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문학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들: SSB님과 천생국님의 논쟁 정리 및 문학 공부법 가이드(feat. 임철우의 눈이오면)
안녕하세요, 오르비에는 처음 글을 작성하게 되네요.
1. 제 소개
먼저 제 소개를 하는 것이 먼저겠지요. 저는 수능국어/영어/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prayjin6이라고 합니다.
2. 글을 쓰는 배경
아마 요 이틀정도를 뜨겁게 달구는(?) 국어 문학에 대한 두 분(혹은 세 분)의 설전을 보셨을 거에요.
상호간의 반박영상과 논쟁이 격화되면서, 유투브 영상이 50분이 넘어가고 그렇죠?
공부를 열심해 해야하는 학생들에게 이 모든 것을 다 읽고 소화하는 것이 참 부담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논쟁에서 도출되는 내용들이 학생 여러분들의 문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3. 이 글의 목적
1) 오르비의 목적상 학생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 논쟁점의 교통정리를 함: 논쟁의 원인제공과 개인적인 비방, 어조는 배제.
2) 학생 여러분들에게 국어 문학에 대한 공부법을 간단하게 가이드 함.
3) 특정인의 의견을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들만 간추려서 전달함.
4. SSB님의 문학론과 주된 주장 vs. 천천히생각하는국어님의 문학론과 주된 주장
1) 공통점: 문학의 내재론에 대한 입장
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은 기본적으로 문학의 내재론에 기반 합니다. 즉, 텍스트 내에서(in text) 주어지는 정보에 대한 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죠. 사소한 어조와 각자의 주장에서 발생하는 모순들을 두 선생님의 의도대로 정리해놓으면, 두 분의 주장은 사실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차이점: 문학의 외재론에 대한 입장
-SSB님의 요지
: 철저하게 텍스트 안에서 해결을 보아야 한다. 텍스트 밖의 지식, 즉 배경지식을 쓰는 것은 위험하고 수능에서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굳이 텍스트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보기와 선지, 지문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충분히 문제를 풀 수 있다.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의 요지
텍스트 밖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로는 명시적 정보에 대한 해석의 정확성과 깊이, 효율성을 더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명시적이지 않은 정보를 추론해가는 과정에서 텍스트 밖의 지식은 큰 힘을 발휘한다.
**(추가)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의 보론
여기서 말하는 "텍스트 밖의 지식", 즉 흔히 말하는 "배경지식"은 수능문학을 풀 때 꼭 필요한 지식을 의미합니다. 대체적으로 선지에 나오는 용어들의 개념(문학 개념어)을 지칭합니다. 이러한 개념어는 수능 문학 기출 분석(선지와 제시문의 유기적 결합a)에 기반합니다. 그간의 기출 선지에서 나타나는 양상과 이것이 제시문에 적용되는 패턴,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서사양식(정서 등)을 익혀 최대한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 선지에는 명시적으로 나오지만 제시문에서 명시적이지 않을 경우
3) 부차적인 언쟁의 원인: 모욕적 언사에 관하여
: 누가 먼저 시작했다라고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의사소통이라는게 글로만 접하다보면 송신자와 수신자 모두 감정의 개입으로 어감, 어조가 확연히 다르게 인식되니까요.
5. 배경지식: 알쓸신잡...?
*요약: 배경지식은 EBS 문학작품 연계와 선지 용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아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함. 작품해석에 있어서 배경지식은 필연적이진 않으나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더 나음(당연한 얘기죠?).
두 선생님의 논쟁은 결국 배경 지식의 활용여부와 정도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실 이 부분도 두 분의 주장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활용하되, 어디에서 어느 수준으로까지 볼 것이냐의 문제니까요. 두 선생님의 논쟁양상이 제시문, 선지판단, 보기활용 전방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모순적으로 보이는 주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좀 더 세분화해서 접근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세분화해서 알려드립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배경지식은 중요합니다. 그러면 배경지식만 알면 되느냐? 그것도 당연히 아닙니다. 배경지식이 활용되는 양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선지에 나오는 용어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입니다. 흔히 말하는 문학개념어 공부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이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두 번째는 EBS 문학 연계교재 활용 양상입니다. 문학작품이 연계될 때, EBS 본문 이외의 장면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튼실히 쌓는다면 시험장에서 당연히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지요.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선생님의 의견이 일치할 겁니다.
