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수능을 본 고3입니다.
지금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어느 대학교에 지원 할 것인가가 아니라 재수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입니다. 저는 3년 내내 누구보다도 성실했습니다. 공부에 대한 욕심도 많았기 때문에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긴 했습니다. 결석이나 지각 조퇴는 물론 한 번도 한 적 없고 보충(방학보충학습 포함.보충은 3년 내내 한번도 뺀 적 없음)이나 야자도 일년에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도 빼지 않았습니다.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렇게 성실 했지만 성적은 항상 제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3학년 올라와서 성적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고 저도 수능 공부에 대한 감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어서 인지 제가 느낀대로 실천 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그대로 제가 하던 식의 공부를 계속 했습니다. 역시나 수능에서는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고 곧바로 혼자서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성적표를 받는 날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재수해서 더 좋은 점수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더라, 재수는 서울대 갈 애들이 연고대 갈 성적 나왔을 때 하는 거다, 지금 보다 더 안 좋은 성적나오면 어떡할거냐, 지금성적으로 대학가서 열심히 하면 취업도 잘 될 거다, 여자는 결혼만 잘 하면 된다더라 등등..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한번도 흔들림없이 외교관을 꿈꾸던 저에게 있어서 대학교란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이름표가 아닌 진짜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성적을 받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좀 더 좋은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대학교에 가서는 진짜 제가 원하는 분야를 남들보다 깊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취업때문이 아닌 제가 진정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요. 또한 성실하기는 했지만 정말 제 한계까지 열심히 한 적은 없는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그런데 제가 원하지 않는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그런 마음이 안들것같아 재수를 결심한 것 입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재수에 대한 마음이 너무 강하고 정말 열심히 할 자신도 있고 어느 정도의 공부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라서 잘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재수를 하게 되어서도 제가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는다거나 하면 더 좌절할수도 있을거라 생각되어서 이렇게 조언을 구합니다. 아직 부모님께는 말씀을 못 드린상태입니다..이게 저 자신만의 인생이 달린게 아니라 부모님의 인생도 달린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스러워서 말씀드리기가 두렵네요..부모님께서는 이번에 무조건 대학가는 거라 생각하셔서..지금 성적으로 인서울은 할 수 있을 듯 하나 상위권 대학은 절대 못 갈것 같습니다..더 많은 경험을 가진분들께 신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런 글은 서울대 게시판에 쓰면 안되지만... 자주 들르는 곳이라..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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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전역하고 2010 수능 풀어봤을때 언수외 5 / 6 / 6
11수능 뭐 설포 분들 중에서 아주 잘본건 아니지만
언수외 282 / 사탐 197 제2외궈 50
인서울이면 5 / 6 / 6 보단 훨 낫겠네요
본인 뜻이 확실하다면
부모님한테 본인 의사 확실하게 얘기하시고
진짜 하루에 5시간 자는거 말고는 다 공부한다 이생각으로 빡세게 하세요
그럼 올해 저보단 더 잘나오시겠죠
들어보니까 거의 재수 마음 굳히신 거 같은데 부모님한테 빨리 말씀 하시고 뭐 이런 저런 이유 달지마시고
내일 부터라도 공부시작하는 모습 보여주세요
저도 같은 고민을 했었던지라 제 얘기를 꼭 해드리고 싶어졌네요
뭐 그냥 간단한데 재수해도 대다수가 성적안오르는 건
대다수가 재수할 때 공부 똑바로 안해서죠
자기만 공부 똑바로 한다면 성적 향상은 당연한 겁니다.
자기자신한테 관대해 지지 마시고 매일매일 점검하시면서 열심히 하세요
내년에 원하는 대학 가셔서 멋진 대학생 되시기 바랍니다.
한번 사는 인생 당신의 삶입니다. 당신의 의견이 최우선이죠. 잘 판단하시고 그 길이 과연 나에게 가장 좋은 길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세요. 당신의 재능은 의외로 다른 곳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행정고시 수석 동아대이신거 아시는지요. 글 내용으로 보았을때 혼자서 열심히 하시는 타입이신 것 같은데 그러한 것도 잘 고려해 보세요. 자신의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자신을 성장시킨답니다.^^
저도 재수했는데... 작년 요맘때 생각도 나고 옛 친구 생각도 나고 마음이 괜히 짠하네요;;
심지가 굳으신 분 같으니 탈선할 염려도 적을 것 같고 과감히 재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저는 님처럼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 재수한 건 아니었지만;;)
1년이 긴 시간인데 또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또 인서울할 정도 나오셨으면 동네 재수학원에서 어느정도 장학금 나와서 부모님 부담도 그리 크진 않으실 거예요.
궁금한 거 있으면 더 물어보세요ㅇㅇ 진심으로 도와드리고 싶네요.
저 이번에 재수해서 아마 정시에 설대 쓸 예정인 사람입니다.재수.. 정말 신중하셔야 합니다.. 힘든건 둘째치고 외로운 싸움이거든요.. 외롭다는게 무슨 뜻인지 이해 안되실지도 모르겠지만.. 해보시면 느끼실겁니다.. 재수학원에서 같은 반 아이들이 있고 같이 재수를 하니 위로가 되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수능에 목매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주변에 친구는 있지만 고립감..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걸 느낍니다. 고등학교 친구들도 막 만나기 힘들어요.. 솔직히 재수를 하는 입장에서 친구들을 불러내서 이야기하고 놀기 힘들죠. 그렇다고 친구들이 재수를 하는 아이를 막 불러내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재수를 하면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기도 힘들고 재수학원 같은 반 친구들로 외로움이 다 채워지지 않을거에요.. 1년동안 무슨 외로움이냐 하시겠지만.. 심각합니다.. 그걸로 스트레스도 받구요.. 제 주변에 친구는 이번에 수능 잘 치긴 했지만.. 자기 말로는 정신과 치료 받고 싶다고 하더군요.. 재수로 인해서 피해망상증같은게 생긴거 같다고.. 독한 마음 먹고 재수 시작하신것일수록 더 외로운 싸움이 될겁니다. 지금부터 재수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있기 보다는 재수생활이 힘들때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친구나 선배를 한명 정해서 도와달라고 진지하게 부탁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재수를 해본 입장에서 주위 친구들을 보면 현역때보다 성적이 떨어진 아이들이 눈에 보여서 재수를 말리고는 싶지만.. 님이 원하시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꼭 좋은 결과 얻으실겁니다. 최선을 다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