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사절 안에 들어간 S+V는 삽입절?
영문법책을 보다 보면 원서에서 설명되지 않는 내용인데 한국식 영문법 책에서는 설명이 나와 있는 것이 간혹 간혹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용 중에서는 수긍이 되지 않지만 다른 책에서 설명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옳겠거니 넘어가는 것들이 있습니다. 관계사절 안에 나오는 "삽입절"이란 개념도 그런 것들 중에 하나라 생각됩니다.
문법적으로 삽입절이라는 것은 보통 that절을 목적어로 취하는 I think, I am sure, they said 등의 표현이 문장 중간에 컴마, 대시, 괄호와 함께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삽입절의 전형적인 특성은 위치가 자유로워서 문장 앞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대에서 나온 논문에서 서술한 삽입절의 특성입니다.) 삽입절의 예를 보겠습니다.
He is, I believe, right. (그는 내가 믿기에 옳다.)
이 문장에서 I believe는 앞 뒤에 컴마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 문장들에서처럼 위치를 바꾸어도 의미의 변화가 없습니다.
He is right, I believe.
I believe he is right.
이제 관계사절의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I had made some bad mistakes which should be corrected. (나는 고쳐져야 하는 몇 개의 나쁜 실수들을 했다.)
I had made some bad mistakes which I thought should be corrected.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 고쳐져야 하는 몇 개의 나쁜 실수들을 했다.)
위 두 문장에서 관계사절 부분을 다시 문장으로 전환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Some bad mistakes should be corrected.
I thought some bad mistakes should be corrected.
두 번째 문장에서 I thought를 절대로 삽입절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주절의 주어와 동사일 뿐이죠. 따라서 두 번째 문장으로 만들어진 관계사절에서 I thought역시 관계사절 안에서의 주절의 주어와 동사일 뿐입니다.
I thought가 주절의 주어와 동사라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첫 번째 앞뒤에 컴마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두 번째 I thought를 문장의 다른 부분으로 보내면 그 의미가 바뀌게 된다는 점입니다.
관계사절 안에 들어간 S+V를 삽입절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영문법을 공식처럼 외웠던 것이 하나의 이유라 생각됩니다. 주격관계대명사 뒤에는 동사가 나온다고 외웠는데 갑자기 주격관계대명사 뒤에 S+V가 나와 버리면 그것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S+V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간이 끼어 든 것이라 말하게 되면 공식의 정당성을 유지하면서도 공식에 어긋나 보이는 것 역시 설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관계대명사 what으로 시작하는 표현들 역시 똑같은 규칙을 따라갑니다. 지금부터 관계대명사 what이 이끄는 관계사절을 통해서 이 내용을 한 번 더 보겠습니다.
what he wants (그가 원하는 것)
what he wants to eat (그가 먹기를 원하는 것)
what I think he wants to eat (내가 생각하기에 그가 먹기를 원하는 것)
첫 번째 관계사절은 He wants it. (그는 그것을 원한다.)의 구조에서 it대신 what이 쓰여서 앞으로 나간 형태이고, 두 번째 관계사절은 He wants to eat it. (그는 그것을 먹기를 원한다.)에서 it대신 what이 쓰여서 앞으로 나간 형태이며, 세 번째 관계사절은 I think he wants to eat it. (내가 생각하기에 그는 그것을 먹기를 원한다.)에서 it대신 what이 쓰여서 앞으로 나간 형태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문장을 보겠습니다.
Among the red, yellow, and pink roses, Smurfette spots a white rose, and she thinks it is beautiful.
이 문장에서 she thinks를 삽입절이냐고 묻는다면 거의 모두가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문장에서 굵은 글자로 표시한 and와 it은 접속사와 대명사입니다. 접속사와 대명사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바로 관계대명사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꿀 수 있습니다.
Among the red, yellow, and pink roses, Smurfette spots a white rose, which she thinks is beautiful.
이 문장에서 사용된 she thinks는 삽입절입니까?
* 이런 내용에 대해 이런 반론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삽입절이라고 해서 이해할 수 있고, 해석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주절의 주어동사라는 단순한 개념으로 설명가능한 내용을 굳이 문법적 정의에도 어긋나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에 어떤 이익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종속절의 주어였던 주격관계대명사의 생략같은 현상은 "삽입절"이란 잘못된 개념 때문에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음 문장은 올해 330제 112page에 나온 주격관계대명사 생략 예문입니다. difference 뒤에 which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many people believe가 삽입절이라면 이 부분을 빼버려도 문장이 성립되어야 하지만 many people believe를 빼버리면 문장이 깨집니다. 역시 삽입절이란 가정이 잘못되어 있음을 귀류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The stereotype of the absent-minded professor underscores a difference many people believe exists between remembering and thinking.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내년에 수능치는데 강윤구 커리 타려고 합니다. 내신버려서 지금 수능공부할건데 강윤쌤...
