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절정
쾨니히
어느덧 다시 펜을 잡은 지언 육 개월
산 입구 주위를 서성이던 나는
어느 새 중턱까지 올라와
구름 너머 천계(天界)를 동경하고 있구나
여기는 도서관
나는 어느 순간 높이 높이 올라와 있다.
너무나도, 너무나도
높이 올랐던 탓인가
아니면 누군가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았던 탓인가
나를 거꾸러 뜨리려
나를 넘어 뜨리려
아래에서 이리저리 흔든다.
천계(天界)에 올라
이 세상에서 누리지 못 한 행복
마저 다 누리려면
저 아득한 높이를 더 올라서야 하거늘
나는 지금 절정에 서있다.
아래에로는 끊임없이
지축이 흔들리고
위로는 하늘이 아직도
아득한데
나는 절정에 달해 있다.
그러나
나는 지친 몸을 다시 추켜세워
저 고고(孤孤)한 천상(天上)으로 날아가
신(神)으로서
날 흔들었던 그 누군가들에게 조차도
숭배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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