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를 떠나는 마지막 글
오르비를 2017년 12월에 시작해 중간에 탈퇴와 휴르비를 몇번 걸쳐 1년 하고 반 정도 지나서 지금에 이르렀네요. 잘 지내다가 갑자기 속에 있던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고, 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오르비에 토해내고 추하고 부족한 모습까지 보여줄 줄은 몰랐습니다.
진지빨면서 구차한 모습 보여줄려고 이 글 쓴 것만은 아니지만
단지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었던 저에게
위로가 되어준 오르비에 이젠 무슨 글을 써야할지 조차 모르게 되니 아쉬움에 몇 자 라도 적어놓고 떠나야 겠네요. 넋두리에 불과하지만요.
저 역시 제 전 글에 대한 가지각색의 반응들을 읽고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진지한 응원과 격려부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준 위로의 쪽지들도 있었지만 비난, 야유와 질타, 증오, 멸시의 댓글들도 있었습니다.
전 과거에 충분히 상처를 받아서 인지 그런 공격으로부터 대단한 데미지를 입진 않았습니다. 여러분 역시 소외라는 폭력으로 6년을 보내고, 그 이후로도 이상한 뜬소문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3년을 보내보시면 저처럼 그 정도 반응엔 초연하게 될겁니다. 게다가 저는 저 자신이 글이나 말로 어떠한 실수를 하더라도 본질적으론 외롭고 순진한 영혼이며 심성이 고와서 마녀사냥식 심판을 받을 잘못 따윈 실질적으로 한 적이 없는 인생을 살아온 것을 알기 때문에 두렵지도 않습니다.
(만일, 저에게 심판할 죗값이 있다면 그건 한심한 협잡꾼들이 심판하게 되지도 않을 겁니다. 굳이 하려거든, 차라리 지옥행 티켓을 사시길 바랍니다.)
다만, 저는 앞으로의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가 걱정입니다. 누구나, 제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그렇듯. 외모와 인상에 대한 시선 때문이든 뭐로든 이런 일들을 또다시 겪을지도 모르는데,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심적 극복은 극복이고, 리얼리티(현실)는 리얼리티니깐요.
(저는 아무래도 성형을 할까 합니다.
턱을 앞으로 발달시키고 눈을 가늘게 찢고 피부를 태우고 광대를 이식하고 눈썹을 밀고 입술에 멜라닌을 첨가하는 수술. 장난입니다.)
다만 저는 기도하며 미래의 목표를 준비해나가는 데 온 힘을 집중해야겠습니다. 당연한 얘기고, 여러분도 그렇게 하고 있으시겠죠.
그러나 예전의 저 같으면 인간관계를 싹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하고 말았을텐데, 이제 저는 그 관계들이 발전하는 과정 중의 제 이미지가 누군가에 의해 정의롭지 않은 방향으로 왜곡되더라도 끝까지 최선, 최소의 관계만은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과의 신의를 쌓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제 지혜롭게 싸울려고요. 제가 세상에서 누군가의표적이 되든 혹은 누군가의 목적이나 희망이 되든, 인생의 목표를 향한 제 계획에 틀어짐이 없게, 사람과 저 자신과 또한 세상과 인생 자체와의 싸움에서 전략적으로 맞서야 겠습니다.
제 인생은 힘들었지만 나름 또 살만 했습니다.
제 인생 속 악마가 작은 곳에 있든, 큰 곳에 있든
그 악마의 정체가 하나의 큰 조직이든 구조이든 일부 사람들이든 실제 악마든 제 인생의 운명이나 신이 점지은 제 짐이든
저는 제가 살아갈 인생이 그 악마에 의해 아주 살해당하지 않는 이상
제가 길바닥에 쓰러지거나 저 높은 빌딩의 회장실에서 와인을 마시거나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서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거나 상관 없이
제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악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가 진짜 신의 정의에 의해 갈가리 찢기고 피를 흘리며 무너지고 악인들이 그를 위해 통곡할 때까지
끝까지 살아나갈 겁니다.
이 정글같은 세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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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야 경ㅂㄷ 컴공이랑 기계 붙을 거 같은데 현재로선 컴공을 갈 생각이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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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학과에서 연영과 연출이든 연기든 복수전공, 부전공 되는 학교 있나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네 감사합니다 :)
고생하셨어요ㅠㅠ 탈르비하시고도 대학생활을 비롯해 사회생활 무탈하시게 잘 해내셨으면 좋겠어요!!(덕코는 주시고 가세요♡)
오 ㅋㅋㅋㅋ 덕코인은 어떻게든 이곳저곳에 뿌려보겠습니다 님도 잊지 않고 드릴게요 :)
넵 행복하세요ㅎㅎ
이벤트성이라 웃기지만 내일 정오까지만 계정 살려두고 그 이후로 완삭하겠습니다... 이제 계정용으로 쓸 메일도 없서요ㅠ
제가 님이랑 소통하는 기회는 얼마 없었네요.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좋은 사람들, 착한 사람들, 님 인정해주는 사람들 만나시고 좋은 일 있길 바래요.
네 고마워요 :)
님 몇 달 전에 다시 돌아오셔서 개인적으로 좋았는데... 진짜 가시는건가요 ㅠㅅㅠ 아쉽지만 뜻이 확고하시다면 가시는게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더 넓은 세상에서는 인정받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언젠가 현실에서 멋진 모습으로 마주치는 날이 오길 :)
오 가람님 감사합니다 가족들이랑 밥만 먹고 계정 폭파할건데 ㅠㅠ 이렇게 직전에 뵈서 참 반갑고 또 아쉽네요 잘 지내요 :)
네네!! 쓰신 글 중에 좋은 글도 많으니까 가실때 가시더라도 글은 부디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잘가용 ㅜㅜ
네네 잘 지낼게요 ㅎㅎ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