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영대 졸업생이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경영대에 대하여 잠시 설명해볼까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한 직장인 아저씨입니다. 저도 한때 여러분과 같이 입시 걱정에 잠 못 이루던 학생이었고, 그
옛날 오르비의 회원이기도 했었죠. 지금은 오르비도 많이 발전했고 저도 어느덧 수험생에서 이제는 입사 2년차 직장인이네요.
요즘에는 저희때보다 입시가 더욱 치열해져서 아마도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실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친구들과 자잘자잘한 재미로 웃고 즐기고 해도, 한 켠으로는
마음이 무거우실거라 생각 합니다. 오르비분들이니 성적보다는 어느 학과를 진학해야 할지, 그 학과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크시겠죠? 그래서
경영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써볼까 합니다. 얼마 전 아는 동생 녀석이 물어보길래 해줬던 이야기들인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면 좋지 않을까하여 공유해봅니다
동생에게 했던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보니 좀 길어질 것 같아 글을 나눠서 올려야겠습니다. 오늘은 경영대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만해도 꽤나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압축해서 한 번 해볼게요.
경영대에 들어오게 되면 다양한 분야의 과목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많이
들어 보셨던 마케팅, 회계, 전략, 금융 등등이 있죠. 오늘은 마케팅과 회계에 대한 소개를 하는 글을
써볼까 합니다.
1. 마케팅
아마도
경영대하면 가장 많이 생각하시는 과목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그럼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보통은 마케팅을 영업 혹은 홍보와 동일시 하시곤 하는데 그보다는 조금 큰 개념이 마케팅입니다. 마케팅은 한 마디로 ‘교환’입니다(Marketing is exchange). 기업이 고객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대가로 돈을 받거나, 홍보의 대가로 관심을 얻거나, 가격을 내린 대가로 더 많은 상품의
판매를 얻거나 하는 것이죠.
그래서
마케팅에서는 제일 먼저 수 많은 시장 중 어느 시장에 어떠한 이미지를 가진 제품을 판매할 것인가? 그
후는 어떤 제품을, 얼마에, 어떤 경로를 통해 판매할 것인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홍보 방법을 택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여러분들이 보시는 기업들의 여러 홍보들도 나오는 것이죠.
예를
들어볼게요. 스와치라는 시계를 생각해보죠. 스와치는 중저가
시계 시장에 패션 혹은 유행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는 브랜드입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이미지에 맞고, 경쟁상황에 맞게 10만원 이하로 판매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접점이 가장 많은 아울렛의 직영매장 혹은 비용절감을 위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죠. 이를 홍보하기 위해 스와치는 독일에 거대한 시계 조형물을 건설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생각보다 범위가 넓죠?
2. 회계
회계라는
과목은 쉽게 말해 기업형 가계부 작성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기업의 매출과 비용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정리하는 방법론이죠. 회계라는 과목은 크게 네가지의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배웁니다.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 현금흐름표(Cash flows
Statement),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Retained earnings statement). 말이
조금 어렵죠? 하나씩 풀어볼게요.
대차대조표라는
것은 기업의 자산, 자본, 부채 세 가지에 대하여 정리한
문서입니다. 자산이란 기업에게 현재 혹은 미래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재산의 형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현금, 아니면 받기로 한 돈(매출채권), 공장 설비, 영업권(Goodwill) 등이 모두 자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자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겠죠? 그 돈의 원천이 되는 것이 바로 자본과 부채입니다. 자본은 말 그대로 회사 자체의 돈입니다. 초기에 설립 당시 투자한
비용, 회사의 지분(주식)을
팔아서 벌어들인 돈, 판매를 해서 벌어들인 돈 모두를 포함하죠. 부채는
말 그대로 빌린 돈을 의미합니다. 이런 것들을 쭈욱 정리해 놓은 문서가 바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란
회사가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사용했는지에 대해 정리한 문서입니다. 가계부에 가장 가까운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이번에 얼마를 벌었고(매출) 근데 그 물건 팔 때 들었던 원가가 얼마고(매출원가) 기타 잡비가 얼마고 등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문서입니다.
