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적 자아, 그 버거움에 관하여
유대계의 독일인 작가.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하여,
[네이버 지식백과]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두산백과)
변신
1912년에 집필하여 1916년에 출판하였다. 평범한 독신 세일즈맨인 그레고르 잠자(Gregor Samsa)는
어느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자 자기가 한 마리의 기괴한 갈색 벌레로 변신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결근하면서 회사에서 해고당할 것을 두려워한다. 그의 결근을 수금 대전(收金代錢)의 횡령 때문이라고
추측한 회사의 지배인이 찾아온다. 그레고르는 변명하기 위해 벌레의 모습으로 지배인과 가족 앞에 나타난다.
이 거대한 벌레를 보고 지배인은 도망간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통곡하며 졸도한다. 그레고르는 사람의 말은 알아듣지만,
그들은 벌레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리하여 고독과 불안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날이 갈수록 열등감·불면상태·식욕부진에 빠져들어 쇠약해진 끝에 결국 어느날 아침에 죽고 만다.
[네이버 지식백과] 변신 [Die Verwandlung, 變身] (두산백과)
카프카가 1916년. 대략 90년전에 출판한 중편소설인 <변신>은
부모님과 여동생을 부양하는 평범한 가정의 세일즈맨이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 한 마리의 벌레로 변해버립니다.
그러자 이 가정은 전과는 다른 변화를 겪게 됩니다.
평범한, 너무도 평범했던 이 가정은 '변신'해버린 주인공 때문에 가정이 균형을 잃어버립니다.
한 가정을 '지탱'했던 주인공이, '혐오'스러운 벌레로 변신해버리자,
그를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180도로 변해버립니다.
처음, 잠시동안은 가족구성원으로써 먹을 것을 주며 암묵적으로나마,
그를 인정해주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를 향한 '혐오'는 노골적으로 표현됩니다.
이제는 단순히 그의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소리치는 여동생, 졸도하는 어머니,
그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혹은 '벌레'에게 사과를 던지는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혀 정상적으로 움직일수 없게된 아들, 혹은 벌레.
일상적이었던 가정은, 가정을 부양하던 아들의 변화로 모든것이 흐트러집니다.
이야기는 흘러 흘러, 신사 세명에서 하숙을 주었는데 그 신사들은 그 '벌레'를 보자
화를 내며 계약을 철회하고, 지금까지의 하숙비까지 지불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가족들은 그레고르(아들, 혹은 벌레)를 버려야한다고 합의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있던 그레고르는, 과거의 기억에만 남아있는
가족들의 애정을 환기하며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더욱 잔인하게도... 벌레가 죽고, 시간이 흐르자 그 가정은 정상생활을 되찾습니다.
ㅠㅠ..
ㅜㅜ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면서, 굉장히 우울했습니다.
단순히 그레고르의 가족들이 '나쁘다'는 손쉬운 가치판단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내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재의 '내 모습'이라는 것은
내가 바라보는 타인과 자신에대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조건'적인가요?
가볍게만 생각해 본다면, 타인을 조건적으로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읽어 낼 수 있겠지만, 저를 진정으로 버겁게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을 대하는 조건적인 자신의 시선이었습니다.
수험생 시절부터 이어져온
열심히 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경멸하는 습관부터
무엇이 돼야지!, 무엇을 해야지! 하는 강박관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를 '수단'화 시키고,
자신까지 도구화 시켜버리는 태도
그렇게 자신부터 조건적으로 대하기 때문에
타인까지도 조건적으로 대하는것을 피할 수 없는
없었나봅니다.
기대에 못미치는 자신에게 퍼붓는 자기비하와
그 비하 빠져 비정상적이게 변하는 자신의 심리상태.
그리고
'그 조건'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지만, 막상 내가 뭘하고 있는지 모를때의
공허감.
시간이 흐를 수록 지금의 내 모습만 부족하다는 생각이 늘어나는
열등감.
그런 모습들이 자신을 대하는 조건적 태도의 비극적인 결과물이 아닐까요.
그저 지금의 '나 자신'의 모습만으로 충분할 수는 없을까요?
하지만 어느정도의 고생을 감수하며 노력하지 않는다면
정말 자기자신은 '아무것도'되지 못한다는 걸 압니다.
그런 역설들이 저를 굉장히 버겁게 만들었습니다.
나와 타인들을 바라보는 조건과 무조건사이의 경계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답,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답을 내리려다.
