야 하지만 젊은시절에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셨던것 같네요...
선진문물을 통해 성장할수있을거란 그의 마음을 이해할순있지만 인정할수는없죠 스스로 이뤄내는거랑 만들어지는것은 분명한 차이가있는거니까요
전 사실 서정주시인의 삶이나 사상은 잘 모릅니다. 다만 저 시 자체는 순수하고 저 시를 썻던 당시의 젊은 시인은 순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윤동주 -내일은없다
이상- 이런시
기형도-빈집
박성우-두꺼비
아는게 '이런 시'밖에 없네요.. 흑 읽어보겠습니다!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음 이성복 시인의 서해 인데요
제가 처음으로 가슴으로 느낀 시입니다.. ㅎㅎ
이성복 시인의 다른 시 하나인 제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산문시가 있어요 ㅋㅋㅋ
여튼 '서해'! 이건 교과서에 있었지만 시험범위가 아니었는데 심심해서 읽다가 발견한 시였죠.. 이 시는 정말 좋은게 제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갖는 마인드와 똑같아요. 버스커버스커의 '그대를 마주하는것은 너무 힘들어' 이런 느낌도 들고요!
이상 이런시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라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내 첫사랑 생각나게 하는 시라 ㅠ
제 친구가 제일 좋아하는 시네요 ㅋㅋㅋ 이상이 이런시쓰면 정말 이상해요(?) 기둥서방이면서(?)
다들 국어기출에 나올법한 시들...ㄷㄷ 저는 저렇게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들도 좋아하지만, 하상욱시인의 시도 재미있게 봐요ㅎㅎ어떻게보면 시라기보다는 위트에 가깝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조금은 현실을 비꼬면서 조금은 말장난같은 언어유희를 보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고 느낄때가 많거든요.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래서 전 하상욱시인 시들도 좋아합니다!!ㅋㅋ
이런말 하면 안되는데 하상욱 시인... 음.. 너무 유머로만 받아들여지니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아 물론 몇 하상욱 시인의 트윗글이 인터넷에서 돌아다닐때보면 '아 이사람이 마냥 장난으로만 시쓰는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있어요!
ㅋㅋㅋ저도 처음엔 이런 말장난이 무슨 시냐고 그러고있었는데, 보다보니까 또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확실히 앞에서 소개된 많은 시들이랑은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죠.ㅋㅋ다른시들은 가슴을 울린다면 하상욱시인은 뒷통수를 때리는것 같다는ㅋㅋㅋ가난한 사랑노래나 승무, 낙화같은 시들도 정말 좋아하는데, 하상욱시인이 안나와서 한번언급해봤어요ㅋㅋ
하상욱 시인 좋아요ㅋㅋㅋ 원래 시는 모든 것을 제거했을 때 언어가 남죠. 언어의 재미를 환기시키는 시인이라서 매력적이에요. 본인만의 스타일도 살아서 이제는 누구라도 그렇게 쓴다면 어? 이건 하상욱 스타일이다! 이렇게 말하게 되잖아요ㅋㅋㅋ
천상병-귀천
귀천좋아하는분 정말 많네요..
이상 시인 좋아하는 분은 별로 없네요.
저 이상 시인 좋아해요 ㅋㅋ 오르비 시그니처라 하나? 그것도 이상의 '거울'이구요 ㅋㅋㅋ 집에 이상 소설 전집도 있고 제 친구가 이상시인 덕후라 시집도 빌려준다고 하더라구요! 이상 좋아요! 물론 몇은 '이 인간이 정말 뭐하자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와...근데 여기있는 시들 다 너무 좋네요...저도이제시집이나 볼까봐요ㅎㅎ
아니면 국어기출을 풀면서 시를 틈틈히 읽는것도 좋죠 ㅋㅋㅋ
형님,
이렇게 저렇게
아이들과 부딪치고 싸우며
정들어가는 이 사랑싸움을 나는 좋아합니다.
다치고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자기를 고치고 마음을 새로 열어 가는
이 아름다운 마음의 행진이
이 봄날에 한없이 눈물겹습니다.
세상이 새로워지면 사랑이고 행복이지요.
