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학습자의 바람직한 도전방향과 한계에 관해
오랜만에 글을 쓰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나 다른 글을 읽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근래의 화두나 논쟁거리는 모릅니다.
궁금해서 들어왔다가 늘 그렇듯이 학습에 관한 궁금함은 매년 되풀이되어 오르비에 올라오고 있는 것을 봤고 국어, 독해에 관해서도 그런 것처럼 보여서 한 번 적고 가려고 합니다.
<<주의:제가 아래에 설명한 과정, 능력 등은 모두 매우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자동화된 것입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생각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습득과 학습에 의해 자동화 시켜야 할 것들입니다>>
글 이해 능력은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식과 처리(능력)입니다.
글 이해에 필요한 언어지식, 단어지식, 배경지식 등이 충분하면 단어처리, 문장처리, 텍스트 처리도 잘 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 있고
단어처리능력, 문장처리 능력, 텍스트로부터 000구성 능력(용어가 어려워서 생략) 등이 결정적 능력이기 때문에 지식 은 부수적인 요소라고 보는 관점.
어느 것이 맞다고 보기 어려우니 일반인으로서는 대략 지식과 처리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모두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험생으로서 독해력을 높여야겠다고 공부할 때 독해하는 방법만을 익히려 노력하면 반쪽자리 노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문장을 매끄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1.글에 적힌 단어가 어떤 단어인지 능숙, 신속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이걸 단어재인이라고 하는데, 일단 단어(이름)를 알아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신속하게 파악하느냐는 단어를 만난 누적된 경험의 양에 따라 다릅니다. 쉽게 말해서, 얼마나 많이 그리고 최근에도 만나 봤느냐에 따라 글에서 단어를 빨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몇 번 만나지 않은 사람을 길에서 갑자기 마주쳤을 때, 또는 아주 오랜만에 만나면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글을 읽는 동안 단어 하나를 보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순간적인 시간 안에 단어를 알아봐야 합니다. 따라서 단어를 아느냐(지식)과 알아보는 능력(단어빈도 또는 친숙도)이 모두 필요합니다.
2. 단어를 '알아보는' 단계 다음에는 단어의 지식을 연상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여기도 지식과 능력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보통 단어는 동음이의어도 있고(철자가 같으나 서로 다른 단어) 한 단어 안에 여러 의미가 있기도 하기 때문에 단어를 알아본 다음에는 문장에 사용된 의미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단어와 연결된 지식도 연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단'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수단은 방법, 도구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수단이라는 국가도 있습니다. 즉, 맥락에 따라 방법, 도구라는 단어인지 국가 중 하나를 말함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단'이라는 단어의 이름을 알고, '수단'이라는 단어이름이 쓰여 있음을 안 후에 자동화된 과정에 의해 <방법, 도구/ 국가명>이 연상됩니다.
그런데 방법, 도구라는 의미도 잘 보면 아래와 같이 차이가 있습니다.
(1)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는 그 도구.
생계 수단 / 표현 수단 / 최후의 수단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다
(2) 일을 처리하여 나가는 솜씨와 꾀.
형은 사람을 설득하는 수단이 뛰어났다.
(1)과 (2)가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지만 (1)은 주체가 사용하는 것이고, (2)는 주체의 내적 능력입니다. 이게 어떻게 글 이해에 영향을 미치냐면, 글에서 (1)인지, (2)인지를 구분해서 글 이해에 적용하는 사람은 글에 설명된 어떤 상황에 대해(1) 또는 상황의 주체가 되는 사람에 대해(2) 세세하고 분명한 상(image ; mental representation)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라는 표현을 보았을 때, 단어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수술, 약물투여, 뇌물, 흥신소 등등 개인의 경험(지식)에 따라 뭔가가 연상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글 이해에 도움이 되는데, 모두 다 필요한 것이 아니라서 연상할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맥락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맞지 않는 것은 억제하는 주의력도 필요합니다.
1과 마찬가지로 2도 단어의 지식(의미, 연결 지식)의 유무, 그리고 필요할 때 능숙하고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합니다. 보통 독서 또는 지문읽기로 이런 지식과 능력을 키울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무턱대고 지문을 읽는다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익혀야 하는줄 모르고 마냥 읽고만 지나가기 쉽습니다.
글이 너무 길지 않게 여기서 줄입니다.
