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맞이 생윤 공부법
0. 글을 시작하기 앞서 아직 사회탐구 과목을 고민하는 분들께...
필자는 19, 20 그리고 21학년도 수능에서 모두 생활과 윤리 과목 50점을 맞았습니다. 또한 생활과 윤리 수험서 현자의 돌 연구원임을 밝힙니다.
혹자는 생활과 윤리는 개념이 적어 공부하기는 쉽지만 지엽적이고 꼬아낸 문제와 선지들로 만점을 맞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많은 생윤 경험자들의 공감 속에 이 의견은 생윤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생윤은 오히려 공부하기 쉽지 않고, 만점을 고정적으로 받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또한 가장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저는 이 방법을 통해 3개년의 수능 현장에서 만점을 받았고, 당시 마킹을 끝낸 순간순간마다 만점을 확신했습니다. 제 칼럼을 읽어 보시고, 수능 과목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칼럼은 3월 학평에 관한 문제 해설이나 총평 등은 실려있지 않습니다. 이 점 유의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칼럼은 저의 생윤 공부법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방법이 생윤 공부의 왕도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3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의 생각을 서술할 뿐입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1. 공부법 전반
누구에게나 유용한 칼럼이 될 수 있도록 생 노베이스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개념
사회탐구 과목은 과학탐구와 다르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고2 정도부터 시작하여 1, 2년 안팎이고, 수능에 맞추어 공부하는 기간은 더욱 짧습니다. 스스로가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고 해서 조급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탐구 특성상 알지 못하면 문제를 건들 수 조차 없기에 개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지영 선생님께서 듀나 강의를 하실 적 내신 대비 겸용으로 수능특강 강의를 들었습니다. 개념 강의는 어느 강사분의 강의를 듣든간에 상관없습니다. 열심히만 하시면 됩니다.
개념공부 시 유의할 점 : 너무 자잘해서 머릿속에 담아 두기에는 어렵지만, 강사들이 강조하는 중요한 개념들이 간혹 있습니다. 대부분 기출로 출제된 전적이 있는 것들로, 사실 생윤은 기출이 곧 개념과 마찬가지이므로 기출 예열용으로 개념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짜 공부는 기출 파트부터입니다.
기출
처음 개념 공부를 하시고 기출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가정 하에, 상당히 당황하실 것입니다. 개념 그 자체를 물어보는 문제들은 쉽게 풀리는데, 특정 문제들에서 턱턱 막히거나, 처음 보는 낯선 표현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특정 선지들을 개념의 확장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아니면 그 선지 자체를 개념으로 보아야 하는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기준을 잡아주는 것이 기출 강의입니다. 이 또한 어느 강사의 강의를 듣든 상관없습니다.
기준을 잡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① 선지 자체가 개념인 경우
② 선지가 개념의 확장인 경우
1의 경우는 보통 과거 연계교재에 실렸던 심화개념들입니다. 연계교재를 수능에 반영하여 기출로 남게 된 경우이죠. 개념 학습을 끝마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개념도 얼추 했겠다 사설도 아니고 평가원이 만든 문제인 기출이니까 접근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당최 전혀 모르겠으니 당황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탐구 과목의 특징입니다. 특히 생윤이 더더욱 그렇습니다. 생윤 과목 특성상 개념이 적으니 과거 연계교재에 존재한 개념들을 출제한 것입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개념 공부하실 때처럼 암기하시면 됩니다. 대다수의 기본 개념 강의에서 덧붙여 설명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생윤은 기출이 곧 개념입니다. 이 말이 1번 유형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2의 경우입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1의 경우에는 아예 모르니까 외우면 된다 이거지 오케 어... 이건 좀 알 것 같은데 이건가...? 어 틀렸네' 이게 2번 유형입니다. 개념 공부를 탄탄히 했어도 틀릴 수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저도 처음 기출을 풀 때 많이 틀렸습니다.
잠시 삼천포로 빠지자면, 생활과 윤리 과목은 특이한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학의 경우, 머리가 아주 비상한 수험생이 기본 개념만 익히고 난 후 남들이 어려워하는 21번 30번 문제를 풀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생윤의 경우 머리가 비상할지라도, 개념을 아무리 탄탄하게 익혔다고 하더라도 처음 보는 기출 문제들을 완벽하게 풀어내기란 불가능합니다. 1의 경우를 제외하고도 말이죠. 왜냐하면 기출은 기본 개념을 생소한 어구로 바꿔 서술하고, 또 그 기출이 변주되어 또 기출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변주된 발문과 선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개념과 기출, 기출과 기출을 연결하면서 학습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이 과정을 끝내야만 생윤 만점을 확신하는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노력이 주가 되는 과목이라는 말이 이 뜻입니다.