김용택 선생님의 '교실 창가에서' 중 일부입니다. (안 보고 적은거라 잘못 적은게 있을수도..) 문학을 개인 삶의 의지 표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저한테는 이 시가 단연 최고급 럭셔리네요. 선생님의 철학이 듬뿍 들어간 데다가, 마찬가지로 제 진로에 대한 철학 같은 걸 이 시에서 찾기도 했고.. 여러모로 참 길을 정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준 시네요.
뭔가 이걸 초등학교때 배웠던거강은데?! 수필이었던거같은데 시였나요ㅋㅋㅋ 향수가 스멀스멀ㅋㅋㅋ
김용택시인 정말좋아요!! 담담한 어휘인데도 읽을수록 따뜻하고 깊이가 느껴지죠ㅋㅋㅋ
거룩한 식사
황지우
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생과 눈흘기며 숟갈 싸움하던
그 어린 것이 올라와, 갑자기 목메게 한 것이다
몸에 한세상 떠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
이 세상 모든 찬 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여
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
풀어진 뒷머리를 보라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재작년 2012년에 수능 특강에 실린 시인데..
묘하게 끌리더라구요ㅎㅎ..
밥먹는 것에 대한 거룩함... 그리고 과거 회상.
당시 고3때 였는데 지금 생각 해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ㅠㅠ
시가 많이 신선해서 거룩한 식사가 실린 시집도 샀던 기억이나요.
황지우 시인은 시 느낌이 좋아요ㅠㅠ뭐라 말로는 표현 못하겠는데...좋네여
그러고보니 심보선의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도 참 좋았습니다. 이유를 설명하라면 설명 못하겠지만서도요 ㅎㅎ
전날 벗어놓은 바지를 바라보듯
생애 대하여 미련이 없다
이제와서 먼 길을 떠나려 한다면
질투가 심한 심장은 일찍이 버려야 했다
태양을 노려보며 사각형을 선호한다 말했다
그 외의 형태들은 모두 슬프다 말했다
버드나무 그림자가 태양을 고심한다는 듯
빛 담벽에 줄줄이 드리워졌다
밤이오면 고대종교처럼 그녀가 나타났다 곧 사라졌다
사랑을 나눈 침대 위에 몇가닥 체모들
적절한 비유를 찾지 못하는 사물들
간혹 비극을 떠올리면 정말 비극이 눈앞에 펼쳐졌다
꽃말의 뜻을 꽃이 알 리 없으나
봉오리마다 비애가 그득했다
그때 생은 거짓말 투성이였는데
우주를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진리가
어둠의 몸과 달의 입을 빌려
서편 하늘을 뒤엎기도 하였다
그때 하늘 아래 벗은 바지모양
누추하게 구겨진 생은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였다
장대하고 거룩했다
정일근 '어머니의 그륵'
어머니는 그륵이라 쓰고 읽으신다
그륵이 아니라 그릇이 바른 말이지만
어머니에게 그릇은 그륵이다
물을 담아 오신 어머니의 그륵을 앞에 두고
그륵, 그륵 중얼거려 보면
그륵에 담긴 물이 편안한 수평을 찾고
어머니의 그륵에 담겨졌던 모든 것들이
사람의 체온처럼 따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학교에서 그릇이라 배웠디만
어머니는 인생을 통해 그륵이라 배웠다
그래서 내가 담는 한 그릇의 물과
어머니가 담는 한 그륵의 물은 다르다
말 하나가 살아 남아 빛나기 위해서는
말과 하나가 되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데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통해 말을 만드셨고
나는 사전을 통해 쉽게 말을 찾았다
무릇 시인이라면 하찮은 것들의 이름이라도
뜨겁게 살아 있도록 불러주어야 하는데
두툼한 개정판 국어사전를 자랑처럼 옆에 두고
서정시를 쓰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이 시도 좋아해요!
'그륵'이라는 시어를 통해 모성애가 자극되는 느낌이 들어요.
