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연기하게 만든 코로나를 주제로 고급진 영어 공부하기 (feat. 유발하라리)
안녕하세요,
저자 만타레이 입니다.
수능 연기가 발표된 어제,
많은 후배님들의 맘이 복잡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구매, 항공편 결항 또는 축소 등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점점 그 손을 뻗쳐오더니,
급기야 수능을 연기하게 만들 정도로 파급효과가 엄청나네요.
수능시험이 연기되었지만,
그럼에도 공부는 계속되어야 하겠죠.
최근 읽은 글 중에서 영어공부에 좋은 글이면서
동시에 코로나19와 관련된 국제질서 변화 등 상식을 키워주는
일석이조의 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긴 영어지문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특히 영어 고득점자라면 꼭 도전해 보세요!)
Financial Times에 기고된
Yuval Noah Harari(유발 하라리)의 글입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라는 베스트셀러 저서를 통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유명한 작가이지요.
글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Free to read라고 명시되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https://www.ft.com/content/19d90308-6858-11ea-a3c9-1fe6fedcca75
영어에 자신이 있는 후배님,
또는 조금 자신이 없어도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 후배님이라면,
먼저 프린트를 하시고 난 후
아래 글을 읽으시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린트 효과음)
프린트를 마치셨나요?
그렇다면,
(1) 가능한 사전 등의 힘을 빌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한 번,
(2) 사전 등의 힘을 빌려 천천히 한 번 읽어 보세요.
그리고도 어렵다면,
(3) (필요한 분들만) 빠른 속도로 한 번 더 읽어보세요.
이제부터는 제가 평소에 비문학 글을 읽는 방법에 따라
간단히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게시판은 강의나 저술을 위한 공간이 아니니,
너무 자세한 설명보다는 직관적으로 짧게짧게 말해 보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마치 시험장에서처럼
지문을 짧은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읽는 것을 목표로 하여,
아주 세세한 분석이나 개별 영어 단어의 해석 보다는
전반적인 글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해답"보다는 "방향 제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지문을 여러 번 읽으며
스스로 "읽기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1) 목적
이 글을 쓴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언론에 쓰인 기고문입니다.
제목은 "the world after coronavirus"이죠.
글쓴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세계에 대해 논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신문에 기고한 글이기도 하고,
SF영화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세계를 묘사한 것은 아니니
문학 지문이라기 보다는 비문학 지문이라고 보아야겠죠.
그렇다면 설명을 목적으로 하는 글일까요?
물론 글쓴이는 코로나 이후의 국제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에 더해
글쓴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자 하는 목적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러한데,
첫째, 코로나 이후 국제사회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이므로,
이를 예측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기 보다는
글쓴이의 주관이 어느 정도 개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체 지문의 서론 역할을 하는 서두의 3개 문단 중
마지막인 3번 문단(In this time of로 시작하는 문단)을 보면,
글쓴이는 우리가 2개의 중요한 선택에 직면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뒤의 내용을 보면
이 2개의 중요한 선택에서
각각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충분히 암시하고 있으며,
이를 독자들에게 설득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설명과 더불어 설득의 목적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구조
이 글은 수능에 출제되는 영어지문에 비하여 매우 길기 때문에
하나하나 구조를 논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설명이 될 것 같기에
서두의 3번 문단과 소제목 등을 통해
간단히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이 글을 쓴 목적을 논하면서
서두의 3번 문단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전체 글의 구조에서도 이 3번 문단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글쓴이는 여기에서 2개의 선택을 논하는데,
첫번째는 "totalitarian surveillance"와 "citizen empowerment" 간의 선택이고,
두번째는 "nationalist isolation"과 "global solidarity" 간의 선택입니다.
글을 읽어보시면 글쓴이는 2개의 선택에서
모두 후자(citizen empowerment와 global solidarity)를 지향하는 입장입니다.
서두에서 이와 같은 2개의 선택이 제시되었다면,
독자로서는 '아, 그렇다면 글쓴이는 이후의 내용에서
이 2개의 선택과 관련된 각각의 선택지에 관해 논하겠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면 매우 좋습니다.
이후의 글의 구조는 예상대로
이와 같은 2개의 선택과 관련되어 전개됩니다.
소제목을 통해서 이를 간단히만 살펴보겠습니다.
이 지문은 소제목이 없는 서두의 3개 문단 이후에는
총 4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Under-the-skin surveillance
The emergency pudding
The soap police
We need a global plan
이렇게 총 4개의 소제목입니다.
편의상 각각을 1번~4번이라고 한다면,
1번과 2번은 첫번째 선택,
즉 "totalitarian surveillance"와 "citizen empowerment" 간의 선택에서
전자인 "totalitarian surveillance"를 주로 다뤘습니다.
특히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3번 또한 첫번째 선택을 다루는데
위의 1번, 2번과는 달리
후자인 "citizen empowerment" 를 주로 논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어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4번은 두번째 선택,
즉 "nationalist isolation"과 "global solidarity" 간의 선택을 다루며,
후자인 "global solidarity" 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4번 소제목의 첫 부분이 "The second important choice we confront is between nationalist isolation and global solidarity."라고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짧게 설명하다보니
각각의 소제목이나 그 아래에 속한 문단들의 구조에 대해서는
자세히 다루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이 지문의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글쓴이가 2개의 선택에서 각각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고,
그 중 각각 후자를 글쓴이의 의견으로 내세우는 과정을 통해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 주제
이 글의 주제 역시 서두의 3번 문단으로부터 시작하여
추론해 낼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2개의 선택에서 각각 후자를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즉, "totalitarian surveillance"이 아닌 "citizen empowerment"을 택했고,
"nationalist isolation"가 아닌 "global solidarity"를 택했습니다.
따라서 글쓴이가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citizen empowerment"와 "global solidarity"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두 개의 핵심 어구를 결합한다면
주제를 쉽게 도출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 지문의 주제를 물어본다면,
저는 제목과 관련시켜서
"코로나 이후의 국제사회에서는 시민의식과 글로벌 협력이 중시될 것이다"라고 간단히 말할 것입니다.
(물론 조금 더 멋지고 그럴싸한 주제로 나타낼 수도 있으나,
마치 시험장에서처럼 글의 전반적인 흐름을 신속히 파악하는
연습을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가 출간한 책에서는
한 개의 지문당 10페이지 전후에 걸쳐 자세히 설명하던 것을
위에서는 매우 짧게 작성하다보니
중간중간 빠진 설명이 많은 것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측면에 중점을 맞춘다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조금은 어려운 지문일 수도 있겠지만
고득점을 지향하시는 후배님들에게는
읽어볼 만한 자료라고 추천드리고 싶어 간단히 소개드렸습니다.
목적, 구조, 주제를 통해 글을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은
에서
국어영역 공부에 활용한 방법인데,
영어지문을 비롯하여
읽기 능력이 필요한 어떤 자료에든 활용이 가능합니다.
( 판매링크 : https://atom.ac/books/7294/ )
수능시험까지 연기시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서 빨리 잠잠해져서
모두들 소중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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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세특에 활용해보겠읍니다.. 감사합니다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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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효과가 엄청나긴하죠ㅎㅎ기파급좋아요 3 답글 달기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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