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국어] 백분위 100의 21 9평 현장 응시 시험지
다락방 2109 현장응시 스캔본.pdf
이전에 말씀드렸던 작년 9평 현장 응시 시험지 스캔본입니다. 화작, 문법 부분은 제외했습니다. (거기서 오답이 나왔으니까... 는 맞는데 아닙니다. 암튼 아닙니다.)
농담입니다.
우선 한 번 스캔본을 읽고 오신 후에, 아래의 내용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독서 가 나 세트의 각 지문에 1문단에 있는 색연필도 되어있는 듯한 표시는 시험 직후 학원 선생님께 들고 가서 체크 받을 때 선생님이 남기신 표시이며, 그 표시와 정답 표시 말고는 전부 작년 9월 평가원 당일 08시 40분부터 10시 00분 사이에 남긴 표시임을 알려드립니다.)
스크롤이 힘드시겠지만 내용 스포 방지를 위해서...
다 읽고 오셨나요?
귀찮으셨을텐데 꾹 참고 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처음에 깔고 들어가야 할 전제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오신 제 시험지 위에 있는 표시들에는 정해진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 저거 보고 온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시험지 위에 남긴 ‘표시’에 집중합니다. 오르비에서 “시험지에 어떻게 표시해야 하죠?”라는 질문을 받은 적도 적잖이 있었고요. 그럴 때마다 저는 “수능 시험지를 걷어가는 게 학생들의 표시를 채점하기 위함인가요?”라고 되묻습니다.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릴 공부법은 지금 시기에 시도해보기에도 나름 괜찮은 방법입니다. 잠깐 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나름 글을 잘 읽었고,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구조독해 등 여러 국어 독해 도구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학생이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호기심은 있었어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글의 구조 찾기 등등 여러 다른 도구들을 접해보기 시작했죠. 재밌었고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글들을 대상으로 그것들을 적용해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었고요.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 구조 찾기에 너무 매몰되어 버려서 글이 함께 전달하고자 하는 세부적인 내용들을 머리에 넣지 못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때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고, 지금껏 쌓아온 독해력을 잃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익숙한 평가원 지문들을 다시 가져와서, 표시하지 않고 책처럼 읽기 시작했습니다. 내용 하나하나를 잡고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었죠. 이렇게 하니까 다시 감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표시는 독해의 조수다”라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수능 국어가 ‘중요한 내용에 표시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시험인가요?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악어새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도 말씀하시듯이 표시는 여러분이 문제를 풀다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 남겨두는 플래그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더해서 몇 마디 붙이자면, 표시하는 것은 여러분이 글을 읽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일 때 뇌를 한 번 더 자극하기 위해 손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본인이 생각하며 읽은 바를 눈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요.
표시에 매몰되지 마시고, 국어 시험지가 요구하는 ‘내용 이해’와 ‘감상’을 할 수 있는 본인의 실력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표시는 알아서 뒤따라올 거예요.
그럼 그 실력은 어떻게 만드냐고요? 기출입니다. 기출 반복이에요. 그냥 냅다 시간 재고 풀어버리고 “나 기출 공부했어!”라고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출 반복? 이미 하셨어야 합니다. 9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걱정 마세요. 우리는 수능 전에만 본인의 체계를 정립하면 됩니다. 응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떻게 그 체계를 세웠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냐고 물으시면, 죄송합니다만 답변이 어렵습니다. 진짜 반복하다 보니 새로운 평가원 지문을 읽어도 100% 다 잡지는 못해도 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머리와 손이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평가원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 손과 머리가 되어버렷... 은 아닙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표시에 매몰되지 마시고, 이해와 감상을 할 수 있는 실력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왔던 '손 안 대고 읽기'는 본인에게 익숙한, 그러나 내용을 암기하지는 않은 지문을 가지고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험지를 쭉 읽고, 제가 한 표시에서 ‘이건 좀 신기하다’ 라거나 ‘이건 왜 한 거야?’가 궁금하시다면, 댓글로 질문하신다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손이 갔습니다” 일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특별한 의미를 담은 표시일지도 모르니까요.
+ 첨언하자면, 시험지 여백을 적극 활용하세요. 관계 잡기나 아니면 다른 메모할 내용이 떠오르면 그냥 여백에 메모하세요. 문제 풀면서 다시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시간 단축 면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0 XDK (+6,000)
-
5,000
-
1,000
-
진짜 혼날래
-
한양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한양대25] [무료인강 혜택]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한양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한양대학생, 한양대...
-
난 헬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다 재미있음
-
공지도 올려놓고 페이지도 다띄워놓은 상태에서 공개만 16시로 해놨는데 일찍 하는경우...
-
고백 실패했다 10
그녀가 마인크래프트 그만하래 거기에 같이 살 집 짓고 있었는데
-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정상은 아닌거같아 ㅌㄱ아 내 글 보고있니?
-
님들 12
인스타랑 카톡 프사 하니프사로 하면 인싸될 수 있다는데 맞나요??
-
10-4번 답은 구해주지 마시고 설명만 간단하게 해주세요 (사진이 너무 크다 해서 다시 올림)
-
누나가 보고 센츄리온?이 뭐임? 이러네 아 뭔가 부끄럽네
-
투표 ㄱㄱ 2
이유까지 적어주실분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
얼마 전에 기숙사 방 바꾸니까 아크릴 스탠드 있던데 5
내 짧은 식견으로 보아 블아로 추정되는 아크릴 스탠드가 3개 있었는데 전 주인은...