저번주에 글을 쓰지 못하였습니다. 제 능력부족 탓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답이 없는 문제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능처럼 답이 있는 문제보다는 답이 없는 문제들이
저를 지치게 합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에 대한 제 나름의 견해를 밝혀보자면
조건적인 세상, 수 많은 타인들 속에서 살아가야할,
사회의 종속변수일 수도있는 개인에게 필요한것은
과정에서 느끼는 의미와 재미, 그리고 자긍심이었습니다.
단순히 결과만을 위해 조건적으로 대하는 자신이 아니라,
과정에서도 의미와 재미를 느껴야 공허하지가 않습니다.
절대고독은 자기를 잃어버린데서 찾아옵니다.
아무리 타인과 부데끼며 시간을 보내도, 참 나가 존재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때
스스로를 부정하고 허무감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을 수단화시켜버린다면 참 나는 발견하기 힘듭니다.
여담을 좀 하자만 . 수험생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과정과 결과라는 분야에서는
너무나 한계가 많은존재라 어느시기건, 어느 나라건 그토록 방황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의 부조리를 처음으로 시기가 수험생이라죠..
해결책은 어디로부터 와야할지.. ㅠ
그리고 자긍심.
박경철의 자기혁명에서는 자존심과 자긍심을 이처럼 표현합니다.
'자존심은 타인과 비교해서 우월감을 느끼려는 감정이고,
자긍심은 자신의 내면적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대들의 원동력은 자존심인가요 자긍심인가요?
그렇게 그렇게, 관계속에서만 자신을 찾다보면 어느순간
자기의 현존재를 부정하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천번의 실패를 만회할 한번의 성공이 존재한다는 것은
천번의 성공을 무너트릴 한번의 실패도 존재한다는 것인데,
저는 그런 실패가 존재한다면 그 실패는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는 어느 정도는 불가결하게
자신과 타인들을 조건적으로 대할 수 밖에없습니다.
하지만 그 제약을 인정하고
또한 그 조건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된다면
카프카의 '변신'에서 처럼의 비극은 피할 수 있을겁니다.
... 글이 너무 추상적인것 같아서 한마디 덧 붙이자면,
삼성물산 다니는 남자3호가 말 한마디로 유명인사가 되어버렸는데요.
이분이 감동을 주는 이유가 현재의 세상이 얼마나 '조건적'이라는 단어에 신물을 느끼는지
방증해주는것 같습니다.
우리또한 '조건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되기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그런 상황이 가끔씩 쓸쓸해지는 이유는
저의 지나친 감성주의 일까요..
물론 공부하지 말란 이야기로 들린다면 오독이겠지만
우리 삶이 버겁게 느껴질때가 있다면
모든것을 '조건적'으로 대하는 세상의 관점이나 자신의 태도 때문이 아닐까요..
그정도만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삶의 버거움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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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중 하나 못하면 사망한다고 가정시 뭐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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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 제한도 있나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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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반수도 좀 그런데 걍..힉점이나 수능 둘중에 하나 포기하는게 맞나
인간(人間):사람과 사람 사이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는 어쩔수없이 다른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정의내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이라 말할때 씁쓸하지만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부모님들조차도
그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면이 있고 어느정도는 그대로 우리가 살아오기 때문에 사랑해주는 면도 있죠.
삶이 너무 힘들 때는 가끔씩 이러한 점들이 여러 낭만주의, 감성주의와 섞여서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면도 있
는것 같네요.
하지만 조금만 더 사색을 하고, 돌아다니고, 책을 읽으면 그러한 불완전성(?)도 우리 인생, 모두의 인생에서 불가분
의 관계임을 느끼고 나면 약간의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프란츠 카프카의 책은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글입니다~
비슷한 맥락의 생각을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글로 그 생각들을 써내려간것을 보니 대단합니다~
디스트릭트9보고 딱 저 내용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주인공이 바퀴벌레 닮은 외계인화 되면서, 회사 간부에서 순식간에 실험대상으로 추적당하는 신세가 되고, 가족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사실 이런 식으로 문학을현대에 어레인지한 영화가 꽤 있죠. 셰익스피어가자주 그 대상이 되기도 하고..
취업이 잘 되니까 공대를 가야해!
그리고 정작 취직한 그 좋은 회사는 자존심 세우기와 생계 유지 수단을 빼고는 아무것도 남는게 없게 되고, 회사생활을 고통이라고 여기며 살다가 명퇴해서 여생을 보내다가 끝!
성공해도 남는건 양귀자 소설 '한계령'의 사업가 오빠의 인생 뿐..동생들 다 먹여살리고 성공하니 너무 허망한거에요..
항상 유사한 고민들을 하는데 이렇게 글로 써내려가시는거 보면 대단하십니다..
정말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