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원천] 8차 강대 모의 국어 리뷰
행복한 오전 10시를 위한 국어의 원천
손원천 선생입니다.
오늘 강대모의 7차 시험이 있었습니다.
국어의 경우 반평균 점수가 많이 내려가 상위권의 경우 90점 전후로 파악됩니다.
1등급 컷도 꽤 내려가서(6점 정도) 87점 정도로 예상해 봅니다.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요)
<오답률 순위>
순위 | 문항번호 | 제재 |
1 | 22 | 비문학 사회 |
2 | 35 | 비문학 인문-과학 |
3 | 36 | 비문학 인문-과학 |
4 | 34 | 비문학 인문-과학 |
5 | 32 | 비문학 인문-과학 |
6 | 23 | 비문학 사회 |
7 | 33 | 비문학 인문-과학 |
8 | 18 | 현대시 |
9 | 19 | 현대시 |
강대 앞반 기준 (전체 순위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첫째) 인문 – 과학 융합지문으로
인식론적 주제는 논리학과 더불어 수능 인문 제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지요.
이걸 생리학적으로 접근한 지문은 사실 제가 2014년 이후로 한번 제대로 써보고 싶었던 주제로 몇 년 동안의 로망이었는데 능력의 부족으로 몇 번 시도만 하고 말았지요.
이걸 제대로 해낸 이감의 출제팀에게 경의를~!
참고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간의 뇌에 GPS 역할을 하는 장소 인지와 위치 파악을 하는 신경 세포가 있다는 것을 밝혀낸 팀에게 돌아갔죠.
그 기사를 읽으면서 ‘오성의 범주’를 강조했던 칸트의 입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척 흥미를 느껴서
(문송한 탓에 뇌과학 보다는) 칸트에 꽂혀서 칸트의 인식론, 윤리학, 예술론에 관한 평가원, 학평 기출들을 뿌려댔던 적이 있었지요.
(그해 수능에 칸트가 나왔다는 것은 안 중요)
아무튼
뇌과학 등 생리의학적 관점에서 칸트의 견해를 점검해 보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유용성이 입증된 접근이지요. 이번 지문은 매우 탁월한 융합 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사실 실전 모의고사의 한계(?)는
문학작품 선정이 수능과는 다르게 100% EBS 연계라는 것이지요.
실제 수능에서 작품의 내용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현대시 1편, 고전시가 1편 내외이고
나머지는
제목만 연계, 작가 연계, 비연계임을 생각하면
지금의 실전 모의고사는 참으로 비현실적인 구성이지요.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학생들이 이맘때가 되면 수특, 수완의 작품들을 외우다시피 해서
모의고사를 볼 때, 시나 수필들은 제목만 읽고 문제를 풀어대는 경지에 오르게 되고
그렇게 해서 확보된 시간으로 비문학 독서 문제를 풀면서
언뜻 보면 시간관리도 되고, 점수도 오르지만
실제 수능장에서 문학 문제를 그 속도로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작년의 경험을 돌아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현대시 16~19에서
(가) 김용택, <섬진강 15- 겨울, 사랑의 편지>
(나) 정끝별, <속 좋은 떡갈나무>
(다) 평설
은 학생들에게 좋은 성찰의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번 풀었던 기억만으로는 쉽게 답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테니까요.
우리들의 주의할 점은
1)
<평설>에서 근대를 비판적으로 보고 근대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시인이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해서
그 시의 내용 자체에 근대의 부정적인 모습이나 근대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직접 드러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시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모습 자체를 형상화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2)
시에서 [인간 + 자연]이 나오거나 [자연, 자연물] 만 나오더라도 궁극적으로 화자가 말하려는 것은
인간, 인간의 삶, 인간과 자연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시 (가)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의 모습을
시 (나)는 자신을 비우고 다양한 존재들과 더불어 사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시인이 생각하는 인간의 삶, 내지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는 평설의 맨 마지막 부분
‘인간사(人間事)를 비롯한 삶의 본질과 실상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간사(人間事)를 비롯한 삶의 본질과 실상에 대한 통찰’이 이 시들의 주제인 것이지요.
그리고
EBS 비연계 작품이지만 시나리오 <서편제>의 바탕이 되었던 연작 ‘남도 소리’ 중의 <선학동 나그네>가 출제된 것도 반가웠습니다.
출제 가능성이 희박한 이청준의 ‘줄’을 보고 또 보고 풀고 또 푸느니 훨씬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질문이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주말을 통해 틈틈이 가급적 자세히 답글 달겠습니다.
또 필요하다면
지문의 구체적인 해설도 추가적으로 올리겠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수미잡!
원천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2 불수능 23 적절 24 불수능 25 적절 26 ?? 27 ??
-
이름이 비슷한 2022 MMA 민지 사진 보고 가세요
-
이과 문과 다 학과 상관없이 대학만 보면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그러면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청소년 음주가 특히 더 해롭기 때문에 금지시키는...
-
아무리생각해도 내가 9번을 틀렸을리가없는거임 그래서 다시채점하면서 보니까 가채점표에...
-
개념 깔짝아는 정도인데 어떤 분이 더 낫나요? 올해는 대성만 샀어서 형수쌤 개념강의...
-
파 3
타임어택미쳤네
-
6% 못넘길것 같네요
-
현실에선 전혀 안그런 사람처럼 생기긴함
-
수학 땜에 힘들라나..
-
이게 실채점성적 뜨면 백분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도 하고 저는 인천대자전이 안정으로...
-
"서로 끌어안고, 세계의 입맞춤 받으라"…200번째 연말 맞는 '합창' 0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수백만의 사람들이여, 서로 끌어안아라! 전 세계의...
