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hilien [404157] · MS 2012 · 쪽지

2012-10-15 02:29:08
조회수 1,469

나는 올해 수능을 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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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외국어도 5등급권에서 1등급권까지 올렸고 그렇게 보람차다 자신에게 말 할 순 없지만 자기 자신이 변하는걸 많이도 느꼈는데..

그냥 푸념이라도 적어볼래요. 푸념을 보기 싫으신분은 죄송하지만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발단은 몇년전 아버지가 트럭 운전을 하시는데 트럭이 본인 소유가 아니라 차주한테 차를 빌려서 운전수 식으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교통사고가 나게 됬는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것이 양측의 입장이 다른 상태에서 아버지 차에 책임보험이 가입되저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것 때문에 아버지가 친분이 횡단보도위에서 치였든 아니면 무단횡단을 하다 치였든 (실제로는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치이셨습니

다.거기 신호등은 없고요)간에 상관 없이 전적으로 아버지 하고 차주쪽으로 책임이 넘어 왔습니다. 그런데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차주는 나중

해결해 준다고 해놓고 혼자서 이의신청을해서 빠져나가 버리고 아버지 혼자 구상금을 전부 떠맏게 되셨죠. 원래는 1억원이 넘었는데 외삼촌이

땅팔고 어째어째 돈을 모아주셔서 절반가량은 냈지만 절반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아버지에게 중앙법원

에서 지급명령 통지서를 날려 보냈는데 아버지가 여기 이의신청도 안하시고 묵살을 하셨습니다. 못주겠다고 하신거죠. 그러다가 결국 얼마전에

지급명령 독촉장이 하나 더날아 왔는데요. 25일까지 6천만원을 입금 안하면 집에 빨간딱지가 붙는답니다. 집에 카드 값도 몇달동안 못막는데 6

천만원이라니.. 앞에 5천만원도 전부 외삼촌이 막아준거고..

제가 수험생이라 수험책들에까지 빨간 딱지가 붙을지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수능을 볼 순 있을지 수능을 봐도 대학을 갈 순 있을지 모르겠네요.

설령 붙어도 등록금은 커녕 입학금도 못낼텐데요.. 아버지랑 얘기를 자세히 해봐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대학가긴 글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것보다 더한 일도 있었는데 이쯤 되니까 그냥 자포 자기네요.. 체념을 해야 되는건지.. 대학이란게 참.. 공부할떄는 그렇게 짜증나더니 막상 못

간다고 하니까 왜이렇게 사람 가슴을 후벼파는지...

이래 저래 심난하네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이것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수능 못보게 됬을때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는데 미치진 않았으니까요..

만약에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비루한 재수생의 푸념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수능 대박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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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kdqja · 418988 · 12/10/15 02:39

    공부더열심히하는게 부모님 더 도와드리는걸수도 있죠..ㅠㅠ

  • 콜로이드 · 272398 · 12/10/15 03:54 · MS 2008

    이런 현실적인 돈문제가 있는 상황이면 참 답답하고 난감하겟네요..힘내란 말은 진부한데다 제삼자인 제가 그런말하는게 더 미안하게 느껴져서 딱히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겟네요ㅠㅠ저는 항상 제가 힘들다 생갇햇엇는데 이런 현실적인 금전문제에 저까지 고민하게 된 적은 없엇기에..어떻게든 지금 상황 잘 해결되시길 바라고 올해수능은 일단 얼마 안남앗으니 마지막까지 임하셨으면 좋겟네요

  • 그래도나인걸 · 347999 · 12/10/15 11:39 · MS 2010

    힘내시라는 말 밖에 해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네요..ㅜㅜ 그래도 힘내시고! 우선 수능 잘보시면 다른 해결책도 있지않을까요.. 장학금 제도 같은 것도 있구요~ 성적도 많이 올리셨는데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