저는 3개년의 수능에서 생윤 만점을 받았지만, 그 사이사이의 6, 9 평가원의 모의고사가 모두 만점 고정의 점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어? 너 수능에서 만점 확신했다며? 그건 뭐야?" 이 물음의 답이 제 생윤 공부 방법의 핵심입니다. 보통, 수능 생윤의 킬러 문제는 기출이 기출과 연관된 경우로 출제됩니다. 보통, 당해년도 6, 9 평가원의 문제의 결은 수능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소재가 중복되거나 유사한 개념이 핵심 문제의 열쇠가 되는 것이죠.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당해년도 6, 9 모의고사의 분석이 필수적입니다. 시중에 당해년도 평가원 모의고사를 분석한 독학서는 현자의 돌이 유일합니다. 물론, 강의를 들으셔도 무방합니다. 중요한 점은, 완벽히 분석하는 것입니다. 제가 모의고사에서 확신하지 못했던 만점을 수능에서 확신한 비결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분석의 기준은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기출 문제를 연결하는 학습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롤스 제시문 : 원조의 목적은 고통 받는 사회를 질서 정연한 사회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 어떤 사회가 합당하게 합리적으로 통치된다면, 자원이 부족해도 질서 정연한 사회가 될 수 있다.
㉠: 사회 제도 개선을 목표로 한 원조는 빈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개념 학습을 하신 직후 이 문제에 직면했다면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롤스는 질서 정연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원조의 목적으로 삼았지 음.. 빈곤 해소는 물질적 지원의 범주 아니야? 그럼 당연히 틀린 선지지'라고 말이죠.
아쉽게도 이 선지는 맞는 선지입니다.
만약 이 문제를 보기 전 다음에 설명드릴 문제를 미리 학습했다면 어떨까요?
2017학년도 9평 문제입니다. 롤스의 입장에서 옳은 선지인지 판단하는 선지였습니다.
롤스 제시문 : 만민들의 사회의 기본 구조에서 일단 원조의 의무가 충족되고 모든 만민이 자유주의적 정부나 적정 수준의 정부가 작동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상이한 만민 간의 평균적 부의 차이를 다시 좁혀야 할 이유는 없다.
⑤ 롤스 : 절대 빈곤 해결을 위한 원조는 보편적 의무로 간주해야 한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개념 학습을 막 마친 수험생의 경우 이 선지 또한 틀렸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맞는 선지입니다.
"????? 왜?"하며 궁금해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왜 틀렸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점은 기출들의 연관성입니다.
위 선지들의 연관성은 유형 1, 2에 모두 해당합니다. 선지 ⑤가 개념인 것이고, 선지 ㉠이 그의 변주에 해당합니다.
만약 9평 문제에 좌절하고, 맞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한 수험생이 이번 수능 4번 문제를 틀렸을까요?
참고로 2021 수능 4번 문제의 오답률은 ebs 기준 36.1%로 생윤 킬러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생윤은 곧 기출이 개념입니다. 기출을 처음 풀어 모조리 맞추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학습의 재료로 삼는다는 자세가 올바른 자세입니다.
또한, 변주되는 선지들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기출들의 선지를 모두 납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완벽하게 하기 위한 도구로 현자의 돌 생윤 기출 문제집을 추천드립니다. 한 문제에 한 페이지 전부를 할당하여 설명하는 문제집은 현돌기출이 유일할 것입니다.
제가 수능 생윤에 대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면, 간단하게 '현돌기출 풀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핵심적인 기출에 대해 완벽한 납득을 해야 한다면 해설이 자세한 기출 문제집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죠.
ps. 공부 범위에 대해
저는 생활과 윤리라는 과목을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 참 많이 좌절했습니다. 모의고사의 점수와는 별개로, 무수히 많은 기출 선지들이 왜 맞고 왜 틀리는지 납득이 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좌절을 거듭하며, 기출 문제를 납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것만 했습니다. 이 납득이란, 앞서 말씀드린 개념과의 연결성입니다.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 제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이것이 생윤 만점을 향해 가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개념과 기출을 외우는 선에서 생윤 공부를 마쳤다고 생각하다가 수능에서 큰 코 다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수능 생윤은 선지가 왜 맞고 틀리는지, 그 근거가 기본 개념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중심으로 학습해야만 만점을 확신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선지의 판단 근거가 어떤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지, 이 선지를 보고 그 개념을 떠올리기 위해선 어떤 생각이 머리에 내재되어야 하는지 등등 말이죠.
여러분들은 이 가이드를 보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출 외의 사설 문제의 경우, 간혹 과거 기출과 연관이 전혀 없고, 듣도 보도 못한 개념을 기반으로 한 문제의 경우에는 미련 없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게 스트레스도 덜 받으실 것이고,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다른 공부에 투자하실 수 있겠습니다.
세줄 요약.
개념은 기출 예열용이다.
6, 9월 모의고사 및 평가원 기출은 수능과 직결된다
기출공부는 납득하는 것이다.
