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진로 38가지. 질문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들어온지 꽤 오래.. 한 10년 된것 같은데
약대 수능 전환 관련하여 이것저것 찾아보다 글 남기고 갑니다.
가끔 주변에서 약사 진로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분이 있습니다.
전 제약회사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기도 하고..피트 면접 선생도 했엇고.. 병원, 약국에서도 근무를 했어서..
수시철, 정시철마다 옆집 아들, 직장 상사 아들 이런분들도 질문이 많으시더라구요.
요즘은 회사생활이 무료해서 유튜브도 한번 해볼까 해서 이것 저것하고 있는데
컨텐츠 짜다 아는 내용들 적당히 정리해놓은 자료가 있는데
뭐 영상은 조회수도 안나오고 정리한 자료도 아까워서 내용 여기다 썰이나 풀고갑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쓰다보니 조금 글이 스압이라.. 동영상 링크를 걸고싶지만 홍보글로 보일까 싶어... 좀 그렇습니다.
자세한 내용 필요하신 분은.... 연구원 김약사 검색해서 보러오셔도 됩니다만...영상은 올리면 도의에 맞지 않아 좀 그렇네요
제가 생각하는 약사의 진로는 크게 분류했을 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약사만 할 수 있는 일, 나머지 하나는 약사라서 더 잘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 품질본부에서 근무하는 제 후배는 전자에 해당하고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저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관련하여 쭈욱 정리해보니 세세하게 38가지 정도 나오더라구요.
1. 약사라서 더 잘할 수 있는 일
1-1. 제약회사 개발부서(제품기획/제품허가)
새로운 신약 또는 제네릭의약품의 기획과 허가업무를 맡고 있고 보통 뭉떵그려서 개발업무라고 합니다.
이 업무는 약사만이 할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부서에 비해서는 비교적 약사가 많습니다.
1-2. 제약회사 마케팅 영업
의약품의 영업과 마케팅은 주류회사나 보험, 자동차영업과는 크게 다릅니다.
그 대상이 바로 의사, 약사와 같은 전문직인 것이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세미나나 의사에게 학술적 설명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업 마케팅에서 근무하는 약사의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점에서 각자의 팀,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여러 팀원들 중 자신이 약사라는 이점을 충분히 잘 살릴 수 있는 직무 중 하나입니다.
1-3. 제약회사 약물감시팀(PV)
약물감시팀에서는 자사 의약품의 부작용과 안전성 관련 문제의 탐지, 평가, 해석, 예방에 관한 업무를 합니다.
이러한 약물감시는 임상시험 단계, 시판전, 시판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팀의 구성은 약사, 간호사, 일반 이공계 전공자 등 다양한 유형의 직원들이 포함됩니다.
약사는 보통 병원약사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긴 합니다.
1-4. 제약회사 학술팀
학술팀은 회사의 의학적 정보를 대변하며, 회사의 전반적 판매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할 만할 시장 정보를 모으는 업무를 합니다.
학술팀의 구성은 약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이공계열 출신자들입니다.
1-5. 제약회사 임상팀 + 임상수탁기관 (CRO)
임상팀은 임상시험의 진행, 모니터링, 검토와 임상 프로토콜, 보고서 등의 문서관리를 하는 부서입니다.
임상팀은 대부분 간호사와 약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간호사가 임상시험과 관련된 병원과 의사,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한다면
약사의 경우 전체적인 허가과정에서의 임상의 의미, 임상약에 대한 규정, 관리에 이해도가 높습니다.
CRA자격증 및 필수이수사항들이 필요합니다.
1-6. 제약회사 연구소
제약회사 연구소에는 다양한 팀이 존재하며 비약사 연구원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부서의 이름은 다르지만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약을 합성하거나 원료합성공정을 연구하는 화학연구부서 원료의약품을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거나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여 복약편의성을 올려주는 제제연구부서,
신약원료와 제형의 효과와 부작용, 생체내거동을 연구하는 생물연구부서. 이렇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분석팀 등 더 있긴 합니다.)
각자의 부서에서는 신약, 개량신약, 제네릭의약품의 개발을 위해 서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합니다.
사실 제제연구에 대해서는 많이들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1-7. 화장품 회사
예전에는 화장품회사에 약사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도 밖으로 잘 들어나 있진 않지만 현재도 꽤 많은 숫자의 약사들이 화장품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와 유사하게 제품의 기획, 허가, 마케팅, 연구, 품질관리, 제조관리 등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1-8. 교수
사실 약학대학에는 약사출신이 아닌 교수님들도 꽤 계시지만 약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들은 그렇지 않은분에 비해 교수임용이 용이합니다.
물론 자신의 연구실적과 경력들이 더 중요한 것은 당연합니다.
또 제약공학과, 의약공학과, 의료공학과 등의 학과에서도 약사 출신 교수의 임용이 비교적 용이하고 약사가 박사까지 하는분이 많진 않기 때문에 (생명공학, 화학 등에 비해) 교수임용이 비교적 용이합니다.