현금흐름표란 현금의
흐름을 나타내는 문서죠. 회사에서는 현금으로 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흔히들 들어보신 어음이라는 개념으로
거래를 하기도 해요. 일종의 약속인거죠. 그래서 실제로 우리가 100만원을 팔았는데 우리한테는 돈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회사가 실제로 돈이 얼마 있는지 알기가 어렵겠죠? 이 때문에 작성하는게 현금흐름표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가 현금을 얼마나 쥐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문서죠.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란
회사가 물건 팔아서 벌어들인 돈에서 비용 빼고 순수 남은 돈(순이익)을
어떻게 사용했는가를 정리한 문서입니다. 이건 너무 어려운 개념이 많아서 이 정도로 정리할게요.
어때요 좀 이야기들이 어렵나요? 아무래도 4년동안 죽어라 배운걸 요약하다보니까 잘 전달이 안되는 부분도 있겠네요. 모르시는거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야기가 너무 어려워서 싫으시면 어쩔 수 없고 만약에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원하신다면 내일 또 올리겠습니다. 내용이 어려우시더라도 진로 결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수 있으니
한 번쯤 꼭 읽어보세요! 그럼 반응이 있다면 내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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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해 묻고싶습니다. 다들 어느쪽으로 진출하나요? 또 학부수준의 마케팅은 어느정도까지 배우나요?
진로 이야기는 과목에 대한 소개를 좀 하고 나중에 이야기를 할까 해요. 그것도 좀 큰 이야기여서요.
학부수준의 마케팅이라...
학부와 대학원에서 마케팅의 차이는 실무용이냐 연구용이냐의 차이가 좀더 큰 것 같아요.
같은 이론을 배우긴하지만 보다 깊이 있게 배우는거죠.
예를 들어 Quant한 마케팅을 한다고 했을 때 학부에서는 기초이론 및 프로그램 활용 방법을 배운다면
대학원에서는 보다 심층적인 이론을 공부하고 프로그램은 당연하고 그 외에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병해되는거죠.
우와 서울대 경영대 지망하는 현 고2 학생입니다 경영대에 지원하기 앞서 멘토님의 글을 보고 많이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고 싶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기 제 진로에 관해서 상담을 받고 싶은데 쪽지상담 가능하신가요??
시간 짬내서 열심히 쓰신 흔적이 있내요.
좋은글 추천!
수시 일반전형 경영대학에 지원한 학생입니다 ^^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계량 경영학(경영과학)에 관심 있는 고3학생입니다... 문과로 경영학과 들어가도 저런 과목들 배울수 있나요? 아무래도 문과 수학만으로 무리가 많겠죠?
경영과학이란건 학문으로는 한 분야라고 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경영학의 기초가 되는 학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과학 전공이라는 건 학부에서는 어렵구요, 아마도 이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OSCM 쪽에 대해서 공부하시면 어떨까 하네요.
오늘 밤에 LSOM 혹은 OSCM에 대한 글을 좀 적어 볼게요 참고하세요
Operation Research 말씀하시는건가요? 이건 뭐 경영학과에서도 듣는학교 있을텐데 경영학보단 통계학부나 공대에서도 다루는것으로도 압니다.. 뭐 페르마따님이 문과시면 경영학과 통계학과등 상경계열로 진학하시는게 바람직해보입니다 ㅎㅎ
뭐 수학은 선형대수등을 근간으로 경영과학을 배우며 제가 다니던 학교에 전공 및 학위를 경영과학전공교수님이 계셨는데 걍 거의 수학자셨어요.. 꼭 그렇다라는 명제는 아니지만 수학이 아주 중요한거 같아요. 아직 고3이시면 꼭 경영과학이다 이런거보다 경영학이라던지 경제학이라던지 좀더 넓게 청사진을 그려보세요..... 물론 수능을 잘봐야하는거니 덥고 습한데 화이팅 하세요 ㅎㅎ
요즘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공대 졸업후 MB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