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odia [369771] · MS 2011 · 쪽지

2011-02-16 18:02:54
조회수 3,050

스터디테라피 - 언어영역

게시글 주소: https://mission.orbi.kr/0001135041

얼마 전에 비상에듀에서 한 책을 자문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아래 글에 '핀란드 공부혁명' 저자 박재원 소장님께서 비상에듀에서 활동하시는데
제가 쓴 글을 보고 저에게 요청을 해주셨더군요... +_+

저로서야 감명깊게 읽은 책의 저자도 만나는 영광된 자리였고
책 자문도 공신이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 부족한 실력으로 나마 하겠다고 했습니다.
3시간 동안 공들여서 책에 대한 평가글을 보냈는데
그 쪽에 보내고 그냥 놔두기에는 너무 아깝더군요.

다음은 자문해서 E-메일로 보낸 내용입니다. (안 읽고 넘기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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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반적으로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를 매기고 싶습니다.

분명히 제가 본 시중에 나온 언어영역에 대한 공부법 중에서는 가장 정확하고 자세합니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고, 그 부분도 함께 설명할 생각입니다.


일단 시중에 학습법이라는 주제로 나오는 단행본이 많지만 과목별 단행본은 많지가 않은데,

아예 '언어영역'에 대해서만 집중조명하면서 약 250페이지 분량의 책을 냈다는 것이

학생들이 언어영역에 관해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궁금증을 해소해줄만한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수능출제메뉴얼'을 기반으로 굉장히 구체적이고 체계적이게 방대한 양을 설명한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시중의 많은 주관적인 공부법에 비해 객관적인 학습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학생들도 '수능출제메뉴얼'이라는 것이 막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넘어서

그 가치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출제메뉴얼'이 객관성을 유지해주었다면

박재원 소장님의 30여년 간의 노하우가 묻어나는 자세하고 학생과 공감하려는 설명 또한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간략한 만화로 흥미를 끌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함께 실은 것은

학생들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공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면입니다.


'핀란드 공부혁명'이라는 전반적인 공부법 책(원론이라고 설명하셨지요)에 이어

'스터디테라피' 라는 강론과 같은 책이 나온 것은 학생들에게 정말 좋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스터디테라피 안에서도 학생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체계적으로 짚고 있는 면은 특별히 인상적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하지 못할 정리를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문제를 단계별로 지적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 점

시험을 공부하는 스킬보다 중요한 것이 학습하는 방법,

그리고 방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습관이 형성이 되어야 하고,

그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날카로운 지적입니다.


책 하나를 출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검토과정이 있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제가 언급하지 않은 다른 부분들도 대부분 만족스러웠습니다. (Ready Action, 선배의 충고, 단원별 체계 등등..)


그런데 일부 아쉬웠던 점은 남습니다.


첫째로, 학습법 자체가 워낙 방대한 분량이다보니 학생들은 읽다가 지칩니다.

보통 학생들의 특성상 공부법 책을 날잡아서 앞에서부터 쭈욱 다 읽어버는데, 그러기엔 너무나 많다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 학생들에게 읽는 양을 지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내용을 책 맨 앞부분에 적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설명이지만 공부에 미숙한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입니다.


1,2 단계는 모든 학생들이 필독하기를 권장합니다.

여기까지는 학생들이 반드시 집중해서 읽어야할 양입니다.


그리고 2 단계 직후에 종합처방전을 배치합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1,2 단계를 읽고 나서 자신의 문제점을 최종적으로 체크해보기 위해서

(여기서 부족한 점이 있으면 3,4,5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1,2 단계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두 번째는 3,4,5 단계를 필요한 부분만 체크해서 읽게 하기 위해서


3,4,5 단계는 모든 학생들이 읽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각 학생들이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골라서 읽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가 약점이어서 시를 중점적으로 공부할 학생이 그 부분을 찾아 읽어봐야하고,

실전이 안 되는 학생이 실전연습 방법을 찾을 때 그 부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3,4,5 단계 서술내용은 당장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학생에게는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 구성은 이런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둘째로, 통합적인 학습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3,4 단계는 언어공부의 상세하고 세부적인 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설 공부를 할 때는 시점, 등장인물, 갈등, 주제, 내용 전개의 초점, 소설의 구성방식, 표현상 특징, 줄거리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고 넘어가야하지만,

학습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장르마다 형식적인 공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학습자들은 지문의 내용을 따져보면서, 궁금증을 가지면서 읽으면

일일이 시점은 뭐다, 등장인물은 뭐다 따져보지 않아도 이미 이해한 내용이라 시험과정에서 거뜬히 문제를 풀어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따지면서.. 궁금증을 가지면서 읽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즉 지문독해력이 없기 때문에 시점, 등장인물, 갈등, 주제, 내용 전개의 초점, 소설의 구성방식, 표현상 특징, 줄거리 등의 문제를 못 푸는 것이지...

지문독해를 하고나서 위와 같은 문제들을 정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고교학창시절 언어공부를 하면서 가졌던 가장 큰 의문이 위의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으면서 세심한 독해를 하지 못해 문제를 틀리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강사들은 위의 내용을 정리해주고 지문 분석이 끝났으니 문제를 푼다는 식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공부를 했던 경험상 후반부에 가서는 문학, 비문학, 쓰기, 듣기 가리지 않고 제가 접근하는 방식은 하나로 통일되었고

그 편이 성적 향상에 직결되면서도 공부하는 저로서도 편했습니다.


"언어영역에는 유형, 장르 간의 경계가 없다"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그만큼 언어영역에 관한한 50문제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접근방법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공부 후반부로 갈수록 그러한 접근 방법으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학습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단계 태도와 습관에서 희미하게 그런 흔적이 보입니다만 상세하게 지문을 독해하는 법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이 조금 아쉽네요.


시작단계의 책인만큼 앞으로 보완할 점도 있겠지만, 책 자체는 정말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단 한권의 책으로 언어영역 공부법에 관하여 대부분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기쁩니다.

현재의 가치와 앞으로의 가능성으로 보아 공신닷컴에서도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교재입니다.


아직은 부족한 식견으로 책을 평가하였지만 저에게도 좋은 경험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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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편향되지 않게 평가하려 하였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쨌거나 제가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히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유게시판, 고3/N수, 고1/2 게시판에서 언어영역을 어떻게 공부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로서는 굉장히 답하기 힘들었답니다.

그만큼 설명해줘야 하는 내용이 많고 복잡하기 때문이지요.



요새 차라리 이 책을 보라고 권하는 것은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영역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막막한 학생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어느 정도 언어 공부법을 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공부하기 싫을 때 읽어보시길...

['공신'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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