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소스 [784581] · MS 2017 · 쪽지

2017-12-16 16: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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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1등급의 기적, 유현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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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치동 예셤학원에서 유현주 선생님의 현장수업을 들은, 2017년 11월 23일 수능을 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현주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나네요.. 김봉소 주간지 1주차가 맨 뒤 책상에 가득 쌓여있었고, 유현주 선생님이 자리에 앉기 전에 뒤에 있는 책자들을 챙기고 앉으라고 하셨었는데..아무튼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군요!

그 날이 첫 수업 날이라 수업 시간 일정 공지가 잘못 나갔던 걸로 기억해요. 늦게 온 학생들이 정말 많았는데 학생들은 책자가 있는 걸 모르고 그냥 자리에 털썩털썩 앉았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이 줄줄이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저기 뒤에 있는 책자 가져가고 앉으렴ㅋㅋ" 하고 계속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ㅋㅋㅋ! 갑자기 추억이 아른거리네요ㅋㅋㅋ!

 

자랑 아닌 자랑을 하자면, 저는 정말 공부를 잘했었습니다. 네. 잘'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국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국어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놓쳐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정말 자만했었죠. 국어 모의고사 풀때면 30분이 남아서 자는데도 100점, 틀려도 97점 98점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뿌듯하고 대견해서 국어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국어를 전혀 보지 않으니...참담한 결과가 나오더군요. 4등급. 정시와 논술로 대학을 갈 생각을 하고 있는 저는 그 때 처음 위기감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부랴부랴 국어 학원을 찾았고, 대치동에서 국어로 제일 유명한 예섬 학원을 다니기로 하고, 유현주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수능 위주의 국어 학원을 처음 다녀보는 것이였고, 국어 공부를 특별히 따로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수업 방식도 낯설었고, 지문을 읽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 때는 지문을 독해하고 해석하는 것에 수업시간을 전부 투자하는 것이 의미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금 본 이 지문은 모의고사에도, 수능에도 나오지 않을텐데 왜 내용을 이해하고 하나하나 해석하는거지?" 라는 생각에 저는 겨울에 듣던 수업을 세 번 출석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유현주쌤 죄송해요. 그 때는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

 

2017년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3월 모의고사는 전부 찍고 잤었습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거였죠. 세상에...지금 생각하니까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

"어차피 6월 9월만 재수생 포함이니까 지금은 열심히 풀어봤자 소용 없잖아?"라는 생각이였죠. 

4월 모의고사는 제대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에 정말, 정말 열심히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동안 모의고사를 제대로 쳐다본 적도 없지만, 그래도 나는 공부를 잘했었으니까 4월쯤이야 하는 자만감에 아직도 빠져있었죠. 4등급. 

 

그렇게 저는 다시 예섬을 찾아갔습니다. (ㅋㅋㅋ아 웃으면 안되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까 정말...답답하고...답도 없고 그렇네요ㅋㅋ)

 

그 때부터 정말 정신 차리고 국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감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이 부족해 한 지문을 못 본 적도 많고, 4등급보다도 못한 점수를 맞아보기도 하면서 좌절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감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90점은 고사하고 80점을 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이런 점수가 나오는데 수능 때 좋은 점수가 나올까?" 저만 이런 생각을 한게 아니라, 유현주 선생님의 수업을 듣던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항상 그랬거든요. "여러분, 이감 모의고사는 틀리라고 내는 문제에요! 이감 모의고사보다 수능이 쉽게 나올 테니까 절대 좌절하지 말고 신경 쓰지마세요." (그리고 진짜 그래요. 수능이 이감보다 훨씬 쉽습니다.)

이감 모의고사를 푼 다음 선생님은 항상 점수를 신경 쓰지말라고 하셨었는데ㅋㅋㅋ솔직히 그 때는 그 얘기가 잘 안 들리더라고요ㅋㅋㅋ후...

 

하지만 유현주 선생님은 명확하게 모든 걸 가르쳐주셨습니다. "이것도 알아라 저것도 알아라 이런 것들을 알아놓으면 좋다" 같은 두루뭉실한 이야기를 하실 수도 있었지만, 과하게 어려운 것은 버리는 방법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맞추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비문학을 읽을 때 눈으로만 빠르게 읽었습니다. 문제를 풀 때면 아무 표시도 되있지 않은 깨끗한 비문학 지문을 다시 보고, 또 다시 보며 문제를 겨우겨우 풀어나갔었죠. 유현주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예시에는 어떤 표시를 해야하는지, 개념정의는 어떤 표시를 해야하는지, 대조되는 부분은 어떻게 짚고 넘어가야하는 지를 알면서 여유있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게 답이겠지..'가 아닌 '이게 답이네'라는 명확한 판단이 수능날에도 섰었던 것은 유현주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제가 이 후기에서 가장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현주 선생님의 "문법 끝" 책입니다. 정말 여러분, 꼭 사세요. 꼭 보세요. 꼭 공부하세요.