-
뀨뀨 4
뀨우
-
쓰리로터 RX7을 타보고 싶구나 응응…
-
가장 좋앗던게 먼가요 과목 상관없이
-
아우피곤해 2
-
나 책사서 레벨 개높은데 어제까진 별로 신경 안쓰였는데 어떤분이 레벨 높으면...
-
쓰읍 이러면 곤란한데
-
본인 이상형-1 6
-
24수능 ebs 국어 브리핑보면 누가 저격 대상인지 0
명백함 다음은 ebs 현장교사단 윤혜정 선생님 답변 세 번째는 9월 모평의 매력적인...
-
왤케 ㅈ같지
-
인싸들은 커뮤에서도 1:1톡을 하는구나..
-
니 대가리를 믿지 말라 쫌 써!
-
60만원 딸깍 개꿀
-
오르비 한참 안들어오다 어제 진짜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왔는데 1
왜케 재밌지 어제 뉴런 하기 싫어서 잠깐 들어왔다가 아직까지 뉴런 안끝내고 커뮤질중임 하
-
등록금 1
아직 발표도 안났지만 등록금은 대략 얼마정도선이고 온라인으로 납부 가능한 것이지요?
-
국어 강사 ㅊㅊ 1
민철이형 같이 거시적인부분에서 독해는 알겠는데 좀 단어나 문장 단위로 막히는...
-
쪽지 사진기능 16
추가좀요
-
칠판에 지문 보여주지 않나요? 그거 보고 독해 가능?
-
오늘도 춥네 0
추우니까 나가기 싫어
-
설대 내신 0
하나고 민사고 외대부고 이 셋 중 하나인 자사고 내신 4점대 후반 재수생 3년 내내...
-
과자먹고싶다 0
움냠냠
-
도대체 왜 0
원서접수한 3곳 중 단 하나도 조기발표가 없는 것인가... 전적대 자퇴하려면...
-
베몬 로라, 오마이걸 아린, 트리플에스 김유연 이목구비 빡! 보다 청순 선호함
-
한 시간 공부하고 다시 자야겠다 8시간을 자도 왜 이리 피곤한지...
-
ㅋㅋ 개꿀
-
좀 해주세요
-
꾸준글 8
쓸말고민중
-
ㄴㅂㄱ 7
잘잤다
-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극혐이지만 조합하면 개꿀일 거 같은데 만점목표기준
-
도움좀 부탁드립니다 ㅜㅜ
-
성균관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성대25][셰어하우스 추천]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성균관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성균관대학생,...
-
얼굴 자연스럽고 계속 봐도 눈에 피로감이 없는 사람 비율 좋은 사람 너무 내 취향임
-
수능국어 공부를 한 번도 안 해본 글 읽는 법도 모르는 쌩노베입니다… 인강 커리나...
-
나는 정신력 말빨 딸려서 모달 듯;;
-
비슷한가...
-
수학 n제 인강 4
원래 수학 n제 풀고 인강도 듣나요? 아니면 교재만 푸나요
문돌이한테 의대생 오리비라,,, 신종 기만인가요?
표시 안하고 읽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씹재능충들 같음
스샤에서 19 만점자 행님 문제 푸는 거 보는데 지문에 밑줄 한두개가 끝인 거 보고 ㄹㅇ 박탈감 들었음
ㄹㅇ 시험장에서 새로운 지문 보고 그렇게 하는 건 머리 속에서 정보 처리 진짜 잘할 수 있는 능력 +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긴장감을 해소시키는 것까지 해서 그냥 완전히 잘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 같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 ,,
멋있어요
표시를 해야 찾기가 편한..
저도 이거 때문에 ;;
중요한 내용에 표시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아니라 그냥 문제를 빨리 정확히 풀기 위한 부가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씹곹들은 그냥 한번 읽고 풀던데 부럽..
ㄹㅇ 가능한건가 싶음
완벽히 이해해야 표시를 안 해도 암기가 따라오는건데 낯선 제재를 보고 완벽히 이해한다는 게 대단함..
이따 오늘 더프 푼 비문학이나 올려볼 예정
기대할게여
ㄸㄷ ㄴ ㅇㄷ..
어허
맞말추
전 문장 단위로 봣을때 정보가 너무 지엽적이라 이해가 불가능하다 싶은 것들만 밑줄칩니다.(ex 반추동물지문 부가정보) 그거빼곤 싹다 반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러면 선지로 갔을때 판단근거가 바로 안 떠오르는 선지들은 대부분 읽으면서 밑줄친 문장들에 근거가 있더라고요
제로투 쳐주세요
와 시험지 상당히 깨끗하시네요...저는 깜지되는데ㅋㅋㅋㅋ
전 밑줄 안 치는 게 더 좋더라고요. 평가원 지문이 요점, 주제 파악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엽적인 걸 다 읽어내야 하는데 중요부분 체크 하다보면 거기에 집중력이 쏠려서 지엽적인 걸 놓쳐버리는 불상사가...
저도 표시 거의 안하고 문단별 포인트 한두개만 박스쳐야 나중에 돌아오기 편해서 ㅎㅎ
요즘 저가 많이 하던 고민이었는데 도움 많이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