모두 화이팅하세요!
저처럼 삼수하지 마시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우리의 칭구 3
락스
-
젠장, 에이스 1
이 공격은 대체 뭐냐!
-
몸이 고프거나 마음이 고픈 사람 같음 상대방한테는 더더욱 예의도 없고
-
??
-
이성 잡는 법 9
말타고 올가미 던지면 됨
-
소개팅을 100번한 사람을 본적이 있다 이거야,,,,
-
원래 이 성적이 외대 특수어나 건동홍도 안 되는 성적인가요? 작년에 숙대 붙었었는데...
-
친구가 둘다 붙었는데 보통 어디가나요? 친구는 수술하고 싶다고 수의대 가는데 보통 약대가지 않나요?
-
현역때까진 커뮤를 안해서 정보 부족으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면 올핸 어쩌면 커뮤...
-
그냥 여대 갈까 12
-
26명 모집인데 흠.. 통계상으론 될 텐데 올해는 추합이 얼마나 돌지 모르겠네요 좀...
-
국어국문 아니면 영어영문 넣어보려고 하는데요 진학사는 4칸이고 텔그는 48퍼정도...
-
참 기분 좋은 일이군요...
-
피곤한 상태로 잇는거 같아요
-
압제를 불살라라 이것도 존나 멋있고 민족의 아리아는 응원가 고트ㄹㅇ
-
연애 다 하던데 사바사인듯하다
-
나는 폰이랑 컴퓨터 있어도 불가능
-
내가 상위 1.6%...
-
정시잘알들아 와보셈 10
부모님이 안전한 거 넣으래서 이거 보는 중인데 입결조차 존재하지 않는 약 260명...
-
"몸은 작아졌어도 거기는 그대로♡" 보고 진짜 이 정도는 돼야 유튜브하는구나 싶엇음
-
메가 합격예측 3
믿을만한가요
-
씨발련들아 좀 상식적으로 가나다군 비율을 333으로 나눠야하는거 아니니 다군 기회의...
-
나도어려질래앳
-
그냥 생각없이 합격증 첨부했는데 생각해보니..개인정보를 안가렸더라고요 취소가 안돼서...
-
쓰기는 귀찮은 그거 뭔지 앎? 뭔가 길게 쓰기가 상당히 귀찮음
-
또 시끌벅적할 삘이네 난 먼저 ㅌㅌ하련다
-
믿거나말거나는 0
스토브리그시즌에 하면 재밌을듯
-
냥대식 0
923.55인데 되는과 있나요 이과고 진학사기준 다 못가던데 진학사가 짠건가요?
-
이과 취업 범위 9
생명과학: 백신제조기업, 의약품임상병리 계열 기업, 보건소(치위생사), 식품영양계열...
-
나름 정상적인 취향들 말고 진짜 이상한 취향들 (마조히스트 같은거,,)
-
리얼 비기너스 0
개정.전 맞죠?
-
지금까지 목표의 2/5는 달성했으니 3/5 더 빼볼게요
-
올해 안가람 선생님 공통 미적 둘다 수강했고 원점수 9모 96 수능 88입니다....
-
신학과를 쓸 순 없는데. 지금 상태 유지해주면 안되나.
-
난 이걸 못찾겠음 어쩌면 꼭 메디컬 못가도 행복은 얻을수 있고 설의를 간다 해도...
-
아 중대 기공 0
개핵히들아 내 등수좀 그만 떨궈!!
-
대부분 논문은 발행기관에서 피뎁 다운받을 수 있는데 0
몇몇 발행기관은 피뎁 제공을 안 해서 좀 아쉬움... 대학생 아니라서 광광 울었다
-
문과 어느 과까지 될까요??
-
왜..?
-
그저 다군의 인서울 대학이라는 이유로 중앙대 경영... 저게 다 얼마야 ㄷㄷ
-
내가, 만약, 대학을, 못간다면??
-
독재 2
독재학원 비용 스카랑 많이차이나나요?
-
롤 여캐 일러 2
노스킨 기준 그웬이 씹압도적이고 나머지는 걍 거기서 거기 같음뇨스킨 잇는거...
-
04임 03이라고 그만좀 해라.. 이것도 안믿으면 걍 모르겠음 현역 동국 법 경대...
-
확통 진짜… 0
첫개념 떼고 잇는데 같있순이랑 원순열 너무 어려워요 원래 이런건가요 시발점...
-
ㅈㄱㄴ
-
돈을 그만큼 받아먹고
-
그냥 낮밤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사람
-
첫주문 할인 아니었으면 집앞에 있는데 갔음
리륙허가
좋은글 서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윤 공부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ㅜ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교육청 기출은 언제쯤 나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반수 준비중인데 생윤은 처음인데 그러면 시기별 생윤 커리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강은 임정환 T 들을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