1-9. 변리사, 투자벤처의 바이오심사역
두 진로 모두 약과 제약기술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직업입니다.
물론 약사가 아닌 분이 해당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약사로써 해당 업무를 한다면 고객들에게 더 전문적이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2. 약사만 할 수 있는 일
2-1. 약국약사
약국약사는 약을 조제하고 복약지도를 하고, 약국을 관리, 경영합니다.
이런 약국을 차린사람을 약국장, 거기서 근무하는 약사를 근무약사, 페이약사라고 합니다.
약국약사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니 요정도 하고 넘어갑시다.
2-2. 병원약사
병원약사는 그 업무에 따라 일반약사, 항암제조제약사, 마약류 관리약사, 임상약사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이들을 따로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의 약사채용 후 내부 인력에서 업무를 분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입원환자의 약을 조제하거나 퇴원 및 응급실 환자의 약을 조제합니다.
임상약사의 경우 가끔 따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상약사의 업무는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임상약에 대한 관리와 전체적인 투약관리 등을 하게되고 TDM업무를 하기도 합니다.
TDM이 뭐냐 하면 Therapeutic drug monitoring이라고 약물의 치료역이 좁은. 쉽게 말해서 효과와 부작용 발생정도가 종이한장차이인 그런 종류의 약물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입니다.
파트타임 병원약사의 경우 야간이나 주말에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학원생들이 많이 하기도 하고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꽤나 있긴합니다.
2-3. 공직약사, 약무직 공무원
2-3-1. 식약처
식약처에서의 업무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의약품의 제조, 품질관리 기준평가, 안전, 부작용 관리, 의약품 표시, 광고 감시, 품목의 허가 및 신고, 공장 감사, 영업자에 대한 감사, 의약품 회수, 폐기, 처분 등에 대해 업무를 합니다.
보통 들어가면 7급으로 들어가게 되고 박사 학위가 있거나 그에 준하는 경력이 있을 시 6급, 5급으로의 채용도 간혹 있습니다.
2-3-2. 보건소 약사
지역보건소에서 보통 근무를 합니다.
경력이 없으면 보통 7급시작이고 4급까지 진급가능합니다
지역 의료기관 및 약국에 대한 관리감독과 의약품 교육 등을 주로 합니다.
2-3-3. 보건복지부약사는 보건복지부소속 병원에서 7급 약무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소속 공단 등에서 약가업무, 보험업무등을 담당하는 역할도 합니다.
2-3-4. 법무부, 국방부
각각 교도소와 국군병원에서 일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병원업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2-3-5.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바이오심사과/국제특허출원심사팀 등에 배치되어 약무 특허 심사관 업무를 봅니다.
채용조건은 비교적 까다롭습니다.
약사 + 약학 박사
약사 + 약학 석사 취득 후 4년 경력
약사 + 약학 관련 관리자로 3년 경력
약사 + 변리사 취득 후 2년 경력
약사로 10년 경력이 지원이 가능하고 보통 6급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2-3-6. 국과수, 국정원
국정원은 한번씩 채용공고가 올라오긴 하는데 솔직히 업무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2년에 한두명 정도 뽑긴 합니다.
국과수의 경우 법독성학과에서 전원을 약사로 뽑습니다.
국과수 연구사의 업무는 생체시료의 법독성학적 감정, 식품, 의약품, 생약 등의 약독물 감정, 생체시료및 압수품에서 마약류 감정 등이 있습니다.
뺑이칠 각오하고 가세요...
2-4. 제약회사(제조관리자 등)
이와 관련된 사항들은 약사법에 의해 정해져있고 반드시 약사만 진행 할 수 있는 업무이고
의약품 제조관리자, 의약외품 제조관리자, 의약품 품질관리자, 의약품 수입관리자, 안전관리 책임자, 의약품 도매상 관리자, 마약류 도매업 관리자 등이 있습니다.
물론 앞선 7개 업무들을 보고계신 약사분들은 저 업무만 담당하진 않습니다.
일반적인 약의 제조, 품질관리, 유통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관리자의 책임을 함께 수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이나 자소서에서 아 저는 의약품 제조관리자가 되는게 꿈입니다. 라고하는 것은 조금 애매합니다.
어느정도의 직책을 가지고 어느정도의 추가수당을 받으면서 일할 수 있습니다.
2-5. 도매상
의약품 도매상의 경우 약사면허가 있어야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사를 관리자로 둔 경우 일반인들도 도매상을 차릴 수가 있습니다.
2-6. 외국 약사
국내면허를 취득한 후 미국, 캐나다의 약사고시를 통과하면 해당 국가에서 약사로서 일할 수 있습니다.
외국 나가고 싶으신 분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지면상의 이유로 너무길어서.... 축약하다보니
너무 겉핡기로만 지나간거 같아 아쉽긴합니다.
