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영어 10평 78점→수능 100점 수기
안녕하세요! 어제 밤에 예고편을 살짝 올려봤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본격적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단 한 분이라도 제 글을 읽고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부족한 이야기를 풀어내보겠습니다.
*먼저, 저의 상황과 글을 읽는 여러분의 상황을 동일시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의 이야기를 완전히 옳다고 받아들이거나, 맹신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영어 실력은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저는 영어를 아예 못하는 학생은 아닙니다. 3년 간 재학한 학교 자체가 외고이기도 하고, 9월 모의고사 때까지는 낮은 1등급-높은 2등급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3학년 때까지 어느 정도 영어 공부를 해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올해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실시된 후, 많은 수험생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영어 공부를 등한시 하는 겁니다. '어차피 영어는 90점만 넘으면 되잖아? 듣기 다 맞고, 실용문 다 맞고, 빈칸 2-3문제 정도 틀려주지 뭐. 영어 공부할 시간에 법정 개념 하나를 더 외우는 게 낫지. 왜 절대평가 과목을 시간 들여서 공부하는 바보같은 짓을 해?'라는 '정말' 바보같은 생각을 10월 모의고사 때까지 했습니다. 10월 모의고사가 2017년 10월 17일이었으니, 정확히 수능 D-30일 무렵까지도 이런 생각을 한 셈이죠. 그래서 10월에 쓴 스터디 플래너를 뒤져보면, 일주일 동안 영어책을 한 번도 펴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10월 모의고사 때, 세번째 빈칸 문제부터 글 요약 문제가 있는 페이지를 깔끔히 '모두' 틀리고 나서, 위기를 직감했습니다. '수능이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영어가 3등급이 나온다면 논술 최저도 맞출 수 없다. 최저를 맞추기 가장 쉬운 과목인 영어 점수가 안 나와주면 정말 곤란해진다. 최저를 못 맞춰서 논술을 못보는 바보같은 상황을 만들지는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의 본질이 무엇인가? 영어 시험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영어도 결국 '글'이라는 것입니다. 즉, 글 읽는 실력을 측정하는 시험, 단 그 글이 외국어로 되어있는 시험. 그게 바로 영어 시험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결론이 나오니, 영어 공부의 방향이 분명해졌습니다. '독해력을 키우자!'는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지만, 30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저를 위협했습니다. 아직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사탐 개념, 불안정한 국어 실력이 저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공부의 물리적 시간을 늘리는 것 대신, 70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독해력을 단기간에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요지 추론', '주제 추론', '제목 추론'을 반복해서 학습하는 것입니다. 특히, 9평 때 뒤통수를 치며 악명높은 정답률을 기록했던 insight 지문을 현장에서 불안불안하게 풀면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내용을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제가 이 세 유형을 가지고 영어를 공부한 방법을 간단히 예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별 필기가 없어서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제 영어 공부법의 다입니다. 주제 문장을 찾는 것, 즉 긴 글의 내용을 관통하는 문장 하나를 찾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글의 유형이 설명문이건, 설득문이건, 필자는 자신의 주장(혹은 자신이 가져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가지 설명을 합니다. 글이 어려운 경우 두번 세번 반복해서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필자는 자신의 의견을 하나로 정리하는, 글을 읽지 않아도 글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문장 하나를 꼭꼭 글에 하나씩 넣어둡니다. 저의 전략은 바로 그러한 문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위 문제의 경우에도, Gender Differences는 자연적(태생적)이고 보편적인 것이기에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차이를 나타내어 각 지역마다 다르다는 필자의 주장을 포함하는 질문을 찾아 정답을 골라냈습니다.
정말 쉽고 간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은, 필자의 마음으로 글에 온전히 집중하고 읽어내고, 소화하고 내 것으로 만든 후 더 높은 차원의 사고(추론)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SVO를 찾고 빗금을 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ㅜㅜㅜ 처음 써본 글인데 잘 쓰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꾹 눌러주세요! 질문은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본인 해외여행은 2
어렸을 때 하와이 괌 팔라우 말레이시아 이렇게는 가봤는데 희한하게 우리나라 근처는 안가봤네
-
본인특 2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봄..여권업슴..
-
기본적으로 실모를 풀든 N제를 풀든 굉장히 정답률이 높으실건데,, 틀리는 걸 두려워...
-
27살은 좀..
-
대충 10개푼다치면 몇문제정도 맞을려나
-
멀까?