의견의 온도차가 가장 큰 부분은 제시문을 분석할 때입니다.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은 제시문을 볼 때에도 이러한 배경지식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SSB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배경지식이 활용되면 명시된 정보에 대해서는 아마 두 선생님의 해석 차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암시된(함축된) 정보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크게 나타나지요. 이것이 결국 작품의 감상차원으로 넘어가서 어느 정도로까지 작품을 감상하고 분석해야하느냐의 문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학생 여러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1) 암시된(혹은 함축된) 정보가 문제에 얼마나 활용되느냐?
:예전에 문학이 한창 어려울 때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자주 활용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의 문학출제 경향에서는 다소 멀어진 듯한 인상입니다. 필요없지 않고 있으면 좋으나, 없어도 문제를 풀 수 있게끔 하는 출제양상이 최근의 대세인 듯 하죠.
2) 제시문을 읽을 때 그정도로 까지 읽어야 하느냐?
: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문학 개념어들의 범주와 양상, 스키마를 통해 문학작품의 전개방식(인물의 심리, 정서)을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스키마 구조를 만들어 놓고 작품에 적용하여 그 깊이를 파내려 가는 것을 선호하죠. SSB 선생님은 그렇게 제시문을 읽는 것이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나 수능의 출제경향과는 다소 무관하지 않은가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명시적 정보의 흐름에 따라 답을 도출하는 것이 함축된 정보를 읽어내어 추론하는 것에 우선합니다. 다만 명시적이지 않을 경우(변별력 확보를 위해 기습적으로 낼 경우)에 대비하여 지금부터라도 연습을 해두면 좋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EBS 문학 작품 연계를 위해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동선이라 생각합니다.
6. 간략한 문학 공부법 가이드: 나중에 기회되면 세세한 전략으로 찾아올게요.
문학 공부법은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봅니다.
1) 선지 어휘 공부
: 문학 개념어 공부라고 하지요.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항에서 대체적으로 많이 보입니다. 이에 대한 공부가 꼭 선행되어야 정확하게 풀 수 있으므로 꼭 공부하세요.
* 추천 도서
- 떠먹는 국어문학(3등급 이하 권장)
- 문학 개념어와 논리적 해석(2등급 이상 권장)
2) 보기 활용 양상 공부
: [보기]에 다른 문학작품을 주지 않는 이상, [보기]는 기본적으로 작품에 대한 외재적 해석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보통 저는 [보기] 문항을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보라고 하는 편입니다.
(1) [보기-선지] 일치여부 - [보기]에 있는 명시적 정보가 선지에서 과장, 왜곡되는 경우입니다. 정답 여부를 가장 빠르게 판단해 볼 수 있죠.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2) [선지-지문] 일치여부 - [지문]에 나온 명시적 정보가 선지에서 과장, 왜곡되는 경우입니다. (1)의 프로세스에서 답을 고를 수 없다면 보통 여기에서 문제를 만들어 내니 선지에 언급된 작품의 특정파트의 전후를 세세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작품 감상 공부
: EBS 문학작품이 연계되는 경우에는 평소에 연계작품을 잘 해두어야 시간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문학사용설명서까지 나왔으니 고전시가->현대소설->고전소설->현대시 순으로 공부해두면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좋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중요한 것은 EBS 연계가 되지 않은 작품의 감상입니다. 이럴 때는 기출분석을 어느정도로 해 놓았느냐의 문제에요. 기출문제 공부법은 바로 앞의 1), 2)의 패턴을 먼저 습득한 뒤에 작품 분석을 스스로 해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물어보면서 작품감상 능력을 기르면 됩니다.
7. 2018학년도 9월 모평 임철우의 눈이 오면: 3번 선지의 '불길함'에 대하여.
3번 선지가 틀린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의 견해가 있습니다.
1) 그가 불길함을 느끼는 이유는 어머니의 음성이 아니라, '그'가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민트레몬 선생님,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
2) 불길함이 아니다. 불길함이라는 것은 '예측'을 수반하며 '문득'이라는 단어로 보아 불길함이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 (SSB 선생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3번 선지가 틀린 이유는 "불길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무엇 때문일까요? [보기]에 나온 '죄책감' 때문에 젓가락을 딸각 놓게 되는 것이 옳은 선지가 됩니다. "어머니의 냉랭한 음성이 사라진 것"과 "어머니의 눈물"은 감상의 차원에서 볼 때 모성애의 동위선상에 있다고 봐도 됩니다. 냉랭한 음성은 부재한 아버지의 대리자로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구요. 또한 보기에서도 발화 내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했으니까요. 둘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위의 내용을 토대로 저는 구분하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답의 근거는 제시문에 명확하게 있습니다. 함께 볼까요?
