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dgehog [223150] · MS 2008 · 쪽지

2012-01-30 04:39:31
조회수 4,196

12학번 문과생의 의전원/의대 도전에 관해 상담드려요.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2687169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신촌의 S대에 입학하는 문과생입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은 N수생이었습니다.
작년에 이과로 전과하여 의대 입시를 준비해볼까 하였지만 부모님의 아주 극심한 반대로 문과로 수능을 보았고,
운좋게도 어렵지 않게 합격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힘들게 얻은 합격인데, 왜 자꾸 의대에 미련이 남는지..
이제는 의전원 입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부모님이 아시면 또 한 번 기절하실 일이겠지만, 마음이 그렇게 되네요.
갑작스런 호기심이나 흥미도 아니고, 
수 년동안 억눌러온(무슨 일이 있어도 법조계에 진입해야 한다는 집안의 의견) 꿈이에요. 

(질문1) 의전원 폐지가 2015년부터 시작되는데 12학번 문과생이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는 건 확률이 아-주 낮은 걸까요?
차라리 이과로 수능을 다시 보는 게 낫거나 비슷하다고 할만큼인지 ...궁금해요.

(질문2) 고교시절 과학은 경시대회 준비했던 적도 있을만큼 좋아하고 가까운 편이었지만 수리영역에서 항상 고전했어요.
나형 1등급이 찍힌 평가원 성적표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수리 때문에 N수생이 된 셈)
혹, 학교 다니면서 2,3년 수능 공부해서 의대 신입학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언어/외국어는 자신있는데 수리가형과 과탐 공부만 2,3년 하면 못 할 것도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는 발상일까요.

문과 대학생들 취업 준비, 로스쿨 준비, 고시 공부 기타 스펙 쌓는 일과 같은 맥락으로 두고 공부하기에는..
의대 입시가 더 어렵고 매우 특수한 영역일까요?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런지..

합격의 기쁨을 얻고도, 이 지긋지긋한 수능이라는 걸 두 번 다신 손대지 않겠다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고심하게 되는 건.. 의대가 정말 가고 싶긴 한 가봐요.
제 인생도 참 불쌍한 인생 같네요.

(질문3) 결혼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아서 결혼 연령, 육아 등의 문제는 전혀 없을 거구요,
다만 여자라는 점과 20대 중반에 입학(할 수 있다면)하게 된다는 점도 걸리고..
그래도 합격할 수만 있다면! 이 문제들은 아주 사소한 걱정거리가 되겠죠?

이른 새벽에 진심을 담아 도움을 청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메타옹 · 352387 · 12/01/30 04:49 · MS 2010

    일단 저는 수능다시보는거는 비추드릴게요...일단님께서 2~3년 수리가형과과탐을 하신다그러셧는데 과탐은 암기반 이해반이라 정복가능할지몰라도...나형1등급 잘나오시지않으셨다면 의대갈성적에 걸맞는가형성적을 기대하시기어렵습니다..왜냐하면거의 모든의대가 수리가에 타과목에비해 더 가중치를 주기때문이죠...그리고 혹시나 실패하신뒤에 돌아가신다면..그 몇년때문에 남들보다 몇배힘드실겁니다..
    희망을 너무 짓누르는 말만 한거같아 죄송합니다 ㅠㅠ

  • Hedgehog · 223150 · 12/01/30 05:04 · MS 2008

    죄송하긴요! 아닙니다 - 저는 지금 가능한 많은 조언이 필요한 상황인걸요. 그리고 수리영역에 관한 의견도 저도 공감하구요. 그래서 본문에도 수리영역에 대한 상황을 언급한거구요. 이대로 그냥 포기해야 하는건지.. 사실 20대 자체를 시험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 같아서 (투자가 될지 허송세월이 될지도 모르는) 이 생각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쉽사리 포기가 안 되네요. 허허.

    의전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ㅜㅜ

  • 메타옹 · 352387 · 12/01/30 05:09 · MS 2010

    오히려 님께서 의전원입시에 도전할때쯤이면 의전원전체인원이 지금에비해 훨씬줄어 지금보다 훨씬들어가기 어려울것입니다(지금이 쉽다는말은 아닙니다) 도전하실거라면 수능을 추천드리구요...제가 님이라도 아쉬움이 남을거같아요..제가 님이라면 수능한번더봄

  • Hedgehog · 223150 · 12/01/30 05:19 · MS 2008

    그렇겠죠? 이과 분들만 해도 엄청난 숫자로 지원하실텐데..
    생각이 제발 확고하게 어느 쪽이든 굳으면 좋으련만요.
    합격을 해도 이 모양이네요^^; 뭐가 잘못된건지..
    덧글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고맙습니다 -

  • lacri · 2 · 12/01/30 11:22 · MS 2002

    1. 의전원은 빠른 속도로 정원이 줄어들고 폐지되고 있기 때문에, 12학번으로 입학하는 후배님에게는 많이 불리합니다. 아마 의전원으로 들어가는 건 거의 불가능할 거에요. 그쪽 옵션은 그냥 드랍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2. 나형에서 안정적으로 만점을 받았던 것이 아니라면, 가형에서 의대 진학 가능한 수리 영역 성적을 받는데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갈 겁니다. 어쩌면 연세대에 합격하기 위해 공부했던 수능 공부량만큼이 한 번 더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 과정을 대학을 다니면서 병행하다가는 대학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릴 겁니다. 그래서 저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3. 결혼이나 인생 계획에 대한 20세 때의 생각은 앞으로 몇 년 내로 심하게 뒤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결혼 문제는 너무 단정짓지 마세요. 만약 부모님의 강한 압력 때문에 대학도 문과 계열로 진학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결혼 문제도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더군다나 결혼이라는 건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개인 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어서 대학 진학보다도 가족이나 친척의 압력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문제거든요. 일단 그런 상황을 떠나서, 20대 중반에 의대에 입학하는 것 자체는 보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자에게 있어서 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서 생애 기대소득이나 안정성이 너무 높기 때문에 소득이 발생하는 시점이 조금 미뤄지는 게 별 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 바람의나라 · 351655 · 12/02/01 02:13 · MS 2010

    사진 라끄리 님이세요??? ㅎ

  • lacri · 2 · 12/02/22 11:20 · MS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