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밤밤 [308460] · MS 2009 · 쪽지

2009-10-10 07:59:51
조회수 717

부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1838974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수리때문에 방황을 하고 있는 문과 고2 여학생입니다. 모의고사가 평균적으로 4등급이 나옵니다.
언어 외국어 사탐(2과목)은 현재 1등급초중반, 가끔 2등급대를 맞고 있습니다.
저의 문제는 수학 푸는 속도가 정말정말 느리다는 겁니다. 남들이 쎈 2장 3세장 휙휙 풀고 있을 때 저는 한쪽을 고민고민 오래오래 붙들고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학 문제 풀이량이 현저히 적어 개념서 정도만 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5달 전, 이상황이라면 정말 안될 것 같아 대학생 과외 선생님을 구했습니다. 형식은 개녀 설명해주고 제가 뭐 풀어오면 설명해주고..이런식인데
점수가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하기 싫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의지박약아가 됩니다 그래서 수학 공부도 소홀히 했구요..
현재는 수1교과서, 정석 ebs 포스(심화, 기출 못풀었구요)정도만 겨우겨우 한 상태입니다 기출문제는 모의고사전에 선생님이
풀이해주신거 몇번 들은 것 외에는 풀어본 적 없구요..문제가 응용된 것을 남들이 식과 답을 써내려가는 것이 제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문과과목에 비해 수학과목 머리가 좀 떨어져서 그런가? 라고 생각을 해도 중학교땐 90점대였고..고1들어와서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수학이란 과목에 제게는 닿을듯 말듯한 높은 산처럼 보입니다. 남들이 평범하게 문제 풀어나가고 있을때 전 너무 느립니다.
남들이 모의고사 쉽게 나왔고, 어쨌고 할때 웃고 있었지만 다른애들이 쉽다고 했던 모의고사, 전 45점 나왔거든요. 애들은 80점대였는데..

물론 제가 수학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노력을 안했을 수도 있고, 실제로 안한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꼭 잡고 싶어요. 수학에 발목잡혀서 대학을 놓치게 되는 것...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는 걸 그런 자각을 지금와서 헤헤헤 생각없이 지내다가
깨닫게 되다니..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 2학기 때는 수1정석(예제,유제)+교과서+학교 보충교재인 포스(예제,유제 핵심문항. 심화 제외)/주말에 정석 1단원 예제문제만 10나, 정석으로 수1 앞 의 것 1단원씩 복습 문제는 적지만..개념이 약하고 문제푸는 속도가
느리니 이정도만이라도 완벽히 할 생각이구요, 겨울 방학때는 신승범?이란 샘 인강+10가나 정석 주말마다(지금도 주말마다합니다)+수1정석(개념다시, 연습문제까지)+블랙박스 2,3점기출(4점보다 2,3점부터 제대로 맞춰야할것같아요..)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혹시 지금부터 기출을 풀어야하나요..? 이 계획 괜찮나요?

++ 그리고 지금까지 아까 그 일주일에 2번 2시간씩 40만원, 서강대 공대 여선생님께 과외 받고 있는데 그 선생님은 뭐 해와라 뭐해라 풀어라
하는 분이 아니라 제가 혼자 공부ㅏㄴ 것을 물어보고 개념 설명을 해주십니다. 쉽게 잘 풀어주셔서 좋은데 저는 수학에 대한 의지가 박약아수준이다보니
제가 수학을 잘 안하게 됩니다.개념서정도만.. 뭐 시키는 것도 없고, 숙제도 없으니..그래서 부모님께서 과외를 바꾸거나 소수 학원에 다니라고 하는데..
그냥 인강을 들으며 아까 저 계획을 혼자 유지 할지, 아니면 그룹과외나 개인과외, 학원을 다녀야할지..근데 학원은 저처럼 못하는 학생에겐 힘드니까..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네요.

++ 일주일에 아까 그 과외 시간을 빼고는 아무데도 안다녀 혼자공부하는 편입니다.


++ 당연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야 한다는 것 압니다. 일단 대학을 가야 제가 이루고 싶은 일이 그 선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알구요. 머리로는 아는데 몸은 왜 이렇게 나태한지..왜 살면서 치열하게 공부 하지 않는지. 고3, 수능전까지 치열하게 공부만 파야한다는 거 알고 있고 그렇게 해야 인생이 조금 더 나아진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알고 있는데 지금 이행하는 게 두렵고 무섭습니다. 제가 이겨내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흔들립니다. 그냥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나 자신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저 부유하는 것 같습니다.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한가지꿈을 위한 구체적 계획 보다는 여러가지 여러일들을 하고 싶은 편입니다. 지금은 꿈은 영화잡지 기자인데 그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예술, 문학, 사회과학, 철학 쪽을 좋아해서 사회과할계열 인문계열 다 좋구요.. 그러나 꿈이던 과던 다들 하고 싶은게 많아 정작 하고싶은 딱 한가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로선 무리인것을 알지만..고려대학교 철학과나 국제어문, 성균관대 프랑스문화과, 서강대 경영이나 사회과학계열, 이대 사회과학계열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선 서강대를 가장 가고 싶습니다.

횡성수서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ㅠㅠ 좋은 하루 보내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lacri · 2 · 10/03/05 14:29 · MS 2002

    중간에 언급한 수학 공부 계획은 크게 무리가 될 것 같지 않고 그 정도면 고내찮은 것 같아요.
    과외 선생님은 괜찮은 분 같구요. 의지는 남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수학 숙제를 많이 내 준다고 현재 상태로는 꿋꿋이 다 풀 것 같지도 않고..
    이렇게 수학을 외면하다가는 다른 과목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 수학 반영 안 되는 중위권 대학에나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가지고, 언젠가 한 번 맞닥뜨려야 할 수학 지금 끝장낸다고 생각하고 수능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하기 싫은 것에 도전해 본다는 마음으로 싸워나가야 하겠네요.

    제 생각에는 부유한다기 보다는 정말 열심히 도전했는데도 이뤄지지 않았을 때 닥쳐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실망감과 한계를 깨닫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정확한 표현 같은데요, 수능까지 1년 동안 한 번 모든 걸 불태워 보고, 안 되면 깨끗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뒷끝 없이 인생을 결정하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만 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