-
“수업 강제로 듣고 울고있다”…동덕여대 게시판에 전해진 사연 5
동덕여대 총학생회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건물 점거와 수업 거부를...
-
자취할까 흠냐뇨이
-
간호 / 기타 보건계열 / 교대 / 사회복지 / 사범대 등 학과를 성적만 보고 쓰는...
-
저만 좀 짠가요? 등수랑 일치하지 않는 느낌
-
아쿠아 다시만나기위해서 계속낳다보면 너올수도??
-
중약 논술 4
국어 1등급, 지구1등급은 죽어도 안되나요ㅠㅠ 둘다 1되면 중앙대 약대 논술...
-
헌혈 무사히 완료 31
-
미친거 아닌가 와 사람인가 진짜 교수님은 제자들 졸연 때문에 ??...
-
나도 캠퍼스에서 이런 노래 막 머리 속에서 흘러나오면서 여자친구랑 꽁냥꽁냥 거리고 싶다 ㅠㅠ
-
고속기준 누백 16
고려대가3.95-3.98 연세대가3.70인데 이정도면 자연대 붙을만한가요??
-
수능 때 부모님께 비활 풀어달라하기 뭐했었음ㅋㅋ 드뎌 간다 빠대 이렐 첫 판ㄱㄱ
-
방금 가족 피자 먹는데 나 혼자 샐러드 먹어서 살짝 슬펐음 실채랑 가채랑 다를까봐...
-
모든것에 대하여 5
이데아의 존재 p : 현실에 존재하지 않음 q : 마음속에 있다 exists :...
-
경인교대 21학번 수시로 간 친구있는데 경교 아직 서성한급인줄 알고있음 근데...
-
진짜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으시는 분들 은근 흔하던데ㅠ 그것도 30대 20대......
-
D-356 공부 0
-
800기 초반대인데 우리때는 22개월이라서 거의 미달이었는데. 물론 본인 입대하고...
-
고2때 물화지 선택했구 고3때 물2화2 선택했는데 12월달부터 생1 공부해서...
-
우리는 중학생때 처음 '함수'라는 것을 배웁니다. 그러나 전 중학생때 배우는 함수의...
-
그냥 25커리로 청강해도 되죠? 수학이 거기서 거기니깡..
-
ex) 우리대학은 수학 체감난이도 반영을 위해 1컷을 84점이라고 가정하고...
-
평가원 #~#
-
왜냐면 씨팔 내가 84니까!!!!!
-
이제 레포트 하나만 남았다.....
-
제 누백이 어느정돈진 어디서봐야되요? 진학사에선 못보나요?
-
설대식 378.2점 15
설대 아무곳이나 지를까 고민중인데 추천받음
-
수능 80(독서 다 맞고 문학에서 다 나감..)인데 김승리 들을까요? 강민철...
-
존맛탱
-
세지vs한지 2
둘중에 뭐가 좋을까요
-
요즘 느끼는거 3
ㅇㅇ가 좋다 이말이 아무런 노력 없이 내 귀까지 들어왔다는거는 이미 꿀을 다 빨았고...
-
노동의가치를저하시키고 사회에는일절도움안됨 그냥갑자기코인하다가 그런생각이듬
-
뭐하지 1
뭐하지뭐하지
-
선착순 2명 19
천덕씩 추합 불가
-
수학 등급컷 어디가 더 정확한가요?
-
불편해죽겠네
-
확통 2컷 투표 0
투표
망했다 ㅠㅠ
모의고사를 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 홧팅!!!!
홧팅! 오늘 비문학 지문 정말 좋고 재밌었어요
그래서 성적도 재밌게 나온듯...
자학하지 마시고~~~
88점 틀린 번호8.12.22.30.32번 인데
제가 틀린거랑 오답률 상위에 있는 문제들이 너무 다르네요
제가 뭐가 부족한걸까요
정말 걱정 됩니다.
작년 수능 비문학 30번
문학 4문제
문법 11번 틀렸었어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ㅠㅠ
한번만 도와 주시면 안될까요??
기운 내시고 수업 끝나고 나도 좀더 고민을 해 본 후에 답글 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시험의 틀린 문항만 가지고는 상태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 작년 수능에서는 문학을 많이 틀렸는데 이번에 문학에서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문학에서 실력이 는 것인지 아니면 모의고사는 수능과 다르게 EBS가 100퍼 연계되니까 EBS에 익숙해진 결과인지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할 것 같구요.
2) 올해 푼 평가원 및 주요 모의고사를 다시 검토하면서
틀렸던 문제 외에도 결과적으로는 맞았지만 100퍼 확신이 없었던 문제들까지 보면서
자신이 하는 실수들의 목록, 자신이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개념들을 챙겨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제일 실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답변이 늦어 미안하고
건투를 빕니다.
너무 무작정 문제만 풀고 있어서 걱정되네요
다시 국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선생님 12번에 2번선지요
그 강사(주어)는 수업이 (대상) 있으시다
에서 그강사는 수업을 갖고있다는 have라는의미의 '있다' 라는 동사니까 선어말어미 '시'는 간접높임이아닌 그냥 주어의 행위를 높인것아닌가요?
'그 강사가 수업이 갖고 있다'는 한국어가 아니지요.
그 강사는 수업이 있다.
에서 있다의 주어는 수업이가 되고 '수업이 있다'가 문장 전체의 주어가 되겠지요.
'있다'에는 have라는 의미가 없어요.
존재와 소유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요.
에리히 프롬의 To be or To Have를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