유튜브 김약사 채널이라고 검색해서 오시면 좀더 길게 다루긴 했는데 더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만하세요...
홍보처럼 보이는데 홍보는 맞지만 악의는 없는 그런 너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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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뽐뿌 다시온다 ㅠ
지금 자소서 쓰고있는데 혹시 쪽지드려도될까요?
당연히 되쥬
음... 근데 쪽지함이 어딨읍니까....
제약회사 취직 1개의 항목 --> 약 15개 정도로 분리, 나열.
공무원 진로 1개의 항목 --> 약 8개 정도로 분리, 나열.
음 사실 그런 의도로 정리한거긴 해요. 정확히 집으셨네요
면접강의할때나 자소서 첨삭해줄때 공직은 전부 식약처만 제약회사는 전부 연구소만 써서 들고오더라구요. 여기는 수험생이 대부분이니까 자소서쓸때 진로를 세분화하여 가시는게 좋습니다... 몇개 있지도 않은 진로라 안쪼개면 앞사람 뒷사람이랑 다 겹쳐버리니까요..
우왕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더 구체적인거 몇가지 질문드려도 되나요???
그럼요~
쪽지 드릴게요!!
지방에 터미널약국은 비용이 어느정도 들까요?
권리금이 비쌀거에요.. 자리가 없어서...매출과 자리값에 따라 부르는게 값일겁니드..
그럼 개원하고 최소는 어느정도인가요? 한의원은 월천이라던데, 이런식으로...
사실 한의사도 마찬가지에요 개원하고 월천이 안되면 그냥 폐업하고 페이닥터하기때문에 그게 최소란 말이 도는거구 약사도 약국 개국하면 비슷합니다~~ 월천안되면 그냥 지방에서 관리약사하면서 사는게 스트레스도 덜받고 좋습니다.
국정원 .. ㄷ ㄷ 볼펜으로 독침 쏘는 그런거 만드는 건가
자백 약물, 자살용 약 등 영화에서 볼만한거 연구하는거 아닐까요ㅎ?
ㅋㅋㅋ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약국 차리는데 건물 보증금 제외하고 얼마정도 드나요? 동네 10평~20평 내외 동네약국이요.
음 건물보증금합해서는 2~4억듭니다.
그래서 전 약국이없네요
대출은 잘나오는디 대출은 싫어해서...
어차피 결론은 유튜브...
쪽지로 하나만 질문해도 될까요? 유튜브 구독했슴다
넹 당연하쥬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ㅠㅠ
넵 ㅋㅋ제가 지울일은 없지만...
글이 삭제되거나 하면 유튜브 채널와서 물어보시거나 정보보셔도 됩니다 ㅋㅋ
백신연구는 대학원 나와야 연구원으로 들어갈수 있나요?
네 제약쪽 연구소는 약사라고 해도 보통 대학원 출신들이 90% 입니다.
백신쪽은 약사출신연구원이 별로없긴하네요...
아버지께서 아주 예전 페약부터 해서 연구개발, QC, 공장 등등 안해보신 일이 없으시네요
제가 다섯살짜리 꼬마였을때 자교 교수제의도 들어왔던 거로 기억합니다
이제 생각해보니까 약사 진로가 참 다양했네요
약사가 약간 구멍가게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데 정작 약 조제는 정작 4학년 2학기 가서 배웠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 이건 좀 신기했습니다ㅋㅋ
모르는 사람들은 장사꾼으로 얕잡아보지만 약사라는 직업 참 멋진 것 같습니다
참진 아버지 두신것 같네요 ㅎㅎ
약사 되면 마약제조 가능한가요
합성 전공으로 석사정돈하셔야하지않을까요... 찾아본적이없어서 될라나...?
전문 약사가 병원 약사 중에 전문 시험 봐서 되는 걸ㄹ로 알고 있는데, 일반 병원 약사랑 다른 점이 있나요? 아니면 그냥 자기 만족? 약사 되어서 회진 돌고 싶습니다..ㅜ
음... 비추긴해요... 너무 일부병원에만 있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얘기로는 병풍느낌이강해서...
병풍이 회진 돌 때 말씀하시는 거죠? 그거 말고 또 안 좋은 점이 있나여..? 그리고 자소서 쓸 때 병원 가서 전문 약사 하고 싶다고 하면 좋게 봐줄까요?
전문약사제도가 있는병원이라면 괜찮죠~~
약대가 10년전쯤에 30퍼 증원했는데 20년 지난 시점에는 이거 큰 여파가 오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 잘 읽을께요^^
약학과 성비가 어떻게 되나요?? 여자가 더 많나요?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제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영어회화라고 생각하는데(거의? 원어민 수준)
약사 면허를 딴 이후엔 제 장점을 살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지금은 외국계 제약회사밖에 생각나는게 없는데 다른 길은 또 뭐가 있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