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생윤 선택자분들 한번 보세요.
안녕하세여 생윤 선택자 수험생분들, 저는 윤리와 철학을 좋아하는 민제이라고 합니다.
요즈음 생윤 오개념 논란으로 말이 많습니다. 2017년부터 생윤을 연구해 온 저로서는, 생윤이라는 과목이 어떠한 출제 원리를 갖고 있고, 어떠한 쟁점으로 강사분들끼리 오개념 논란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생윤 선택자분들이 수능을 몇 주밖에 남기지 않은 채 혼란을 겪으실까봐 생윤이라는 과목의 정체성과 앞으로의 학습 방향에 대해 몇 자 적어드립니다.
1. '극장의 우상'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윤리와 사상을 공부하시는 학생들이라면, 프란시스 베이컨의 4대 우상 중, '극장의 우상'을 배우셨을 겁니다.
극장의 우상이란, 유명세나 권위에 의한 맹목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면 무조건 맞는 말이겠지."라는 결론에 성급히 다다르는 것이 있을 수 있죠.
이 바닥에서는 굉장히 유명하신 분도 계실 거고, 아니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명세가 실력과 꼭 비례 관계를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유명해져도 근본적인 학문 연구를 하지 않고, 강의에만 집중한다면,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풀어주는 기술은 늘어날 것이지만, 정작 불의타 난이도인, 즉 늘 변화하고 추가되는 새로운 개념을 제대로 알고 가는 핵심적인 전문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는, 누가 강의를 잘하는가보다는 각 사상가들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수능에서의 생윤은 교육과정을 항상 지키지는 않습니다.
1번을 읽고, 이러한 생각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아니, 생윤을 교육과정 내에서만 배우면 되는거지,
무슨 학문적인 deep한 곳까지 가?"
맞습니다. 그러면 안 되지요. 하지만, 평가원은 생윤이라는 과목에서 이러한 전제를 지켜주는 착한 곳이 아닙니다. 즉, 교육과정 이탈이 빈번히 일어하는 과목이 현재 생윤이라는 과목의 현주소라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갈아엎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생윤은 교육과정 이탈이 심히 걱정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당장 바꿀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수험생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할 때이지요.
3. 교과서, 연계교재, 교육청 모의고사의 무책임성
이건 2번의 문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교과서, 연계교재, 교육청 모의고사는 신뢰할 수 없는 개념이 많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자료들에 들어가 있는 오류는 평가원이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교과서, 연계교재에 좋은 내용도 많이 있지만 학문적으로 보았을 때 완전히 어긋나는 진술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평가원 기출 공부를 가장 우선시해야 하고, 그 문제와 선지들의 근거를 교과서와 연계교재, 또는 과거 기출에서 찾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최근 평가원 기출들을 최우선시로 공부하세요.
4. 과거 평가원의 출제 오류
이걸 보고 놀라실 수도 있을 겁니다.
평가원도 생윤, 그리고 과거 '윤리'라는 과목에 있어 오개념을 담은 선지가 있습니다.(자세한 것은 추후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평가원이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5. 학습 방향
앞으로 수능 몇 주 안 남으셨잖아요. 제가 학습 방향 정해드리겠습니다.
1) 올해 6, 9평 모의고사
2) 최신 평가원 기출(최근일 수록 신뢰도가 좀 높아지는 편)
1)은 거의 100%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되시구요,
2)도 충분히 높은 신뢰도를 보유하는 자료입니다.
나머지 교과서, ebs, 교육청 모의고사 등은 그냥 보조 자료로 활용하세요.
곧 있을 수능 앞두고, 혼란이 많은 것 같아 몇 자 적어봤습니다.
생윤 선택자뿐만이 아닌 모든 수험생분들이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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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안인데
천부적 재능은 공동자산에서 재능의 분포로 조용히 바꾼게 ㄹㅈㄷ
그거 보셨군요. 넓게 가면 더 있답니다...ㅎㅎ
바꾸는 건 좋은데, 공개적으로 좀 공지라도 하고 바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신뢰도가 떨어지니 그렇게 하는 건가.. 싶네요 ㅠㅠ
정말 좋은 글이네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ㅎㅎ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신 평가원이면 몇 개년정도가 적당할까요?
꼭 최신 기출만 보라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출일 수록 신뢰도가 더 높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021-2022학년도(올해) 평가원 기출은 거의 100%의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014예비시행부터의 문제도 몇몇 오류를 제외하면 문제 퀄 괜찮은 편입니다.
작년 6월부터의 평가원 기출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시고, 찬찬히 시간되는대로 나머지 기출도 푸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