-
나만 그런거 아니겠지?
-
분석서라기 보단 내가 주로 윤사 문제를 풀때 드는 생각? 같은 걸 적어 놓은거라...
-
ssg 모의고사 (신성규 선생님이 만든 모의고사) 의 난이도가 극악하기로...
-
(모름)
-
수능은 일종의 로또임 수능 말고도 인생계획도 몇개 있고….
-
24로 부탁드려요 22는 멘탈 너무 깨짐...
-
창문 틈 햇살아래 휘날리는 먼지가 보이는 도서관에서 옆에 두꺼운 옛날 책 쌓아두고...
-
조퇴하니까 현타 ㅈㄴ오네요 ㅠㅠ 독감 걸리면 좃댈듯... 예방주사 맞아야하나
-
다찢어버리고싶음ㅋㅋ 그나마 대전시장님이 이번 추석 인사 현수막엔 정치색깔 안넣고...
-
지금 열심히 하면 될까요? 이딴거 왜 물음? 걍 불안하니까 달콤한 말 듣고...
-
우울글의 끝판왕
-
근데 중간에 분명 가을이 며칠 있었는데 왜 다시 여름이 된거야? 진짜 반대로 돌음?
-
아님 자기 시간대로 짜서 하시나요?
-
날씨 시발 0
"가을엔 늘 더웠다" 이러는 사람 있는데 이정돈 아니었다. 여름이 너무 길잖아.....
-
23수능 공통 체감난이도가 저는 되게 낮았는데 그 이유가 15,22가 딸깍이었음.
-
여친 만드는법 10
그렇다고 하네요
-
하
-
했더니 마스크쓴 내입냄새였음,,,,ㄷㄷ
-
솔직히 11점차는 아무리 확통쉽고 미적어려웠다해도 아니라고 생각
-
11-15라인에 지뢰 2개만 깔아두면 10번 30번에서 연쇄폭발 일어남.
-
그냥 아는 문제아님? 못 풀면 그논리에 익숙하지 않은거라 생각해요... 맞다 안맞다...
-
뭔가 지나보니 좋은듯 등급컷도 이해할만한 수준이고
-
근데 지금생각해보니까 12
9평수학때도 멘탈영향이 아예 안가지는 않은게 10번 사인값만구하면되는걸...
-
물리고수가될거야 3
뜌땨땨
-
공통에서 세모,별표친 문제: 0이었음.
-
내 8만원 시팔
-
이거지
-
국어도 수학도…ㅜㅜ
-
국수영탐 다 나한테 맞게 나와서 나한테만 물이었으면 좋겠다
-
이거 30문제맞음? 30문제4500원이면 남는게없을텐데
-
해주세여 제가 사랑하는 강사님들 -김기현 오지훈 박지향 안맞았던 강사님들-백호 김동욱
-
ㅠ_ㅠ 삼수를 해서라도 고려대 가야할 것 같다..
-
난이도가 너무 물이라 에바같다고 생갇
-
수학 중상위권이라 그런지 불보다 물이 나음ㅋㅋㅋ 멘탈 영향도 엄청 받아서 멘탈...
-
걍 풀세트로 뽑아서 다시 풀까 아님 걍 아수라에 있는걸로만 할까 어카지 9평칠때...
-
남은 8주는 0
내 인생을 바꾸고 컴플렉스를 극복할 마지막 기회 독하게 하자
-
4규 구독이 있네요 n제 주고 질답 시스템인 거 같은데데써보신 분 계신가요? 아니...
-
안녕하세요. 생기부 관련해서 질문 드립니다. 혹시 미래와 관련된 책을 읽고 기술...
-
공부안한지 2
약 80일째 진짜 글자 한자도 안읽음
-
지하철 등교를 시켜다오
-
9덮 언제임? 2
걍 8월꺼 스킵할까
-
근데 진짜 0
수능날만 되면 약속이라도 한듯이 망하는데 이유가 뭘까
-
둘중에 뭐 사는게 이득이에여?
-
맨뒷자리에서 자습하고너있었는데 거기까지 따라와서 뒤에서 5분동안 쳐다보고 가는 선생 어떻게하나요?
-
오지훈 step4 + 박선 n제 (300)질문있습니다ㅜㅜ 1
지금 오지훈 step4 실전문제 풀고있는데 오지훈 실전문제는 조금 난이도 있는...
-
저번주부터 공부 진짜 망한듯 내일부터 빡세게 달려야지..
-
국어 5번 틀린거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음(내 실력에) 그전엔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
커피한잔 사먹을게요 감사합니다
음 저는 수식어구에 WH-movement가 일어난 현상이라고 배웠는데...
맞습니다. 뒤의 관계사절 안에서 종속절 안에 있었던 성분이 Wh-로 바뀌면서 주절 앞으로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Wh-movement 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