먼저 보기에 명시된 정서의 양상을 봅시다. 순서대로 수치심, 죄책감, 불길함, 섬찟함, 당혹감 등으로 나와있네요. 이는 제시문에서 나타나는 '그'의 감정 순서를 보여줍니다. 다음은 제가 댓글에 단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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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의 객관적 속성은 '찬우가 어떠한 잘못을 저지른 것(어머니가 찬우의 행동을 '도둑질'이라고 한 점에서 추론)'이고, 이 사건으로 인해 운동장에서 구호소 식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찬우는 두려움과 수치심이라는 정서에 지배당합니다. 이는 지문에 있는 찬우의 주된 정서입니다.
2) 그리고 논쟁의 지점이 되는 곳에서 찬우가 느끼게 되는 감정은 상당히 불안정한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 불안정한 감정에 대해서는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보기>의 영역으로 한정해서 보는 것이 시험에 가장 적합한 접근법이라는 가정하에 본다면,
3) 사건에 대한 '어머니의 냉랭함과 따뜻함'이 교차하면서 결국 찬우가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선지의 내용이 1차적으로는 사실관계의 오류에 기인한 것은 맞지만, 사실관계를 고쳐서 '어머니의 눈물'이라고 보아도 결국 '불길함'은 틀린 것 같습니다. '불길함'이라는 정서는 부분적 사실 즉, '문득 눈을 들어 어머니의 얼굴을 보는 행위'에 대한 해석으로서 개연적인 가능성을 가지지만, 그 전후의 사건에 비추어보면 적절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에 나온 '죄책감'으로 인해 '어머니의 낡은 먹고무신을 내려다보며 목구멍도 뻐근해지는 것'이고 글쓴이(천생국)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트라우마가 형성되어 그 뒤에 구호소 식당을 가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좀 더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의 흐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기]에 존재하는 정서들이 지문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언급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에 대해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략 이전: 찬우의 지배적 정서]
1. 수치심(+두려움)
"저만치 구호소 식당이 눈에 들어왔을 때 그는 까닭 모를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뒷걸음질 쳤다."
2. 죄책감
"어머니의 음성은 돌연 냉랭하게 변해 있었다. 끝내 그는 와앙 울음을 터뜨려 버리고 말았다."
[중략 이후: 찬우의 지배적 정서]
3. 불길함
"어머니한테 뭔가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조짐을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두 달 전쯤부터였다. (중략) 문득 불길한 예감이 뒤통수를 때렸다. (중략) 직감적으로 어떤 불길한 예감이 전신을 휩싸 안는 것 같았다."
4. 섬찟함(섬뜩함) *둘의 사전적 의미가 같음
"설마 어머니가 그럴 리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왠지 섬뜩한 예감에 그는 숟가락을 놓고 곧장 건너가 보았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그가 내심 섬찟했던 것은 바로 그 생경한 이질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5. 당혹감
"그가 너무 당황하여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얼른 쉽사리 가려낼 수가 없었다."
이러한 사실들로 비추어보면, '불길함'의 정서는 [중략 이후]를 지배하는 정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중략 이전]에는 '수치심'과 '죄책감'이 지배적인 정서인 셈이지요. 딱히 제시문을 벗어나지 않아도 [보기]에 따른 명시적인 정서의 흐름으로 본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찬우가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겠군요.
첫 번째 이유는 생전 아버지가 가진 엄격한 윤리적 기준이 어머니의 냉랭한 음성으로 재현되었고, 찬우의 죄책감은 이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반했을 것이라는 점 입니다. 저는 이를 "돌아가신 느그 아버지가 이런 꼴을 보시면 뭣이라고 그러시끄나이. 어머니의 음성은 돌연 냉랭하게 변해 있었다."라는 대사에서 유추했습니다. 편모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해야 했던 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두 번째 이유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대한 부분인데요, 이를 다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냉랭함이 사라지자 두려움이 사라진 그는 국수를 먹습니다. 즉, 아버지 역할의 재현이 끝난 것이죠. 그러다 문득 본 어머니의 눈물(따뜻함)에서 그는 또 다시 '죄책감'에 사로잡힙니다. "어머니의 낡은 먹고무신을 내려다보며 그는 갑자기 목구멍이 뻐근해져옴을 느껴야 했다"라는 점에서 죄책감은 절정이 되죠. 그리고 그 이후의 그는 구호소 식당 앞에서 얼쩡거리지 않고, 국수를 싫어하게 됩니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된 셈이지요.