중요한건 본질이라는 깨달음도 주고..ㅎㅎ
예심판사 앞에 선 16세의 봉제공 엠마 리스-베르톨트 브레히트
조지훈-승무
한국인인게 자랑스러운 시 중 하나죠!!ㅋ
날씨 속에 그녀가 있다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는가
그녀는 왜 시간만 되면 그 노래를 듣는가
어째서 고독은 나의 힘이고 빗방울은 고독보다 힘이 센가
날씨와 생활은 어쩌자고 같이 붙어 있는 건가
나는 왜 비가 내리는 날이면 직장에 가기 싫고 직장에 가기 싫은 날에는 왜 생활도 함께 싫어지는가
날씨 때문에 생활을 버린다면 그 날씨는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생활이 왜 중요한가, 왜 중요해야만 하는가
나는 자꾸 살고 싶은데 생활을 버리면 왜 자꾸 죽어가는가
그런데 도대체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는가
노래만 들으면 나는 왜 자꾸 그녀가 생각나는가
그녀는 왜 날씨와 함께 오는가, 그녀는 왜 생활과 함께 가는가
생활은 왜 사랑이 되지 않는가, 생활이 사랑이 되는 나라는 없는가
날씨와 생활과 사랑이 음악처럼 함께 젖어드는 저녁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그런데 도대체 나는 어쩌자고 그녀를 사랑하는가
나는 왜 생활처럼 끝내 그녀를 사랑하는가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는가
사랑은 왜 날씨 속에 있는가
/망기타 望記他 , 박정대
유치환 시인의 '바위' 또 생명의 서 ㅋ
특히 생명의 서 너무 좋아요...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품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오 장난 아닌듯
이육사 교목/제목이 기억안나는디 성탄제날밤? 붉은.산수유 알알이.흐르고있는~ 이구절있는시요
성탄제!
박목월의 경사
난해하지만 오래두고 읽으면 읽을수록 아... 이런느낌이 드는시입니다.
김수영(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에요ㅋㅋㅋ)- 여름 밤, 달나라의 장난, 죄와 벌
황병승 - 내일은 프로
김광규- 나
낙화 - 이형기
너무 좋더라고요 그냥
아플수록 성숙해진다를 표현해준 시라고 할까?
그 "눈을감으면".. 하고 고향 회상하는 시 제목이 뭔가요
그거 좋던데
조정권 - 약리도
저는 이 시를 읽고 바로 옮겨 적었었는데, 혹시 읽으시는 분들도 좋아하실 거 같아서 씁니다.
물고기야 뛰어 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물고기야 힘껏 뛰어 올라라
풀바닥 위에다가
나는 너를 메다치겠다
폭포 줄기 끌어내려
네 눈알을 매우 치겠다 매우 치겠다
서정주의 추천사
천상병 귀천
이렇게 두개요!!
가장 좋아하는 시는 아니지만
생각나는 시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북어 / 최승호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싶다.
고등학교 선배님이신 시인 김소월-진달래꽃이 아무래도 가장 좋네요 ㅎㅎ
푸른밤 -나희덕
크 .. 첫사랑 ..생각나죠
전 뭔가 힘이되는 구절이 담긴 시같은게좋더라구요
정호승-절벽에대한 몇가지충고, 수선화에게
고은-그꽃,올빼미 이정하-바람속을걷는법2
안도현-별빛 정채봉-세상사
전 현대시 중에서는 이 두 시를 가장 좋아합니다.
모른다 - 정호승
사람들은 사랑이 다 끝난 뒤에도 사랑을 모른다
사랑이 다 끝난 뒤에도 끝난줄을 모른다
창밖에 내리던 누더기눈도
내리다 지치면 숨을 죽이고
새들도 지치면 돌아갈줄 아는데
사람들은 누더기가 되어서도 돌아갈줄 모른다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그리고 이옥봉님의 몽혼이라는 시가 좋더라요.
물론 현대시가 아니라 고전시가? 한시이긴 하지만 좋네요.
요사이 안부는 어떠하신지 묻습니다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기형도 빈집 이요!
김영랑님의 독을 차고.
김수영님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모두가 잘 아는 유치환 바위, 그리고 자크 프레베르 pater noster(주기도문) - 독특한 소설의 일부에 변형되어 나오죠.
스시
개인적으로 백석 시인의 시를 좋아합니다
문정희 시인의 찔레요
윤동주 서시요.. 윤동주 시인의 시는 모두 좋은 것 같아요. 읽으면 제 자신이 정화되는 기분..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저는 이 시를 좋아하는데요 ㅎㅎ 뭔가 공부할 때 의지가 생기는 느낌??? 그런게 들어서요 ㅋㅋ
좋아여 이 시ㅎㅎ
기형도 - 오래된 書籍
...중략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질투는 나의 힘.
시인이 잘 기억이 안나내요 기형도?
곽재구 사평역에서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Robert Frost
김영랑-독을 차고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
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