-
일단 빙과, 하루히 배경부터 시작해서 jr패스로 전국을 돌아보자
-
심찬우배성민션티현정훈박선
-
이창무 선생님은 4
기출냄새 나면서 그 문제를 가장 심화시켜서 어렵게 만드는걸 잘하시는듯...풀이과정...
-
또가고싶노 18
그립다
-
수학 뭐할까요? 0
2주정도 잡아두고 지금까지 푼 n제 복습 + 서킷x 1일 1회 -> 수완 + 서킷x...
-
이걸 투표해주네 2
이런 착한 옵창들같으니라고
-
취할래 오늘 난 3
I don't wanna get drown 약은먹어너나 이젠웃겨우울감
-
잘먹어야 건강도 안나빠지고 집중도 잘됩니다
-
번따당했는데 7
번호 줄까말까하다가 안 준게 너무 아쉽.. 그냥 냅다 줄껄 ..맘에 들었는데 너무...
-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젠
-
일반 서바에 비해서 많이 어렵나요? 식센모랑 oz모 다 풀어서 사보려고 하는데요..
-
여행은 개인적으로 12
애지간하게 마음 잘맞거나 연인 아니면 걍 혼자가는게 맘편하고 좋은거 같아요 맘대로...
-
사실 나는 2
삼반수 시작할때 재수때 성적을 많이 올렸었기에 당연히 올릴수있을줄알았고 고려대가...
-
EBS 만점마무리 Black Edition 수학 영역 1회 후기 1
미적분 / 84점 / 예상 1등급컷 84점 12번 찍 / 14. 15. 21. 30...
-
넘보지도못할인싸네 대가릴박습니다
-
(저출산 교권추락 연봉? 등등으로 교사 배제시켜두고 억지로 끌리는 학과 찾아보고...
-
요즘에 너무 멍- 해요 10
-
걸밴크 재밌다 3
수능접고 애니봐야지
-
수학 푸는실모마다 죄다 쳐말아먹어서그런가 ㅅㅂ 앞으로 실모 걍 안풀까함..
-
기억해줄까
-
9월 더프 보고 2
수능 포기하려고했다... 근데 포기하면 어쩌려고 라는생각이 멍청하게도...
-
7지문이나 남았다...
-
야심한 밤 10
책읽기 vs 강의듣기 vs 놀기
-
깐풍육 먹고싶다 8
근데 중국집에서 깐풍기만 파네..
-
ㄹㅇ 완벽한데 사실 수학보정을 심하게 받았지만...
-
이거 어렵나요...? 혹시 이번 수능 망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1학년...
-
수능 이 개새끼 5
해도해도 전혀 는거 같지가 않네 작년이랑 실력 그대로인듯 ㅇㅇ..
-
진짜 시즌3 10회차빼곤 싹다 어려운데.. 하나는 30점대 뜨고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
올해 전역하는 군바리입니다 지금 제가 생각했을땐 제가 노베라 판단되긴한데 정승제...
-
ㄹㅇ 사람 평소에 적은데 너무 많아서 서서옴....
-
올해 9모빼고 작수나 올해6모 정도 난이도 실모 찾고있는데 이감수학 적당한가요?
-
시끄럽다고 욕하는것만 있고 ㅋㅋ 역시 오르비
-
한회차당 대략 60분컷을한다. 딱 한번 이렇게 연달아 풀었는데 죽는줄
-
이거 벨로드롬이군
-
스가신사 '그 계단'에서 꼭 사진찍어야지
-
저는 아수라 총정리과제 표지보면서 방구석 불꽃 축제 즐겼습니다..
-
액션마트 배경인 곳도 다녀왔는데 평범한 마트였고 동네 자체도 몇 군데 제외하면...
-
현우진의 11,500원짜리킬링캠프》》52분만에《《96점 4
일리가 없는 백분위 88인데 수준맞춤 범부용 모고 추천 부탁드림
-
레전드 셀카 3
이왜진 이거 진짜임
오 글씨 잘쓴다
우와 감사합니다!ㅎㅎㅎㅎ
닥-추
속독으로 다읽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ㅎ
글씨 졸귀
감사합니당헤헿
오오오
오오오
감사합니다 ㅠㅠ
제가 더 감사합니다ㅜㅜㅜㅜ
사랑해요♡♡
저두요♡♡
엌ㅎㅎㅎ 외대 뱃지 다셨어... 커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