3월 4월 6월 심지어 9월 모의고사를 보면서 비문학을 틀리는 갯수도 줄었고, 문학은 거의 틀리지 않게 되었지만, 문법만큼은 계속 틀렸습니다. 

이유는 뻔했습니다.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죠. 문법 문제 5개를 못 맞춰서 등급이 뚝뚝 떨어지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싫어서, 문법을 계속 기피하고, 계속 틀리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현주 선생님은 수업을 듣고 있는 현강생 전부에게 문법 끝 책을 무료로 선물해주셨습니다. 두껍고 무거운 문법 책을 받았을 때, 저는 사실 또 회피했습니다.

수능이 30일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문법을 미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때 문법 끝 책을 처음 피고 공부했습니다. 

앞에 깔끔하게 표로 정리되어있는 단원에서 내가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것과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들을 전부 형광펜으로 치고 공부했습니다. 

선생님이 검은 정장을 입고 나올 때는 저도 진지하게 개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선생님이 빨간 정장을 입고 나오실 때는 저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개념을 습득해나갔습니다.

개념을 익혔다는 생각이 들면 기출문제들만 모여있는 문제를 풀었고, 틀렸다면 해설지를 피고 선택지 하나하나마다 해설을 써 놓으신 선생님의 해설지를 다시 꼼꼼히 읽어나갔습니다. 저는 10월달이 되서야 부랴부랴 문법을 최종정리했기 때문에 문법 끝에 수록되있는 문제들을 다 풀진 못했습니다. 문법 끝 책의 문제들은 중요도 순으로 색깔이 나누어져 있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문제들만 골라 풀었습니다. 문법 끝을 세 번 복습하고 나니 당연히 문법에 자신이 생겼고, 수능 당일에도 문법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후, 저는 일주일 중 이틀을 국어만 하는 데 썼습니다. 풀었던 이감 모의고사들을 예비평가부터 끝까지 복습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이감 모의고사가 어려기는 하지만, 풀고 복습을 하면 "정말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이 들 껍니다. 이감의 수능 연계 교재를 중점으로 둔 문학 지문들은 수능 당일 문제를 푸는 제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 편했습니다. 이감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어렵고 특수한 비문학 주제들도 마주하며 비문학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2018학년도 수능에 나왔던 지옥의 경제 지문도 이감에서는 이미 두 번 이상 다뤄본 주제였습니다. 이틀 내내 문법 문제를 풀면서 틀린 것들은 문법 끝을 보며 다시 공부하고, 비문학 지문들은 혹여나 수능 때 나올까 꼼꼼히 읽고 넘어갔습니다. 문학은 지문과 문제를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고 풀었습니다. 수능완성에 있는 문학 비문학 지문을 모두 해석하고 공부하는 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저는 이감에서 수능완성에 나오는 모든 문학과 비문학을 정리, 해석해준 책을 수능 당일까지 가져가서 국어 시작 전에 읽었습니다. 이감의 수능완성 정리책은 제가 수능을 풀 때 문학에서 많은 시간을 얻고 그것을 비문학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국어학원을 가서 문제만 풀고 지문을 해석하는게 시간 낭비 같다는 학생들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정말 절대 아닙니다.  국어는 지식을 습득하고 응용하는 실력이 눈에 보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스스로 체감하기도 힘든 과목입니다. 저는 6월과 9월 모의고사에서 각각 3등급, 3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수능 때는 안정적인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지문을 해석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전부 쌓여서 실력이 되는 겁니다. 많이 볼수록 많이 배우는 겁니다. 부디 저처럼 어리석은 행동하셔서 나중에 몸고생 마음고생하지 마세요.

  

현주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국어 성적만 오른 것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못한다고, 싫다고, 계속 틀린다고 나의 약점을 회피해서는 절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제 문법 공부를 통해 알았습니다. 

짧은 글 하나를 읽더라도 어떻게 읽고 어떤 식으로 지문을 파악해야 하는 지를 지문 독해 방법을 통해 알았습니다.

스스로의 실력에 자만해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진 다는 것을 제 수험 생활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리고 만년 4등급에 문법 문제 5개 중 4개는 꼬박꼬박 틀리고, 비문학에서 조금만 어려워진다 싶으면 다 틀려버리는 제가, 2017년 11월 23일 1교시에 치뤘던 국어 시험에서 95점을 받았다는 것을 통해 "성취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능 날 선생님의 기운을 받고 싶어, 선생님이 주신 어린왕자 에코백에 수험표랑 신분증, 필기구 넣고 수험장으로 갔습니다. :^) 역시 선생님의 기운은 도대체..반도체.. 

 

아무튼 중요한건, 유현주 선생님에게 저는 수많은 학생들 중 하나겠지만, 선생님은 아마 제 only 국어 선생님일 듯 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아직도 국어 선택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이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유현주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현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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