소설에서 정서의 변화가 생기는 사건이 [중략 이후]에 나타나므로 '어머니의 눈물을 본 것'은 결국 '죄책감'의 연장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중략 이후]의 첫 진술에서 제일 큰 의미를 지니는 내용은 "불길한 조짐을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라는 표현입니다. [중략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아마도 그가 느낀 것은 어머니의 모성애에 기반한 죄책감과 안정성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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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치며: 국어 문학 공부에 대해.
문학 공부는 명시적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암시된 정보의 추론을 통해 완성됩니다. 먼저는 앞서 말한 것처럼 문제 풀이 방법과 공부 영역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그 뒤에 제시문을 하나하나 뜯어보세요. 생각보다 오래걸리는 일이지만 이러한 방식이 수능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질문이 있으면 언제나 댓글을 통해 던져주세요.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며 치열하게 사유하겠습니다. 문학이나 비문학에 대한 공부법 질문도 환영합니다.
덧붙여 SSB 선생님과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께 드리는 양해의 말씀은, 제가 두 분의 주장을 잘 이해하지 못해 오독했을 것과 혹여나 있을 감정의 상함에 대한 것입니다. 두 분의 주장내용이 많은데 비해 이를 압축적으로 제시하다보니 두 선생님 주장의 세세한 결까지 담아내기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소 제가 결례를 범하는 표현을 했거나 오독의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고, 저도 적극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탈자와 매끄럽지 않은 문장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긴 글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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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가 상당히 깔끔하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감사합니다.
눈에 확실하게 들어오네요.
저 지문을 읽었을 때 저는 불길함보다는 차라리 슬픔.마음아픔.죄책감.. 정도에 더 가까운거 같아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별님께서 읽으신 것들도 매우매우 중요한 감상이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정서를 [보기]에서 찾으라면 "죄책감"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 감사해요
ㅊㅊ박습니다
prayjin6님 정말 객관적인 시각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주장과 근거만을 가지고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핀트를 잘못잡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 두 가지부분 수정 요청드립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2가지입니다.
배경지식에 대한 저의 워딩을 이해하지 못 하셨고
외재적 관점에 대한 저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 하셨습니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ㅅㅅㅂ님께서 영상을 보지 않은 채로 반박을 하는 과정에서 저의 주장을 교묘하게 바꾸셨던 겁니다. [물론 영상을 보지 못 하셨으니 저의 주장에 대한 이해가 없으셨던 것이죠, 지금은 쪽지로 서로 입장 정리한 상태입니다]
첫 번째로, 배경지식이라는 말은 '수능기출문학개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입니다. 이는 저의 영상에도 나오는 말입니다. 그냥 '상황,반응,태도'만 가지고 문학을 대하니 선택지에서 포장지를 씌우고 나타나는 문학개념들이 반응이 안 되는겁니다. 문학개념이 내재적 내용의 영역일 수도 있고 표현영역일 수도 있죠, 작품의 내재적, 외재적 접근 카테고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3개월에 걸쳐 수능 전 개년 모든 문학 선택지를 영역별로 나누어 선택지의 껍데기를 벗기는 작업을 했고 선택지를 분류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모든 문학개념을 저의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쓰는 '워딩'이 배경지식입니다. 배경지식은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배경지식 (背景知識) [배ː경지식]
[명사] 어떤 일을 하거나 연구할 때, 이미 머릿속에 들어 있거나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너네가 지금까지 국어를 못 했던 이유는 이렇게 배워야할 것들이 많은데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개념들을 낯선 상황속에서 바로바로 반응을 못 하니까 국어를 못 하는거다라고 설명합니다.