아는 단어도 '잘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제가 쓴 글은 조금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잘 검색이 안됩니다만
현재 아이디와 구 아이디(안어린왕자)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될 것 같다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게 내일 수능인 날씨가 맞나? 반팔 입고 돌아다님 0
그래도 안 추워 기후위기가 맞긴 한가보다
-
아무 인증 없이 여태껏처럼 꺼드럭거리실려면 연계라도 맞춰야 할텐데 ㅇㅅㅇ
-
요즘 평가원 답개수 좆같이 내니까 오히려 짝수형이니까~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
휴.. 내년부턴 김승리T 들으려했는데 그냥 강민철T 0
들어야겠다…. 강기분 끝나가고 김승리쌤도 궁금해서 그다음 커리부턴 김승리쌤...
-
03번 실화냐고 ㅋㅋㅋㅋ
-
오늘 적어도 0
맬서스 - 솔로우는 봐야할 거 같다
-
제곧내…
-
낼 끝나고 맛있는거나 먹고 자고싶음...
-
걍 오버슈팅 내용에서 심화했는데?
-
내일이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집중을 못하겠음 게다가 긴장도 너무 되서 그냥 글이...
-
회사내 비공식 조직 같은 친목집단은 이익집단인데 -> 1차적 성격을 띄잖아요 그러면...
-
사설 언매 0
어려운거죠? 실모 풀다가 기출회귀하니까 다 맞는데
-
"尹정부 경제, 90점 이상 슈퍼스타"..해외기관·외신도 인정했다 7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90점 이상' 점수를 받을 정도의...
-
수능 연필 질문 0
흑색 연필이라는게 심 색을 말하는 건가요? 아니면 연필 몸도 까만 걸 말하는...
-
수능 종? 울리는거 8시 10분 25분 35분 맞죠? 1
8시 10분에 하나 25분에 하나 맞춰두고 딱 그시간에 시계 돌아가게 하려는데 이러는 사람있나요 ㅠ
-
내년엔 제대로 해서 만점받을거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괜찮음
-
시발
-
우린 최고다 우리를 막는 평가원은 부셔버릴 수 있다
-
드디어 내일이면 0
D-365
-
국어는 핵불일듯
-
작수 9 12 15 21 22 28 29 30 개틀리뿌네;;
-
ㄱㅡ냥 숫자 쓰는 거랑 오엠알식 중에 뭐가 더 편할까요?
-
ㅠㅠ제발여 부탁드려요
-
올핸 고전 연계 덕 좀 보자..
-
샤프 앞에서 호랑이가 지키고 있나보다
-
집공 할까? 0
10시에 잘거긴 해서 7시간 안 남았는데 집공 할까? 스카에 기침 ㅈㄴ 크게 하는...
-
?? 쓰지만 않으면 되는거아밈?
-
지금잠들면안돼 2
밤에 푹자기...
-
작수 22 수1 버전 예상
-
요즘은 3수 4수도 ㅈ밥같음 내가 장수생이 돼서 그런가
-
처음인 거처럼 풀긴했는데 이거 속도 안 줄어드네
-
그 오엠알처럼 번호마다 칸 5개로 나눠져있고 거기다가 점 찍는걸로 나눠줬는데 이거 별로임요?
-
공간도형상의 삼도극 문제 미쳤네
-
보통 수험표 확인하시고 계속 책상 위에 두나요? 아니면 가방에 넣거나 책상 속에 넣어도 되나요?
-
뭔가 또 나올거가틈
-
마지막날
-
수2 개지리게 어려운 킬러 나올 듯 ㅇㅇ
-
6모 보고 에이어 지문 정리해봤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 에이어 - 도덕문장은 감정을...
-
사문 가치 중립 1
문회 문화 연구 방법에서 연구 결과의 활용에서도 가치 중립해야 돼요??
-
오늘 마지막 실모로다가 풀었는데 문학 해설을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문제가 몇 개...
-
예열지문 안보고 그대로 김승모 3회 봣는데 독 -5 문 -6 이라서 개꿀하고 화작...
-
홀수 3번은 찍빵인가? 거의 안오나?
-
평가원 0
마지막 싸움이다
-
올해는 안올리셨나요?
-
6평은 풀었는데 후자로 연계적중이나 노릴까요?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