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lways91 [303427] · MS 2009 · 쪽지

2012-02-02 12: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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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을 낼 준비를 하며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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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입시결과를 마무리짓고 이제 등록금을 낼 때가 됬습니다
전 한 해동안 10학번으로 연공에 있었지만, 잘 해봐야 내가 공부한것도 제대로 살리기 힘든 톱니바퀴가 되고싶지 않았고 (제 생각일 뿐입니다) 평생 저의 능력에 사활을 걸어 자부심을 가지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이 절 다시 재수하게 만들었습니다.
비록 수능에서 평소보다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성적을 받게됬지만, 시간이 지나며 요즘은 오히려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가 연공에서 절실히 느낀것은, 비전있는 과도, 비전있는 학교도 없고, 오로지 비전을 가진 학생만 있을 뿐 이라는 거였습니다. 연공을 다니며 서연고니, 중경외시니 하는 서열질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제 삶의 그릇을 깎아먹는지 알게되었어요.
하지만 저 또한 성적이 나온 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를 항상 어디든 오르내리는 41개 의과대학의 서열에서 한 순위라도 높은 대학, 조금이라도 명망있는 대학을 가고싶어 저 스스로를 저울질하고, 제 성적에 대한 비관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평생을 살면서 짧으년 4년 길면 6년동안의 대학생활에 걸린 학교네임벨류에 집착하고 있는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젔습니다. 물론 좋은학교에 가면 그만큼 더 많은 기회와 삶에서 겪어야할 어려움의 높이를 낮추는데 쉽겠지만, 애초에 의학에 꿈을 가졌던 제가 학교서열질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잘 알면서도 저런 생각을 했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됬어요.

또 나 또한 부족함이 많은 어리석은 사람인데, 내 나이또래, 많아야 5살 더 든 사람들이 정해준 대학서열에 목을 메고 내 대학이 그 대학보다 낫다니, 못하다니 하는 생각이 우스워졌습니다.

아마 내일이면 연대 자퇴서를 내러 신촌에 다시 올라갈것 같네요. 맘 한켠으로는 연공에서의 1년이 참 아깝지만, 또 한편으론 정말 후련하기도 합니다. 제가 정말 하고자 했던 꿈에 한발짝 더 가까워졌고, 그 꿈을 실현시켜줄수 있는 충분히 훌륭하고 든든한 대학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있다는 것이 이제는 이 모든것에 큰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혹시라도 내 대학이 내가 원했던 대학보다 입시결과든 누가 만들어준 표에서든 순위가 얼마만큼 낮다고 맘상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본인들께서 처음 수능을 보기직전, 혹은 다시 수능을 치기 직전에 가졌던 목표와 꿈을 다시금 생각해보시면서 지금 자신이 정말 하고자 했던것-그게 거창하게 무슨 직업이니, 전공이니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저, 이걸 공부하고싶다라는 꿈- 을 충실히 반영한건지, 혹시 대학명패에 마음이 혹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닌지 고민해 보세요. 전 20대의 많은 기회와 도전을 가질 수 있기에 재수를 안하는것도, 또 다시 자기꿈을 위해 재수를 하는것도 모두 좋은 선택이라 봅니다.

그저 30년후에, 거울을 보며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자기가 하려고 했던것과 가까운지 고민할때 후회하지 않으실 선택을 하면 그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등록철 다들 힘내시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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