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쉽게 산다
라는 말 정말 듣고 싶지 않은데
언제부턴가 주위에서 굉장히 많이 들으면서 지내고 있음..
나름 20대 극초반엔 굴곡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던 인생이었는데
학교 이래저래 4년 다니고서 '남들 보기에' 별 탈없이 졸업하고
임용도 어쩌어찌 붙어서 '남들 보기에' 앞으로 남은 인생 그냥저냥 무난하게 별 욕심 없이 물흐르듯 살거 같고
군대도 병사로 가서 고생하는 애들보다 더 편해보이는 군생활을 하고 있는거 같고
그러니 뭐 어디 가서 무슨 얘기를 해도
어느 순간엔가 보면 내가 상대방의 고민과 힘든 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있음..
결국엔 아.. 그렇구나... 힘들겠다 ㅠㅠ 수고해^^;;; 라는 나의 멘트로 종결..;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군생활하면서 대학원까지 다니는 나름의 초강수를 쓰고 있는데
주위에선 뭐하러 고생을 사서 하냐
어차피 가는 시간 붙잡는다고 안가는거 아니고 흘려보낸다고 더 빨리 가는것도 아닌데 라는 말들을 하니..
주위에서 하도 이런 말들을 많이 듣다보니까
가끔은 내가 정말 뭔가 크게 삽질을 하고 있는건가 어차피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는건데 혼자 고생길 만들어서 다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이런 현실에 안주한 듯 나태해진 모습도 종종 보이는거 같고(객관적으로 내가 나 자신을 봤을때)
그럴때마다 말은 안하지만 꽤 슬프네요 ㅜㅜㅋ..
사람 습관이 무섭다고 진짜
대학 4년 다니면서 학교 다닐때 이것저것 경험해보면서 바쁘게 사는 일반대생들 동경해오기만 했었는데
(대학 생활 동안은 정말 무난하다못해 지루했을 정도니까.....변명하고 싶진 않지만 분위기 자체가 그랬어요ㅜㅜ)
그게 몸에 밴건가 싶기도 하고 아마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그렇게 액티브하게 살수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시리 우울해지고 그래요 ㅋ..
그래서 이제는 군생활하면서 이 고민만 완전하게 해결을 하고 나가도 내 인생에서 엄청난 수확을 거둔거라고 생각하게 됐고
결과적으로는 밑도 끝도 없는 고민 걱정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ㅜㅜ..
나도 배부른 돼지(는 못되려나..)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은데
이제 그러고 싶어도 못그러는건가 봐요ㅜㅜ..
처음으로 생활상담실 반상회(?맞나요??)라는 제목에 걸맞는 글을 쓴거 같네요.
글을 쓰고 나니까 갑자기 술이 땡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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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존재감이 너무 없길래 재업함 두줄짜리로 촌철살인하는 느낌이랄까
은 20대 중반에서야 찾아온 내 인생 최대의 난제....
라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이 또한 한바탕 해프닝에 지나지 않으려나..- _- ㅋㅋㅋ
으엌 제 이야기를 읽는 기분...
레알 난제...
근데 대부분 그럴수도 있는게
평생 직원만 하다보면 사장입장은 생각치도 않게 되는것처럼
자기입장의 기준에서 보니까 그보다 나아보이는걸 보면 전체적으로 다 우월해보이는것과 같은거...
평직원은 보통 연봉걱정이나 직장내 인사관계등이 주를 이루지만
임원급 인사들은 이밖에도 회사 전체를 통제해야하기 때문에 서로간 이견차를 잘 보지 못하는...
장교만해도 병 입장에서 보면 하는일 없고 만날 지시만 내릴줄 알지만
사실 사관생도때부터 이병부터 병장 다 하고 오는 인재들인데 그걸 알려고 하지도 않고 보자마자 깔보기부터 하지..
진짜 어쩔수 없는건가봐유..
근데 그렇다고 단순히 그렇게 받아들이기엔 너무 서글프고...
ㅜㅜ
와.. 제 예전 담임을 보는듯 하네요
외고도 어찌어찌해서 들어가서
거기서 적당히 해서 대학교 간다음에
임용고사도 어찌어찌해서 통과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물흐르듯이...
제 선생님은 자신도 이렇게 별탈없이 쉽게 쉽게
살았다고 느끼면서도
그냥 그렇게 살꺼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선생님 되고 나서도 바쁘게 살 수 있대요
방학때 교육봉사, 연수 등등등
학기중엔 방과후학교, 아이들 지도 등
사실 액티브하게 살고 싶으면
자신이 바뀌는게 맞긴하지만,
그게 힘든걸 아니까..
상황을 일부러 덜 안정적이게 만드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제 선생님께서도 선생님 직업 그만두고 다른것을
찾아보면 이렇게 편하게 살지는 않겟지
이런 말씀 하시기도 했엇구요.
중구난방으로 글 쓰긴했는데..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가 아니라
선생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지만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시면 좋겟네요
저도 이미 현직에 있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벌써..)한테 이런 저런 얘기 많이 들으면서
생각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ㅜㅋㅋ
정말 같은 직종의 사람들끼리는 공통 분모가 큰 것 같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ㅋㅋ 재미나게 살아야겠어요 지금부터라도 ㅎㅎ
정말 젊은 선생님들은 저런 고민을 다 하시는거 같아요
가르치는 실력도 모자라서 공부 실력까지 떨어질 정도로
노는 젊은 선생님도 있는 반면에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까 고민도 하고
맨날 공부하시는 선생님도 보았네요
거의 매일 애들 상담해주시는 선생님도 보았구요.
선생님이라는 직업 자체가
일단 '안정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저런 생각이
든다고 생각해요 저는ㅋ
사실 먹고 살기 막막한데
저런 생각이 들 틈이 없겟죠.
일단 막상 아이들 가르치시면
또 생각이 바뀌실꺼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사람을 바꿀 수도 있잖아요 ㅋ
벼락치기 할때처럼 ㅋㅋ
님한테 써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네요ㅋㅋ
계속 생각하시면서 답을 얻으시고
열심히 재미있게 사시기를
바랄께요ㅎㅎ
아 남같지않다^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