게다가 수능 현대소설에서 보기를 읽을 때 '비판'에 대한 이해인데, 이것도 배경지식이 아니라 필수지식입니다. 작가가 '비판'을 하는 것이며 '인물'은 희생되는데 에서 비판의 행위주체가 명시가 안 돼 있는 지점을 평가원은 건들여서 인물이 비판한다. 인물이 저항의 주체다라고 출제된 선택지가 8개나 됩니다. 대충 천변풍경,나상,나룻배이야기, 등등이 생각이 나네요. 이것은 절대 외재적 접근이 아닙니다
첫 번째로 이 두 가지 부분 수정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로 보기에서 정서들을 명시적으로 세분화 했을 때와 저런 보기가 나오지 않았을 때를 나눠서 설명해주셔야합니다.
전자의 경우 선택지에 불길함이 나와있을 때 '장면'별로 구분해서 이해해줘야 합니다. 당연히 보기의 기준으로 읽어야 하니까,
근데 후자의 경우 선택지에 불길함이 나와있을 때 서사양상을 가지고 판단해줘야 합니다.
이게 저의 주장입니다.
도대체 누가 장면별로 세세한 정서의 변화를 다 파악하면서 읽나요? 그건 파편화된 독해죠. 메타독해가 안 되는 겁니다. 보기에서 저런 말을 했으니까 보기대로 읽을 때 저런 반응이 되는겁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은 애초에 '선택지'가 아니니까요.
물론 그 내용이 에 딸린 '선택지'로부터 나왔으니까 prayjin님 주장이 더 타당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상황을 나눠서 설명해주어야 더 학생을 위한 교육적인 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선생님, 배경지식에 대한 정의가 약간 다른 점에 대해서는 쓰신 다른 글과 댓글을 통해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간의 기출문제를 토대로 개념어의 정리와 그것이 문학작품에서 펼쳐지는 양상등을 정리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가르치고 계시지요. 사실 시중에 나온 몇권의 교재들에도 유사한 내용들이 있기도 하고 해서 제가 그것을 나름 담아본다고 해봤는데 표현이 많이 부족했나 봅니다. 아무래도 글을 무리하게 줄이다보니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네요(제가 뭐라고 이 글을 썼는지 ㅜㅜ).
두 번째 지적도 타당합니다. [보기]에 정서가 명시적으로 나온 경우나 아닌 경우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정서등의 특정 정보에 대한 힌트가 문제 혹은 보기에서 주어지지 않고 선지에서만 나타나서 학생의 감상적 판단을 요구할 때에는 서사양상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말씀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두 번째 지적이 '임철우의 눈이오면' 이라는 작품과 문제 해설의 과정의 아쉬움을 지적하신것이라면... 먼저 저는 이 작품과 문제만을 한정해서 다루었을 뿐입니다. 선지에는 명시적이나 지문에는 함축되어 있어 학생의 종합적인 감상 능력을 측정하는 경우까지 다 다루기엔 이 글이 좀 많이 길어질 듯 해서요. 문학론이라는 것이 다 그러하듯이요. 다른 사례들을 찾고 그에 걸맞는 설명을 하는 것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디 제 글이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여튼 글을 읽어주시고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른 시간내에 선생님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풀이에 대해서는 너무 완벽하게 잘 정리해주셨고, 깊이가 느껴지는 글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 하지도 않은 주장에 대한 비판을 받느라 예민해져있는 상태였어서 이해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ㅠ
천천히님 영상 보시면 작품줄거리나 다른 시대적맥락같은 것들 강조안하십니다. 그리고 '시대 비판'은 그냥 댓글에서 '첨언'하신 내용이예요. 박광일쌤이 소설해설강의찍다가 이소설은 전체줄거리가~이런내용이야~ 한마디 하셨다고 배경지식강조, 시대적맥락강조하는 강사가 되는건가요?
천천히님은 그런 주장하신적없어요
네... 저도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제 글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아도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은 시대적 맥락이나 줄거리를 강조한다'라고 쓴 부분은 없는 것 같은걸요 ^^; 배경지식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정의는 천천히생각하는국어 선생님이 위의 댓글로 잘 정리해놓았고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합니다. 시대적 배경이니 하는 것들은 배경지식의 아주 작은 하위범주중에 하나일 뿐이지요.
한가지 더하자면 작품을 볼 때에 그 작품의 시대적 맥락이나 배경, 평가등을 잘 알고 있다면 감상에 큰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니까요. 부정적으로 생각할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을 주셔서 더더욱 감사합니다 :)
그냥 ㅅㅅㅂ이 영상 안 보고 멋대로 시부린거아님? 멀 이렇게까지 정리함
현장에서풀때 쓴 방식과 일치하네요 저게 가장 안정적으로 풀수 있는 방식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